야수는 죽어야 한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51
니콜라스 블레이크 지음, 현재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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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그림을 들고 있는 표지가 무척 강렬했습니다. 제목도 말이죠.
책은 다른 평균 책 크기보다는 작고 겉표지도 좀 약합니다. 쉽게 꾸겨질수 있는 책이예요.

책 속- 동서문고를 소장해도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그리 소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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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소설입니다.

왠지 빨간옷을 입은 여인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아서 말이죠.

소설을 읽고나서 다시 한번 책 표지를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처음 느꼈던 강렬한 느낌과는 다르게 사회로부터 소외된 고독함이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기전 영화 때문에 대략의 내용은 알고 있었습니다.(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미래 사회를 그렸기 때문에 SF소설로 분류되었지만,

다른 SF소설과는 무척 다른 느낌이었었습니다.

 

영화로 표현한다면 SF액션이 아니라 드라마라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있지만 현재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어쩜 처음엔 지루할지도 모르겠지만

점점 빠져들게 하는것이 이 소설의 장점인것 같습니다.

결코 500페이지가 길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무척 인상적인 책 표지 - 겉표지만 떼어 찍어봤습니다]

 

소설은 주인공인 오브프레드인 그녀가

담담히 길리어드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레이션처럼 흐르는 글에서 그녀의 담담한 목소리에서

저는 불안감과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길리어드 사회는 더 이상 여성들에게 개인적 삶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그녀가 갖고 있는 '기능'만이 중시될뿐.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 갇혀버린 ‘아내,

가사 노동력을 제공하는 ‘하녀,

자궁만 빌려주는 기능을 가진 시녀

 

더 좋은 사회를 위해서라는 명목아래 전체주의에 갇힌

한 개인의 모습에 더 이상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길리어드의 국가 성립 목적은 사령관의 이중생활 이세벨의 집에서 무너지게 됩니다.

 

그녀의 희망이었던 모이라.

분명히 탈출했을거라 믿었던 모이라를 이세벨의 집에서 만났을 때, 그녀는 슬퍼합니다.

모이라를 위해서.. 그리고 그녀 자신을 위해서

 

그녀가 저항하는 것은 자기만이 아닐것이다.

미래의 그녀의 딸들을 위해서. 그녀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인지 마지막 불행인지 희망인지 모를 엔딩에서

그녀의 마지막에 희망을 품는 것은 그녀가 모이라에게 희망을 품었던 심정과 같았습니다.

다르다면 제발 그녀의 인생은 모이라처럼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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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3-20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독특해보이네요.. 한번나중에 기회되면 읽고싶어지네요..

보슬비 2005-03-2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문학이라고 말할수 있어요. 한번쯤 읽어본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시녀 이야기를 읽다가 깜짝 놀랬다.

최근에 읽었던 2편의 책에서 봤던 소재가 툭 던져지듯이 비추어 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리 둘 달린 자궁에 불과하다. 성스러운 그릇이자 걸어다니는 성배다 p. 233

시녀 이야기 속에 있는 글이다.

다빈치 코드의 주요 소재이기도 했다.

그전에는 여성이 성배를 나타낸다는 식의 글을 그리 자세히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는데...

암튼.. 다빈치 코드 때문에 모든것이 음모로 보인다^^ ㅎㅎ

두툼하고, 만지면 미끌거리고, 녹색에 양쪽으로 그림이 인쇄되어 있었다. 그 한쪽에는 가발을 쓴 노인의 모습이, 다른 쪽에는 눈동자가 그려져 있는 피라미드의 문양이 있다. p. 293

시녀 이야기를 읽기전 '천사와 악마'를 읽었는데 그곳에서도 1달러 지폐에 관한 그러니깐 피라미드 문양의 눈동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달러를 꺼내 진짜 찾아보면서 신기하네..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소설에도 이렇게 만날줄 누가 알았을까?

암튼..

우연치고는 재미있는 우연이라 흔적을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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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품절


그래도 의자, 햇살, 꽃들. 이런 것들을 쉽사리 무시해 선 안 된다. 나는 목숨이 붙어 있고, 살아가고 있고, 숨 쉬고 있다. 꼭 모아쥐고 있던 두 손을 펴고 햇살을 받아본다. 내가 있는 이곳은 감옥이 아니라 특혜의 장소다. 흑백 논리를 사랑하는 리디아 <아주머니>의 말대로.-17쪽

나라면 죽기 전에 좀 시간이 있는 편을 택하겠어. 그래야 삶을 정리하지.-40쪽

제일 끔찍한 것은 머리에 씌워놓은 주머니들이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얼굴보다 주머니가 더 끔찍하다. 그걸 쓰면 사람들이 마치 얼굴을 미처 그려 넣지 못한 인형처럼 보인다. 허수아비들 같다. 하긴 어떻게 보면 허수아비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을 겁주려는 게 목적이니까. 또 어떻게 보면 그들의 머리는 이런저런 잡다한 것들, 밀가루나 반죽 같은 것으로 채워진 주머니처럼 보이기도 한다. 명백히 드러나는 머리들의 무게, 텅 빈 공허감, 중력이 머리들을 밑으로 끌어당기고 있으며 고개를 쳐들 목숨이 이제는 사라지고 없다는 느낌은 끔찍스러웠다. 머리들은 무다.-60-61쪽

내 곁의 여자에게서 작은 떨림이 느껴진다. 그녀는 울고 있는 걸까? 여기서 운다고 해서 어떤 식으로 내게 잘 보일 수 있는 거지? 그런 걸 알아줄 만한 여유가 내게는 없다. 내 두 손이 바구니 손잡이를 으스러져라 불끈 붙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무엇이든 절대로 그리 순순히 내주지 않을 테다.-63쪽

경계선을 따라 피어 있는 튤립꽃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빨갛고, 꽃봉오리가 벌어져 이제는 와인 잔이 아니라 넓은 술잔 모양이 되어 있다. 저렇게 온몸을 내던지는 건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일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꽃들은 완전히 뒤집혀지고, 천천히 흩어져 꽃잎들이 비늘처럼 나부낄 텐데.-78쪽

즉시 변화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천천히 데워지는 목욕물처럼 자기도 모르게 끓는 물에 익어 죽어버리는 거다.-99쪽

비둘기들은 세 가지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다.
첫번째 그룹은 한 번 쫄 때마다 옥수수가 한 알씩 나왔고, 두번째 그룹은 두 번에 한 알씩 옥수수가 나왔으며 세번째 그룹은 정해진 원칙이 없었다. 담당자가 옥수수 배급을 끊으면 첫번째 그룹은 상당히 일찍 포기했고, 두번째 그룹은 그보다 약간 늦게 포기했다. 하지만 세번째 그룹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포기하기보다는 차라리 죽을 때까지 버튼을 쪼는 쪽을 택했다. 어떻게 해야 옥수수가 나오는지 처음부터 몰랐으니까.
-120쪽

일단은 거기서 멈추자. 나는 이곳에서 나갈 작정이다. 영영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 다른 사람들도 이전에, 흉흉한 시대를 만나면 탈출할 궁리를 했고 그 사람들이 언제나 옳았다. 어떻게든 그들은 탈출했고 폭압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았다. 비록 그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 동안 계속되긴 했겠지만.-229쪽

제발 명심해 달라. 당신은 여자로서, 남자를 용서해야만 한다는 유혹이나 기분에 절대 시달리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마라. 정말이지 그런 충동은 참으로 거역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용서 역시 일종의 권력이다. 용서를 구하는 일 역시 권력이며, 용서를 유보하거나 베푸는 일 또한 일종의 권력이다. 아마 그만큼 커다란 권력은 없을 것이다.
-230쪽

우리는 다리 둘 달린 자궁에 불과하다. 성스러운 그릇이자 걸어다니는 성배다.-233쪽

그럼, 밤이 내렸다고 해야겠지. 돌덩이처럼 나를 짓누르는 밤의 무게가 느껴진다.-325쪽

사령관이 한 말은 사실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 더하기 하나 더하기 하나는 넷이 아니다. 각각의 하나들이 독특하기 때문에 무조건 한데 묶을 수 없다. 그들은 일대일로 교환할 수 없다. 그들은 서로를 대체할 수 없다.
-326쪽

달걀을 깨지 않고 오믈렛을 만들 수는 없소, 그가 말한다.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 더 좋은 세상이라고요? 나는 조그맣게 되뇐다. 어떻게 이걸 더 좋은 세상이라 생각할 수 있는 거지? 더 좋은 세상이라 해서, 모두에게 더 좋으란 법은 없소. 그는 말한다. 언제나 사정이 나빠지는 사람들이 조금 있게 마련이지.

-360쪽

나는 작은 식탁에 앉아 포크로 크림콘을 먹고 있다. 포크와 스푼은 나오지만, 나이프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고기가 나올때면 미리 썰어져 나온다. 마치 내가 손도 못 쓰고 이빨도 없는 사람처럼. 사실 나는 둘 다 가지고 있다. 그게 내게 나이프를 주지 않는 이유다.-390쪽

나는 모이라가 무서워진다. 그녀의 목소리 속에서 무심함, 의지 결여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정말로 모이라에게 그런 짓을 해버렸단 말인가? 그녀 존재의 핵심에 있던 무언가를 앗아가 버렸단 말인가? 하지만 나 자신도 그렇게 못하는 주제에, 어떻게 그녀가 버텨나가길 기대한단 말인가? 내 마음대로 꾸며낸 그녀의 용기로 끝까지 살아나가기를, 온 몸으로 실천하기를, 어떻게 그녀에게 바란단 말인가?-4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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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2005-03-1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페이지 인덱스인가요? 서재에서 처음봐요. 굉장하군요....님의 서재는 자료가 엄청나게 많아서 천천히 오래 머물면서 읽어봐야겠네요. 반갑습니다.

보슬비 2005-03-18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표시해두고 올린거랍니다.
알라딘에서 그렇게 올리도록 하는 기능이 있어요. 물론 글은 직접 타이프해야하지만^^ - 서재가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가 욕망하는 것들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30
김영진 지음 / 책세상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특별히 영화에 관한 서적을 보는 편이 아니예요.

그런데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것을 알고선 이 책을 빌려주더라구요.

평소 영화서적들은 크고 두꺼운것만 봐왔던터라, 가볍고 작은 사이즈가 맘에 들더라구요.

영화와 성, B급 영화, 블록 버스터에 관한 설명을 이루었는데, 사실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영화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 보기에는 어쩜 그리 재미있지 않은것 같구요.

자세한 설명이라기보다는 큰 획을 그어서 틀만 잡아줍니다.

암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사이즈가 작아서 전철같은 곳에서 보기 좋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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