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6.12 개봉 / 18세 이상 / 108분 / 공포,스릴러,미스터리 / 한국

감 독 : 김 동빈

출 연 : 신 은경(선주), 정 진영(최열), 김 창완, 배 두나(은서), 조민경



죽음
신문기자 선주는 조카 상미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고 있다. 상미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세 친구도 그날 같은 시간에 죽었다. 사인은 모두 심장마비. 선주는 신문기자의 본능적인 직감으로 이들의 죽음에 뭔가 불길한 암시가 있음을 느낀다. 이 이상한 죽음에 의문을 가진 또 한 사람, 바로 그들을 부검했던 최열이다. 선주는 최열을 찾아가지만 그는 히스테리컬한 냉소로 응할 뿐이다.

주문
사건을 추적하던 선주는 그들이 여행 중에 묵었던 콘도에서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발견한다. 기괴하고 섬뜩한 영상으로 가득찬 화면,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명령. 그러나 테잎은 거기서 끝나 있다. 이제 선주도 일주일이라는 죽음의 시간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닥친 더 끔찍한 절망. 하나뿐인 딸까지도 그 테이프를 본 것이다. 선주는 다시 최열을 찾아간다.

저주
믿을 수 없는 죽음의 공포에 당황하는 선주와 달리 느긋한 반응을 보이는 최열. 그는 선주로부터 복사된 테잎을 받아 마치 게임을 즐기듯 그것을 분석하며 사건의 단서를 찾아간다. 하나씩 밝혀지는 놀라운 사실들. 비디오 속의 영상은 녹화된 것이 아닌, 강력한 초능력에 의해 염사된 것이었다. 의문의 죽음들은 남달리 불행한 삶을 살다 죽은 한 초능력 여인이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불러온 저주였던 것이다. 선주와 최열은 그녀의 시신을 찾아 묻어주고 선주는 저주에서 풀려난다.

미궁
그러나 최열의 의문사 선주는 또 다시 경악한다. 왜 최열은 죽고 자신만 살아남은 것일까? 그렇다면 선주는 하고 최열이 하지 않은 것은...?

*

일본 작가 스즈키 코지의 공포소설 <링>은 이미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대히트를 쳤다. 그런데 그때는 일본 문화 개방이 안되었던 타이밍이라, 한국의 어느 제작자가 머리를 굴려서 나오게 된 한일합작 공포 영화. 일본 영화 <링>보다 완성도나 스토리 전개가 떨어지고, 공포의 수준도 비교적 낮다. 그래도 납량 특집용은 되니까 무더운 여름 밤에 빌려보면 딱이다. 그러나 국내 개봉에서 상당한 재미를 본 흥행작. 그 이유는 한일 합작이라지만, 일본측은 제작비만 50% 댔을 뿐, 감독의 연출, 배우의 연기, 영화 촬영 등 모든 제작이 한국 측에서 맡았기에 대중들은 호기심을 가졌었나 보다. 하긴 수수께끼의 비디오 테잎을 보고나면 1주일 후에 죽는다는 소재가 오싹하다. 즉 현대의 뉴 미디어가 고전적인 복수인 '저주'와 만나 색다른 공포를 표현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독특하다. 연기자 중에 눈의 띄는 이는 배두나. TV에서 기어나오는 '저주의 여인'(배두나)은 그녀가 왜 사이버 이미지의 스타이고, N세대의 우상인지를 섬뜩함과 함께 느끼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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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1 개봉 / 15세 이상 / 119분 / 드라마 / 일본



감 독 : 타키타 요지로

출 연 : 히로스에 료코(스기타 모나미), 코바야시 카오루(스키타 헤이스케), 키시모토 카요코(스기타 나오코), 
              가네코 켄(가지카와 후미야),

엄마의 영혼이 딸의 몸속으로 들어간 미스테리 러브스토리

위험천만하게 가파른 산길을 달리던 버스 한 대가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한다. 버스엔 헤이스케의 사랑하는 아내 나오코와 귀여운 딸 모나미도 타고 있었다. 아내와 딸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병원 응급실에서 헤이스케가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아내 나오코가 숨을 거두는 순간 그녀의 영혼이 혼수상태인 딸 모나미의 육신으로 옮겨간 것. 사랑하는 남편 곁에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그녀의 영혼이 딸의 몸을 빌어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것. 하지만, 아슬아슬한 "딸과의 부부생활"을 시작하게 된 헤이스케의 남모르는 고통을 누가 알까.

열여덟 풋풋한 여고생 모나미의 몸을 얻은 나오코가 교복치마를 짧게 줄여 입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대학생이 되고, 서클 활동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심지어 학교 선배와 다시 찾아온 청춘을 만끽하는 동안, 그 모습을 남편과 아빠의 상반되는 심정으로 지켜보아야만 하는 헤이스케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차마 "딸의 몸"을 안지 못 하는 헤이스케, 그런 남편이 안쓰러워 마음 아파하는 나오코. 이제 서로의 행복을 위해, 아빠와 딸로 살 것인가 남편과 아내로 살 것인가 선택해야할 기로에 빠지는데...



*

1998년 9월 출판되자마자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비밀>(문예춘추사 간행)은 같은 해 "미스터리 베스트10" 톱랭크에 오르고,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과 독자들의 막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었던 만큼, 그 영상화판권을 놓고 영화 제작사들의 떠들썩한 과열경쟁이 벌어졌다. 소설 발간 당초부터 30여개 영화사가 판권 경쟁에 나섰는데, 최후에 판권을 차지한 행운의 제작사가 바로 TBS.

수많은 화제를 낳은 원작 <비밀>은 일본 최고의 스탭에 의해 영상화되었다. 코미디, 액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온 다키타 요지로 감독, 으로 일약 스타 작가가 된 사이토 히로시 각본, <쉘 위 댄스>로 제20회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한 가시노 나오키, <쉘 위 댄스>로 최우수 조명상을 수상한 오사다 다쓰야, 로 제11회 일본아카데미상 우수 미술상을 수상한 가네다 가쓰미, <우리들은 모두 살아있다>로 제17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편집상을 수상한 도미타 이사오, <역>으로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한 유자키 류도가 팀을 이루어 완성한 이 작품은 일본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비밀>은 1999년 가을, 일본, 홍콩, 대만에서 거의 동시에 개봉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 인기에 편승해 엄청난 물량의 해적판 DVD가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바람에 제작사 TBS에서는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했다. '버라이어티'지에 영화 <비밀>을 소개하고 격찬한 영국기자도 실은 해적판 DVD를 입수해서 보게 되었던 것. '이코노미스트'지는 또한 이 영화를 "1999년 최고의 일본영화"로 언급한 바 있다. <비밀>은 흥행성공과 함께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의 명망있는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작품상, 관객인기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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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
장 기 마샤르 지음 / 시공사 / 1995년 4월
평점 :
품절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이번에 세번째네요.

솔직히 앞의 2권은 제가 의도하지 않은 책이어서^^ 약간은 실망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공룡이 진화했을때의 인간의 모습을 담았어요. 마치 외계인같네요 ]

하긴..

공룡에 관한 소재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어요.
특히나 어릴수록 더 좋아했었던것 같네요.

어릴적 공룡에 관한 백과사전을 봤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이번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를 읽으면서 그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역시나 흥미만점인 사진들이 제일 눈에 띄었구요.

이 책을 읽다가 한번 가장 크게 웃었던 대목이 있었는데, 바로
공룡 소멸 이론중 기타 순위에 있던 - 노아의 방주가 만원이어서 더 태울수 없었음...
진짜 웃겼어요.

100여 페이지의 칼라 외에도 뒤에는 일반 페이퍼로 구성되었는데,
최근에 읽었던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를 보게 되어 반갑더라구요.

암튼, 무척 흥미있었던 공룡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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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
장 기 마샤르 지음 / 시공사 / 1995년 4월
품절


종교적 신앙이 강요된 시기에는 인간이 출현하기 이전 세계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을 하기가 어려웠다. 이미 설정된 창조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지층에서 발견되는 뼈 화석을 자연의 단순한 장난으로 생각해 왔다. 공룡의 화석도 이에 예외일 수 없었다.-24쪽

한편 피부의 색깔은 순전히 상상에 따른 것이며, 이는 현생 파충류의 피부에서 추론해 볼 뿐이다. 복원자들은 너무 밝은 색은 피한다.

-51쪽

공룡에 대하여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러므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될 때마다 그때까지 알고 있던 많은 지식이 다시 고려되어야 한다. 세계의 어느 곳에선가 끊임없이 공룡이 발굴되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골격을 차지하기란 힘든 일이다. 전체 골격의 일부분이나 뼈조각 몇 개를 얻는 것이 고작이다. 그 순간부터 사체의 복원을 위한 기묘한 탐색이 시작된다.-71쪽

선구자들의 시행착오를 조롱하는 대신, 실수는 성공의 지름길임을 상기해야 한다.-72쪽

1억500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했던 동물에 대해 ‘어리석다’라는 표현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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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V양 사건 버지니아 울프 전집 10
버지니아 울프 지음,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8월
절판


번역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주는 일, 속에 들어 있는 알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딱딱한 껍질을 깨부숴주는 일, 가장 성스러운 곳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커튼을 젖혀주는 일,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우물 뚜껑을 치워주는 일.-9쪽

‘눈물’
올리버가 진주를 보며 말했다.

‘심장의 피!"
그는 또 루비를 보며 말했다.

"화약!"
다이아몬드가 타오를 듯 반짝이도록 흔들며 계속 말을 이었다.
"메이페어를 하늘 높이, 높이, 높이 폭발시킬수 있을 만큼의 폭약."

(공작부인과 보석상)-48 쪽

‘아름다움, - 들판에, 유리창 위에, 하늘에 있는 그 아름다움을 나는 잡을 수가 없어, 가질수가 없어 – 이렇게 열렬히 동경하는 그것을 갖기 위해서라면 이 세상이라도 다 내놓겠는데.’

(존재의 순간들)-59쪽

젊은이다운 조급한 충동으로 그들은 스스로를 가망없는 인간들로 규정했고, 오랜 감금 생활이 그들을 외적으로 내적으로 완전히 타락시켰기 때문에 자유를 향한 그들의 모든 노력은 헛된 것이라고 단정했다.

(필리스와 로자먼드)-88 쪽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녀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무슨 역할에 적합한가? 나는 두 세계를 다 비판하면서 그 둘 중의 어느 것도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지 않은가? 그녀는 너무나 우울했기 때문에 동생에게도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의 발작적인 정직함은 누구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 조차 아무 소용이 없다는 느낌을 주었다.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스스로 하는 수밖엔 없었다.

(필리스와 로자먼드)-94 쪽

군중 속에서 외톨이인 자신을 발견할 때보다 더한 외로움이 없다는 물은 진부한 말이다.

(불가사의한 V양 사건)-95쪽

샐리아. 그래… 나는 그녀를 본다, 그리고는 보지 못한다.
내가 사상을 해볼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다른 사람의 삶에는 항상 우리를 제외시키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 순간에 대한 것은 그 이후의 결과에 의해 알 수 있을 뿐이다.

(동감)-210 쪽

일식이 그런 것 처럼, 그 어둠이 지나는 동안, 색채는 사라지고, 나무들도 종잇장처럼 납빛으로 보인다. 차가운 산들바람이 느껴지고 자동차의 소음은 멀리서 들리는 것 같다. 그러고는, 잠시 후에 거리는 메워지고, 소리도 뒤섞인다. 그리고 내가 아직도 창백한 나무들을 보노라면 나무는 이제 파수꾼이 되고 안내자가 된다. 하늘은 부드러운 배경을 만들어준다. 하늘은 새벽빛 속 산 정상 저위로 치솟은 듯 모든 것을 멀어 보이게 한다. 죽음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동감)-221쪽

그는 죽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나에게는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는다. 끔찍해! 끔찍해! 그렇게 무심하다니! 그가 앉았던 노란 안락의자는 닳긴 했지만 아직도 견고하게 우리 모두보다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동감)-223-224 쪽

서늘한 땅속으로 스며드는 그 가냘프고 투명한, 내가 찾는 빛줄기는 언제나 유리창 너머에서 타고 있었다. 죽음은 유리창이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고 있었다.

(유령의 집)
-25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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