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구판절판


"아직 시작도 하기 전에 답답한 얘기만 늘어놓아 봐야 소용없으니까. 넌 이미 마음을 정했어. 이제 남은 건 그걸 실행하는 일 뿐이야. 무엇이 어떻게 되든 네 인생이니까, 기본적으로 네 생각대로 할 수밖에 없지."-15쪽

"어떤 경우에는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진로를 바꿔가는 국지적인 모래 폭풍과 비슷하지. 너는 그 폭풍을 피하려고 도망치는 방향을 바꾼다. 그러면 폭풍도 네 도주로에 맞추듯 방향을 바꾸지. 너는 다시 또 모래 폭풍을 피하려고 네 도주로의 방향을 바꾸어버린다. 그러면 폭풍도 다시 네가 도망치는 방향으로 또 방향을 바꾸어버리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마치 날이 새기 전에 죽음의 신과 얼싸안고 불길한 춤을 추듯 그런 일이 되풀이되는 거야. 왜냐하면 그 폭풍은 어딘가 먼 곳에서 찾아온, 너와 아무 관계가 없는 어떤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그 폭풍은 그러니까 너 자신인 거야"-17쪽

그리고 그 모래 폭풍이 그쳤을 때, 어떻게 자기가 무사히 빠져나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너는 잘 이해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아니, 정말로 모래 푹풍이 사라져 버렸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게 되어 있어. 그러나 이것 한가지만은 확실해. 그 폭풍을 빠져나온 너는 폭풍 속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네가 아니라는 사실이야. 그래, 그것이 바로 모래 폭풍의 의미인거야.

-19쪽

교과서에 실린 사진에서 본 그리스 연극의 가면처럼 그 얼굴에는 이중의 의미가 담겨있다. 빛과 그림자. 희망과 절망. 웃음과 슬픔. 신뢰와 고독.-21쪽

지금부터 백 년 뒤에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예외 없이(나를 포함해서) 지상에서 사라져, 먼지나 재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 든다. 거기 있는 모든 사물이 허무한 환영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에 날려 당장이라도 흩날려 없어질 것처럼 보인다.-112쪽

"보통 사람하고는 다르다구요?"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세상의 일반적인 기준으로 사물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야."
-209쪽

모든 것은 상상력의 문제다. 우리의 책임은 상상력 가운데에서 시작된다. 그 말을 에이츠는 이렇게 쓰고 있다. In dreams begin the responsibilities. 그 말대로다. 거꾸로 말하면, 상상력이 없는 곳에 책임은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256쪽

이우리가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을 보기보다는 해 놓은 일에 눈을 돌려주십시오.-344쪽

<해변의 카프카>

당신이 세계가 끝나는 그곳에 있을 때
나는 사화산의 분화구에 있고
방문 뒤에 서 있는 것은
문자를 잃어버린 말.

잠이 들면 그림자를 달이 비추고
하늘에선 작은 물고기들이 쏟아져 내리고
창밖에는 굳게 마음을 가다듬은
병사들이 서 있네.

(후렴)
해변의 의자에 카프카는 앉아서
세계를 움직이는 흔들이 추를 생각하네.
마음의 둥근 원이 닫힐 때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스핑크스의
그림자가 칼처럼 변해서
그대의 꿈을 꿰뚫었네.

물에 빠진 소녀의 손가락은
입구의 돌을 찾아 헤매네.
푸른 옷자락을 쳐들고
해변의 카프카를 보고 있네.

-4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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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4 개봉 / 15세 이상 / 137분 / 드라마,액션,로맨스,전쟁,시대극/사극 / 미국



감 독 : 리들리 스콧

출 연 : 올랜도 블룸(발리안), 에바 그린(시빌라), 리암 니슨(고프리), 제레미 아이언스(티베리아스),
             에드워드 노튼(킹 볼드윈 4세)



운명이 이끈 만남…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프랑스의 젊고 아름다운 대장장이 ‘발리안(올랜도 블룸)’에게 부상당한 십자군 기사 ‘고프리(리암 니슨)’가 찾아온다.

무언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그의 정체는 바로 발리안의 아버지. 발리안에게 숨겨진 전사의 자질을 꿰뚫어본 고프리는 자신과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하고, 결국 발리안은 성스러운 도시를 지키기 위한 영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명예로운 서약… 세상을 바꿀 새로운 운명이 펼쳐진다!


발리안은 고프리로부터 여러 가지 검술과 전술 등을 배우며 용맹한 전사로 거듭난다. 그리고 고프리가 죽기직전 수여한 작위를 받아 정식기사가 되어 성스러운 도시 예루살렘의 국왕 ‘볼드윈 4세(에드워드 노튼)’에 대한 충성을 서약한다.



그 후 발리안은 뛰어난 검술과 용맹함으로 맹위를 떨치며 국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게 되고, 왕의 동생인 아름답고 신비로운 공주 ‘시빌라(에바 그린)’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악명 높은 교회 기사단의 우두머리 ‘가이 드 루시안’과 정략 결혼을 한 상태.



거역 할 수 없는 사랑… 사랑과 명예를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운명적인 사랑은 거역할 수 없는 것.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기사 발리안은 고뇌하지만, 금지된 사랑은 더욱 뜨겁게 타오른다. 시빌라를 빼앗긴 가이는 발리안을 향해 분노를 폭발 시키다가, 마침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일으킨다. 이에 발리안은 예루살렘 왕국과 사랑하는 시빌라 공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최후의 전투를 시작한다.



과연 발리안은 시빌라 공주와 예루살렘의 백성들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명예로운 젊은 영웅 발리안의 위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

기대했던 것보다 지루했습니다.
그나마 시대 배경을 알고 봐서 재미있었지, 그것마져 몰랐다면 더 지루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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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보정판 (2disc) - DTS-ES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2002.06.28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24분 / 애니메이션,어드벤쳐,판타지,가족,제패니메이션 / 일본

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 연 : 시게노 슈이치,카츠마타 류이치

한국에서 '센과 치히로'의 열풍이 불때 무척 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The Spiriting Away'라는 영화가 있길래 살펴보니 바로 이 애니메이션이더라구요.

어찌나 반가웠던지...

역시나 그림체는 그의 다른 작품과 별반 다를것이 없지만, 좀더 화려해지고 코믹해졌다고 할까요.

몸에 비해 머리만 큰 얼큰이 마녀의 등장은 무섭기 보다는 무척 익살스러웠습니다.

물론, 저 머리만 있는 괴물들도 말이죠^^

어찌보면 '이웃집 토토로'가 생각났어요.

친근하고 어릴적 추억을 달래주는... 순수의 세계를 꿈꾼다고 할까?

센과 치히로에서는 여러 신들이 등장하는데, 그래서인지 캐릭터들이 다양해서 볼거리가 풍부했구요.

역시나 다신을 믿는 일본인들의 풍속을 엿볼수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우리도 세계를 휘어잡을 만한 애니메이션 하나쯤 나오길 하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가장 정통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일수 있다고 보여준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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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케 히메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다나카 유코 외 목소리 / 대원DVD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2003.04.25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35분 / 애니메이션,액션,어드벤쳐,판타지,제패니메이션 / 일본

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 연 : 요지 마츠다(아시타카), 이시다 유리코(산), 타나카 유코(에보시 고젠), 코바야시 카오루(지코),
              와타나베 테츠(들개)

빨간 피를 얼굴에 바른 산의 모습의 포스터만큼이나 무척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이예요..

사실 모노노케 히메보다는 '원령공주'로 많이 유명하지요.

이 애니메이션은 아무래도 일본을 이해하고 보면 더 재미있답니다.


어느 정도 그의 작품은 비슷비슷한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조금은 실증이 날만도 한데,
이 애니메이션은 무척 역동적이어서 그나마 좋았습니다. 배경음악도 한몫했지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상 세계는 자연주의가 아닌
공생의 관계, 서로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계입니다.

그래서 그의 애니메이션은 아름다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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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돼지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2003.12.19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93분 / 애니메이션,드라마,액션,로맨스,제패니메이션 / 일본,프랑스

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 연 : 슈이치로 모리야마(포르코 로소), 토키코 카토(지나), 카츠라 산시(피콜로),
            
카미죠 츠네히코(만마유토 보스), 아케미 오카무라
(카미죠 츠네히코)


전쟁의 잔혹함을 잊기 위해 스스로 돼지가 되어버린 파일럿..  붉은 돼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다른 애니메이션들의 비해 좀 이해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 만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그는 정말 뛰어난 사람 같습니다.

암튼..

왜 하필이면 포로코는 돼지가 되고자 했을까요?

어쩌면.. 인간이 돼지보다 못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싶었던것은 아닌지..

이념이 다르다고, 인종이 다르다고.. 서로를 꺼리낌없이 살상하는 행위는 정말 야만적인 행동이예요.

문명이라고 불리고 있는 지금도 지구 한쪽에서는 서로를 죽이고 있으니..

포로코 처럼 돼지는 못 되더라도, 참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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