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9월
구판절판


"아빠, 우리가 이기게 될까요?"
"아니."
"그렇다면 왜.."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도 해보지 않고 이기려는 노력조차 포기해 버릴 까닭은 없어."
-147쪽

"난 네가 뒤뜰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될거야. 맞출 수 만 있다면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것을 하면 죄가 된다고 아빠가 말씀하시는 걸 들은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모디 아줌마에게 물어보았다.

"너희 아빠 말씀이 옳아."
아줌마가 말씀하셨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무엇을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지.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거야."
-172-173쪽

너랑 젬에게 부당하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있어.
(중략)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 원칙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야.

-200쪽

손에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을 갖는 대신에, 참으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배우길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새로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낼 때 바로 용기가 있는 거다.
-214쪽

"하지만 이 지역에선 흑인 피가 단 한 방울만 섞여도 흑인 취급을 받아."
-306쪽

톰 로빈슨이 증언을 하는 동안 메이옐라 이웰이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은에 틀림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25년동안 집밖에 나오지 않은 부 래들리보다도 더 외로워 보였다. 아빠가 친구가 있냐고 물으셨을 때, 그녀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아빠가 놀려대는 것으로 생각했던 거다. 오빠가 혼혈아라고 부른 애들만큼이나 비참해 보였다. 백인들은 그녀가 돼지처럼 살고 있기 때문에 상대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흑인들은 그녀가 백인이라는 이유로 상대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362쪽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것 바로 그 사람 때문이야."

"누구, 톰 말이야?"

"그 늙은이 길머 검사 말이야.
그런 식으로 그를 대하다니, 그에게 그렇게 경멸적으로 말하다니."

(중략)

""그런데 말이야. 딜, 결국 그는 흑인이잖니."

"난 그런 거 손톱만큼도 상관 안해.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옳지 않아.
옳지 않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옳지 않아. 옳지 않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말할 권리는 없어… 그게 나를 구역질 나게 만드는 거야."

(중략)

"내 말은 그게 아니야." 딜이 말했다.

"얘야, 난 네 말뜻을 알아 들을 수 있지.
너희들은 낯가죽이 두껍지 않아서 구역질이 나는 거야."
-375-377쪽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고통 때문에 우는 거지- 심지어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말이야. 흑인들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는 않은 채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안겨주는 그 고통 때문에 우는 거란 말이다."
-380쪽

"좀 더 생각해 봐. 그건 우연이 아니었어. 지난밤에 난 현관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어. 너희 모두가 인도를 따라 걸어오는 것을 지켜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그렇게 기다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단다. 애티커스 핀치는 이길 수 없어. 그럴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는 그런 사건에서 배심원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지역에서 유일한 변호사야. 그러면서 나는 또 이렇게 혼자서 생각했단다. 우리는 지금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거야-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역시 걸음임에는 틀림없다."
-4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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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ouble Begins (Hardcover)
레모니 스니켓 지음 / Harper Collins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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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a sad truth in life that when someone has lost a loved one, friends sometimes avoid the person, just when the presence of friends is most needed.
(The Bad Beginning)-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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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대결 1 - 눈동자의 집 위험한 대결 1
레모니 스니켓 지음, 강민희 그림, 한지희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로 개봉되었을 때까지 사실 이런 소설이 있었는지 몰랐었어요.

 

올라프 역을 맡았던 짐캐리의 모습에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아 영화를 보았고,

그 후에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솔직히 영화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 못 따라주어서,

원작을 읽으면 재미있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차에 영화와 비교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다른 동화에 비해 좀 암울하게 이야기가 시작되어 눈길을 끌었구요.

중간 중간 작가가 이야기 속으로 개입해서

계속 배드엔딩에 대하 각인을 시켜주기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완전히 배드엔딩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주인공인 보들레어가 삼남매들은 남들과 다른 비상한 재주가 있고,

그 재주를 이용해 자신들의 난처한 상황들을 잘 헤쳐나가니깐요.

하지만 끝까지 읽지 않았으니 장담은 못하겠네요^^

 

막대한 유산을 가진 보들레어의 삼남매

(발명을 잘하는 첫째딸 바이올렛, 독서광인 둘째아들 클로스, 깨물기 좋아하는 귀염둥이 막내 써니)

하지만 그들이 적정 나이가 될때까지는 그 유산을 사용할수 없어요.

 

그 막대한 유산 때문에 삼남매는 올라프 백작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지요.

첫번째 이야기는 원제 The Bad Beginning처럼

삼남매의 불운의 시작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야기 중간에 세 아이들이 자신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면

올라프 백작이 자신들에게 좀더 친절하게 대해줄거라는 기대하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동시에 불행한 현실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1편을 다 읽고 나서 느낀점은 영화가 재미없었지 않았다는것과

역시 책을 읽지 않아서 재미없게 느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다음편의 이야기들이 또 궁금해지는 책이예요.

 

*

 

영화와 책 둘중 어느것이 좋은지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1편의 내용은 영화가(영화는 1,2,3편을 묶어놓아습니다.)
원작에 매우 충실했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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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히스토리 X - [할인행사]
토니 케이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1999.04.17 개봉 / 18세 이상 / 117분 / 드라마,가족 / 미국

감 독 : 토니 케이

출 연 : 에드워드 노튼(데릭), 에드워드 펄롱(대니), 비벌리 단젤로(도리스), 에버리 브룩스(밥)

이 영화를 봤을 때 얼마나 감동과 놀라움을 느꼈던지..

첫번째는 영화속 감동을 주는 소재때문이었지만,
가장 큰 놀라움은 데릭역의 에드워드 노튼의 카리스마있는 변신이었습니다.

과연 그가 '프라이멀 피어'에서 연기했던 나약하고 체구가 작았던 그가 맞는지..

영화 때문에 저렇게 변신할수 있는 그가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모습뿐만아니라, 영화 첫 장면에서 그가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영화 전체를 압도했어요.

유색인을 증오하는 데릭은 자신의 차를 훔치려는 흑인들을 무참히 살해합니다.
(영화속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장면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감옥에 가게 된 그.

감옥에서의 그는 자신이 가장 증오했던 자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가 되어주고,
자신의 친구라고 믿었던 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는 데릭을 통해 파시즘, 인종차별주의, 테러리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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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마르코스 지음, 박정훈 옮김 / 다빈치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제목이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라기 보다는

안토니오 할아버지와 마르코스라고 했어야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안토니오 할아버지 캐릭터가 무척 중요하게 여겨졌거든요.

 

이 책을 읽기 전에 전 마르코스에 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전 책 제목에서 그냥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안토니오 할아버지는 멕시코의 원주민을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그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인지, 아니면 한 사람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는 아직도 멕시코 원주민들 사이에 계속 공존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계속 그는 그들의 후손들에게 자신들의 뿌리를 알려주고자 합니다.

 

지금 여건상 미국의 텍사스에서 생활하는데,

아무래도 텍사스는 멕시코와 근접한 땅이라(미국인이 멕시코로부터 뺏은 땅이기도 하지요.)

멕시코인들을 많이 볼수 있고, 멕시코의 음식과 문화를 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가장 힘든 일은 멕시코인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부끄럽게도 저 역시 멕시코인보다 더 낫은 인간이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참 부끄러운 일이지요.

세상의 인간들 중에 누가 더 귀하고 덜 귀한 것이 있겠어요.

모두에게 주어진 생명은 평등하게도 단 하나인데 말이죠.

  

생각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상이 평화롭고 살만한곳이 되도록 하는 것이 안토니오 할아버지께서 바라시는 유토피아가 아닌지...

 

안토니오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하늘과 땅, 신 그리고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미신을 믿는 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되고 우스운 일인가 생각되지만,

그 민간 신화의 바탕에는 그 민족의 정신과 생활양식을 알아낼수 있습니다.

전혀 거짓이라고 할수 없지요.

 

책 중간 중간에 있는 삽화는 이야기를 머리로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를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꺼져야 한다. 그러나 사실은 빛나는 이들은 스스로 꺼진 이들로 인해 밝게 빛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 그 누구도 빛날 수 없다. p 70

 

그들은 정의와 자유를 향한 투쟁을 계속 될것입니다. 그들이 정의와 자유를 얻을 때 까지 말이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후손이 빛나기 위해 스스로 꺼져가는 것을 선택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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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7-10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ㅅ. 멋집니다. 취향이 아님에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보슬비 2005-07-1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 긴 이야기가 아님에도 긴 여운을 주는 책이예요. 언젠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