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dge Chronicles의 5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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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동화는 절대 아이들이 볼 수 없다

 

[오마이뉴스 허현자 기자]
 
▲ <그림동화집> 겉표지.
ⓒ2005 노블마인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작은 빨간 모자> <개구리왕> 혹은 <철의 하인리히>(개구리왕자), <가시장미 공주>(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같은 그림 형제의 동화를 읽어보거나 대강의 내용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림형제의 동화들이 대부분 월트디즈니식의 애니매이션에 의해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각색되거나 윤색된 동화라는 것이 밝혀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마법이나 계략에서 벗어난 아름다운 공주와 왕자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만 나오는 것 같은 그림동화는 원작의 이미지하고는 전혀 딴 판인 '새로운 작품'이라고 할 만큼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많다.

<그림동화>는 그림형제가 어려서부터 들어온 이야기들과 함께 독일과 유럽의 중세기 민담과 설화, 전래동화를 토대로 다시 꾸며진 동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초판본에서 등장인물이나 전체 줄거리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부분적인 사건 전개면에서나 구체적인 묘사에 있어서는 근친상간이나 친족상해, 복수, 성적인 묘사뿐만 아니라 잔혹하고 엽기적이어서 어른들조차도 읽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현대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동화적' 이미지로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장면들이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책들의 초판들은 상당한 비판을 면하기 어려웠다. 1857년에 최종적으로 출판된 그림동화에는 수정과 삭제를 통해 다듬어진 내용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답고 동화적인 이야기하고는 상당한 거리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부분이 있다.

이번에 노블마인에서 출간된 <그림동화집>은 1812년과 1815년에 그림형제가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라는 이름으로 1, 2권으로 출판한 '원조' <그림동화>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신데렐라'이야기의 원형인 <재투성이 아가씨>에서 언니들이 발을 잘라가며 신발을 억지로 신고 피를 흘리며 걷는 장면은 너무도 참혹하다. 요정이 등장해서 마술봉으로 황금마차나 유리구두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알려진 부분도, 매일 무덤에 와서 울며 하소연하던 것을 죽은 엄마가 도와준다는 식이다. 흥미롭게도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콩쥐팥쥐와 구성이 비슷하다.

<백설공주>에서도 계모인 왕비가 백설공주가 죽은 줄 알고 공주의 허파와 간을 소금에 요리해서 맛있게 먹는 장면은 도저히 동화에서는 있을 수 없는 표현일 것이다. 왕자가 키스를 해서 죽음의 잠에서 깨어난다는 낭만적인 묘사가 아니라, 관을 옮기다 덤불에 걸려 흔들리는 바람에 목에 걸렸던 독사과가 튀어나왔다는 것도 생경하다. 왕비가 뜨겁게 달궈진 신발을 신고 죽을 때까지 춤을 춘다는 것도 끔찍한 일이다.

<개구리 왕 혹은 철의 하인리히>는 우리가 흔히 '개구리왕자'로 알고 있는 동화다. 공주의 진정한 사랑을 얻어서 마법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동화적이고, 원작에서는 공주가 자꾸 귀찮게 하는 개구리를 집어 던져 벽에 부딪치는 바람에 왕자로 변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나온다.

<헨델과 그레텔>이야기나 <라푼젤> <여섯마리 백조> <영리한 농부의 딸> 등에도 역시 아이들한테 그대로 읽어주기에는 너무 끔찍한 장면들이 나온다. 그럼에도 그림동화가 당시의 아이들과 가정에서 읽혀질 수 있었던 것은 중세 유럽의 문화적인 전승들이 깔려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구체적인 고통이나 처참함에 대한 체험적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동화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특수성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도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교육을 염두에 두고 창작된 잘 짜여진 동화를 19세기의 그림동화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시리즈의 제목이 '우리가 알고 싶은 진짜 동화'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한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다. 2005년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될만한 그 무엇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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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05-11-28 0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 때 읽었던 백설공주 기억나요. 계모왕비가 죽은증거로 백설공주의 간을 먹는다는것... 그리고 개구리도 집어던져 왕자로 변한것에 대해서 사실 어렸을때부터 의문을 품었었는데...^^ 그게 원래 원작에 가까운 이야기였었군요. ^^

하늘바람 2005-11-2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문제의 그 그림동화군요. 저도 다시 읽고 싶네요

아영엄마 2005-11-28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커서야 원작은 매우 살벌한(?) 내용들 있었다는 걸 알게 됬답니다. 그런데 굳이 아이들에게 그 원작을 알릴 마음은 안 생겨요.

보슬비 2005-11-2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읽고는 싶지만, 아이들에게는.... 정서적으로는 그리 좋지 않다고봐요.
 

▲ 왼쪽부터 러시아의 '라솔', 영국의 '블러디 마리', 태국의 '까이 룩 꿰이'.


마실 땐 즐겁지만 자고 나면 숙취가 두려운 것이 술.

술이 깨고 머리가 지끈거릴 때 한국인에게는 콩나물국, 북어국, 선지국, 재첩국 등이 울렁거리는 속을 다스리는데 제격이다.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이 술인데 숙취해소 아이디어가 한국인만의 전유물은 아닐 터. 그러면 세계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숙취를 해소할까?

중국은 칡차, 일본은 우매보시, 태국은 '사위달걀'

가까운 이웃나라부터 살펴보자.

독주 많이 마시기로 유명한 중국인에게는 '싱주링'이라는 특효처방이 있다. 싱주링은 인삼, 귤 껍질, 칡뿌리 등 6가지 천연재료를 섞어 만든 전통차로 기원전 200년 전부터 중국인의 숙취법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아침에 한잔 쭉 들이키면 술이 확 깬다고.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험실의 쥐에게 싱주링을 9개월간 먹이자 나중에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게 됐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미국의 한 연구팀은 이 성분이 알코올중독 치료에 특효약임을 입증하기 위해 250만 달러의 연구비까지 신청했다는 소식.

그러면 일본인의 해장법은 무엇일까? 한국의 콩나물 해장국처럼 대표적인 숙취해소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과 매실을 절인 우매보시가 그래도 사랑받는 해장 법 중 하나다. 일본에서 사케를 너무 마셔 속이 울렁거릴 때는 콩나물국만 찾지 말고 우매보시 한 덩이를 뜨거운 물에 떨어뜨려 들이켜보면 어떨까?

술먹고 울렁거리는 속에 느끼한 음식은 상극으로 여기는 것이 한국인의 정서지만 태국에서는 기름에 튀긴 삶은 달걀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얹은 '까이 룩 꿰이'라는 음식이 전통적인 해장 음식이다.

이 음식의 뜻은 '사위달걀'이라고. 한국의 처가에서는 사위에게 씨암탉을 삶아주지만 술독에 고생하는 사위에게 태국의 장모님은 달걀을 삶아 튀겨준다. 꼭 해장이 아니라도 일반 음식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이라고.

▲ 북유럽에서는 청어를 절이거나 날로 먹어 숙취를 해소하는 것이 관습이다.


양배추와 소금 섞으면 '라솔', 보드카에 토마토주스 섞으면 '블러디 마리'

술 잘 먹기로 치면 한국과 함께 1·2등을 다투는 러시아는 어떨까? 술 취하지 않는 약 RU-21을 개발한 나라답게 어엿하게 상품화된 숙취 해소음료가 있다.

바로 '라솔'. 라솔은 양배추와 오이즙에 소금을 섞어 만든 음료로 2차 대전 승전기념일인 5월 9일 저녁에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또 소금에 절인 오이나 토마토 즙도 전통적인 숙취해소법이다.

위스키의 나라 영국 역시 다양한 해장법을 자랑한다. 아이리쉬 지방에서는 달걀 프라이, 토마토, 소시지, 버섯 등을 함께 먹는 '얼스터 프라이'라는 음식이 유명하고 영국인 일반에게는 보드카에 토마토주스와 소스를 넣은 '블러디 마리'도 해장에 특효다.

숙취 해소에는 미신도 많아서 한국인이 계피를 갈아넣은 달콤한 모주 한잔을 최고의 해장술로 치는데 반해 영국인은 어젯밤 술을 마신 바로 그 술집에 가서 술을 한 잔 들이키면 숙취가 해소된다고 믿는다.

영국인은 아침에 마시는 이 해장술을 '개털(Hair of the Dog)'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개에 물려 아플 때는 자신을 문 개의 털을 한 움큼 뽑아서 덧대면 상처가 낫는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로 숙취의 원인이 된 술집을 꼭 찾아가서 술을 마셔야 술이 깬다는 허무맹랑한 영국의 풍습이다.

날이 추워 독주가 사랑을 받는 북유럽에서는 청어가 특효 해장음식이다. 보통 절이거나 날로 먹는 경우가 많으며,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듬뿍 썰어 올린 양파 더미 위에 청어 사시미를 올려 먹는다.

이라크에서도 과음이 사회문제... 해장용 염소머리 없어서 못 팔 지경

미군 주둔 이후 엄격한 이슬람식 사회분위기가 많이 풀린 이라크에서도 최근 과음이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라크 인들은 어떻게 해장을 할까? 남편이 과음을 하고 돌아와 속앓이를 하면 이라크의 여인네들은 시장에서 염소머리를 사와 통째로 푹 고은 뒤 이 국물을 먹인다. 바그다드에서는 최근 술 소비가 늘면서 이 염소머리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술은 이제 남자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여자들도 숙취해소에 관심이 많다. 최근 영국에서 여자들과 청소년들의 과음이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영국의 여성 사이트인 '아이빌리지(www.ivillage.co.uk)'에서는 과음한 여성에게 바나나 밀크쉐이크나 굴 또는 블러디마리 같은 처방을 권한다. 해장음식도 이 정도면 예쁘고 여성스럽다고 해야 할까?

숙취는 과도한 양의 알코올이 몸 속에 들어가면서 간에서 '아세트 알데하이드'라는 독성을 띈 물질로 분해되면서 발생하는데 이것이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또 술에 함유된 에탄올은 탈수 증세를 일으킨다. 좋은 해장국은 이런 몸 속의 독소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하는데 비타민C나 미네랄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숙취 방지법은 당연히 아예 처음부터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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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책

두꺼운책이 부담스러워서 선택했어요.

거북이라는 뜻의 tortoise를 거꾸로한 제목이지요.

그래서 한글번역판은 '아북거 아북거' 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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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님 서재에 갔다가 따라해봤어요^^

제가 알라딘에서 첫 주문한 책을 찾아보니 2003년도에 주문을 했네요.

 

2003년 07월 17일 목 15시21분

한강 - 전10권 세트
조정래 지음
1 가격 : 56,000 원
마일리지 : 5,600원 (10%)
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1 가격 : 6,650 원
마일리지 : 670원 (10%)

 

향수는 오래전에 읽었는데, 한강은 아직도 고이 모셔두고 있답니다. ㅠㅠ;;

원래 올해 다 읽으려했는데.... 아무래도 올해를 넘기지 싶네요. ^^;;

구입하고 아직도 읽지 않은 책들을 보면 양심에 가책이 느껴져요...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읽어야할 책들이 많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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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11-2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쌓여있는 책들을 보면 한숨만 푸욱~
그래도 멈추어지지 않는 지르는 손.....ㅠ.ㅠ;;

BRINY 2005-11-2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양심의 가책-..-

보슬비 2005-11-26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책 읽을때 정말 행복한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