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떤 묵은 데 갇혀 있으면 안 된다.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살아 있는 꽃이라면 어제 핀 꽃하고 오늘 핀 꽃은 다르다. 새로운 향기와 새로운 빛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22-23쪽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37쪽
인간의 행복은 큰 데 있지 않다.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조그만 데 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자자나무의 잎에도 행복은 깃들어 있고, 벼랑 위에 피어 있는 한 무더기 진달래 꽃을 통해서도 하루의 일용할 정신적인 양식을 얻을 수 있다.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 속에 행복의 씨앗이 들어 있다. -61쪽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게 된다.-63쪽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80쪽
우리들은 말을 안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94쪽
우리가 순간순간 산다는 것은 한편으론 순간순간 죽어간다는 소식이다. 죽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녹스는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150쪽
가을이 왔다. 가을은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가을이 들어서니까 책이 읽히지 않는다. 다른 이유보다도 이 청청한 날씨 때문이다. 맑은 공기와 푸르른 날씨 때문에 방안의 책상 앞에 버티고 앉아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나무 아래서 서성거리기만해도 존재가 넉넉해지는데 굳이 좁은 방안에 들어 앉아 책장을넘기는 것이 마음에 차지 않는다.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적어도 나한테는 해당이 안되는 듯하다.그럼 가을은 무슨 말로 메울 수 있는가. 떠남의 계절이다.가을에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175쪽
사랑과 고통은 함께 있다.막달라 마리아는 사랑과 고통이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예수가 죽은 날 비로소 알았다고 한다.-184쪽
과거는 강물처럼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뿐이다.-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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