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1 -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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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한국에 갔을때, 도련님이 이 책을 재미있다고 가져가라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전 이 책이 카툰인지 모르고^^, 왠지 상도를 연상해서 소설책인줄 알고 그냥 흘러넘겼거든요.

그러다가 이번 겨울에 한국에 들어갈때, 또 도련님이 추천해 주시길래 집어들었더니 허영만 선생님의 맛에 관한 카툰이더군요.

쌀에 대한 소중함과 먹어보지 못한 고추장 굴비와 전어 이야기는 보는내내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밥상의 주인에서 한정식이 가지수만 많았지만 젓가락 갈곳이 적다는 말에 많이 동감한 부분이긴 했어요.

저 역시 오랜만에 한국을 찾아 친구가 인사동에서 한정식 점심을 사준적이 있거든요.

친구가 실망해할까봐 맛있게 먹었다고 이야기했지만, 식어버린 생선에 너무 단 불고기를 먹으면서 솔직히 많이 실망했었거든요.

맛집을 소개하는것이 아니라, 음식에 관한 소개.. 맛뿐만 아닌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향수를 소개합니다.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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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 -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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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을 최초의 맛으로 기억한다.

첫사랑이 그렇고 첫날밤이 그렇듯 처음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은 깊은 상흔처럼 세월 속에서도 결코 희미해지는 법이 없다.
기억은 오히려 선명해지고 향수는 깊어만 간다.

거친 물살을 헤치고 기어이 태생지로 돌아가는 연어처럼 우리에게는 최초의 맛을 찾아 헤매는 질긴 습성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유년의 밥상에 올랐던 소박한 찬을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떠올리는 것은 그리움에 다름 아니다. 남루하고 고단한 삶이어도 어머니의 사랑이 있기에 함부로 좌절할 수 없듯 그 시절의 행복한 기억은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맛은 추억이다. 맛을 느끼는 것은 혀끝이 아니라 가슴이다.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훌륭한 맛이란 없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

쌀과 어머니는 닮아 있다. 그것은 생명의 근원이고 영원한 그리움이다.
적어도 한국인에게는 그렇다.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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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명의 모태는 흑인이었다
[오마이뉴스 정아은 기자] 오페라를 즐겨듣는 이라면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와 베르디의 '아이다'를 비슷한 이미지의 작품으로 기억하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유럽문명이 낳은 최고의 예술가라고 일컬어지는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오페라 '마술피리'가 왜 이집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아이다' 와 비슷한 이미지로 남게 되는 것일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많은 신들의 이름이 로마와 이집트에서는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얼핏 역사 시간에 듣고 외웠던 적이 있다. 이들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사실은 동일 신이라는 것. 이것도 그 당시에는 그냥 외우고 넘겼지만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왜 유럽문화의 모태라 일컬어지는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그리스와는 전혀 '동떨어진' 것 같은 이집트 신들과 동일인이라는 것일까?

 
▲ 블랙 아테나 1권."날조된 고대 그리스, 1785-1985"
ⓒ2006 소나무
<블랙 아테나>를 읽으면 석연찮게 남았던 이러한 장면들에 일제히 환한 등이 켜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나오는 자라스트로는 이집트의 지도자를 상징하는 인물이며, 그리스 신화속의 신들은 이집트의 신들이 건너와 변형된 것. 즉, 서양문명의 모태라 불리는 그리스 문명은 사실 이집트에서 유래한 한 분파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 의해 기록으로 남겨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유럽문명의 우수성을 주장하기 위해 주류 사학자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우스갯소리로 비하되어 왔다. 그 후 우리의 역사시간은 '서양 문명의 출발은 그리스였다'라는 명제를 기본으로 하여 펼쳐진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이 확고한 고정관념. 서양 문명의 모태가 그리스 문화였다는 개념은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놀랍게도 그것은 불과 2세기 전인 19세기, 그것도 일부 사학자들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서양에서 19세기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대한 제국주의 정책이 활발하던 때였고, 그런 제국주의 침입을 정당화하는 것으로서 인종주의가 팽배하던 때였다. 그리고 서양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정치적으로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게 되는데, 독일과 영국의 지배 계층은 중도적인 길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 대안을 고대 그리스에서 찾았다고 버낼은 보고 있다. 이제 고대 그리스 문명 또는 헬레니즘은 서양 문명의 모태가 되었다. 그런데 그 그리스 문명이 인종적으로 열등한 이집트인과 셈족에 속하는 페니키아인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것을 서양학자들은 용이할 수 없었고, 그것을 기록하고 있는 고대 그리스인의 기록을 믿을 수 없는 허황된 신화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옮긴이 해설: '블랙 아테나'라는 책>

이렇게 잉태된 '그리스 문화 날조'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때그때마다 특정 정치세력의 필요에 의해 더욱 그 형상을 공고히 해갔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 고대사의 뿌리인 고전학은 나폴레옹이 몰락하면서 보수 체제가 부활한 1815년과 1830년 사이의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학문적으로 유럽 중심적인 이데올로기를 띤 고전학은 이렇게 유럽 사회에 정치 사회적으로도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스 문명의 절대화, 신격화. 그 시작은 식민지에 대한 폄하를 목적으로 한 독일인들에 의해, 발전과 집대성은 프랑스 혁명으로 인한 진보의 기운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던 보수 세력에 의해 철저하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이 '날조된 그리스 문명'은 역사학에 있어 하나의 커다란 기본 전제가 되어 세계 방방곡곡의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란 강자에 의해 씌어지는 것이라는 진리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예시가 아닌가.

이 책은 그리스 문화가 후세에 의해 어떻게 쓰이는지, 그 변천과정을 시대별로 나누어 조목조목 보여주고 있다. 기원전 이집트가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문명을 이룩했던 시절 그리스와 맺었던 관계, 이후 이집트 문명이 그리스·로마 문화라는 지류를 낳게 되는 과정, 그리고 그러한 역사가 후세인들의 정치적 상황에 의해 왜곡되는 과정을 방대한 자료와 학술적 근거를 인용하며 낱낱이 밝히고 있다.

유럽의 제국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문명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나왔다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당시의 지리적, 언어적, 역사적 상황으로 보았을 때 이집트인은 검은 피부를 가진 아프리카인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자신들이 노예로 부리는 식민지인들이 자신들이 자랑하는 찬란한 문명의 본체였다는 사실은 상상에서조차 불가능한 일이었으리라. 그리하여 유럽의 제국주의자, 그리고 그들에 동조하는 일단의 사학자들은 거의 운명적으로 그리스 문화의 날조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각종 사료에 남아 있는 뚜렷한 증거들은 두고두고 '우스갯소리'로 비하되었다.

영국 런던 출신의 마틴 버낼은 이러한 유럽인들의 문화적 오만을 좌시할 수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집트인이 흑인이었을 것이라는 암시를 발견한 이 열렬한 사학자는 자신의 본래 전공이었던 중국학에서 100% 방향전환을 하여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의 커다란 비밀을 파헤치는 작업에 뛰어들게 된다.

...이집트에 생각이 미친 후에는 "왜 전에는 이집트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문제에 더욱 심각하게 빠져들었다. 너무나 명백했다! 그리스가 생기던 수천 년 동안 이집트는 동부 지중해에서 가장 거대한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스 작가들은 자신이 이집트의 종교 및 여타 문화에 빚졌음을 길게 기록했다. 이집트학 학자이신 외할아버지 밑에서 어릴 적부터 고대 이집트에 대단한 흥미를 가졌음에도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더욱 당혹스러웠다. 그리스와 이집트를 연계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매우 뿌리 깊은 문화적 억압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했다...

작가는 이 작업을 위해 히브리어, 셈어 등 수많은 언어를 공부했고 그리스와 이집트에 관련된 수많은 학술서를 공부했으며 수많은 사람들과 토론을 주고받았다. 그가 펼쳐가는 이 방대한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그리스 문명과 이집트 문명만이 아니라, 유대인과 소수민족들이 그리스 문화의 신격화와 더불어 어떻게 폄하되고 박해받았는지도 적나라하게 지켜보게 된다. 그리스 문명 날조 작업이 반유대주의로 귀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놀랍고도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는 슬픈 일이다. 인류의 역사는 결국 억압의 변천사에 불과한 것이란 말인가.

독자가 재밌게 목격하게 되는 것은 시대별 그리스 문화 날조사만이 아니다. 이 방대한 저서에 등장하는 수많은 역사적 위인들, 흔히 서양의 '위인'이라 일컬어지는 유명인물들이 '인종주의'라는 프리즘을 들이대었을 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일품이다.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을 집필했던 1850년대에도 마르크스는 고대 모델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가 그리스의 사회적 관계가 아니라 이집트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그의 도식을 망쳐놓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리스가 이집트와 범주적으로 구분되며 이집트보다 우월하다고 누구나 뼛속 깊이 느끼던 시대에 살고 있었다. 따라서 고대 모델의 파괴는 이 문제에 관해 헤겔이 누릴 수 없던 자유를 마르크스 세대에 부여했다. 마르크스는 그리스에 끼친 이집트의 영향을 철저히 부정할 수 있었다...

전세계 노동자들의 궐기를 부르짖었던 칼 마르크스. 가난한 노동자의 애환을 통찰할 수 있었던 그였지만 그 안에 자리해있던 자신의 인종주의는 들여다볼 수 없었다. 인간이란 그런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수많은 요소들 중 일부만이 내 자아의 조명을 받는 것. 그렇게 수많은 위대한 자아들이 인종주의에 대해서는 끝까지 눈을 감았고, 그것이 오늘날 서양문명의 우월함을 공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 안에서 영원히 잠잘 뻔했던 의식 하나가 눈을 번쩍 떴다. 이후 이 눈은 다시는 감기지 않고 내 안에서 영원히 반짝이게 되리라. 고정관념을 깨는 책은 언제나 내 안의 무언가가 깨어나 요동치며 꿈틀거리게 한다. 이 내용을 모두 신뢰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가 뚫고 들어가려 했던 그 간극을 주시하게 된 것, 그 간극 너머에 넘실거릴 수많은 진실들을 상상해 보았던 것은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발칙한 책'을 읽음으로서만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너무 어렵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쓴 책이라고 보기엔 내용이 너무 난해하고 사학자나 언어학자를 독자로 가정하고 씌어졌을 것 같다. 그리스 문명과 이집트 문명에 관해 이미 많은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전제로 쓰였기 때문에 내용이 웬만해서는 잘 잡히지 않는다. 셈어니 히브리어니 하는 전문적인 지식들로 출발하는 이 난해한 책을 읽다 보면 포기할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책의 반정도 분량을 차지하는 기나긴 주석들과 역자의 해설을 들척이면서 끈기를 가지고 읽어나가면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 돌파과정이 어렵기는 해도, 읽고 나면 전문 사학자가 갖는 지식을 가지게 된 것 같은 지적 우월감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웬만한 역사서 10권을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이 방대한 책은 읽는 이의 가슴에 수많은 의문들을 두고두고 메아리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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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어느 서점에서 올린 '나쁜 손님 리스트'

 

01. 읽은 책을 원래 장소에 돌려놓지 않은 적이 있다.

02. 맨 위의 책이 아니라 아래쪽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03. 책장을 마구 넘기다가 종이를 찢은 적이 있다.

04. 부주의하여 띠종이를 파손시킨 적이 있다.

05. 서점에서 서서 읽다가 책을 던져버릴 때도 있었다.

06. 파손시킨 책을 그냥 몰래 놓아두고 나가버린 적이 있다.

07. 통로에 주저앉아 책을 읽은 적이 있다.

08. 진열되어 있는 책 위에 가방이나 짐을 올려놓고 책을 읽은 적이 있다.

09. 진열되어 있는 책 위에 앉은 적이 있다.

10. 폐점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책을 읽은 적이 있다.

11. 음식물 반입 금지 표시를 무시하고 서점 안에서 음식물을 먹은 적이 있다.

12. 비닐 포장이 되어 있는 책을 점원에게 말하지 않고 무단으로 뜯어 읽은 적이 있다.

13. 책 내용을 메모하거나 IT 단말기에 입력하고, 그 책은 사지 않고 간 적이 있다.

14. 책을 훔친 적이 있다.

15. 잡지나 단행본의 부록만 훔친 적이 있다.

16. 포스터를 비롯한 서점 매장의 장식품을 마음대로 가져간 적이 있다.

17. 계산대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을 제치고 서점 근무자에게 문의한 적이 있다.

18. 제목,출판사,저자 등을 모두 알지 못하는 책을 서점 근무자에게 찾아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19. 손님은 신이고 서점 근무자는 노예라고 생각한다.

20. 책방은 무료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표정훈 '탐서주의자의 책' 중에서 p215~216]

저와 관련된것은 색을 달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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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프라하 론리플래닛 베스트
안그라픽스 편집부 엮음 / 안그라픽스 / 2004년 8월
품절


(하루)
구시가 광장으로 가서 천문 시계를 구경, 카렐교를 건너 프라하성.
돌아오는 길에 말라 스트라나 광장쪽으로 방향을 잡아 성 미쿨라쉬 교회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관람

(이틀)
파르지슈스카 거리를 걸어, 유대교회당과 유대인 묘지를 돌아본다.
돌아서서 틴 궁정을 거쳐 시민회관으로.

(사흘)
바츨라프 광장쪽으로 내려와 국립 박물관에 들어가 전시물을 감상하다가 저녁이 되면 국립 오페라극장이나 국립 극장에 들어가 공연을 즐기자.-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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