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사기꾼 - 세계를 뒤흔든 과학 사기사건과 그 주인공들의 변명
하인리히 찬클 지음, 도복선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2월
합본절판


멘델의 교배실험 결과들이 심한 차이를 보였다는 사실은 그가 발표한 딱 하나의 표에서 드러난다. 그 표에서 멘델은 이를테면 1번 완두콩을 가지고 한 교배실험에서 매끈한 것이 45개, 모난 완두콩이 열두 개 생겼다고 하였는데, 이는 비율로 따지면 3.75:1이 된다. 5번 완두콩의 경우에 매끈하고 둥근 것 32개와 모난 것 열한 개를 얻어, 그 비율은 2.91:1이 되었다. 이는 그 특징에 대한 어버이 식물의 순수형질이 밝혀질 때 주류 유전에서 나타나는 3:1의 분리비율에 어느 정도까지만 들어맞는다. 다른 형질들의 경우 멘델은 모르긴 해도 차이가 훨씬 심한 결과를 얻었지만, 쓸모없는 것으로 분류하여 없애버렸을 것이다. 오늘날의 잣대로 평가하면 이런 일은 정확해야만 하는 학문의 세계에서 용납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리 깨끗하지 않은 이런 조작이 아예 없었다면 멘델이 유전의 법칙을 찾아내는 일도 끝내 없었을 것이다.-멘델쪽

세계의 초강국인 나라의 학문 전체가 어쩌다가 리센코와 같은 학문의 사기꾼 한 사람 손에 그것도 수십 년 씩이나 놀아나다가 마침내 황폐화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나온 글들이 많았다. 영국의 존 지먼John Ziman은 이런 글을 썼다. "리센코주의의 가장 끔찍한 특징이라면 그 잘못된 이론이 들어 있는 학문적 조직은 겉보기에는 정상상태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진짜 비극은 학문답지 못한 폭력의 위협으로 침묵하도록 강요당한 몇 안 되는 사람들에게 있는 게 아니라 (중략) 그 독단적인 이론을 받아들이고 (중략) 그것이 자신의 이성과 양심에 반하는지를 따져보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다." 학문을 정치로 교조화한 사례 가운데 리센코주의가 가장 끔찍한 본보기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대의 국가들은 학문과 연구의 자유를 아주 높은 법적보호의 대상으로 삼고 있고, 심지어 헌법을 통해 보호하는 경우도 많다.-리센코쪽

키나제Kinase, 좀더 자세히 말해서 단백질 키나제는 세포주기 조절에 아주 중요한 몫을 하는 효소다. 그렇기 때문에 암 연구에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게 바로 키나제인데, 왜냐하면 세포분열의 주기가 바뀌는 것이 조직이 종양성 변이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스펙터쪽

손가락 하나를 펴서 남을 가리킬 때 나머지 손가락 가운데 적어도 세 개는 나를 가리키게 마련이다.-책속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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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 플랜 - 아웃케이스 없음
로베르트 슈벤트게 감독, 조디 포스터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2005.11.11 개봉 / 12세 이상 / 98분 / 드라마,스릴러 / 미국

감 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 연 : 조디 포스터(카일 프랫), 피터 사스가드(진 카슨), 숀 빈(리치 기장), 에리카 크리스텐슨(피오나)

운행중의 비행기 속에서 사라진 딸.

절대로 아이를 잃어버릴수 없는 공간에서 아이는 실종된다.

무척 흥미로운 소재였어요.

폐쇄공간과 딸 그리고 조디 포스터를 보고 '패닉 룸'이 연상되더군요.

솔직히 '패닉 룸'은 그리 재미있게 보지 않은 탓에 이 영화도 그렇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신랑이 정말 재미있다고 해서 보게 되는데, 보면서 뭐 어느정도 결말이 예상되어 보였거든요.

정말 그런 결말이 아니길 바래...하고 생각했는데 그런 결말로 이어질때 조금은 식상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반전이더라구요.

그래서 이 영화가 무척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습니다. (진짜 결말에 약간의 억지가 있으면서도 말이죠.)

폐쇄 공간 속의 스릴러 물이라는 점이 무척 끌렸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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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3-0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 포스터. 뽀샵질 너무 표시나요. ㅎㅎㅎ

보슬비 2006-03-04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돈나 앨범 재킷 사진도 뽀샵의 위력이라고 하던데...
 
해리 포터 4 : 불의 잔 (2disc) - 할인행사
마이크 뉴웰 감독, 다니엘 래드클리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감 독 : 마이크 뉴웰

출 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 포터),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그레인저),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
             알란 릭맨(스네이프 교수), 매기 스미스(맥고나걸 교수)

사실 해리포터는 안타깝게도 영화가 원작을 따라 잡지 못하는것 같아요.

항상 원작의 덕을 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 하거든요.

이번 영화도 예고편을 보고 무척 기대를 했고, 책속에 이런저런 장면들이 어떻게 영화로 표현되었을까? 기대했었거든요.

솔직히 전 퀴디치 월드컵을 무척 기대했는데 싹뚝 잘려나간듯한 그 느낌...

정말 아쉬웠습니다.

워낙 원작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영화가 따라 잡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요.

그래서인지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의 캐릭터들이 삭제되기도 하고, 덤블도어는 왜 그리고 방정맞던지 신뢰가 가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볼거리 면에서는 놓칠수 없게 만드네요.

게다가 볼드모트도 등장하게 되구요.
(제가 좋아하는 랄프 파인즈가 볼드모트 역을 맡았더군요.
 이상하게 그는 악역을 잘 맡게 되는것 같아요.)



암튼...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영화예요.

다음편은 더 원작이 긴데, 얼마나 잘려나갈지 걱정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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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3-04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성숙해져버린 삼총사가 왠지 안쓰럽더라구요. '해리포터'를 꼭 성장드라마로 기억해야 하나...

보슬비 2006-03-04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장 드라마라는 말에 웃음이 나오네요. 외국 아이들은 더 빨리 성장하는 느낌이예요. 그렇다고 아이들을 바꾸자니 좀 그렇고... 그나저나 원작은 긴데 영화가 원작을 따라 잡지 못해 안타까워요.

ultracharm 2006-03-18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감이예요
책보면서 엄청, 무지,되게 기대되던데 엄청 짤렸더라구요.
허긴 4권이나되는 분량을 다 스크린에 담긴 좀.....

보슬비 2006-03-18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전 쿼티치 월드컵 너무 기대했는데... ㅠㅠ 그나저나 점점 길어지는 분량이 심히 걱정되는 영화예요.
 

유럽하면 예술가가 떠오르는건 당연한것 같아요.

신랑이 인터뷰를 하는동안 책도 읽고 만화도 보고...

역시 호러하면 이토 준지지요.

특히나 '공포의 물고기'는 엽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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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워요~ 잘 다녀오셨군요^^

보슬비 2006-03-0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러 만화는 이토 준지를 따라 잡을 만화가는 없는것 같아요.
 

경덕왕은 왜 왕비 쫓아냈나?…역사속으로 떠나는 여행"

[동아일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고운기 지음·양진 사진/764쪽·3만5000원·현암사

◇어린이 삼국유사 1, 2/고운기 최선경 원전 번역·서정오 글·이만익 그림/152쪽(1권), 144쪽(2권)·각 권 8500원·현암사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는 통일신라의 신문왕으로부터 경덕왕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왕비를 내보낸 출궁(出宮) 사건이 적혀 있다. 삼국을 통일하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때 왜 왕궁은 이런 소용돌이에 휘말렸을까.

경덕왕은 즉위 2년 만에 왕비를 교체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왕비의 이름과 교체 이유가 나오지 않지만 일연은 첫 왕비 삼모부인이 아들을 낳지 못해 출궁당했음을 밝혀 두었다. 그런데 그 다음 궁에 들어온 만월부인은 15년이 지나서야 아들을 낳았다. 경덕왕은 왜 삼모부인에게만 인색했을까.

경덕왕의 할아버지 신문왕, 아버지 성덕왕의 출궁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유가 보다 또렷해진다. 할아버지 신문왕은 반역을 꾀한 장인 김흠돌을 처형한 뒤 왕비를 내보냈다. 아버지 성덕왕은 태자로 책봉까지 된 아들을 둔 왕비를 내보냈다. 3대에 걸친 출궁 사건의 배경에는 통일 이후 진골 세력들의 끊임없는 권력 투쟁이 있다. 강력했던 문무왕이 세상을 떠난 뒤 노골화된 권력 투쟁은 공을 다투는 이는 많고 새로운 통일 국가의 이념은 잡히지 않은, 몸집만 비대해진 신라의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 주는 증거다. 먼 옛날의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는 삼국유사 5부작을 써 온 저자 고운기(연세대 국학원 연구교수) 씨가 삼국유사를 삼국사기, 중국의 승전들과 비교하고 일연의 생애와 저술 의도를 꼼꼼히 분석했으며 삼국유사에 실린 이야기들의 현재적 의미를 성찰해 펴낸 역작이다.

삼국유사는 다른 책에서 보기 어려운 고대사의 중요한 사실, 찬란하고 풍부했던 고대 불교문화, 풍성한 설화를 고스란히 담은 보물창고다. 이 책에서 저자의 해설과 400여 장의 현장 사진은 삼국유사를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꼭 유적지 사진이 아니더라도 수로부인 이야기 옆에 실린 벼랑 틈새에 핀 진달래처럼 적절한 사진 배치는 이야기에 육감을 부여한다. 2002년에 초판이 출간됐고 유적지를 담은 DVD를 포함해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함께 출간된 ‘어린이 삼국유사’는 전문 연구자의 원전 번역을 바탕으로 삼아 서동요 처용가 헌화가 만파식적 등 어린이가 삼국유사와 친해지는 데 적당한 이야기 28편을 가려 뽑았다. 옛이야기 작가인 서정오는 설화를 할아버지가 들려주듯 정감 있는 입말로 풀었고 이만익의 판타지 그림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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