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생활의 달인`(월요일 저녁 7:05~8:00)이 정의하는 달인(達人)은 `학문이나 기예의 어떤 분야에 통달한 사람` `널리 사물의 이치에 정통한 사람. 달관한 사람. 달자(達者)` `명인(名人)` 이다.
매주 한 분야에 ’통달‘한 달인들이 보여주는 장기는 한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굴의 달인, 소시지의 달인, 가사의 달인, 생수배달의 달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달인이 된 이들의 평균 경력은 10여년이다.
지난 1월23일 방송에 출연한 롤의 달인 김영섭씨의 경력은 10년, 민속놀이의 달인 이우섭씨의 경력은 50년, 허수량 군은 1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력 8년을 자랑했다. 과자의 달인 김경희씨의 경력은 25년, 심규수씨의 경력도 17년이었다.
<명품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21세기북스. 2006)에 따르면 우수한 지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특정 영역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 할 수 있다. 직업인으로서의 성공은 타고난 능력 차이보다 ‘10년’ 전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저자 공병호씨의 주장에 따르면 ‘생활의 달인’ 출연자들은 대부분 ‘10년 법칙’에 성공한 명품인생의 주인공들이다.
책은 명품인생을 만드는 기준이 되는 ‘10년’을 크게 3단계로 나눈다.
처음은 시작하는 시기다. 사회 초년생이나, 새로운 일을 시작한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특정 분야에 축적된 기존 지식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시기다. 의무감과 강요에 의한 훈련이 이뤄질 수 있지만 연습량이 늘고 숙련도가 증가한다.
두 번째 시기에는 훈련 량이 크게 증가하고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전력투구하는 시기다. 일하는 재미와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며, 헌신과 몰입도도 높아진다.
세 번째 시기에는 자신의 전문 기량을 향상시켜 특별한 인물이 되기 위해 전념한다. 이 시기를 통과하는 사람은 자기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세 번째 시기에서 평범한 수준을 넘어 탁월한 전문가로 입신하려면,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할 수 있어야 한다.
3단계를 성실하게 이행한 사람이라면 ‘생활의 달인’을 넘어 ‘명품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저자의 예도 든다.
공병호씨는 공부를 시작한지 2~3년 만에 ‘잠정적’ 분야를 찾았지만 학위를 마치기까지는 7~8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학위취득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분야를 ‘심화’ 시키는데 전력투구해 자기계발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10년 법칙’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두뇌 혁명 분야의 선구자인 스톡홀름대의 앤더슨 에릭슨 박사의 말을 인용한다.
“어떤 특별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자신을 자리매김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면 그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정교한 훈련을 최소 10년 정도 해야 한다”
앤더슨 에릭슨 박사가 강조하는 정교한 훈련기간 ‘10년’을 쉽게 보거나, 중도 탈락하는 이는 ‘달인’이나 ‘명품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책은 4부에 걸쳐 뇌과학, 심리학 분야 연구 결과를 통해 ‘10년 법칙’을 강조한다. 간디, 그레이엄, 아인슈타인, 엘리엇, 프로이트, 피카소 역시 최고 수준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10년’의 시간을 공들였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