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콜렉터’에 도전하는 무서운 ‘곤충소년’

천재 범죄학자 링컨 라임(덴젤 워싱턴)과 터프한 여자 경관 아멜리아 도나위(안젤리나 졸리)의 범죄 스릴러 영화 ‘본 콜렉터’(2000. 감독 필립 노이스)는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을 알린 첫 작품이다.

`본 콜렉터`의 원작을 집필한 작가 제프리 디버는 11세 무렵 소설습작을 시작해 언론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41세에 본격적인 전업작가의 길로 뛰어 들었다.

제프리 디버는 97년 발표한 <본 콜렉터>(Hodder & Stoughton)로 미국추리작가협회가 선정하는 에드거상과 앤서니 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코핀 댄서> <돌 원숭이> <사라진 사나이> <열두 번째 카드> 등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곤충 소년>(노블하우스. 2006. 전2권)은 2001년 작품으로 원제는 `빈 의자(The Empty Chair)`다. 앞의 빈 의자에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 한 후 환자의 마음 속 말을 토해내게 해 안정을 얻게 만드는 심리요법 용어다. 미 출판사 코로넷북스에서 출간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전의 반전을 넘어 다음 장면을 예측하기 힘든 긴박한 스토리는 작가의 노련한 글 솜씨를 입증한다.

`곤충소년(insect boy)`으로 불리는 16세 소년 개릿 핸런이 등장하고 험준한 산맥과 길고 어둑한 늪지대 오지를 품고 있는 파케노크 카운티가 소설의 배경이다. 책은 1차, 2차 현장에서 발견된 범죄 흔적을 차트화 해 추리를 전개해 나가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사고로 전신 마비가 된 뉴욕 전 과학 수사국장 링컨 라임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서평에서 “범죄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탁월하면서도 나약한 주인공”이라고 평가했다. 기계에 의지하지 않고는 약지 손가락으로 책장 한 장 넘길 수 없는 그지만 천재적인 지능과 기억력, 흙, 폭발물, 나뭇잎, 분필가루 등 모든 물적 증거에 대한 법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난해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작가는 <본 콜렉터>의 두 주인공을 등장시킨다. 링컨 라임과 링컨의 손과 발이 되어 현장 감식을 하는 경찰 아맬리아 색스다. 아맬리아 색스는 피해자의 고통과 가해자를 향한 분노에 먼저 반응하는 감성주의자로 매 순간 링컨 라임과 부딪히지만 링컨 라임과 플라토닉한 로맨스를 펼치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식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달님과 함께`


MBC TV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태희(윤해영)는 아버지(백일섭)를 원망한다. 가족이 서울로 떠나며 자신을 먼 친척집에 맡겨두고 떠났기 때문이다. 1여년년 간 신세지던 집 아이 셋을 보며 기다렸지만 아버지는 3년이 지난 후에야 딸을 찾으러 왔다. 앵벌이까지 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면 태희는 어떤 악다구니를 해도 아버지에 대한 분이 풀리지 않는다.

딸의 울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묵묵부답이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 딸을 설득시키려 하지 않는다. 드라마는 아버지의 입장을 대사로 설명하지 않고 시청자가 직접 느끼게 만든다. 내던지는 것만이 ‘사랑’이라고 할 수 없지만 어린 딸을 남의 집에 두고 떠나야 했던 아버지의 속뜻은 딸은 이해할 수 없다.

이모토 요코의 창작동화 <달님과 함께>(넥서스주니어. 2006)는 자식을 내던지는 부모의 심정을 표현한다.

동화의 주인공인 엄마 산양, 아기 산양은 바위산에서 단출하게 살고 있다. 늑대처럼 보이는 어두운 빛깔의 털, 짧고 날카로운 뿔,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진 신비스런 캐릭터다.

갓 태어난 새끼에게 젖도 물리기 전에 `일어나기`를 시키는 엄마.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함을 더해가는 엄마 산양의 태도는 엄격하다. `엄마아~~`를 외치며 산자락으로 끊임없이 떨어지는 아기 산양을 보고 있으면 안쓰러울 정도다.

일본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이모토 요코는 끝날 때 까지 행복한 결론을 보여주지 않는다.

책은 아름답고 꿈같기만 한 창작동화를 거부하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권유한다. 엄마의 존재가 사라지고 산자락으로 떨어진 아기를 비춰주는 것은 ‘달님’ 이다. 산위로 힘겹게 올라가야 하는 아기를 비춰주는 달님은 엄마를 대신하는 존재다.

아기를 혹독하게 다루는 엄마 산양의 복잡한 표정에서 독자는 부모의 속뜻을 헤아려 보게 된다. `사랑의 아무도 못말려`의 아버지가 가슴 속에 간직한 마른 눈물과 자식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 은은한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독특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달님과 함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창작동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딱 1년만 ‘섹스 앤 더 시티’처럼 연애하기


“뉴욕 30대 남자 중에 우리가 사귈 만한 남자는 더 이상 없어. 줄리아니(전 뉴욕시장)가 홈리스들을 처리 할 때 다 같이 쓸어 버렸다니까”

HBO TV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에 나오는 대사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여성들과 닮은 <딱 1년만, 예스 예스 예스>(북로드. 2006) 주인공 마리아는 1년간 ‘무모한’ 연애에 도전한다.

뉴욕대에서 희곡을 전공하는 마리아는 발렌타인데이 아침이 되서야 자신의 뉴욕생활과 연애사업이 실패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어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1년 동안 나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자들에게는 ‘예스’라고 답하겠어” 라는 당찬 각오를 하게 된다.

적극적이고 유머 넘치는 귀여운 마리아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의 캐릭터는 천차만별이다.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다니는 40대의 수리공,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복서, 비싼 청바지와 섹시한 셔츠를 즐겨 입는 ‘도련님1’, 머리를 올백으로 넘긴 양성애자 ‘도련님2’, 키 작고 대머리인 서른다섯의 남자, 고도 비만환자였기 때문에 채식만하는 남자, 게이라는 소문이 도는 미남 배우 등 종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남자들이 마리아에게 접근한다.

“남자와 책은 공통점이 있을 거야. 둘 다 마찬가지 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능한 많은 남자들이랑 데이트를 하다보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을 거야. 모든 남자를 만나봐야지. 거리에서 이상한 남자들이 바싹 다가오면 미친 여자인 체 하는 것도 그만둬야지. 대신 그들을 향해 몸을 돌리고 생긋 웃을 작정이었다. 그들이 데이트를 하고 싶어 하면 ‘그래, 좋아’라고 대답할거야. 더 이상 ‘아니 싫어’는 안돼”

마리아의 깜찍한 결심은 노련한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들에 비하면 순수하고 어리숙하지만 진실 된 사랑을 찾아보겠다고 나선 `능동적` 발상이다.

작가 마리아 헤들리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딱 1년만, 예스 예스 예스>를 썼다. 아동극 대본과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그녀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배우로도 유명한 로버트 쉔칸과 결혼해 시애틀에 살고 있다.

 

영화 ‘콰이어트 아메리칸’(2002, 감독 필립 노이스)의 각색자, ‘볼륨을 높여라’(1990. 감독 알란모일)의 배우로도 유명한 로버트 쉔칸은 <딱 1년만, 예스 예스 예스>에서 마리아가 만나는 운명적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유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늪'
[오마이뉴스 김현자 기자] "습지는 오랜 기간 인류와 생태계에 아주 고마운 일을 해왔습니다. 인간이 발생시킨 유기질이나 무기질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연적으로 물과 땅을 정화시키는 자정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몸에서 콩팥이 체내에 생긴 불필요한 물질을 오줌으로 내보내 체액의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것과 비슷한 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습지를 '자연의 콩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현대 인류가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과학기술 운운하기 전에 습지의 자정작용 덕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야 하겠죠."

'늪'에는 '치유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2006 지성사
불황의 늪, 방황의 늪, 망각의 늪…. 늪은 우리에게 막연하면서도 헤어날 수 없는 부재와 불안 같은 것이었으며 빠져들면 안 되는 위험한 곳이었다. 그런데 자연계에서의 '늪'은 극한의 상황을 막아주는 완충지대로서, 홍수처럼 많은 비가 내릴 때 받아 들였다가 극한의 가뭄에 메마른 대지로 보내준다. 늪은 또한 자정작용까지 뛰어나 자연계의 허파, 자연계의 콩팥으로 불린다.

자연계에서 '자연계의 허파이자 콩팥'으로 불리는 '늪'. 우리 몸에서 허파나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늪에 관심을 두고 보호하는 노력은 '자연 따로 인간 따로'가 아닌 '인간과 자연은 같은 공동체'라는, 우리들이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의 기본이랄 수 있다. 우리 몸에 있는 콩팥에 이상이 생겨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때 건강한 몸을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늪이 훼손되면 건강한 자연을 기대할 수 없다.

이렇게 늪은, 이제까지 우리들이 생각해 온 위험하고 불안한 수렁이 아니라, 건강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인 것이다. '늪'에는 '치유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늪, 습지를 이제는 다시 보자.

<한국의 늪>은 우리나라 늪(내륙습지)과 갯벌(연안습지)을 총망라해 습지의 생명력과 가치를 조사한 생태 보고서로 현직 언론인인 강병수씨가 글을 쓰고 환경지킴 사진가 최종수씨가 232컷의 사진을 넣었다. 두 사람 모두 자연생태계와 늪에 대하여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책 속에는 이들의 부지런한 발품과 애정이 가득 담겨있다. 이들의 발길을 따라가 보자.

건강한 자연계를 위해 일하는 고마운 이 '늪'

▲ 습지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이 책 속에는 생태사진가가 찍은 230여점의 사진들이 있고, 사진마다 간결하며 유용한 설명이 있어서 생물도감으로도 활용해도 좋을 법하다. 첫번째는 고마운 이에서 비롯된 고마리 위에 나비가 앉았다. 아래는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
ⓒ2006 지성사
그렇다면 지구에는 얼만큼의 습지가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어떤 습지들이 있을까? 다른 나라들은 자연계의 콩팥으로 불리는 습지 보호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까? '람사협약'이란 무엇이며 람사습지로 등록된 우리의 습지는 어떤 곳이 있을까? 요즘에는 우포늪처럼 이름난 습지를 찾아 생태기행 등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대체 습지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등등. 저자는 이런 주제들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습지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람사협약과 람사습지란?

람사협약의 정식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1971년 이란의 해안도시 람사(Ramsar)에서 18개국이 모인 가운데 채택, 1975년 12월12일에 정식으로 발효되었다.

2005년 현재 전 세계 148개국이 가입,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가입했다. 우리나라는 대암산 용늪이 1997년에 첫 번째로, 1998년에 우포늪, 2005년에 장도 습지 3곳이 람사협약 습지로 등록되어 있다.

3년마다 열리는 람사총회는 람사협약 당사국 정부 대표들과 국제기구, NGO들이 모여 환경 문제를 논의, 그 규모와 중요도가 커서 '환경올림픽'으로 불린다. 2005년 11월 우간다에서 열린 제9회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2008년 제10회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습지는 지구 표면의 6%를 차지, 습지는 존재만으로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어느 정도의 습지가 있을까? 우리나라 주요 습지는 총 넓이가 1070km2(약 3억2367만 평). 람사습지에 등록돼 있는 경남 창녕의 우포늪과 강원도 대암산 용늪, 전남 신안의 장도 습지를 비롯한 내륙습지 56곳과 낙동강 하구, 순천만 등 연안습지 20곳 등 총 76곳의 습지(늪)에서 볼 수 있는 생물군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였다.

습지에는 두루미, 저어새, 흰꼬리수리, 수달, 꾸구리, 꼬마잠자리, 가시연꽃 같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가 하면 귀이개나 통발, 끈끈이주걱처럼 특이한 습성의 벌레잡이식물의 관찰이 가능하다. 사진을 통하여 만난 생물 중에 어린 시절에 냇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것들이 보여서 책을 읽는 내내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곤 하였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우포늪에는 수많은 종류의 잠자리를 볼 수 있어 잠자리의 천국이라고 불린다는데 책에서 만나는 우포늪은 새삼스럽게 놀랍다. 우포늪을 잠깐 보자.

1억4000만 년 전 한반도가 생성되던 시기부터 존재,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 습지라는 점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제 강점기와 1970년 대 초까지 총 11개의 인공제방을 쌓기 전에는 250여만 평에 달했으나, 제방축조로 습지 주변이 농경지로 전환, 면적이 많이 줄어 현재 수면면적은 70만평이라고 한다. 강원도 대왕산 용늪과 함께 두 번째로 람사습지에 등록된 우포늪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조선지지'나 '대동여지도'에 유일하게 기록된 우포늪. 1억4000만 년 전 공룡들이 지구를 어슬렁거릴 때 낙동강 일대에 큰 지형변화가 있었다. 빙하가 녹으면서 낙동강의 물이 범람, 이때 실려 온 모래와 흙이 지금의 토평천 입구를 막게 되었고 이 때문에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고 거대한 늪이 생겼다고 한다. 우포늪에서는 특이한 식물들을 많이 볼 수 있고, '살아있는 곤충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곤충들이 관찰된다.


저자의 발길 따라 가보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습지들. 이중에서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낙동강 하구나 대암산 용늪, 우포늪처럼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은 방치되어 있거나 생산성을 앞세운 논리에 의한 각종 개발 위협에 처해 있다. 영종도 갯벌은 이미 인천국제공항으로 개발,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이던 서해안 습지도 국토 개발이란 이유로 사라지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지난 날 개발과 경제발전에 치중하였던 선진국들은 앞 다투어 개발흔적을 지우고 복원하기에 막대한 돈을 들인다.

이 책은 우리의 자연환경 정책과 위험한 개발논리, 구호만을 앞세운 자연보호와 자연에 대한 무관심 등에 대하여 심각하게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2008년 람사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고 하는데 주최국으로서 우리들이 알고 있어야 하는 습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이다.

습지에서 흔하게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고마리'가 있는데, 뿌리가 발달하여 자정작용이 뛰어나 '고마운 이'에서 그 어원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책 속에는 알고 있으면 자연생태계에 대한 지식이 훨씬 풍성해질 생태자료들이 가득하다. 참 고마운 습지요. 참 고마운 책이다.

강병국과 최종수는 누구?

강병국(글쓴이)

현재 국제신문 편집국 부국장으로 있다. '농어촌 발전자금의 허실'(1996년)과 '7백년 철의 왕국, 가야가 살아온다'(2003년)라는 기사로 두 차례에 걸쳐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특히 '생태계보고, 늪을 살리자'를 기획 보도하여 한국기자협회로부터 1998년 '한국기자상'을, 일경언론문화재단에서 '일경언론상' 대상을 받았다. 우포늪 지킴이 단체이자 생태연구모임인 '(사)푸른우포사람들'을 창립하여 이사로서 왕성한 생명운동을 펼치고 있고, 한국크로마하프연주협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우포늪>, <우포늪 가는 길>이 있다.

최종수(사진)

경남대학교 생물학과를 나와, 현재 경남도청 공보관실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생태사진가협회 회원이면서 철새의 낙원인 주남저수지를 지키는 모임 '주남과 함께하는 사람들'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장으로서 작품 활동과 더불어 꾸준히 생명운동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탐조여행 : 주남의 새>, <우포늪 가는 길>이 있다. / 김현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


[중앙일보 스폰스섹션] 21세기는 바이러스의 세기가 되거나, 아니면 아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과학과 의학의 허점을 짚고 스릴러의 수준을 높인 작품!

프랑스의 유명한 종합병원인 코생Cochin병원에서 의대생을 가르치며, 방사선과 의사이자 골반 부위 초음파 전문의인 에릭 나타프의 첫 소설 『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과학스릴러가 프랑스 독서계를 휘어잡고 있던 2005년, 현직 의사인 저자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바이러스에 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이 덧붙여진 이 새로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것으로 에릭 나타프는 과학, 의학의 지적 정보들을 추리기법 서사로 소설화시켜 문학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극찬을 받으며, 가장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로 추대되는 영예를 얻었다.

『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은 “만약 인류로 인해 존재의 위협을 받고 있는 바이러스가 태고 적부터 이어온 인간과의 공생 관계를 끝내고 종(鍾)들의 전쟁에 돌입한다면”이란 가정에 상상력이 덧붙여진 작품이다. 저자는 미래를 내다보는 이 소설에서 바이러스의 목소리를 빌어 과학과 의학 문명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현대인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 소설 배경

『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은 인간의 체내에 생겨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창조해냄으로써 50년 후의 미래 사회를 겨냥해 상상력을 발휘한 과학 소설이다. 의료인으로서 지난 세기말 유럽을 강타했던 광우병 사태를 지켜본 저자는 “연구소 내부 갈등, 각국 학계 간의 정보전, 보건 당국의 대처 방식, 특종을 노리는 언론” 등, 새로운 질병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아주 설득력 있게 묘사해냈다. (우리는 최근 황우석 줄기세포 사태로 충분히 체험한 일들이다.)

■ 소설 요약

총 6부로 구성된 이 소설은 1971년의 비밀 수첩의 기록으로부터 신종 바이러스의 2050년의 일기까지,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을 따라 전개된다. 미세한 세균보다도 더 작은 입자이면서 다수이자 하나인 존재, 그러나 공동의 의식과 전략을 갖춘 바이러스가 인간들 몰래 남성 생식세포의 Y염색체에 침투한다. 즉 시스탁, 후천성 불임 증후군이란 새로운 질병이 탄생된 것이다. 인류를 멸종하기 위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단서는 그 질병이 선진국, 그것도 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수치뿐이다. 위기감은 점점 더 고조되고, 인공수정 전문의 막스 주르노는 그 질병의 진원과 숙주를 밝혀내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대중적인 나팔관 인공수정 시술에 성공한다.

그러나 파트너이자 부인이었던 줄리아의 사후, 줄리아의 일기가 아닌 지성을 가진 바이러스의 일기장을 통해 밝혀지는 무서운 진실과 형이상학적 공포. 주르노는 마침내 인간과 바이러스와의 결합, 인류의 새로운 종(鍾), 자신의 아들 바이러스 아담의 탄생을 목도하게 되며,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게 된다.

■ 역자 _ 이상해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불어과 졸업 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릴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낭만적 영혼과 꿈』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딘』 『바둑 두는 여자』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 프랭』 『지옥 만세』 『영혼의 산』 『11분』 『돌의 집회』 『측천무후』 등이 있으며, 『측천무후』로 제2회 한국출판문화대상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