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

[동아일보]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존 버닝햄 지음·조세현 옮김/32쪽·8500원·비룡소(만 4∼6세)

에드와르도는 흔히 볼 수 있는 꼬마일 뿐이다. 이 닦기를 자주 까먹기도, 저보다 작은 아이를 못살게 굴기도, 방을 어지르기도, 동물을 괴롭히기도 한다. 그러면 성마른 어른들은 화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런 지저분한” “이런 심술쟁이가” “뒤죽박죽 엉망인” “인정머리 없는 녀석”이라고 손가락질한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말썽쟁이’가 된 에드와르도. 이번에는 산책 중인 개에게 물바가지를 냅다 끼얹는다. “지저분한 개를 씻겨 줘서”라며 개 주인에게서 되레 칭찬을 받은 에드와르도는 그 후 이웃의 애완동물을 도맡아 돌봐 주는 유명인사가 된다.

학교에서 저보다 어린 알렉을 세게 밀어낸 에드와르도. 공교롭게도 바로 그때 교실의 전등 하나가 알렉이 서 있던 자리에 떨어진다. 날쌘 동작으로 알렉을 구해 낸 영웅이 된 에드와르도는 그때부터 동생들을 잘 돌봐 주는 의젓한 ‘형아’가 된다.

어른들이 내뱉는 말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도, 사랑스러운 아이도 되는 꼬마가 어디 에드와르도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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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단짝 파도…‘우리 집에 온 파도’"

[동아일보]

◇우리 집에 온 파도/옥타비오 파스 원작·바크 뷰너 그림/노경실 옮김/32쪽·9000원·이상의 날개(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원작 소설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한 그림책 시리즈의 1권이다. 원작자는 199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멕시코 시인.

어느 여름날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고 귀갓길에 오른 소년의 뒤를 파도 한 자락이 따라온다. 파도는 소년의 독특하고도 절친한 친구가 돼 소년의 집에 머문다. 파도는 해와 별을 집으로 불러들이고 소년을 물 위에 누이어 아기처럼 흔들어 준다.

하지만 구름 낀 날에는 소년의 장난감 기차를 부수고 소년의 우표를 적시며 집안을 집어삼킬 듯 사납게 군다. 야생의 바다를 떠나 문명의 도시에 온 파도를 통해 인간과 자연, 자연과 문명, 이성과 비이성의 소통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신비롭게 풀어놓았다.

시리즈 2권 ‘낙타는 왜 혹이 달렸을까?’는 ‘정글북’으로 유명한 영국의 러디어드 키플링(1907년 수상)의 작품이다. 3권은 포르투갈의 주제 사라마구(1998년 수상)가 지은 ‘세상에서 가장 큰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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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세계, 이대로 포기해도 되겠습니까?
[오마이뉴스 정민호 기자]
 
▲ <번역은 반역인가> 겉그림
ⓒ2006 푸른역사
종종 번역의 문제점이 발견되곤 한다. 아니, 종종이 아니라 '자주' 목격되곤 한다. 창작에 가까운 번역, 뜻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번역은 낯설지 않다. 오죽하면 '번역의 힘'이라는 냉소적인 말이 생겨났겠는가. 그래서일까? 번역가 박상익의 체험적 보고서 <번역은 반역인가>가 개인의 체험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모두의 이야기로 그 심각성이 남다르게 여겨진다.

번역, 그것은 창작만큼이나 중요하다. 번역이 없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외국의 것을 우리 것으로 전환시켜주는 것이기에 번역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박상익은 이 중요한 '번역'에 문제가 많단다. 첫 번째 문제는 번역자들의 처지다. 번역은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번역은 특성상 한 권을 번역하기 위해 몇 배, 혹은 몇 십 배의 책을 참고해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사회에서 '쉬운 일'로 취급받는다. 게다가 돈벌이는 어떤가. 생계가 막막할 정도다. 그나마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나 베스트셀러면 나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문도서의 경우는 그야말로 열악하기 그지없다. '기적적'으로 한 달에 한 권 번역해도 생계문제가 막막하고 사회에서는 알아주지 않으니 벙어리 냉가슴 앓는 심정이라는 건, 그야말로 번역가들을 위한 말일 테다.

하지만 고달픈 환경에도 꿋꿋이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이들이 있다. 박상익도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인가. 외부 핑계를 대며 '못된 짓'하는 번역가들에 대한 일침이 따끔하다. 특히 상아탑에서 진리를 탐구한다는 대학교수들에 대한 비판의 날이 날카롭기 그지없다. 모두는 아닐지라도 일부 대학교수들이 대학원생들을 일꾼으로 동원한다는 건 자주 언급되는데 번역에서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번역거리를 받은 대학교수는 대학원생들에게 나눠준다. 번역해 오라는 것이다. 여럿이 분량을 나눠 번역한 뒤에 모은 번역본을 상상해보자. 그것이 과연 제대로 된 번역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번역이라는 말을 할 수가 있을 것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박상익은 그것이 엄밀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장인정신이 실종된 대로 실종된 번역의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번역'을 두고 '반역'이라고 부르는 이 세계에서, 열정을 갖고 뛰어들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격려의 말은 고사하고 되레 말리게 되는 이 세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박상익은 그 답을 소박한 것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에서 찾는다.

먼저 번역가의 대우 문제를 보자. <번역은 반역인가>는 번역가의 가치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는 지금으로서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장인정신으로 1년 내내 번역 일에 매진한 번역가가 힘이 빠져버리는 일이 없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말인데 십분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주장이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인재들이 투입되기는커녕 빠져나오는 상황을 조장하는 세계라면 정부나 사회단체가 나서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 창작의 세계처럼 말이다.

또한 '국가'가 앞장서서 번역의 중요성을 일깨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가까운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단행하면서 정부 내에 번역국을 두고 서양 서적을 조직적으로 번역해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서양의 것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접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변함은 없었는데 이는 국가가 그 중요성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중국이든 서유럽이든 이슬람 문명이든 간에 그들은 외국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국가의 부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안간힘 썼다는 걸 생각해보면 새삼 우리의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박상익은 밖에서 도움을 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안의 세계'도 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독자들과의 피드백이 원활해진 만큼 얼치기 번역가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능력 있는 번역가들이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안과 밖이 함께 개선의지를 보인다면 번역은 온건히 번역이라는 글자로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일 게다.

이 시대는 번역에 무관심했다. 쉬운 일이라 생각했고, 오역이나 비문이 보이면 '번역의 힘'을 내뱉으며 그것을 냉소했다. 그러면서도 번역의 중요성을 두 번, 세 번 언급했다. 번역이 왜 중요한지를 묻고 대답하는 데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그것들은 분명 소중한 것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박상익의 체험에서 얻은 모두의 문제에 시선을 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중요한 것을 왜 하찮게 다루는가, 그럴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어떻게 해야 그곳을 정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논의가 핵심이 돼야 한다. <번역의 반역인가>의 마지막 문장처럼 "번역은 결코 반역이 아니다"라는 확신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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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27일 오전 9시

대충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고(대략 박물관등이 10시부터 개관을 해서..) 시민회관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고풍스러운 건물이 길거리부터 눈에 확 띄더군요.

아직 개관시간이 아니라 그냥 외관만 돌아보고 왔는데, 3월1일에 다시 한번 찾았거든요.

하지만 비성수기라 그런지 건물 내부는 오픈을 하지 않은 관계로 문만 살짝 열어보고 돌아왔습니다.

시민회관 안쪽으로 레스토랑만 있더군요.

종종 시민회관에서 오페라든지 예술공연을 한다는데 이제는 볼수 있는 기회가 생겼네요. ^^

시민회관 옆에 있는 건물.

검은 돌이 마치 불에 탄듯한데, 이런 색의 건물들이 꽤 많더군요.

건물 이름은 잘 몰라요.

나중에 알게되면 알려드리죠.







구시가 광장. 바로 프라하의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맑은날 아침에 만나는 구시가 광장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주네요.

틴 성당의 뾰족탑은 하늘을 찌를것 같습니다.

덕분에 주위에 길을 잃다가도 저 틴 성당의 첨탑과 천문시계의 종소리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천문시계.

윗부분은 천체의 운행을 상징하는 기호들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고,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 인형이 종을 치는 매시 정각마다 12사도 인형이
맨 위 창문에서 나와 행진하는 짤지만 유명한 상징물이예요.



얀 후스 동상.

체코의 종교 개혁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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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 Tree House #1 : Dinosaurs Before Dark (Paperback, 미국판) Magic Tree House 매직트리하우스 6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 Random House / 199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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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어린이들이 참 좋아하는 Magic Tree House 시리즈의 첫 이야기예요.

개인적으로 저 역시 판타지를 좋아해서 한권 골라 읽어봤는데, 영어도 쉽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진것 같습니다.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보는것도 좋지만, 경우에 따라 자기가 좋아하는 에피소드를 골라 읽어도 무방합니다.

어릴때부터 공룡이야기를 좋아했던터라, 익룡을 타고 있는 소년의 일러스트를 보며 무척 흥미가 있더군요.

우연히 잭과 애니가 매직 트리 하우스를 만나면서 책을 통해 과거로의 여행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공룡도 있지만, 포악한 공룡도 있구요.

즐거운 경험을 통해서 남매간의 우애도 돈독히 할수 있고, 아이들의 상상력에 도움이 되는 책이예요.

번역본으로도 나왔지만, 영문판으로 읽어보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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