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스 빈의 우승컵 구출 작전 클라리스 빈의 학교생활 2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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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sh I was grown up.
Dad says, "It doesn't get any easier. You still have someone bossing you aroud."
He says he finds Mr. Thorncliff, his boss, very tricky and he tries to steer clear of him as much as possible.
I say, "At least you get paid to be bossed around. I get bossed around for free."
-82 쪽

Mr. Pickering says, "I think it is fine to do the Ruby books as your exhibit, because enjoying reading is important. I'm all for it."
-100쪽

And what Hitch often says is, "Sometimes you just have to look at things sideways and then you get a clearer picture."
I'm not sure what that means, but when we get back to the Moodys' house, we ask Mol and she says, "I think what Hitch means is, if you think about something in a different way, then sometimes it's easier to find the answer."
-152-153쪽

That's the thing that sometimes happens when you read a really good book you just want to read it all over again-18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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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은 읽기 부담없어서 좋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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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 제1회 대한민국 소설문학상
전경린 외 지음 / 청어 / 2005년 1월
구판절판


"발소리가 너무 무거워 갈 수가 없어요. 피아노 배우러 오는 아이들이, 내게 말했지요…. 내가 치는 피아노는, 건반 위에 빗방울이 떨어져 저절로 울리는 소리 같다구요. 내 발소리가 너무 무거워서, 그래서 그래요…."-여름휴가쪽

이른 봄볕과 연둣빛 예감에 둘러싸인 실버들 가지와 백양나무숲과 두더지들이 파헤치고 지나간 흙더미들과 카누를 탄 물고기 같은 얼굴의 사람들, 그리고 단단해 보이는 청색의 강물 사이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오래 서 있었다. 나는 자라 잡는 사람들과 작은 갑각 속에 자신을 밀어 넣고 죽은 체하는 것이 전부인 자라를 증오했다.
동시에 나 역시 악어의 입 속에 들어갈 때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천천히 알아챘다. 이미 죽은 체하여 아득히 고통을 속이는 것. 자라에겐 언제부터인가 강물 전체가 악어의 입 속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고통이 오래 지속되고 그 고통을 오래 속이다보면 어느 날 등이 휘어지며 갑각의 지붕이 되기도 하는지. 그래서 삶과 죽음을 함께 업고 다니기도 하는지.-장미십자가쪽

벌레는 카프카의 소설 속에서 말고는 어디에 있으나 꼭 벌레 같죠. 가만히 들여다보면 '벌레'라는 글자도 그렇고, 또 그것을 입 속으로 가만히 중얼거려보면 그 중얼거림도 꼭 입 속에 숨어 있다가 입 밖으로 나오려고 등껍질로 입천장을 밀어 올리는 벌레의 움직임 같지요. 벌레의 생각도 우리가 그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꼭 벌레 같을 것 같고, 벌레가 글을 쓴다면 그 글도 꼭 벌레 같겠지요. 때로는 사람도 벌레 같을 때가 있고, 벌레의 생각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정말 벌레라면 그렇지 않을까요.-카프카의여인쪽

그런데 곧 죽음은 별 것 아닌,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건너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가 걸어왔던 길이 고달팠던 삶이었다면 죽음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땅 속에 묻혀 있고, 그는 그 곁에 앉아있는 차이일 뿐이다. 죽음도 운명일 텐데, 어쩌겠는가.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자! 아버지도 죽었고, 어머니도 죽었고, 모든 사람들이 다 죽지 않는가. 그가 발버둥친다고 해서 운명이 그를 비켜 갈 리 없을 것이다. 그가 고통스럽게 살아왔던 세월을 슬퍼할 일이지, 죽음을 슬퍼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고통스러운 삶의 종지부를 의미하는 죽음은 그가 양손을 들어 환영해야 할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고통을 굳세게 이겨내면서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했던 삶, 그 삶을 되도록 웃으면서 하직해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다만 4개월 동안 그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여겨졌다. 그것은 형벌이었다. 그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그렇게 끔찍한 형벌이 그에게 내려지는 것일까. 아버지가 운명했던 것처럼 갑자기 죽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그가 들에 나가려고 할 때, 함께 가자고 나서려고 했던 아버지는 그가 돌아와서 보니까 잠자는 것처럼 누워있었고, 영원히 눈을 뜨지 않았다. 슬픔을 토해내는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는 처음으로 이 세상에 죽음이라는 비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운산신화쪽

-바보 이반!
-이 독한 것.
아버지는 침대와 장롱 사이, 쪼그려 앉은 내 앞에 서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잠시 시간을 흘려보낸 뒤 무겁게 그 입이 열렸다. 가라앉은 목소리에선 냉기가 돌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고아원에 보내겠다.
씨근거리며 턱을 치켜들고 바보 이반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보았다. 아버지의 눈언저리는 두려움과 슬픔이 녹아들어 검은 테두리를 두른 듯 보였고 무슨 까닭인지 몸을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대답을 기다리는 잠시 동안 아버지의 고개가 서서히 시계 반대 방향으로 15도 가량 기울어져서는 나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었다. 무언의, 애원하는 듯한 몸짓. 이상하다. 나는 얼떨떨했다.
-이 빈 언니요….
아버지는 턱을 떨어뜨리며 긴 숨을 토해냈다.
-그래….
아버지가 축 처진 어깨를 하고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손잡이를 돌리기 전 흘끗 돌아보았는데 나는 도저히 그 눈동자의 의미를 해독할 수 없었다.-이반언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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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 들킨 `앙큼`하고도 위대한 예술가들


“하루에도 몇 번씩 고갱이 올 것인지 고민하는 고흐는 영락없이 연인을 기다리는 여성이다.”

고갱이 파리를 떠나자 고흐는 노랗게 꾸민 집에서 고갱이 와주기를 손꼽아 기다리는데,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그림)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반영한다.

고갱과 고흐, 그리고 불멸의 화가 다 빈치가 동성애자였다면 독자들은 아마 인상을 찡그리거나 화들짝 놀라자빠지리라. 그러다가 ‘도대체 위대한 예술가들은 어떤 속마음을 가지고 그들의 욕망을 작품 속에 표현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속마음을 들킨 위대한 예술가들>(시공사.2006)은 12명의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그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을 들춰보면 개그콘서트의 ‘심리수사’처럼 저자가 예술가들을 밀폐된 공간 안에 가둬놓고 마음의 실오라기들을 하나씩 풀어헤친다. 책을 쓴 서지형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예술을 철학적으로 감상하고 즐길 줄 아는` 몇 안되는 미술평론가 중 한사람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먼저 거울 앞에 선다. 거울 속에는 모나리자가 희미하게 웃고 있다. 여기에서 심리분석 수사의 일인자인 프로이트는 <모나리자>가 머금고 있는 신비스런 미소에서 다 빈치가 ‘매우 독특한 성적 성향을 지닌 동성애자’였다는 단서를 밝혀낸다. 다 빈치가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젊고 잘생긴 제자들을 곁에 두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편 앞서 고갱을 떠나보낸 고흐는 <해바라기>가 걸려있는 방에 다소곳이 앉아 불안한 시선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은 사생아로 잃었던 고흐의 동명의 형에 대한 어머니의 불안한 시선이 자신에게 전이된 것이다. 그 상실의 감정이 고흐로 하여금 남성에 집착하는 ‘팔루스적 존재’에 집착하게 하는 이유이다.

계속해서 저자는 베이컨에서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히스테리, 죽음충동, 불안 등의 심리기법을 이용하여 예술가들을 `빼도 박도 못하게` 강하게 압박한다. 압박수사의 결과, 저자는 이들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에서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들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하는 남성적 영역이 아닌 여성의 영역에 예술의 뿌리를 내리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어쩌면 불쾌한 낯설음으로 일상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모 은행 광고에서 한 축구선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낯선 이의 시선을 기억하는가. 책에 시선을 고정하면, 은밀하게 엿보는 이들의 숨겨진 욕망과 그 시선에 화들짝 놀란 예술가들의 앙큼한 속마음을 관통할 수 있다. 마치 꼬질대로 오래된 숙변을 제거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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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 지겹게 달리다보면...
[오마이뉴스 김준희 기자]
 
▲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달린다> 표지
ⓒ2006 한얼미디어
배낭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꿈꾼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를 연결하는 총길이 9000km가 넘는 이 열차는, 글자 그대로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열차구간이다.

이 열차가 배낭족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시베리아'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외경과 신비, 그리고 기차여행의 낭만과 여유로움이 합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아직 미지의 지역인 시베리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방법이 바로 이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배낭여행자들이 선뜻 택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기차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일주일이고, 주요 도시마다 내려서 하루 이틀 머물며 구경을 하려면 여행의 예상 기간은 20일을 훌쩍 넘어버린다.

게다가 언어의 소통이 어려운 러시아 땅인데다가 까다로운 경찰들, 소문으로 떠도는 대도시의 스킨헤드와 마피아까지 상상을 해보면, 이 열차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 이외에도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위험을 무릅쓴다 하더라도 장거리 열차여행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서 열차는 싸고 안전하고 시간도 잘 지켜지는 편이지만, 열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이틀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기차가 지겨워지는 현상이 시작된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러시아의 이르쿠츠크로 가는 장거리 기차를 탔던 적이 있다. 중간에 몇몇 역에서만 잠시 내릴 수 있고 나머지 시간을 모두 기차 안에서 보냈던 그 2박3일.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왠지 모를 기대와 두근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이 지겨움으로 바뀌는 데는 채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비슷한 벌판의 풍경, 매번 기차 안에서 때워야 하는 간단한 식사,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기차 안에서의 생활은 극히 단순해진다. 배고프면 대충 밥을 먹고 심심하면 책을 읽고 그러다가 졸리면 자고. 좁은 기차 안에서 그렇게 있다 보면 열차가 작은 역이라도 정차해서 바깥에 내릴 수 있기만을 바라게 된다.

게다가 기차는 또 왜 그렇게 느리게 달리는지. 좁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는 KTX니 뭐니 해서 빠르게 이동하려고 하지만, 넓은 러시아 땅덩어리에 사는 사람들은 느리게 느리게 움직인다. 그 차창에 붙어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면 새장 속에 갇힌 새가 연상될 정도였으니, 그 2박3일 이후로 난 '러시아도 좋고 시베리아도 좋지만 횡단열차만큼은 사양하겠다'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러시아를 여행한 사람들의 책이 나왔다. 소설가와 사진작가, 기자가 함께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그 여정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달린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만들었다.

이들의 여정은 속초시 동명항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의 자루비노 항을 거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이들은 이곳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하바로프스크와 이르쿠츠크, 예카테린부르크를 거쳐서 모스크바로.

이 중에서도 동시베리아에 해당하는 이르쿠츠크 동쪽 지역은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많은 연관이 있는 곳이다. 일본강점기에 소련에서 독립운동과 공산당 활동을 했던 많은 한인들의 무대가 이 지역이고, 게다가 바이칼 호수는 한민족의 발원지라고까지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동시베리아의 도시에 머물 때마다 이곳을 거쳐간 한인들의 과거를 생각하고 우리 문화와의 유사성도 언급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여행이 속 편한 여행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시설이 안 좋은 기차 안에서 더위에 시달려야 하고, 기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닫힌 공간'인 기차 속의 고독과 맞서는 시간을 치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창밖으로 보이는 시베리아의 광활한 풍경을 지면과 사진을 통해서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원래 이들은 모스크바를 거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넘어갈 계획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페테르부르크에 머무는 도중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이들의 거침없는 행진은 여기서 끝이 나고 만다.

현지정보를 포함한 꼼꼼한 여정이나 여행 중의 에피소드, 현지인과의 만남보다는 여러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지에 얽힌 한인들의 이야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런 면이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책에 실린 풍부한 사진과 생생한 묘사가 횡단열차를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시베리아와 러시아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바이칼 호수나 예니세이 강, 우랄산맥 같은 지명만으로도 가슴이 설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지만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곳 시베리아. 섣불리 떠날 수 없다면 이 책을 읽고 사진을 보면서 시베리아 여행의 대리만족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간접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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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03-0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시베리아...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요~

보슬비 2006-03-0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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