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조숙영 옮김 / 르네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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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박쥐, 방랑자, 도둑의 눈에 황혼은 아침식사 시간이다.

비는 관광객에게는 저주이나, 농부에게는 희소식이다.

현지인의 눈에 관광객은 그림처럼 보일 뿐이다.

카리브해섬의 인디언들 눈에 깃털 달린 모자를 쓰고 붉은 우단 망토를 입은 콜럼버스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종류의 앵무새였다.-관점 1쪽

남반구의 시각에서 볼대, 북반구의 열음은 겨울이다.

지렁이의 시각에서 볼때, 스파게티 한 접시는 한바탕 마시고 떠들 수 있는 파티다.

힌두교도들은 신성한 암소를 보는데, 어떤 이들은 큰 햄버거를 본다.
-관점 2쪽

지구 동쪽에서 보면, 서쪽의 낮은 밤이다.

인도에서는 상복이 흰색이다.

고대 유럽에서 풍요한 대지를 나타내는 검정색은 삶의 색이었고, 뼈를 나타내는 흰색은 죽음의 색이었다.-관점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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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조숙영 옮김 / 르네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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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는 하루 종일 끝없이 일해도 임금을 한 푼도 못 받거나 거의 못 받으며 300가지가 넘는 일에 종사한다.

아랍 왕족을 위해 낙타경주를 하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사이를 흐르는 라플라타 강 유역의 농장에서는 말을 타고 소와 양을 모는 목동이 된다.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 스리랑카의 콜롬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브라질의 레시페에서는 주인의 식탁을 차리고 거기에서 떨어지는 음식 부스러기를 먹으며 산다.

콜롬비아의 보고타 시장에서는 과일을 팔고, 상파울루의 버스 안에서는 껌을 판다.

페루의 리마, 에콰도르의 키토,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 길모퉁이에서는 자동차 앞 유리창을 청소한다.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와 멕시코의 과나후아토의 거리에서는 신발을 닦는다.

태국에서는 옷 바느질을 하고, 베트남에서는 축구화에 바늘땀을 넣는다.

파키스탄에서는 축구공을 꿰매고, 온두라스와 아이티에서는 야구공을 꿰맨다.

스리랑카의 농장에서는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차나 담배를 따고, 이집트에서는 프랑스 향수 제조소로 보낼 재스민을 딴다.

이란, 네팔, 인도의 어린이들은 동이 트기 전부터 자정이 넘을 때까지 카펫을 짠다. 부모가 돈을 받고 빌려준 아이들이다. 누군가 구출하러 가면, 아이들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 우리의 새 주인이신가요?"

부모가 100달러에 팔아넘긴 수단의 어린이들은 섹스 산업에서 일하거나 안 하는 일 없이 다 한다.-.쪽

풍요의 포로에 사는 아이들과 빈곤의 포로가 되어 사는 아이들 사이에는 '아무것도'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많은것을 가진, 그러나 '모두'라고 하기에는 훨씬 적게 가진 아이들이 있다.-.쪽

현재의 아메리카 문화는 여러 어머니가 낳은 자식이다. 이곳의 다양한 정체성은 그 정체성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의 풍요로운 모순에서 출발하여 창조적 생명력을 얻는다.
(중략)
아프리카에 대해서도 그 땅에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소설가가 만들어 낸 인물인 타잔이 가르쳐 준것만 알 뿐이다.-.쪽

정의보다는 안전을 선호하는 세상이다 보니, 안전의 제단에 정의를 희생물로 바치는 데 동조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그 의식은 거리에서 거행된다. 범죄자가 난도질당해 죽어 갈 때마다 그가 속한 사회는 성가시게 달라붙는 질병 앞에서 한시름 놓는다. 타락한 인간 한 명의 죽음은 안락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약효를 나타낸다. '파머시(pharmacy)'라는 말은 '파르마코스(phrmakos)'라는그리스어에서 왔는데, 이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신에게 제물로 바쳐지던 희생자를 일컫는 말이었다.-.쪽

가난은 너무도 작은 담요라서, 각자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기에 바쁘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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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책인데, 의외로 평가가 좋아서 읽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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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 제1회 대한민국 소설문학상
전경린 외 지음 / 청어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 소설문학상이라... 그것도 1회.
이런류의 단편소설을 좋아하는 편이예요.
각 작가의 특성도 느끼고, 단편에서 느끼는 소재의 다양함도 좋고.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름휴가
굉장히 무미건조한 느낌이 드는 단편이었습니다.
이혼한 여성과 이혼을 꿈꾸는 여성 그리고 결혼하지 않는 여성.
어쩜 세 여자의 상황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자에 의해 정해진다는것이 왠지 씁쓸하더군요.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그때는 지금의 삶을 꿈꾸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죠.

장미 십자가
개인적으로 <여름휴가>보다 더 마음에 든 단편소설입니다.
출판사인 나와 시베리아로 사라져 버린 남자친구 그리고 자신과 만난후 자살한 삽화가의 이야기가
시베리아의 설원처럼 차가운 바람이 지나간 느낌이랄까요?
단편속의 냉기가 그리 싫지 않았던, 아니 오히려 좋았던 단편입니다.

슬픈인어
한번쯤 가져보았을 어린시절 첫사랑의 추억.
첫사랑으로 인해 성숙해지고 어른이 되어간다.
때론 세상이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추억이 있어 행복한것 같아요.

계단위의 천국
계단위의 천국.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네요.
별 넷을 주려했다가 제목을 보고 별다섯을 택했습니다.
루게릭 병에 걸린 남편을 위해 간병인을 구한 여자.
하지만 운명처럼 간병인이 남편의 첫사랑이었습니다.
죽어가는 남편의 행복을 보면서 질투를 느끼는 아내와 첫사랑의 여자가 떠났음을 안도하는 마음..
그러면서도 남편을 위해 찾아오겠다는 그녀의 심정에 문득 동감이 갔습니다.

카프카의 여인
프라하에 간다는 생각 때문일까?
카프카라는 말만 들어도 귀가 솔깃하네요.
주인공은 그냥 삭제했을법한 한통의 메일을 유년시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기억은 어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하는 기억일거예요.
지금 현제 느낄수 있는 삶의 한부분이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운산신화
자신의 죽음의 날짜를 알고 태연하게 있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아직 못했던 일을 찾는다면 죽음을 몰랐던 그리고 자신보다 먼저 죽은이보다 행복한걸까?
굿으로 죽음을 물리치려한 행동이 어리석어 보이지만, 한낫 희망의 실오라기조차 붙잡고 싶은것이 인간의 욕망 같습니다.

그림자 아이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
과연 그가 잃어버린 기억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낙서문학사 발흥자편
독특한 단편이었어요. 낙서를 문학의 한 장르로 만들기 위해...
돈으로 만들어낸 문학 장르.
하지만 점점 장르로 구축되어갑니다.
한편으론 정말 낙서가 문학의 장르로 들어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벽에 그린 낙서과 미술의 한 장르가 되는것처럼 말이죠.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만두 빚는 여자>에서 읽었던 작품이예요.
다시 읽으니 기분이 묘해지네요.

이제 그는 시인을 믿지 않는다.
사랑을 엊지 못해 그는 그렇게 숨어있는것일까?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와 친구 사이를 묵묵히 바라만 보는 남자.
아니 도망간 남자가 이제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네요.

이반 언니
바보 언니를 둔 미은.
언제나 가족의 울타리 안에 언니가 있는것 같아 우울했고, 결국 자신조차 사랑하지 않았던 미은.
엄마가 죽은후 듣게되는 자신의 얽힌 운명의 실타래를 이제는 풀으려합니다.
어찌보면 충격적인 소재일수도 있지만, 너무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여서 덜충격적이었던것 같아요.
그나저나 전 아빠가 미은을 때리면서 언니에게 부른 말을 고칠때 왠지 울컥하고 눈물이 나왔네요.

스키다시 내인생
나와 신랑은 회를 먹을때 회보다 스키다시를 좋아해요.^^
그래서 제목이 참... 와 닿네요.
고시생과 검시생..실제 생활가 영 거리가 먼 이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길을 찾아갑니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본 현실이 어쩜 환상이 아니길 바랄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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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일일이 자세히 구경은 못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훑은 느낌이네요.

그외에도 겉에 정원들도 많고 다른 볼거리도 있답니다.

저희는 성비트성당 -> 구왕궁 -> 황금소로 이렇게 구경했어요.







프라하성 위에서 찍은 전경들...

사진이 훨씬 좋았더라면 더 아름답게 찍혔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2006년 2월 27일 오후 1시

이제 슬슬 배가 고파 프라하성에 내려와 강가 근처로 왔습니다.

원래 여행지에서 나와있는 식당을 찾으러 돌아다녔다가 어렵게 찾긴했지만 외관성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곳으로 갔어요.



식당 내부.

체코 음식을 하는곳으로 선택했습니다.



신랑은 맥주를 저는 추워서 커피를 시켰습니다.

빵이 제공되던데, 여행지에서도 워낙 그냥 공짜가 없다고 하길래 공짜냐고 묻고 먹었습니다.^^

어쩔때는 무료인줄 알고 먹던 음식이 계산이 되어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물어보고 드세요..ㅎㅎ

저는 점심코스 요리를 시켜서 스튜가 나왔어요.

굴라쉬라고 하는 체코 스튜인데, 소고기가 들어있고 약간 매콥하답니다.

따뜻해서 너무 좋았어요. 그냥 먹기도 하고 빵에 찍어 먹기도 하고..

제가 시킨 요리예요.

보에미안 스타일이라는데 돼지고기와 햄, 새콤한 양배추, 빵들...(노란색은 감자로 만들었어요.)

300코루나 (12000원)

신랑이 시킨것은 오리요리였습니다.

빵과 양배추는 저와 같고 메인만 다르네요.

320코루나

식사를 끝내고 애플파이 디저트가 나왔는데, 너무 달아서 안에만 먹었습니다.

점심 코스요리를 잘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스튜와 디저트를 먹을수 있어 좋더군요.

팁과 음료 포함해서 850코루나 (4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저희는 그래도 비싼곳에서 먹은거고 더 저렴한 곳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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