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은 서간소설 ‘이상한 연애편지’ 펴내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글로만 이뤄진 서간체 소설이 나왔다.

소설가 김다은씨(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총 58통의 편지로 구성된 소설 ‘이상한 연애편지’(생각의나무)를 냈다.
  

김씨는 책머리에 “독일에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프랑스에는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영국에는 리처드슨의 ‘파멜라’ 등 세계적인 서간체 작품이 있다”면서 “작가의 개인 편지를 문학 장르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서간체 작품이 빈약할 수밖에 없다.…나는 소위 우리나라 최초의 서간체 장편소설을 쓰는 데 몰두했다”고 밝혔다.

소설은 ‘한 바람둥이 남자가 낭송한 가짜 연애편지에 수많은 여성들이 가슴을 다치고, 결국 그 편지 때문에 일어나는 기묘한 독살사건’이라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간적으로는 편지가 처음 쓰여진 17세기에서 현실세계인 21세기를 넘나들고, 공간적으로는 한국과 프랑스를 긴밀히 오간다.

전자신문 ‘인터넷피아’의 프리랜서 기자인 강나리는 어느 날 부장의 지시를 받고 프랑스 우르공 성에서 열리는 편지 축제를 취재하러 떠난다.

그곳에서 뭇 여성의 가슴을 사로잡는 편지 한 통이 낭송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지 낭송자가 독살되는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그러나 문제의 편지는 사라져버리고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져든다.

편지는 발신자와 수신자라는 단선적 관계의 소통방식이라는 점에서 소설 형식으로 한계가 많아 보이지만 작가는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해 관계망을 넓혀가면서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다.

〈이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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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일생의 여덟 사건 '팔상도'
[오마이뉴스 이인우 기자] 圓覺道場何處(원각도량하처)

現今生死卽是(현금생사즉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도량은 어디인가?

여기 생사가 있는 바로 이 자리! (해인사 법보전 주련의 글귀)


오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이름난 명산의 명찰이나 고찰이 아니라도 좋다. 그저 그곳에 자리하고 있어 중생들의 삶에 위안을 줄 수만 있다면 그곳이 시끄러운 시장의 한 가운데라도 문제 없으리라….

그렇다! 우리는 바른 깨달음을 찾기 위해 굳이 깊은 산속의 고찰을 찾지 않아도 된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세상의 이치를 경험하고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아마도 그 이상의 장소를 찾아 이곳저곳으로 헤맨다면 그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 <세상은 연꽃 속에> 겉그림
ⓒ2006 프로네시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촌각을 다투며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산속에 있는 사찰보다는 서점에서 마주치게 되는 한권의 '책'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불교라고 하는 종교에 한발 다가서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불교 세계에 흥미를 가졌거나 혹은 '붓다'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명쾌하고 간단히 그리고 깊은 흥미를 가지게 하는 한권의 책이 있다. 우리 문화재 속에 숨 쉬는 석가모니 붓다의 이야기를 불상과 불화의 해석을 통해 소개한 <세상은 연꽃 속에>가 그것이다.

저자 배진달 교수는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개의 사건으로 표현한 불화 '팔상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는데 그 접근방식이 매우 흥미롭고 간단명료하다. 우선 책의 서두에서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과 통도사의 영취산 지명이 마가다국 라자그리하에 있는 가야산과 영취산에서 유래했으며 용연사가 있는 대구의 비슬산은 인도 신화에 내오는 비슈누 신에서 유래했다고 말하면서 우리 땅 곳곳에서 붓다를 느끼고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많은 경우 사찰 외벽에는 붓다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붓다의 탄생과 출가, 성도, 그리고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대표적인 것이 법주사 팔상전의 가운데 기둥에 그려진 것(국보 55호)과 경북 예천 용문사에 전해져오는 '팔상도'가 있다.

용문사의 '팔상도'는 조선시대 숙종 35년 1709년경에 그려진 것으로 지금까지 전해져오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건물이나 복식, 인물들의 이미지가 인도의 그것과는 다른 당시 조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저자는 붓다의 일생을 용문사의 '팔상도'를 통해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그 문장이나 설명이 매우 쉽게 되어 있어 어린이가 읽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붓다의 탄생과 열반의 과정을 '팔상도'의 그림 해석을 곁들여 소개함으로써 이해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저자 배진달은 누구?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로 재직하였다. 재직 중 대만으로 유학하여 국립대만대학교에서 불교 미술을 공부하였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 때 쓴 논문을 <<당대불교조각>>(일지사, 2003)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중국 불교 미술과 문화에 관한 2권의 역서를 펴냈으며, <용문석굴 신라상감 시론>(1996)을 시작으로 중국과 한국의 불교 미술에 대한 논문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펴낸 <<중국의 불상>>(일지사, 2005)은 한국인이 쓴 최초의 중국 불교 미술 통사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용인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로 있다. / 프로네시스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들었던 석가모니 붓다의 이야기가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불교도가 아니라도 '팔상도'를 통해 소개한 붓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고개가 아래위로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학습을 위해 무작정 외우기만 했던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사제와 팔정도(八正道)에 관한 이야기 역시 다시 한 번 복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는 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후 처음으로 사슴 동산인 녹야원에서 행한 설법을 그린 '녹원전법상'에서 소개한다.

소설 <서유기>와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에 등장하는 '삼장법사'에 관한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삼장법사'라 함은 붓다가 말씀하신 이야기 즉 경장(經藏), 그리고 계율인 율장(律藏), 붓다의 말씀을 해석하고 풀이한 논장(論藏)에 능통한 스님을 '삼장법사'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처럼 저자는 불교를 통해 우리 일상생활에 전해진 이야기 혹은 단어를 중심으로 무겁지 않게 불교와 <붓다>를 이야기한다. 특히 도표와 삽화 그리고 사진을 곁들인 해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문화재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불교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책의 전반부는 석가모니 붓다의 일생을 소개하고 있으며 후반부는 우리가 사찰에서 마주치게 되는 각종 불상과 불화 그리고 탑, 건축물 등을 이야기 하는데 이 역시 간결하고 쉬운 표현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막연하게 들어왔던 붓다의 일생과 불교의 일반적 특성을 어렵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길 원한다면 퇴근길 서점에 들러 <세상은 연꽃 속에>를 손에 들어보기를 권한다.

/이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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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비운의 여류 동요시인 가네코 미스즈의 주옥같은 시 60편을 담은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소화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

스무 살 때인 1923년 미스즈라는 필명으로 시를 짓기 시작한 그녀는 7년 후 세상을 떠나기까지 생명의 다정함과 쓸쓸함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 500여 편을 남겼다.

"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검은 구름에서 내리는 비가,/은빛으로 빛나는 것이.//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파란 뽕나무 잎새 먹고 있는,/누에가 하얗게 되는 것이.//난 이상해서 견딜 수가 없어/아무도 손대지 않는 박꽃이/혼자서 활짝 펴나는 것이.//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누구에게 물어봐도 웃으면서/당연하지, 라고 말하는 것이"('이상함' 전문)

"아침놀 붉은 놀/풍어다/참정어리/풍어다//항구는 축제로/들떠 있지만/바닷속에서는/몇만 마리/정어리의 장례식/열리고 있겠지/"('풍어' 전문)

새끼를 잃은 어미 참새의 슬픔, 깨진 유리조각을 미처 치우지 않아 개가 다쳤을 때의 마음 등을 담은 그녀의 시들은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가슴 언저리를 한없이 아릿하게 만든다.

1926년 이즈미 쿄카, 기타하라 하쿠슈 등 일본의 유명시인들이 회원으로 있던 '동요시인회'의 최연소 회원이 되기도 했던 그녀. 그러나 그녀의 짧은 삶은 그녀의 시들처럼 온전하지 못했다.

어려서 이모집에 양자로 보내져 성장한 남동생은 친누나인지도 모르고 가네코를 사랑했고, 이 사실을 눈치챈 계부는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가네코를 한 서점 지배인과 결혼시켰다.

방탕한 생활로 평판이 좋지 않았던 남편은 결혼 후에도 가정을 소홀히하며 유곽을 밥 먹듯이 들락거렸고, 심지어 아내의 작품활동과 편지 왕래를 금지했다.

1930년 가네코는 남편과 이혼하지만 남편이 자신을 괴롭힐 작정으로 딸을 데려가겠다고 요구하자 결국 수면제를 먹고 자살했다. 그리고 그녀의 시들도 그녀의 죽음과 함께 세인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50여 년이 지난 1982년. 어렸을 때 '일본동요집'에서 가네코의 시를 접했던 동요시인 야사키 세쓰오가 어린 시절의 감동을 잊지 못해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야사키는 가네코의 남동생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마침내 가네코가 죽기 직전 남동생에게 맡겨두었던 유작이 담긴 세 권의 수첩을 얻어 세상에 내놓게 됐다.

가네코의 아름다운 시들은 현재 일본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으며 그녀의 기구한 운명에 얽힌 일화와 함께 독일어, 프랑스어 등 세계 13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고 있다. 140쪽.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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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불러 부자된 개성상인의 성공담

“1997년 정축년 환란이 터지자 생활고를 비관하여 저승길을 자청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는데, 유독 한 고을에서만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더라. 이에 옥황상제께서 사자를 시켜 알아보니, 개성출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 하더라.”

우스갯소리 같지만 정축환란(丁丑患亂.IMF) 이후, 부채비율이 낮고 높은 순이익을 내는 기업가들 중 개성출신이 많았다.

컨설팅 회사 대표로 있으면서 창업 강연과 한경닷컴에서 ‘한국인의 상인정신’ 칼럼을 연재하는 김송본씨가 쓴 <한국인의 부자학>(sb.2006)은 바로 개성상인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의 삶이 고단할수록 개성상인의 상혼과 장돌뱅이의 지혜를 되살려야 한다”는 저자는 한국인이 부자 되는 방법을 그 나라의 풍토에서 찾는, 부토불이(富土不二)를 강조한다.

또 세상에 바로 서지 못하는 것 두 가지는 “신의가 없는 사람과 가난한 자의 빈 주머니”라며 “信신 義의 智지를 기준으로 행동하는 것이 백년부자가 되는 비결”이라고 귀뜸한다.

그렇다면 개성사람들은 어떻게 ‘장사의 달인’이 되었을까? 저자는 이씨왕조에 배척당했던 개성사람들의 사회적 상황과 부지런함이 자연스레 그들을 부자상인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개성상인의 부자되기 비법 세가지.

첫째, 梅子十二, 즉 ‘매화나무는 심은 지 열두 해만에 열매를 맺는다’는 상혼(商魂)으로 인재육성에 정성을 다했다.

둘째,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요, 그 성패는 하늘에 달렸다’는 상리(商理)로 매사에 최선을 다한 후 천운을 기다렸다.

셋째, ‘아름다운 공주님 선화공주님 마동이와 노닐다가 궁궐로 돌아가네~’라는 <서동요>처럼 입소문을 통한 상술(商術)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다.

그러나 `인삼밭에 줄 거름의 오줌 맛을 보고 똥장군을 샀던` 개성상인들도 장사의 가장 큰 밑거름은 ‘인정’이라고 책은 말한다.

덤으로 주고 떨이로 파는 장돌뱅이의 ‘정(情)’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재물이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개성상인들은 후세에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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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과 박찬호의 보은 `김인식 리더십`


“적의 함대가 도쿄성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이순신은 아들 승엽과 진영을 좌우수사로 삼아 일본정벌에 나섰다. 뜻하지 않은 태풍을 만나 전선 2척을 잃은 이순신은 우수사 이진영으로 하여금 방벽을 철저히 하게 한 뒤, 좌수사 이승엽에게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각오로 총공격명령을 내렸다. 밤을 도와 적진 깊숙이 잠입한 승엽은 치열한 공방 끝에 적의 심장부에 천자총통 2방을 안겼다. 이날 전투로 왜장 오 사다하루(王貞治)는 전사하였으며, ‘30년간 조선의 방망이를 갈아마시겠다’고 호언하던 스즈키 이치로(鈴木一郞)는 자결하였다.”

무현3년인 서기 2006년 3월 5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쿄돔대첩’을 승리로 장식한 감동에 대해 `조선야구실록`은 위와 같이 기록하면서, 후세들은 일본정벌을 진두지휘한 김인식(60. 한화 이글스) 감독을 명장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구촌이 월드컵으로 떠들썩한 지금, 왜 야구의 변방인 한국의 한 감독에게 주목해야 하는가. 13년간 김인식 감독의 꽁무니를 건빵의 별사탕처럼 쫓아다니며 밀착취재한 스포츠서울 고진현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다스의 손이 따로 없었다. 그분의 손이 닿으면 퇴화된 힘줄이 다시 솟아낫고 꺾였던 의지가 불같이 다시 활활 타올랐다.”

고진현 기자가 `야구를 경영하는 감독의 6가지 원칙`을 부제로 펴낸 책 <김인식 리더십>(채움.2006)은 자칫 팍팍한 세상에서 감히 재림과 부활, 즉 ‘재활의 메시지’를 가지고 우리 곁에 온 김인식 감독에 대한 얘기다.

책의 중심 테마는 그라운드의 성공 신화를 만든 김인식 감독의 야구철학이다. 흔히 김인식 감독을 가리켜 ‘재활의 신(神’)이라고 부르는데, 이면에는 뇌경색으로 쓰러진 자신 스스로가 눈물나는 재활치료를 거쳐 화려하게 부활한 이정표가 오롯이 자리하고 있다.

‘부상병동 병원장’에서 ‘재활의 신’이 되기까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저자는 그 비결을 여섯 가지 테마, 즉 믿음(信)과 경험(驗)과 조화(和)와 인재(才), 대화(話), 그리고 희망(望)에서 찾는다.

“집 밖에선 절대 내치지 않으니 이를 信이라 한다”

김인식 감독의 최대 덕목은 믿음의 리더십이다.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 보내지 않는 원칙을 김 감독은 고수하고 있다. 자연히 선수들이 따르게 될 수밖에 없다.

이번 WBC에서도 8회초 터진 이승엽의 역전결승 투런 홈런은 김인식 감독에 대한 톱스타의 화답이었다. 일본의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남겨두고 마무리 오승환 대신 대만전 세이브를 기록했던 박찬호를 기용, `역시 메이저리거`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준 절묘한 용병술에서도 `믿음`의 야구경영이 돋보였다.

“자주 져라 함은 驗을 소중히 여김이다”

그는 패배의 경험 속에서의 교훈을 중시한다. 실제 지금까지 772패를 기록했는데, 수많은 패배 속에서 성공의 교훈을 찾았기에 지금도 후배들에게 “자주 져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허리와 방망이 관리를 잘 해야 혀~, 이는 和를 일컬음이다”

김인식 감독은 특히 전체의 조화를 위한 ‘중간’을 강조한다. 튼튼한 허리진을 이용한 중간투수 활용은 ‘중간’을 넘어서 ‘중용’의 덕목을 떠오르게 한다. 가운데가 살아나니 연장(?)전에서 방망이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건 19세 이상 성인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일어나! 는 話를 부드럽게 다룸이라”

인재를 아끼고 늘 대화로써 문제점을 찾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김인식 감독의 유명한 어록에 있는 말이다. 투수교체 시기에 예민한 김 감독이 최일언 투수코치에게 “일언아!”라고 부르자, 덕아웃의 모든 선수들이 일어났다는 이야기.

곧 봄의 구장에 한국야구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마음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스탠드업 코리아’ 희망 메시지가 보리밭 물결처럼 일렁이겠다.

[북데일리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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