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4 - 잊을 수 없는 맛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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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3 - 소고기 전쟁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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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 - 진수성찬을 차려라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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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 -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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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끝자락에서 "사랑해서... 미안하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나는 자연스럽게 죽게 되기를 원한다. 나는 충만하게 살아왔으므로 희망에 차서 간다. 죽음 앞에서 나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존중받고 싶다.”

아내 헬렌 니어링과 숲속에 살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았던 스코트 니어링이 죽음 앞에서 한 유언이다. 그는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스스로 곡기를 끊고 죽음을 마중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듯 고귀한 죽음을 꿈꾸지만, 죽음은 인간에게 늘 부당한 존재이다. 사실 우리의 삶도 죽음으로 가는 여정이고, 죽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봄날, 장롱 속에 숨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문틈으로 본 일이 있는가. 식탁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아내, 방안을 뛰노는 아이들. 거기서 나는 죽은 것이다.

문 뒤의 서글픔과 아련함은 내가 다시 저곳으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온 이곳은 그래서 저곳에 있는 사람을 안타까이 부르며 아름다운 추억을 잊어야 하는 공간이다.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푸른 트럭에서 나는 그대를 전부를 잊기로 한다 나도 잊기로 한다/......//미안하다 사람들아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박찬일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손동인의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파라북스.2006)는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과의 ‘잔혹한’ 인터뷰를 아픔의 채에 걸러 사랑의 등불로 점화시킨 아슴한 얘기다.

저자는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여덟 명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잡으려고 하는 ‘끈’이 무엇인가 찾다가 값진 말 하나를 건져 올린다.

가슴 저린 회한으로 삶을 반추하는 그들이 토해내는 한결같은 말은 ‘사랑’이다. “영원히 살 것처럼 내일을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사랑’ 속에서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매일 밤 생의 끝자락에서 부활의 춤을 추고 싶은 무용교사 함정자씨, 히말라야 순례 길에 만난 시인과의 아름다운 사랑의 여행을 지속하고 싶은 정명경씨의 육성이 가슴 저리다.

그 중 화가인 곽상혁씨는 동해바닷가 산골 폐교에서 생의 마지막 음악회를 준비한다. 무대에 올라선 그는 가을날의 동화 같은 한 점의 풍경화 속에 지난 삶의 물감을 풀어놓는다.

음악회의 피날레인 “나무자전거”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에게 끊일 듯 이어지는 힘겨운 목소리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

“미안하다, 젊은 아내여! 나 이제 지상의 작별을 얘기하리니... 그대는 내가 편하게 머물렀던 아늑한 정원이었다... 그대와 더불어 일군 가족은 단 한 조각 뿌듯한 내 생의 기록이었으니... 나, 그림으로만 남아도 그대여... 너무 안쓰러워 마라. 지금, 저 헐벗은 나뭇가지를 스치는 소슬한 바람도 어느 한때는 열망으로 타던 불길이었느니... 잎 떨어진 자리에 나 떨켜로 남아... 지난날의 수액을 머금고 하염없이... 그렇게 애처로운 추억으로 남을 것을... 사랑해서... 미안하다...”

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 아내가 보드라운 털실로 짜 준 따뜻한 스웨터 같은 시절을 가슴에 안고, 그는 놓치기 싫은 삶의 마지막 끈을 놓는다. 그리고 다시 나직이 고백한다.

사랑해서... 사랑해서... 정말... 미안하다...

(사진 = 다케시타 아키오 작품) [파이뉴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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