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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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은 한번쯤 읽고 싶어서 '연금술사'를 구입했는데 실제로는 제일 처음으로 읽은 책이 바로 '오 자히르'네요.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나 자신을 찾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좀 어려웠던것 같아요.

무언가의 중독은 두렵기도 하지만 또 부럽기도 한것 같습니다.

하나에 빠져들수 있는 그 광기와 열정이 무척 부럽게만 느껴지거든요.

어느날 사라져버린 아내를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모습을 엿볼수가 있었어요.

아내를 찾아가는 여행이었지만, 실상은 자신의 잃어버린것을 찾아가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내가 만들어놓은 길을 그는 따라 나선것이기도 하고요.

제목이 참 마음에 든 책이었고, 또 다른 코엘료의 작품을 읽고 싶네요.

사실 원서를 읽고 싶은데, 번역본만으로도 조금은 버거운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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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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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님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일고 이 책을 읽어서일까?

아님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적 기질 때문일까?

츠지 히토나리의 책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아니 읽는동안 코끝이 찡하게 하는 감정을 느꼈어요.

여자보다 더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을 그린것 같습니다.

이 책이 한일간의 사랑을 그렸는데 책속의 책 역시 그런점이 더 마음에 들고요.

공지영님의 엔딩을 읽을때는 어쩐지 너무 억지로 맞춰진 엔딩 같았는데,
츠지 히토나리님의 책에서는 자연스러운 엔딩이었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결말도 블루가 더 마음에 들었던것처럼 말이죠.

첫사랑의 애틋함도 있지만, 진정한 사랑은 첫사랑만이 아니라는것도 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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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 태양, 물, 바람과 함께하는 좌충우돌 생태 여행
리오넬 오귀스트.올리비에 프뤼쇼.토마 가이 지음, 고정아 옮김 / 효형출판 / 2006년 1월
품절


더 멀리 가는 사람을 찾으려면
세상 끝까지 가는 것이 최선이다.
-피에르 다니노스-.쪽

Eco-tour
-환경피해를 최대한 줄이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생태 여행으로, 이익 중심의 관광 개발에 따른 자연 파괴를 막기 위해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되었다.-.쪽

누구도 우리 여행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았다. 우리만 빼고-.쪽

여행은 마술이다. 평범한 일상을 아주 풍부하고 강렬한 경험으로 바꾸어 놓은 힘이 여행에는 있다.-.쪽

사막 한 가운데 들어서면 나는 마침내 인생에 부여하고픈 의미와 자신이 일치된다는 느낌을 위안받았다.-리오넬쪽

묵직한 태양열을 받으며 단숨에 몇 킬로미터를 가는 동안 우리는 계속 물을 들이켜야 했다. 창밖으로는 단조롭기 짝이 없는 사막 풍경이 이어졌다. 어디를 봐도 까마득한 지평선이 납작하게 펼쳐져 있었고, 풀도 거의 없이 모든 색의 대비를 지워버리는 열기만 그득했다. 우리를 에워싼 하늘 역시 빛바랜 베이지색과 오렌지색에게 장악당한 가운데, 오직 회색빛으로 곧게 이어지는 길만이 우리가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이런 침울한 풍경 앞에서, 가까운 미래에 지구 전체가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자연을 점차 파괴해 사막이 숲을 삼켜버린다면… 지구는 모래와 조약돌로만 가득한, 10킬로미터마다 비쩍 마른 작은 관목 하나 볼 수 있는 게 전부인 텅 빈 공터로 변하지 않을까? 폴리사리오 전선이 이처럼 척박한 땅 자락을 얻으려 싸우는 이유가 무엇일지도 궁금했다.-.쪽

해가 저물자 오마르가 자기 집에서, 정확히 말하면 자기네 집 문 앞에서 식구들과 차를 마시자고 초대했다. 이곳에서는 모두 이 시간에 차를 마신다고 한다. 오마르는 세심하게, 거의 종교의식을 치르듯 경건하게 차를 준비하고 아주 정확하게 따랐다.
"준비할 때마다 각자 세 번 차를 대접받습니다. 첫 잔은 죽음처럼 써야 합니다."
그가 작은 잔을 내밀며 말했다.
"정말, 아주 쓰네요."
올리비에가 사레가 들린 채 말했다.
"이 잔을 받으세요. 두 번째 잔인데, 사랑처럼 부드럽습니다."
"그럼 마지막 잔은요?"
"마지막 잔은 인생처럼 달콤합니다."
우리는 천천히 차를 음미했다. 오마르 가족이 탁자 주위로 모였고, 우리는 이들과 금세 친해졌다. 태양이 골목길 안으로 저물면서 축구 경기를 하는 아이들의 고함 소리가 옆 도로에서 들렸고, 미풍이 바다에서 날아왔다. 행복은 바로 이 민트 찻잔 속에 있었다.-.쪽

최근 연구된 환경 프로젝트를 둘러보면서 내가 얼마나 물질적인 안락함에 익숙해있는지, 그리고 이를 얼마나 당연하게 여기는지를 깨달았다. 스위치를 누르거나 돌리면, 등을 켜거나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고, 집 앞에 쓰레기를 놔두면 몇 시간 후에 말끔히 수거되는 생활. 하지만 서아프리카 여러 나라는 다카르나 바마코 같은 수도에서도 이런 생활을 누릴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상당한 사치를 누리는 셈인데, 그렇다 해도 이 모든 것이 하늘에서 저절로 뚝 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 일상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가 어디에서 왔으며 생산 비용은 얼마인지, 쓰레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되며, 좀 더 포괄적으로 이러한 생활 방식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두 알아야 한다. 이렇듯 세세한 사항에 대해 깨달았으므로, 집으로 돌아가면 더 책임 있게 행동할 수 있겠지.-.쪽

이곳 사람들은 몹시 가난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산다.
두 시간쯤 놀았을 때, 나이 많은 형과 누나들이 아이들을 잠자리로 데려갔다. 이제 큰 아이들이 우리랑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를 초대한 아이를 따라 웅장한 절벽으로 가자, 북 치는 아이들이 있었다. 모두 남자아이였다. 아이들은 미지근한 맥주를 같이 마시며 우리 프로젝트와 프랑스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이 아이들은 환경을 스스로 제어하고 물리학과 천문학, 계절의 리듬을 이해하며 날씨를 예측하고 위생 상태를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바람은 우리가 몇 주 전부터 들어온 내용과는 달랐다. 돈이나 도시화, 프랑스와 관련된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들은 서양식 발전을 바라지 않았다.
"당신들은 지혜로운 노인을 집에 혼자 두죠.", "당신들은 길에서 만나도 인사하지 않아요.", "당신들 자동차는 기침이 나게 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낭비와 개인주의가 판치는 우리 사회를 묘사하는 내용이라 부끄럽기까지 했다. 분명 우리는 이들에게 과학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많이 가르쳐줄 수 있을 테지만, 적어도 오늘 저녁에는 이들이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물러날 줄 아는 법. 환대, 사랑, 환경 존중, 나눔, 관심, 겸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는 신선한 삶의 교훈을 얻었다.-.쪽

이곳의 자연은 우리 자연과 그 가치가 다르다. 이들의 생존은 바로 그 자연에 달려있다. 환경문제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하다. 하지만 쌀 한봉지를 사기위해 아득바득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보호에 앞장서라고 요구할수 있겠는가?-.쪽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을 발견하고, 피해를 주지 않으며 동물에게 다가가는 것이 생태 여행의 원칙이다.-리오델쪽

1초마다 축구장 만한 숲을 잃어버린 슬픈 아마존은 지금도 울고 있다.-리오델쪽

우리의 존재로 지구상의 어떤 지역에 유용한 돈을 가져다 줄수 있다. 우리의 어리석음과 미숙함으로 치유할수 없는 피해를 일으킬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한 중요한 열쇠중 하나는 간단하다. 정보를 얻는 것이다. 좋은 여행객과 나쁜 여행객이 있는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진 사람과 갖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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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적응을 위해 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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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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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후회라는 말을 만들어 냈을까. 신은 사람에게 후회하게 함으로써 무엇을 배우게 하려는 것일까. 무겁게 짓눌리는 시간의 쇠사슬을 등에 지고 아래를 내려다본다.-6쪽

나는 칸나가 떠났다는 것보다 그 자리에 있던 것, 말하자면 난생처음 알게 된 사랑의 기쁨이 느닷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에 오히려 당황하고 허둥댔던 것이다.-28쪽

한국어로는 보내는 쪽은 안녕히 가세요, 가는 쪽은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인사한다. 프랑스의 오르봐, 영어의 굿바이, 일본어의 사요나라와는 조금 다르다. 남아 있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이 각각 다른 작별 인사를 하는 건 이 넓은 세상에서 한국어뿐이 아닐까.-32쪽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랑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다. 밝은 색을 잃어버린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았다.-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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