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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자살 여행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기발한 자살 여행'
제목을 보고 호기심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이 책이 동유럽 작가의 책이라고 하니 더 마음에 들더군요.
아무래도 북유럽과 가까운 체코 프라하에 몇년간 살아야하겠기에 북유럽에 대해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한거겠지요.
자살을 하려던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이 자살하고 싶은 사람들의 집단 여행으로 발전되기까지 과연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 궁금했습니다.
읽는동안 유럽에 대해 더 알고 싶고, 언젠가 저도 그들이 거쳐갔던 곳을 한번 가보고 싶더군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념이 옮겨가면서 북유럽인들의 허무함을 함께 읽을수 있었고, 차가운 공기가 코끗을 스치듯 북유럽의 겨울을 함께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살여행자들 중에 제일 먼저 죽은 코수넨의 장례식을 통해 인간의 위선이 느껴졌습니다.
보잘것없는이의 죽음으로만 치부했던 그의 장례식이 어느 대령과 그럴싸한 조문객의 조문으로 위대한이의 애석한 죽음으로 둔갑하는 순간 씁쓸한 미소를 머금게 하더군요.
전반적으로 책속의 이야기는 사회에 대한 조롱과 악의가 가득차 있는데, 자살자들과 함께라면 그렇게 놀라운 것도 아니겠지요.
하지만 죽음을 향해 달려가던 그들이 절벽끝에서 자신들의 삶을 발견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욕망이 마음속에서 꿈틀거림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2부에서는 새로운 삶과 죽음을 찾아 스위스로 향하게 됩니다.
과연 그들이 성공하면 죽고, 실패하면 사는 '자살'을 성공하게 될런지..
그리고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라는 말이 되듯이 삶의 희망을 찾게 될런지는 이 책을 읽고 싶어하시는 분에게 남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