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에 관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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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의 역사, USA
에릭 프라이 지음, 추기옥 옮김 / 들녘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우연이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어 읽게 되었는데,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에 5년간 살면서 미국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고 비판만 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미국에 대해서 열광하던 세계가 점점 미국에 대해서 적대적으로 돌아설수 밖에 없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에 왜곡된 역사들을 보게 됩니다.
과연 이 책을 읽은 미국인들은 얼마나 될까?

인디언 말살정책에서 이라크 전쟁까지, 그만큼 미국의 잘못에 대해서 조목조목 열거해놔서 말이죠.

자유와 평등 아래 자행되는 인디언 말살, 흑인 노예제도,제국주의, 인종차별...
과연 자유와 평등이 있는 나라가 맞는지?하는 의심이 듭니다.

특히나 유색인종과 이민세대들은 뼈아픈 공감을 하고 있을것입니다.

미국에 살면서 종종 저는 내가 유색인종이어서 차별을 받고 있느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게되고 엄청난 소비문화와 그로인해 벌어지는 환경오염(배기가스, 엄청난 물소비와 일회용품들)을 보면서 자국민의 편의를 위해 전세계의 편의를 져버리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에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미국인들중에서 인디언 말살정책에 대해 많은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 종종 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국은 다른나라에 대한 말살정책을 하고 있죠.
자신과 친구가 아니면 적이라는 흑백논리를 앞세워서 말이죠.

맹목적인 애국주의와 기독교 정신이 얼마나 삐뚤어질수 있는가에 대해서 느끼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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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으레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동화만큼 시공을 초월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책도 없다. 바로 재미와 감동 때문이다.



동화작가이자 평론가, 번역가로 활동 중인 김서정 중앙대 교수는 새 동화 평론집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문학과지성사 펴냄)를 통해, 동화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동화는 꿈을 그려내는 장르이다. 현실적 희망이건 비현실적 환상이건, 꿈을 통해 우리 삶과 이 세계를 보다 깊이 들여다보고, 날카롭게 꿰뚫어보고, 아름답게 혹은 강력하게 재창조해내는 일을 동화처럼 멋지게 해내는 장르는 별로 없다."

동화라는 것 자체가 '어린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언어, 간결한 구조, 선명한 이미지로 구성돼 있어 세계의 본질과 핵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좋은 동화는 어른에게까지도 깊은 감동을 던져준다.

책은 2002-2005년 출간된 동·서양 동화 수십여 편을 엄선, 각 작품 줄거리와 특징을 설명해놓았다. 가족, 환경, 가난, 죽음 등의 묵직한 주제를 담은 작품에서 꿈과 환상을 담은 동화에 이르기까지 동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멋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딱딱한 평론체 문장 대신 쉽고 평이한 용어들을 사용해 유익한 명작 동화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꾸몄다. 국내 아동문학의 흐름을 조망한 글도 실렸다.

 

이 책은 '멋진 판타지'(2002), '어린이문학 만세'(2003)에 이은 작가의 세 번째 동화 평론집. 잡지 '열린어린이' 연재글과 '문예연감' 기고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260쪽.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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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임흥재 기자] 의사가 병든 사람의 몸을 관찰하고 이를 치료하는 사람들이라면 작가는 병든 세상을 들여다보고 그 환부에 날카로운 시선의 메스를 대는 사람일 것입니다. 적어도 오늘 만날 작가 조선희는 제게는 그런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의 환자수첩인 <햇빛 찬란한 나날>에는 그가 본 병든 세상에서 힘들게 병을 견디며 살아가는 다양한 병력의 소유자들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설 읽기를 위한 준비 운동

언어학을 연구하는 방법 중에는 정태언어학(공시언어학)적 방법과 통시언어학(진화언어학)적 방법이 있습니다. 전자가 하나의 언어체계를 때와 장소의 다름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시점 혹은 장소나 집단의 언어체계를 연구하는 방법이라면, 후자는 때에 따라 변화하는 말의 모습을 연구하는 방법입니다. 단편과 장편을 가름에도 위 언어학적 관점은 대단히 유용하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입니다.

분량의 많고 적음과는 별개로 장편이 문제적 주인공이 거치며 살아온 긴 생애와 그가 살아온 세상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단편은 어느 특정 시점에서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바라본 작가의 시선이 머무르는 짧은 기록이라 말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단편에서도 한 인간의 살아온 이력이 기록되는 경우가 많으나 그것은 주인공의 특정한 사건만을 기록하고 있거나 그것을 회상하는 화자의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은 장편이 지난 시점에서 현재에 이르는 시간의 수직적 탐구라면 단편은 특정 시점의 인물에 대한 수평적 관찰이라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환부에 메스를 대는 사람이 작가들이라 인정한다면, 아마도 장편을 쓸 때의 작가는 병의 통시적 연구를 담당하는 병리학자일 것이고 단편을 쓸 때의 작가는 병자의 환부에 따라 다양한 전문의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모든 걸작들은 병든 세상과 그 병든 세상에서 실존을 견디기 위해 고군분투 절치부심한 처절한 삶의 기록이라 말해도 무방합니다. '문제적'이지 않으면 작품성이란 이미 실종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은 곧 병들었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가의 치열한 정신의 결과물이 작품입니다. 연애소설의 범주에 드는 소설들 역시 관습과 가치와 인성 등으로 인한 연인들의 갈등과 대립이 없다면 이는 한 개인의 연애편지 혹은 일기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 <노란집>, 빈센트 반 고흐/ 캔버스에 유화/1888/암스테르담 반 고흐 국립미술관
ⓒ2006 도서출판 눌와
병든 세상의 집단병실 - '햇빛 찬란한 나날'

각기 다른 작품이 실려 있는 단편집에 대해 하나의 주제로 서평을 쓰기란 난감한 일입니다. 작가론, 작품론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기자가 할 수 있는 작업이란 작품집 전체를 관류하고 있는 소설적 소재나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는 정도이거나 또는 인물들의 공통점을 찾아내어 독자의 소설읽기에 약간의 편의를 제공하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자의 진단처럼 독자들이 '후기자본주의' 같은 골치 아픈 낱말에 주눅이 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우리 주변에서 오늘을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가벼운 기대 정도로 독서를 시작하면 그 뿐입니다. 실려 있는 거의 모든 작품에서 병원이 등장합니다. 어딘가 아픈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말입니다.

'메리와 헬렌'의 두 주인공인 메리와 헬렌은 두 몸이 아닌 한 몸으로 태어난 샴쌍둥이입니다. '김분녀의 일생'에서 손녀는 낙태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고 주인공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바람기와 시댁의 구박을 피해 집을 나와 한 많은 세파를 헤쳐 온 남성우월주의 사회의 피해자입니다.

'서울의 지붕 밑'의 K는 사고로 거동이 어려운 남편에게 얻어터지면서도 참고 살아가는 파출부이고 '부두키트 세러피'는 말 그대로 세러피(치료, 요법)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혹은 정신적 심리치료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경리 7년'의 주인공 정희는 숫자(화폐 또는 회계)로 획일화된 산업자본주의시대의 정신 병리를 앓고 있는 상징적 인물이고 '한 때 우리는 신촌에서 만났지'의 옛 연인은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에덴의 건너편'에서 뇌종양을 앓는 정연의 딸을 위해 기도해주고 상담을 해주던 심리 상담가(원우 엄마)는 정작 자기 남편의 죽음은 이겨내지 못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고 '지난여름의 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상의 탈출을 꿈꾸지만 통화권 이탈로 전화가 불통되자 불안에 전전긍긍하는 소심한 현대인들이며 '백일몽'의 애영은 자궁검사를 낙태수술로 상상하는 노처녀로 등장합니다. '향수'의 등반가는 이혼이 현실이 되어서야 그동안 무심했던 가족 혹은 부부의 사랑을 깨닫는 도피증 환자처럼 보입니다.

▲ <아를의 침실>, 빈센트 반 고흐/캔버스에 유화/1889/시카고 미술연구소
ⓒ2006 도서출판 눌와
건강 찾기 혹은 견디기

조선희의 첫 단편집 <햇빛 찬란한 나날>에서 기자는 그 작품에도 매료되었지만 책의 말미에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형중의 진단에 더욱 깊은 감명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그는 조선희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조선희는 아직도 후기 자본주의 시대 한국의 한복판에서 버림받고 미쳐가는 사람들의 고백을 기꺼이 듣고 기록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의 일상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고통을 지켜보고, 그들로 하여금 말하게 하고, 그리고 그것을 기록한다. 그에게 소설가란 모름지기 만인의 고백을 들어주고 기록하는 자에 다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희는 여전히 신이 죽어버린 시대의 사제다"(본문 해설 중에서)

조선희를 진찰한 그의 진단은 날카로우면서 경쾌합니다. 그의 진단이 이미 나와 있는 상태에서 똑같은 진단을 하기에는 기자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동의하고 맙니다. 그만큼 조선희의 단편집에 실린 11편의 작품들은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병증의 한 가운데에서 이러저러한 모습으로 병들어 고통 받는 환자수첩 같기만 합니다.

병력만을 기록한다면 이는 올바른 작가의 역할이 아닙니다. 조선희는 그들 환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그들이 병든 세상을 견딜 수 있는 처방을 내어 놓습니다. 김형중의 표현을 빌면 그것은 '작은 대안들'이고 곧 '세러피'입니다. 이는 '부두키트 세러피'에서 보이듯 직장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부두교 인형에 바늘을 무수히 찌름으로 해서 일정부분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경우 등입니다.

여러 단편들 중 가장 덧없이 읽힌 '햇빛 찬란한 나날'이 하필이면 책의 제목이 되었을까? 기자는 궁금하였습니다. 이루지 못한 이상 앞에서 다시 독일로 돌아가야 하는 주인공은 거식증 환자입니다. 그가 서울의 마지막 밤에 버섯요리를 맛나게 먹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기자는 그에게서 병든 세상을 견딜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사월이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듯, 대학문을 나선 뒤부터 내 육신에서 천천히 퇴화해온 이상이라는 기관이 불현듯 활동을 개시했다. 수많은 판단착오와 유치한 다툼들이 얼룩을 남겼지만.... 쉽게 상처 받지만 또 쉽게 지치지도 않는, 그렇게 젊었던 한때의 일이었다." ('햇빛 찬란한 나날' 중에서)

"서쪽 바다로 지기 직전에 진경을 펼쳐 보이는 해처럼 왜 사람은 돌아서서 사라지는 뒷모습에서 비로소 진심을 읽게 허락하는 것인가"('향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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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존재의 두툼한 언덕, 쥐색 세포들의 의회, 꿈의 공장, 공 모양의 뼈 속에 들어 있는 작은 폭군, 모든 것을 지휘하는 뉴런들의 밀담, 운동 가방에 옷을 너무 많이 쑤셔 넣었을 때처럼 두 개골 속에 자아들이 가득 들어있는 주름진 옷장.”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별칭이다.

뇌의 모든 것을 밝혀주는 다아앤 애커먼의 ‘뇌의 문화지도’는 뇌의 생성과 진화에서부터 인간의 뇌가 어떻게 경험을 축적하고 작동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본다.

저자는 예술, 철학, 역사, 신화에서 심리학과 생리학, 신경생물학의 최신 연구를 통해 뇌의 정체를 밝혀간다. 이에 객관적인 과학적 시각을 덧붙여 자아, 꿈, 공포, 정체성의 본질 등 뇌를 둘러싼 의문들을 하나씩 풀어간다.

또한 기억, 생각, 감정, 의식, 언어습득 과정을 비롯해 정신적 외상, 남녀의 뇌 구조 차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두루 망라한 이 책은 인간의 삶을 평생 지배하는 정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세계와 그것을 지휘하고 연출하는 뇌의 작동원리를 설명한다.

이성, 감정 등을 독립적인 한 부분으로 묶어 총 7장으로 구성했다. 특히 마지막 7장에서 저자는 뇌의 놀라운 능력과 인간만의 감정과 의식을 침팬지나 돌고래 등의 동물과 비교하면서 왜 인간만이 그토록 놀라운 문화지도를 그릴 수 있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 놓았다.

‘감각의 박물관’에 이어 인문학에 대한 깊은 사유와 과학과 예술을 잇는 독특한 글쓰기로 큰 사랑을 받아 온 저자의 두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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