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시리즈 이번에는 아인슈타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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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0 개봉 / 18세 이상 / 118분 / 코미디,드라마,멜로 / 한국

감 독 : 한 재림

출 연 : 박 해일(유림), 강 혜정(홍), 이 대연(조 선생), 박 그리나(희정)



He said

오늘! 새로온 교생한테 완전 꽂혔다.
솔직하면 어필할까
'같이 자고 싶다'니까 미친 놈 취급한다.
자꾸만 뒷걸음 치는 그녀. 미치겠군..
내가 언제 결혼하쟤? '연애'한번 하자는 데 왜 자꾸 튕겨?



She said


단 둘이 술한잔 하더니 '같이자자'고?
언제 봤다고 자쟤? 미친 놈.
'그럼 50만원 내!'했더니 완전 쫄았다.
이 남자, 꽤 귀여운 걸.
한번...해봐?

*

[KEY CONCEPT]



1. 화두를 던지는 멜로드라마의 계보를 잇는다!

1998년, 29살 처녀들의 속 시원한 수다로 영화계를 발칵 뒤집었던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그야말로 발칙한 영화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처녀가 감히(! ) 섹스와 남자를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2002년, 영화 <결혼은,미친짓이다>는 한 여자의 두 집 살림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건드려지지 않았던 '결혼제도'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시도하며 제도권에 태클을 걸었다. 그리고 2003년, <싱글즈>는 늘어나는 싱글족들의 성과 사랑, 일과 우정에 대한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선보이며 바로 내 이야기 같은 솔직담백함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한국영화의 명가 싸이더스가 내놓는 2005년 첫 영화 <연애의 목적>은 <처녀들의 저녁식사>보다 발칙하고, <결혼은,미친짓이다>보다 도발적이고, <싱글즈>보다 허심탄회한 너무 솔직해서 기~찬 연애극 이다.

이번 화두는 바로, '연애'다.

'연애'란 지금껏 이상하게 '사랑'보다 하위개념으로 취급되며 가쉽거리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엄밀히 따지면 사회가 만들어낸 통념이다. 영화는 통념을 넘어 '연애'를 집중적으로 주목한다. 연애의 과정과, 연애의 심리를 면밀히 관찰하여 남녀의 연애에 대해 그 어떤 영화보다 화끈하고 통렬하게 썰(說)을 풀어낸다. 과연 우리에게 '연애'란 무엇이고, 솔직한 연애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짚어보는 영화, 그것이 바로 <연애의 목적>이다.



2. 과연 '연애'의 '목적'은 무엇인가?

동서고금, 젊은 남녀의 최대 관심사가 '연애'라는 것에 대다수는 동의한다. 하지만, '연애'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 섹스, 사랑, 결혼 등등 답은 각양각색일 것, 그때 그때 상대 따라 다른 것이라고 하면 그것도 일리가 있다.

신기하게도 이것은 막상 따져보면 점점 헷갈리는 이상한 질문이다. 뻔하다면 뻔하지만, 따져보면 헷갈리는 연애의 목적. 그렇다면 영화는? 다름아닌 '연애'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영화는 '연애'자체를 밀도 있게 파고든다. 극 속의 주인공들은 '연애' 안에서 사랑도 하고, 섹스도 하고 이별도 겪는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진짜 연애를 하는 것이 바로 연애의 목적이며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설령 상처 받는다 해도 '연애'는 다시 시작할 가치가 있는 것임을 상기시킨다.
웃고, 울고, 지랄, 발광하는 연애한번 못해봤다면 인생 말짱 꽝 이라는 말에 동감하는가?
동감한다면, '연애의 목적은 연애'라는 선문답 같은 대답에도 동감할 것이다.


3. 모름지기 적을 알아야 백전 백승! 남과 여, 그들의 연애 심리전!

'12세부터 30세까지의 남자들의 머리 속을 꽉 채우고 있는 단 한가지는 오로지 '섹스' 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여자의 no는 당장은 yes 가 아니라는 뜻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연애를 하노라면, 남자는 여자의 심리를 알고 싶어하고, 여자는 남자의 진심을 알고 싶어한다. 하고 많은 연애 교본들이 남자란! 여자란! 을 외치지만, 좀처럼 시원한 해답을 얻기는 어렵다. 상대가 되어보기 전까지는 결코 제대로 알 수 없는 너무나도 다른 두 동물, 남자와 여자. <연애의 목적>은 여자들은 알 수 없는 남자들의 꿍꿍이, 남자들은 알 수 없는 여자들의 속내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본격 남녀 심리극이다. 목적은 섹스였으되 난무하는 사랑타령에, 밀고당기는 연애 심리전까지... 영화를 보는 동안 당신은 정말 남자들은 저래? 정말 여자들은 그런거야? 라는 질문을 애인에게 던지며, 뜨끔한 가슴을 슬쩍 숨기게 될지도 모른다. 남과 여를 이만큼 통렬하게 보여주는 영화는 일찌기 없었다.




[HOT ISSUE]

1. 연애선수들이 쓴 시나리오. '연애의 목적'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는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공모전에 당선된 시나리오를 읽어보다가 <연애의 목적>이라는 시나리오를 발견한 후 즉시 고윤희 작가와 한재림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제작을 제안했다. 당선된 지 3일 만의 일이었다. <연애의 목적>은 신예여성작가 고윤희와 30세의 젊은 남성감독 한재림의 합작품이다. 소위 남자 대표 '선수'와 여자대표'선수'가 만나 연애에 대한 장대한 썰을 늘어놓다가 의기투합하여 한달 만에 만들어낸 시나리오이다.

군더더기 없이 날렵한 대사와 발칙한 스토리라인, 무엇보다 뻔뻔하고 당돌한 캐릭터가 시나리오의 핵심이다. 잡지책에서 몰래 보던 우리들의 노골적인 진짜 연애이야기를 영화로 가져온 과감함 또한 매력이다. 차승재 대표는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라는 법칙을 이 시나리오만큼 재미있게 표현한 예를 본 적이 없다.'라는 말로 제작이유를 밝힌 바 있다.

연애의 '선수'들이 적나라하게 써 내려간 솔직한 연애이야기. <연애의 목적>이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2. 허를 찌르는 그들의 대화 , 섹스보다 자극적인 대사의 맛!

"젖었어요?"라고 남자는 대뜸(!) 말한다. 물을 쏟았나? 싶은 순간, 남자는 다시 말한다. "전 지금 섰단 말이에요" 화면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로맨틱한 단풍나무 아래에서 한껏 가을 벤치의 운치를 전하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쨉이다. 여자를 음흉하게 탐색해 보려는 남자의 쨉. 그러나 다음 순간, 여자는 어퍼컷을 날린다. '혹시 마약 하셨어요?' <연애의 목적>은 허를 찌르는 대사의 맛이 일품인 짜릿한 영화다.

때로는 너무 빤히 속이 들여다 보여서 어이가 없고, 어떨땐, 너무 솔직해서 당황스럽다. 이러한 대사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터뜨리게 하기도 하고, 섹스보다 더욱 자극적인 상상을 일으키게도 한다. 설왕설래되는 대사 속에 행간의 엉뚱한 의미를 쫒아가는 맛, 함부로 뱉어보지 못했던 적나라한 대사의 자극적인 맛, <연애의 목적>의 대사가 전하는 색다른 재미이다.

3. 머 이런 뻔뻔한 놈이 다 있어? / 그년 참 당돌하군 !

<연애의 목적>의 캐릭터는 말 그대로 쉽.지.않.다.

지금껏 우리가 상식적으로 접해왔던 영화 속 캐릭터의 전형적인 기준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처음 만난 여자에게 대뜸 '자고 싶다'며 수작을 거는 남자 '유림'. 그 뻔뻔함에 턱이 빠질 지경이다. 게다가 얄밉기까지 하다. 결혼은 말고 연애만 하자며 어이없는 이기심을 천연덕스럽게 드러낸다.

여자는 어떤가. 끈질기게 지분거리는 남자가 싫지만은 않은 묘한 심리의 '홍' 흔들거리는 마음을 다잡아 '유림'에게 독하게 퍼댈 때는 세상이 다 얼어버릴 거 같다. 신기한 것은, 이 남자와 여자가 너무 능청스러우니까, 너무 당돌하니까 고놈들 참 귀엽더라는 것이다.

착하지 않은데도 귀여운 남자와, 도도하게 튕겨서 더 땡기는 여자. 이중적인 태도와 성격을 가진 특이한 캐릭터이지만, 그들은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녔다. 두 캐릭터의 가장 큰 매력이다.

4. 솔직한 남자 박해일, 속모를 여자 강혜정 그들의 굳히기 한판!

<살인의 추억>에서는 서늘한 눈매로, <인어공주>에서는 맑은 눈망울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박해일은 연기력에 있어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충무로의 유망주이다. <올드보이>에서의 강렬한 연기로 관객이 뽑은 '최고 여자 배우상'을 수상한 떠오르는 강혜정 또한 충무로가 기대하는 신예 여배우이다. 이렇듯 연기력에 있어 검증받은 두 배우의 조합은 <연애의 목적>을 기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사슴 같은 눈빛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여자를 꼬시는 박해일을 상상해 보았는가? '내 마음 나도 몰라.' 라고 미묘한 눈빛을 보내는 강혜정은 어떤가. <연애의 목적>은 이들의 눈빛이 드라마틱하게 교차되면서 시나리오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나리오보다 더욱 당돌하고, 뻔뻔한 인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박해일과 강혜정. 그들의 변신은 무죄다.


[연애에 관한 짧은 보고서]

1. 20세에서 25세 사이의 커플 중 90%는 만난 지 한달 안에 키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 그 중 52%는 지지부진한 진도에 슬슬 짜증이 나려던 참이다.
3. 35세에서 44세 사이 미국여성의 43%가랑이 연하 남성과 결혼하고 있고, 일본의 신혼부부 5쌍 중 한 쌍이 연상연하 커플이다. 우리나라는 10%의 신혼부부가 누나와 동생사이
4. 커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62%가 농도 깊은 스킨쉽을 시도하기 위함이다.
5. 법적인 커플로 안정을 찾기까지 인간은 평균 4.8번의 인연을 거쳐야 한다.
6. 물론 첫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지는 커플은 3% 내외.
7. 지속기간이 한달 미만인 커플이 83%
8. 1년 이상 꾸준한 교제를 이어 온 커플들은 과거 한달 미만의 연애경험은 없었던 일로 치부한다.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지금 많은 대한민국 국민은 '연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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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1 개봉 / 12세 이상 / 114분 / 드라마,로맨스,판타지 / 한국

감 독 : 윤 태용

출 연 : 염 정아(부자), 박 해일(배네모), 오 광록(저승사자)

고장난 인생시계가 준 선물은 사랑입니다...

13살,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게 꿈이 되어버린 별난 13살 네모.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엄마가 운영하던 시계방 자리에 새로 들어온 것은 만화방. 서울서 부자는 어린 아들 기철과 단 둘이 사는 미혼모이다. 미혼모가 운영하던 시계방 자리에 이사온 또 다른 미혼모. 네모는 부자가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고 느낀다. 네모는 부자에게 청혼한다. “결혼해 주이소!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합니데이!”



33살, 그녀와의 짧은 사랑에 목숨을 바쳤습니다.


부자와 기철과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 네모. 극장에 불이 나고 기철이 빠져 나오지 못하자 네모는 불구덩이 극장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기철은 극적으로 구출되지만, 네모는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네모가 정신을 차린 곳은 아름답게 펼쳐진 수풀 속. 낯선 두 남자가 서로 티격태격하고 있다. 네모는 천국에 너무 일찍 오고 말았다. 80년이나 일찍 오고 말았다.



93살, 천국에서 그녀를 기다리겠습니다.


20일 후, 집에서 눈을 뜬 네모. 하지만 네모는 더 이상 13살 소년 네모가 아니다. 33살 어른이 되어버린 네모. 천국에 너무 일찍 갔지만 되돌릴 수는 없는 천국의 법. 네모는 저승사자와 거래를 했다. 하루를 일년처럼... 이제 네모에게는 60년 같은 60일이 남았다. 크리스마스까지만 살 수 있는 네모는 부자와 짧은 사랑을 시작하는데...

*



어린 네모 = 어른 네모, 박해일과 똑 닮은 아역배우가 나타났다!

<소년 천국에 가다>에는 두 주인공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이 있다. 바로 박해일이 맡은 13살 네모의 진짜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아역배우다. 박해일과 영화의 제작팀이 오디션을 통해 발탁한 소년 네모는 박해일과 쏙 빼닮은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은 신인. 캐스팅 후 본격적인 연기 수업과 물심양면 도와주는 박해일의 도움아래 실력이 날로 늘었다. 능청스럽지만 귀여운 소년 네모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2002년 <집으로…>의 유승호에 이어 또 다른 아역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박해일이 열연하는 어른 네모의 연기와 비교해가며 보는 것도 영화의 재미포인트.

염정아, 춤과 노래 모든 건 직접 다 한다!



염정아는 <소년 천국에 가다>에서 평소 아껴두었던 노래와 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영화 속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 않지만 자신의 맡은 부자라는 인물에 가까워지고 싶었던 그녀는 크랭크인 전부터 한달 동안 브루스, 차차차를 마스터했다. 현대무용으로 다져진 기본기에 한달 동안 갈고 닦은 그녀의 실력은 수준급. 한편 영화 속에서 봄비, 연인들의 이야기,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세 곡의 노래를 직접 불렀다. 염정아의 뛰어난 노력실력에 놀란 윤태용 감독은 최근 그녀가 부른 노래를 영화의 OST에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영화에 힘이 되는 조연들이 다 모였다!

때로는 그 존재감 만으로 영화에 힘이 되는 조연이 있다. 바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 조민수와 일용이로 알려진 박은수가 그 주인공이다. 힘 있는 연기로 무게를 실어주는가 하면 코믹한 연기로 생기를 불어넣는 두 배우의 연기는 그야말로 베테랑 연기자답다. 염정아, 박해일 두 주연배우와 영화를 가득채우는 열연에 감독과 스탭들이 든든할 정도. 한편 코미디언 박미선도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부부 금실을 자랑하듯 카메오로 출연한 이봉원의 감초연기도 놓치면 아까운 볼거리.



13살 소년에서 93살 노인까지 박해일의 변신 열전!

박해일은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에서 기상천외한 경험을 한다. 바로 두 시간 남짓 하는 영화 한편 안에서 13살부터 93살까지 한 인간의 일생을 경험하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린 13살 네모 역을 맡아 몸에 맞지 않는 어린이용 티셔츠를 입는가 하면, 아줌마 변장을 하고 거리를 누비기도 한다. 또한 하루에 일년씩 늙어가는 그만의 인생시계를 가진 탓에 청년에서 93살 노인까지 점차 늙어가며 촬영 분량의 반을 특수분장을 한 채 연기했다. 13살 소년의 마음으로 단 60일만에 인생의 생로병사를 경험하는 네모는 박해일이 아니면 탄생할 수 없었던 한국영화사상 가장 독특한 캐릭터가 될 것이다.


윤태용 감독이 말하는 <소년, 천국에 가다>

이 영화는 한편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집에서 느리게 가는 차들을 내려다보면서 편안함과 위안을 느낀 적이 있다. 그런 슬로우 월드(slow world)를 담고 싶었다. 슬로우 월드이자 노스탤지어의 공간으로 80년대를 떠올렸다. 과거의 아기자기한 골목, 언덕, 거리, 집, 하늘 등을 담은 시각적으로 즐겁고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뜯어보면 다들 슬픈 캐릭터, 결핍이 있는 캐릭터들이지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 편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윤태용 감독 미니 인터뷰



<소년 천국에 가다>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박성경의 <바늘 꽃>이라는 시나리오가 원작이다. ‘미혼모의 아들이 다시 미혼모를 사랑한다’는 설정에서 모티브를 얻어 박찬욱 감독과 살을 붙여가며 작업했다.

네모는 어떤 캐릭터인가
영화적인 삶을 사는 소년이다. 판타지가 일어날 수 있는 공간,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 극장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네모는 극장에서 태어나 극장에서 생을 절정을 맞이하는 인물이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씩씩하게 자란 소년으로, 자신에게 결핍된 온전한 가정의 복원과 완성을 꿈꾼다. 그래서 부자의 남편, 기철(부자의 아들)의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소년이다.

부자는 어떤 캐릭터인가
경상도의 한 작은 마을에 이사 온 유일한 외부인, 서울 사람이다.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캐릭터로 순수함을 간직한 상징성 있는 인물이다. 네모에게는 엄마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부자는 염정아와 굉장히 비슷하다는데
본인도 부자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한다. 연기가 탄탄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연기를 위한 연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 스크린에서 더욱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한다. 춤 실력과 노래실력을 갖춘 데다가, 의외로 천진난만한 구석이 많은 배우다. 부자의 캐스팅으로는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가 나오자마자 박해일을 떠올렸다고 들었다
네모는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13살 소년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여러 감정과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역할이다. 나 외에도 시나리오를 본 많은 사람들이 박해일이라는 배우를 떠올렸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고, 굉장히 의욕적이고 학구적이다. 늘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넘치는 배우다.



장르가 판타지 로맨스다. 배경을 80년대로 설정한 이유는
80년대 시대정서를 담는데 주력하거나, 그것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 영화는 아니다. 다만 현대보다는 80년대라는 근거리 과거가 순수한 인물들과 주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스탤지어를 살리고 싶었다.

미술과 의상이 인상적이다. 주안점을 둔 부분은
전체적으로 원색적인 칼라를 많이 썼다. 네모라는 독특한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 네모가 머리 속에서 창조해 낸 세상이 곧 영화의 배경이다. 때문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해 시각적인 자극을 주고, 보는 즐거움을 주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한 마디로 어떤 영화인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2005년 한국판 <빅>!

13살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된다?

<소년 천국에 가다>는 ‘어느 날 갑자기 13살 소년이 어른이 된다면?’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언뜻 <빅>을 떠올리게 하지만 주인공 네모는 <빅>의 조쉬처럼 13살로 돌아가지 않는다. 대신 하루에 일년씩 늙어가며 60년과 맞바꾼 60일을 살게 된다. 똑 같은 설정을 두고 <빅>이 소년이 갑자기 어른이 된 단순한 해프닝을 그렸다면, <소년 천국에 가다>는 상상력과 재미, 감동이라는 측면에서 그 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다. 13살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로맨스, 짧지만 가슴 뭉클한 60년 같은 60일간의 사랑은 감독의 표현대로 ‘네모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드라마틱하다. <소년 천국에 가다>는 헐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영화적 상상력의 극대치를 보여주며 보다 진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시간을 관통하는 영원한 사랑에 관한 동화

13살 소년의 순정이 기적을 부른다!

<소년 천국에 가다>의 상상력 넘치는 설정과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결국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 소년의 기적 같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랑하기 위해 어른이 된 소년 네모는 13살에서 33살, 33살에서 93살까지 오직 한 여자만을 바라본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마법, 기적이라는 단어 없이 설명될 수 없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로맨스의 완성은 2005년 가장 뭉클한 울림을 예고한다. 순수하고 영원한 사랑을 갈구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가 될 것이다.

파리엔 아멜리에, 한국엔 네모.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온다!

2001년 별난 여자 아멜리에의 등장은 프랑스 전역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2005년 서울, 아멜리에와 견줄만한 또 한명의 별난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미혼모와 결혼하는 것이 꿈인 13살 소년 네모가 그 주인공. 어느 날 33살이 되어버린 13살 소년, 어른도 아이도 아닌 이 엉뚱한 캐릭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완성해 간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마징가 가면을 쓰고, 외로운 그녀를 위해 키스를 연습한다. 네모의 행동은 엉뚱하고 어린 아이같지만 그의 진심 때문에 우리는 네모앞에서 무장해제되고 만다. 2005년 가장 문제적 캐릭터,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 네모가 온다. 사랑앞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여자만 될 수 있다는 편견은 네모 앞에서 사라질 것이다.

한국영화에 색을 입히다!

팀 버튼, 장 피에르 주네가 보여준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감과 감성, 한국에 도착하다!

핑크색 길, 보라색 만화방. 연두색 대문. 1980년대가 배경이지만 이 영화는 그 시절의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80년대는 시대적인 장치 일뿐, 이 영화의 화면은 그 시절에 지배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절은 상상력의 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줄 상상 속의 시절이 되었다. 팀 버튼의 <가위손>, 장 피에르 주네의 <아멜리에>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색이 우리 눈 앞으로 다가온다. 시대 배경에 구애 받지 않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영화는 한국영화에 새로운 색을 입히며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낯익은 한국의 풍경과 거리에 색을 입히며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판타스틱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영화는 신선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럽영화의 감성과 독특한 색감을 연상시키는 <소년 천국에 가다>는 리얼리즘에 입각한 스토리와 색감에 익숙한 한국영화에 새로운 세계를 선보일 것이다.

충무로 이야기꾼들의 최고의 시나리오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이 영화를 위해 뭉쳤다!

<올드보이>의 박찬욱,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한국 영화 최고의 이야기꾼들이 뭉쳤다. <소년 천국에 가다>는 ‘미혼모의 아들이 다시 미혼모를 사랑하게 된다’라는 설정에 흥미를 느낀 윤태용 감독과 박찬욱 감독이 살을 붙여가며 만든 시나리오. 이 단순한 설정에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된다면?’ 이라는 상상력이 더해져 지금의 시나리오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최동훈 감독의 입담이 더해져 조금 더 유머를 갖게 된 시나리오는 올해 최고의 상상력이 될 것이다. 한국 영화의 내로라 하는 시나리오 마스터들이 한 작품을 위해 모인 전무후무한 사건은 영화의 완성도로 그 진가를 증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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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3 개봉 / 18세 이상 / 121분 / 드라마,멜로 / 한국

감 독 : 박 진표

출 연 : 전 도연(은하), 황 정민(석중), 서 주희(규리), 윤 제문(재호), 류 승수(철규)



드디어…서른 여섯 살 노총각 인생에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꼬박 손꼽아 기다리기 서른 여섯 해. 천사 같은 그녀가 스쿠터를 타고 제 곁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은 그녀가 서울에서 갓 내려 온 다방 아가씨라고 합니다. 차 배달도 나가고 다른 남자들과 술도 마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틈만 나면 그녀를 보러 다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장미꽃과 갓 짠 우유를 그녀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난생 처음 티켓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 따위는 필요 없다 합니다.


그녀는 절 쉽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사랑 따윈 필요 없다며.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우연히 그녀의 눈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도 사실은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그 눈물을 씻어줄 수 있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 저는 용감하게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내 진심을 받아주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세상 모든 걸 가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행복한 순간이 영원할 줄 믿었던 것도 잠시, 그녀에게 잊지 못할 과거가 찾아왔습니다. 혼자 힘들어 하는 그녀를 위해 전 재산인 젖소 목장이와 통장 5개를 처분했습니다. 이제, 우리 사랑에 더 이상의 장애는 없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편지 한 통만 남긴 채 제 곁을 떠났습니다. 행복하게 살라고. 미안하다고. 며칠 후, 저는 그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는 청천벼락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아플 까봐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내가 곁에 있어주어야 하는데.



모두 그녀를 포기하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를 끝까지 지킬 겁니다.


가족도, 친구도, 세상도 모두 그녀를 찾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그녀를 지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제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



1. 사랑은, 지켜져야 운명이 됩니다.

몇 년 전, 박진표 감독은 신문 귀퉁이에 나온 기사 한 줄에 모티브를 얻어 사랑이야기를 시작했다. 꿈 많은 시골 노총각 석중의 사랑은 그녀가 다방 레지라는 사실도, 그녀의 AIDS라는 병도, 그녀의 과거도, 현실의 장벽들도 아랑곳 하지 않고 끝까지 변함없다. 연애는 밀고 당기는 게임이 되어버리고 결혼도 사랑보다 조건이 중요시 되는 요즘, 여전히 우리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그 '사랑'에 대해 박진표 감독은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운명적인 사랑이란 단지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는 것입니다."



2. 우리들이 밀어낸 사랑, 이제… 모두가 축복해 줄 사랑.

데뷔작 <죽어도 좋아>에서 70대 노인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가진 사랑에 대한 통념을 깨부수었던 박진표 감독이 만드는 진한 사랑이야기 <너는 내 운명>. 시골 노총각과 다방 레지가 만나 나누는 사랑은 얼핏 '못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이다. 통념만 가득하고, 그것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세상 사람들에 익숙한 극중 은하 (전도연 분)도 이렇게 말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사랑만 가지고 사랑할 수 있는줄 아세요? 순진하게…." 이들에겐 흔히 말하는 돈도, 명예도 없지만 그 때문에 더욱 사랑 하나만 보고 사랑한다. 하지만 왜 이들의 사랑은 이렇게 힘들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편견, 그 편견이 휘두르는 폭력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세상 끝으로 밀어낸 그들의 용감한 순애보는 오히려 우리를 눈물짓게 한다. 그리고 박진표 감독의 바람처럼 우리들은 그들의 진한 사랑을 축복해 주게 될 것이다.

3. 진짜 연기의 맛을 보여드립니다!

주연인 전도연, 황정민 이외에도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다양하고 재능 있는 배우들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다. 석중의 어머니 역할에는 나문희가 등장하고 석중의 친구들인 삼노총엔 감초 연기 전문 류승수와 연극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믿음직한 연기를 보여주는 윤제문이 출연한다. 은하의 다방에서 함께 일하는 서주희와 고수희 또한 연극계의 스타에서 영화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배우들. 그리고 김부선이 자신의 딸과 우정 출연하고 보건소직원 역의 김상호와 기자로 등장하는 백종학의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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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3 개봉 / 12세 이상 / 120분 / 드라마 / 한국

감 독 : 황 병국

출 연 : 정 재영(만택), 수 애(김라라), 유 준상(희철), 김 성겸(만택 조부)



"우주…베끼스트가 어데로?"

서른여덟이 되도록 여자와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쑥맥 노총각 홍만택(정재영 분). "서방복 없는 년 자식복도 없다"는 어머니의 한숨 섞인 푸념을 들을 때마다 장가 못간 죄인이 된 심정이다. 만택의 죽마고우 희철(유준상 분)은 딴에는 여자 꽤나 다룬다고 생각하지만 막걸리에 취해 만택과 '18세 순이'를 불러 제끼는 건 마찬가지인 서러운 노총각. 이들은 마을에 시집온 우즈베키스탄 색시를 보고오신 할아버지의 권유로 우즈벡 맞선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나 장가간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두려움과 설렘으로 시작된 우즈벡 맞선 여행. 안 되는 영어까지 구사하며 현란한 작업을 펼치는 희철에 반해, 답답할 정도로 순진한 만택은 번번히 퇴짜맞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 더욱 속이 타는 사람은 만택의 담당 통역관이자 커플 매니저인 라라(수애 분). 그녀에게는 이번 맞선을 반드시 성사시켜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 보다 못한 라라는 우즈벡 인사말부터 맞선 예절까지 만택의 특별 개인 교습에 나선다.

"다 자쁘뜨러? 다 자빠뜨려!"

라라가 적어준 쪽지를 보며 우즈벡 인사말을 연습하는 만택. "내일 또 만나요"라는 뜻의 "다 자쁘뜨러"를 되뇌이다, 문득 떠오른 라라 생각에 괜시리 쑥스러워진다. 라라의 철두철미한 교습과 희철의 애정어린(?)충고 덕에 드디어 만택에게 기회가 생기지만, 진심 없이 꾸며낸 말로 얻어낸 데이트는 영 불편하기만 하다. 데이트가 계속될수록 만택의 시선은 자꾸만 다른 곳으로 향하는데…



과연 만택은 결혼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까?


*

<나의 결혼원정기>는 감독의 경험담??

순박한 시골노총각들의 우즈베키스탄 맞선여행을 그린 <나의 결혼원정기>가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노총각 우즈벡 가다'를 모티브로 한 영화임은 유명하다. 헌데 경험담이라니,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황병국 감독이었던가? 혼기를 넘기고도 장가를 못간 시골노총각들의 결혼원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했던 감독은 가장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 진실성이라 믿었고, 그것은 추측이나 상상으로는 결코 갖출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2002년 4월, 3주 동안에 걸쳐 실제 노총각들의 결혼원정에 동행하게 되었다. 세 주인공을 제외한 영화 속 캐릭터들은 이 여행을 통해 탄생했다. 자신보다 어린 장모를 모시게 된 47살의 노총각과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으나 장애로 인해 번번히 맞선에 실패하는 노총각이 각각 영화 속 '두식'과 '상진'의 모델이 되었다. 원정대원들이 모여 술 한잔에 풀어내는 인생사 또한 영화 속 곳곳에 묻어난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장가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가슴에 한이 된다며 눈물을 흘리던 노총각, 40평생 자신을 위해 울어준 여자는 그녀뿐이었다며 스쳐간 맞선상대를 그리워하는 노총각, <나의 결혼원정기> 시나리오는 이 모든 사연이 어우러져 한층 더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영화로 태어났다.


<나의 결혼원정기>는 한국&우즈벡 합작영화?!

'국내 최초 우즈베키스탄 로케이션 작품'으로 화제가 된 <나의 결혼원정기>는 배경으로만 우즈벡을 활용한 게 아니다. 헌팅부터 제작준비, 촬영, 후반작업에 이르기까지 우즈벡 현지 스텝과의 합동작업으로 이루어진 영화다. 2005년 2월 우즈벡 필름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현지 통역을 겸할 제작부원을 모집하고 본격적인 스탭 구성에 나선 결과, 우즈벡 현지 스텝 46명, 한국 스텝 72명의 <나의 결혼원정기> "우즈벡 촬영 원정대"가 결성됐다. 이렇게 시작된 우즈벡 현지로케는 가히 성공적이었다. 황병국 감독은 조감독을 맡았던 <무사>의 로케 경험을 살려 철두철미한 계획 아래 진두지휘 했고, 현지 스텝 및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제작부는 모든 파트에 투입되어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제작부 막내도 4~5년의 경력은 기본이고, 모든 스텝이 6~7년 경력의 베테랑급이었던 우즈벡 스텝들은 지극히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자신들의 영화를 찍는 것처럼 자발적으로 작업에 동참했다. 서로의 작업 방식을 존중하며 하나된 마음으로 촬영을 진행한 결과, 예천 촬영 18회와 한국 세트 촬영 5회를 포함한 총 68회 차의 제작스케줄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성될 수 있었다.




<나의 결혼원정기> 배우들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나의 결혼원정기>의 배우들에게는 저마다 각자의 캐릭터로 분하기 위한 학습과제가 주어졌다. 정재영과 유준상은 경북 예천사투리를, 수애는 러시아어와 평양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해야만 했는데, 이를 위해 배우들은 고3 수험생 못지않은 공부를 해야 했다고. 정재영, 유준상은 감독의 고향이기도 한 경북 예천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사투리 완전정복'에 나섰고, 수애 역시 촬영장에 매니저 대신 러시아어와 평양사투리 선생님 두 분의 팔짱을 끼고 등장하는 등 철저한 캐릭터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 외에도 정재영과 유준상에게는 또 하나의 특별과제가 있었으니, 바로 촌스러운 시골노총각 되기!! 정재영은 15kg을 찌운 몸에 바가지머리를 해 순박하기 그지없는 '만택'으로, 유준상은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뽀글파마를 감행해 농촌계 작업꾼 '희철'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행여 열심히 찌운 살이 빠질 새라 노심초사했던 두 사람의 노력 또한 눈물겹다. 영화 속 달리는 장면이 유독 많았던 정재영은 체중유지를 위해 더 진땀을 빼야 했고, 유준상은 동그랗고 볼록한 배를 만들어 보이기 위해 촬영 직전마다 3리터가 넘는 물을 섭취하는 수고를 거듭해야 했다.


<나의 결혼원정기>에는 미술팀이 없다?!

우즈벡의 이국적인 배경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영화 속 몇몇 공간들은 미술팀의 손에 의해 원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 제일 먼저 진행된 공간은 기술학교 건물을 개조해 만든 호텔로 우즈벡 촬영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인 만큼 미술팀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업이었고, 소위 '간지작업'을 이해하지 못해, "왜 깨끗이 해 놓은 벽을 더럽히냐"는 우즈벡 스텝과의 충돌이 빚어지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화려한 촬영 공간인 결혼식 피로연장의 지상 7m 높이에 수백 개의 줄전구를 와이어로 연결해 밝은 빛을 연출해내는 모습에는 안전상의 문제로 만류하던 한국 스텝들도, 무모한 작업이라 얘기하던 우즈벡 현지 스텝도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나의 결혼원정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간인 사마르칸트 공항도 각각의 항공사 부스를 만들고 여러 가지 싸인물을 제작하는 등 최다물량 투입, 최대제작비를 쏟아 영화 속 '안타까운 이별의 공간'을 창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꾸며진 아름다움보다는 리얼리티를 강조하며 정겨움, 여유로움, 밝고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곳 우즈벡의 모습을 찾아가는 긴 여정을 훌륭하게 마친 미술팀. 눈부신 활약상을 보여준 미술팀을 현장에서는 '마술팀'이라 불렀다고.


50도의 더위를 물리친 <나의 결혼원정기> 촬영 원정대

우즈벡의 풍부한 광량을 담아내기 위해 빛이 가장 좋은 여름에 촬영해야 했던 터라, 한국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인 6~8월, 촬영 기간 내내 4~50도를 웃돌아 현지사람들도 쓰러지는 무더위 속에 우즈베키스탄 로케이션은 진행되었다. 냉동탑차며 얼음조끼까지 더위방지책으로 생각 안 한 것이 없던 제작진은 결국 얼음, 물, 음료수 등을 끊임없이 조달했고 스텝들은 얼음 팩을 몸 곳곳에 지니고 다녔다. 7월의 살인더위를 버텨내고 이동한 사마르칸트는 사막 지역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스텝의 1/3 이상이 물갈이로 인해 온몸에 빨간 반점이 번지게 된 것. 2명의 스탭은 타슈켄트로 급이송되어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알로나 역을 맡은 배우 신은경은 온몸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특수분장(?)을 하고 수영장 씬 촬영에 임해야 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스탭진의 굵은 땀방울이 모여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 <나의 결혼원정기>는 관객들에게 이제껏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독특하고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할 것이다.

**



살아있는 소재에 웃음과 감동을 불어넣은 휴먼 프로젝트

순박한 시골 노총각들의 결혼원정을 그린 <나의 결혼원정기>는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노총각 우즈벡 가다'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이 다큐멘터리를 영화화하기로 한 황병국 감독은 혼기를 넘기고도 장가를 못간 시골 노총각들의 결혼원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풀어내고자 했다. 희화화된 캐릭터와 과장된 상황에서 오는 웃음이 아닌 인물들의 순박함과 애환에서 유발되는 따뜻한 웃음. 어리숙하지만 풋풋한 노총각들의 절실함에서 나오는 애틋한 감동. 영화는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소재에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는 2005년 최고의 휴먼드라마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공간, 우즈베키스탄의 대발견

우즈베키스탄은 아직까지 축구로만 알려진, 낯설고 생소한 미지의 나라다. 하지만 영화 속 노총각들에게는 이 땅 어딘가 내 배필이 있을 것만 같은 기대에 가슴 떨리는 '사랑이 꽃피는 나라'. 실제 우즈베키스탄 맞선여행에 참관하며 시나리오를 집필한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2년여 동안 수 차례 우즈베키스탄을 넘나들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공간을 발견해내는 데 주력했다. 푸른 돔의 이슬람 사원과 실크로드 시대를 그대로 간직한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우즈베키스탄의 다양하고 이국적인 문화는 개성 있는 캐릭터,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만나 관객들을 설레임 가득한 여행으로 초대한다.


순도 100%, 공감 200%의 노총각 보고서

영화 속 주인공은 제대로 사랑해 볼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한 시골 노총각들이지만, 누구에게라도 공감과 애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인간미를 보여준다. 서른여덟 적지 않은 나이에 여자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만택은 답답할 정도로 순박한 노총각. 만택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희철은 유들유들하다 못해 뻔뻔하지만 속정이 깊어 누구보다 만택을 잘 알아준다. 외로움보다 장가를 못 가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에 더 사무치는 두 시골 노총각의 애환을 유쾌하고 생생하게 그리는 <나의 결혼원정기>는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완벽한 연기호흡을 자랑하는 최상의 캐스팅

<나의 결혼원정기>의 캐스팅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한결같이"짜맞춘 듯 적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순박한 시골 노총각 정재영과 뻔뻔하고 귀여운 농촌계 선수대표 유준상, 강단 있고 똑 부러진 현지 통역관 수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영화가 기대된다는 것. 공인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실미도><웰컴 투 동막골>의 흥행신화를 이뤄낸 정재영과 CF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낸 유준상, 스크린 데뷔작 <가족>으로 충무로의 헤로인으로 떠오른 수애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대감을 증폭시켰음은 물론이다. 배우에 캐릭터를 맞춘 듯 몸에 꼭 맞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세 배우의 연기호흡은 <나의 결혼원정기>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그 대미를 장식할 영화로 <나의 결혼원정기>를 선택했다. 그 동안의 개?폐막작들에 비해, 이번 폐막작은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영화가 선정되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주년인 만큼 모든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와 감흥이 있는 영화를 선정했다'는 영화제 측의 선정 사유는 영화의 완성도와 더불어 대중성을 짐작하게 한다. "많은 삶의 짐을 지고도 군소리 없이 자신의 인생에 충실한 변방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송가"라는 평가 또한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파이란><집으로…><가족>에 이은 튜브픽쳐스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더욱 신뢰감을 주는 <나의 결혼원정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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