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계에 개정판이 잇따르면서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비판이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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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안팎을 다듬은 개정증보판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요즘 개정판들은 과거와 달리 사진 등 시각적 효과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개정판 바람에 대해 출판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기획보다 단기적 수익만을 좇는다는 비판과 독자서비스 강화라는 긍정적 평가가 엇갈린다.
◇주목할 만한 개정판들=최근 나온 ‘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돌베개)는 절판 2년 만에 재탄생했다.
1999년 ‘한국건축의 재발견’(이상건축)으로 출간돼 우리 전통건축을 건축적·인문학적 시각에서 세심하게 살펴본 교양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12년전 출간된 ‘한국 미술문화의 이해’(예경) 개정판은 그동안 새로 확인된 분야별 연구성과를 반영하고 사진·도면·일러스트 등을 컬러화했으며 판형도 키웠다. 이밖에 ‘쉽게 읽는 돌베개’(전 ‘
장준하 전집’ 3권중 제1권 ‘돌베개’/세계사), ‘
알이 닭을 낳는다’(최재천/
도요새), ‘이현주 목사의
대학 중용 읽기’(전 ‘대학중용 읽기’/삼인), ‘인물로 보는 삼국사’(전 ‘인물로 보는 삼국사기’/정구복/시아출판사) 등이 출간됐다.
◇두드러진 특징들=아깝게 ‘죽은 책’을 되살리겠다는 출판사의 의지, 절판, 저자의 요구, 원서 개정판 출간, 최신 연구성과 반영 등에 따라 개정판은 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독자서비스나 독자의 요구에 따른 출간이 눈에 띈다.
한미화 출판칼럼니스트는 “인터넷 등 커뮤니티 활성화에 따라 독자들의 개정판 요구, 책의 완성도 보강, 비주얼 강화 등이 새로운 개정판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독자의 요구에 따른 개정판은 인기작가 소설의 재출간에서도 드러난다. 문학동네의 ‘깊은 슬픔’(신경숙), ‘
헤르메스의 기둥’(송대방), 김영사의 ‘장정일 문학선집’, 생각의나무의 ‘심상대 소설선 3부작’, 창비의 ‘무기의 그늘’(황석영), 열림원의 ‘눈길’(이청준) 등이 대표적. 반면 ‘플라이, 대디, 플라이’(북폴리오)는 영화개봉, ‘삼한지’(예담) ‘
연개소문’(행림출판) 등은 드라마 제작 등에 따른 관심이 재부각되면서 나왔다. 문학동네 조연주 팀장은 “홈페이지·전화 등을 통해 개정판 출간을 요구하는 독자들이 끊이지 않는다”며 “근래 개정판들은 독자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측면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