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털터리의 생존 법칙
김건 지음 / 청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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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10명 중 1명은 10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문어발 다중 채무자'라고 부른다. 우리 모두 서로 '맞보증' '어깨보증'으로 버티던 다중 채무자였으니 내가 무너지면 박광호가 무너지는 게 너무도 당연했다. 맞보증으로 엉켜 있던 내가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을 때, 어깨보증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은행원 수십여 명도 대책 없이 물러나야 했다. 그렇게 은행을 그만둔 30여 명의 문어발 다중 채무자들도 거의 모두 신용불량자가 된 것은 물론이었다.-.쪽

1998년 1월 초, 각 지점 앞으로 명예 퇴직을 안내하는 문서가 내려오지 않았다면 과연 어땠을까. 파산과 신용불량 위기를 한두 해 더 찍어누를 수 있었겠지만 파멸의 수렁은 더 깊어졌을 게 틀림없다. 그나마 8천만 원의 퇴직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므로 나는 고심 끝에 사표를 던졌던 것이다.
그랬다. 나는 참혹했고 자포자기 상태였다. 20여 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었던 대한은행 동료들에게 나는 인사 한번 챙기지 못하고 떠났다. 술 한잔 못 마시고, 밥 한끼 사지 못하고, 스스로 송별회를 갖자는 말도 못 던지고, 술 한잔 나누자는 동료 한 명 없는 가운데 도망치듯 정든 직장을 탈출해 나왔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죄의 말을 남기기엔 내 처지가 너무 참담했고 어디에서든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쪽

어차피 청산하지 못할 빚이었다면 이웃 사람들을 골탕먹일 이유가 없었어요.
황 집사 부인의 말이 전적으로 옳았다. 빚을 얻어 빚을 갚는 거라면 선량한 사람들을 등칠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하루 이틀 속 좀 편하자고 그 부부의 깊은 신심(信心)을 악용하여 사기를 쳤다. 나는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는 놈이었다-.쪽

신용 불량 극복 전략
-신용 유지, 신용 불량, 신용 회복의 관점에서-


1)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라
2) 체계적인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
3)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아라
4) 신용 정보 확인 제도를 활용하라
5) 가족의 신용 상태를 수시 확인하라
6) 가족 카드와 체크 카드를 적극 활용하라
7) 함부로 빚 보증을 서지 말라
8) 전문 취업 안내 센터를 활용하라
9) 고금리 사채의 유혹을 뿌리쳐라
10) 자신의 부채 부담 능력을 파악하라
11) 자기 신용 관리 요령을 터득하라
12) 부채 상환 전략을 수립하라
13) 3개월 이상 연체하지 말라
14) 등록 유예 기간을 적극 활용하라
15) 단기 상환이 어려우면 대안을 마련하라
16) 상환이 불가능해도 돌파구는 있다
17) 신용회복위원회의 문을 두드려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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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빈털터리로 생존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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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06-04-24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나니 절대 빈털터리로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는 사랑이다
박세희 지음 / 은행나무 / 2004년 11월
품절


애인에게-겨울이 올 때
 


겨울이 온다 애인아 다시
다시 겨울이 온다 그대
있는 곳은 안녕하신가 날마다
추운 바람이 창 밖으로 쓸쓸히 불어오고 십일월의
끝에서 헐벗은 나무와 텅 빈 거리를 등에 업고 겨울이
온다 그러나 나는
이제 곧 보석처럼 내릴 눈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없다 밤사이 쌓인 눈이 어머니처럼
포근히 온 세상 감싸줄 때에도 나에게는
거친 눈보라만이 아프게 불어 닥칠 뿐

애인아
너, 없음으로-.쪽

제목을 붙일 수 없는 슬픔
 


태어나 단 한 번도 사랑한단 말을 한 적 없는 나는
불행하다


=>과연 사랑한다고 한번도 한적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쪽

바람이 분다
 


그대 없는 빈 자리
바람이 분다

떠난 사람 생각나
고개 돌린다

보고 싶은 마음을
편지로 쓴다

그냥 눈만 감아도
눈물이 난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시네요.

혼자 남은 가슴에
겨울이 온다-.쪽

제발
 


너를 사랑했던 마음들이
변하지 않기를

언제나
언제나 맑고 순수하기를
 
=>떠난 사랑에 대한 서로의 예의가 아닌가 싶네요.-.쪽

작별
 


울지 마라
너만 슬픈 게 아니다

나도 슬프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쪽

한때는 그랬다
 


한때는 그랬다 애인아
그대를 알게 된 그 날 이후
내 이 힘없는 다리가
나무 같은 굳건한 뿌리가 되어
그대 한 사람만을 욕심 없이
바라보고 사랑했던 아름다운
시간들 그러나 무슨 마음인지
너를 만난 처음의 그 날에서
일년이 가고 다시 일년이 가고
또 일년이 지나갈 무렵
그대 날 생각하지 않아 너로 인해 사는 나를
알아주지 않아 돌아보지 않아 그대
사랑함에 지쳐갈 무렵
세상 잠든 늦은 시간 홀로 밤기차를
탔다 시골 간이역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마을에 내려
천천히 그대 내 안의 그대
미련 없이 보내려 했다 그러나
그대 있었다 내가 가는 내 눈이 가는 모든 것들 앞에
그대 있었다 그대여 너는
왜 나를 놓아주지 않는가 나는
왜 너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눈으로도
흐르지 못한 눈물 가슴으로 마음으로
사랑으로 흘린 후 나는 다시
그대 있는 곳
멀어진 거리에서 여전히
나무 같은 단단한 뿌리로 너를
바라보고 있다 사랑한다 애인아
한때는 그랬다 사랑에 지쳐
사랑을 버리려 했었다

=>애인아, 하고 부르는 말이 좋네요.-.쪽

비 내린다


너 내린다

눈물 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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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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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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