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하루를 생의 마지막처럼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활해 본적이 없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은 자연이다 - 귀농 부부 장영란·김광화의 아이와 함께 크는 교육 이야기
장영란.김광화 지음 / 돌베개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비소설류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것 같네요.

아이가 없지만 '아이들은 자연이다'라는 제목과 맨발을 그대로 드러낸 사진은 왠지 제 마음을 끌더군요.

책의 저자인 장영란,김광화씨는 두 아이를 둔 부부로
서울을 떠나 무주 산골로 귀농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랍니다.

바쁘고 수많은 인간관계로 얽힌 답답한 도시라고 하지만, 막상 도시를 떠나는 사람은 쉽지 않을거예요.
특히나 여러해 동안의 삶의 터전이가 자녀까지 함께 한다면 말이지요.

아마도 자신들보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걱정되었을거란 생각은 짐작하고도 남았고,
책 속에 그런 심정들이 곳곳에서 찾아볼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와 달리 너무도 잘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고
특히나 탱이의 모습을 통해 많은 부분들을 배우게 되는것 같습니다.

18살 소녀가 자신의 집을 손수 짓는다는것은 생각할수 없었던 부분이지만,
또 왜 그러면 안돼지?하고 반문하게 되는 계기도 마련해 주더군요.

처음 아이의 사회성이라든지 교육에 많이 걱정을 하던 부모도,
인간관계의 가장 기초는 가정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 가정생활이 훌륭하면 기초가 훌륭해지고
따라서 스스로 자립심도 키우고 자신의 사회성도 스스로 찾아가게 도와주게 되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 도시에서는 아무리 또래간의 사회성이 좋다하여도,
부모간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은것을 보면
역시 가정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장연란, 김광화씨 부부는 자연을 통해 다시 공부하고 삶을 배우지만,
또 자신들의 자녀를 통해 다시 인생을 배우는것 같습니다.
물론 자녀 역시 자연과 부모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고요.

가족간에 서로 배우고 존중할수 있다는것은 요즘 세상에 축복받은 가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 속 곳곳에 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통해,
그리고 이야기 속을 통해 제 마음도 함께 정화되는것을 느꼈습니다.

귀농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고,
그렇지 않더라도 부모 자녀간의 관계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보고 싶으신분에게 권해 드리고 싶은 책이예요.

단순하게 살수 있는 삶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많이 읽어야된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
<샬롯의 거미줄>은 저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상상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은 자연이다 - 귀농 부부 장영란·김광화의 아이와 함께 크는 교육 이야기
장영란.김광화 지음 / 돌베개 / 2006년 4월
품절


한번은 고추 농사로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농사에서 최대치란 뭘까'가 궁금했다. 그보다 더 깊은 속내는 '고추 농사라면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 짓는다'는 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 욕심을 채우고자 온 힘을 기울였다. 먼저 모종을 튼튼하게 키웠다. 아침저녁으로 자주 들여다보면서 조그마한 벌레들이 떡잎을 갉아먹지 않게, 아예 모종 곁에 붙어지내다시피 했다. 행여나 영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손수 만든 영양제를 뿌려주었다. 밭 장만도 그랬다. 거름도 평소보다 더 많이 넣고, 두둑을 더 넓고 높게 했다.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고는 또 정성으로 가꾸었다.
그랬더니 엄청나게 자랐다. 나중에는 내 어깨만큼 자랐고, 많이 자란 놈은 내 키만했다. 고추 밭이 아니라 고추 숲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고추가 웃자란 것이다. 예상보다 키가 너무 크다 보니 비바람을 견디기가 어려웠다. 태풍이 몰려오자 처참하게 쓰러졌다.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뿌리가 다친데다 웃자라 병에 걸렸다. 결국 수확이 끝나고 결산을 해보니 평년작 아래였다. 결국 최대치 농사란 나 자신의 또 다른 욕망이었을 뿐이다.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아이들을 최고로 기르고 싶은 부모 욕심에 아이들이 병들어가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일상에서 어디까지 부모가 해주어야 하고, 어디까지 아이를 믿고 내버려두어야 하는 걸까……. 농사에 깊이가 끝이 없듯 자식 키우기도 그런 것 같다.

=>자연을 통해 배우는 삶이네요.-.쪽

단순한 삶으로/ 어느 개척시대나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도 그때를 돌이켜보면 좋았던 점이 있다. 가장 좋았던 점을 들라면 '단순함'이다. 눈 뜨면 논밭에 가서 일하는 부모. 아이들은 저희가 원하면 부모와 함께 지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제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고 자라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남편도 힘이 났나 보다. 도시에서는 제 몫을 못 하던 아버지였다면, 여기서는 자기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곧장 식구를 위한 일이 되니까. 아이들에게 아버지를 되찾아준 그런 기분이었다. 조각났던 삶이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 복잡한 사회속에서 살고 있는것 같아요. -.쪽

잔소리는 잘못된 애정표현?/ 사전에 따르면 잔소리는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이다. 한마디로 '쓸데 없는 말'이다. 그러니 그런 말을 자꾸 듣는 아이는 자신을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나 보다. 그렇다면 잔소리가 왜 나올까? 쉽지 않은 물음이다.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건 잔소리가 몸에 배어 있다는 점이다. 잔소리는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곤 한다. 상대방이 들을 자세가 아닌데도 말을 한다는 것이다.
몸에 밴 잔소리는, 달리 보면 식구에 대한 애정표현이 잘못된 게 아닐까 싶다. 진심으로 아이를 위한다면 아이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게 순서 아니겠나. 또한 잔소리는 '필요 이상의 말'이기도 하다. 아이가 '미안하다'고까지 했는데 말이 이어져 나오는 것이다. 식구 사이에 꼭 필요한 만큼만 말하기가 쉽지 않다. 하고 싶은 말을 묻어둔 사람일수록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넘쳐난다. 부모 자신에게 억압이나 불만이 많을수록 잔소리가 는다. 부모가 자기 삶에 온전히 만족하고 산다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 부모 불만이 아이를 통해 삐져나오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의 스트레스를 받아주는 꼴이다. 잔소리는 이래저래 부모 몫이 크다.
이제 이야기가 나올 만큼 나온 듯하여 내가 결론을 내려고
"잔소리는 쓸모가 없으니 되도록 필요한 소리만 하자!"
그러자, 탱이가
"그럼, 아무래도 엄마가 너무 힘들지 않겠어요?"
그러고 보니 아이들은 엄마가 아빠보다 잔소리가 많다고 느끼나보다.-.쪽

생명의 세계에는 사실 계획보다 뜻밖인 게 더 많다. 탱이마저도 따지고 보면 뜻밖이라 해야 할 것이다. 아이마다 무수히 많은 인연이 얽히고설킨 만남이 있었기에 우리 곁에 오는 게 아닌가. 그만큼 생명은 신비로운 것이리라. 만일 아이가 하는 뜻밖의 행동들을 불안한 눈으로 보았다면 아이 생명은 좌절을 맛보았을 것이다.-.쪽

전인이란 누구인가/ 나는 전인이라는 말을 산골에 살기 시작하면서 처음 들었다. 그때 그 놀라움이라니! 몇십 년을 전문가가 되라는 주문에 걸려 살다 그 반대도 있다는 걸 알았으니……. 그때 전인은 '자기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두루 자급할 수 있는 사람' 그런 뜻으로 다가왔다. 밥해 먹고, 집 짓고, 농사짓고, 이렇게 글쓰기도 하고, 가끔이지만 그림도 그리고, 옷도 짓고, 여기에다 악기도 다루고, 세계여행도 자연스레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 내게 전인이 뭔가를 제대로 알게 해준 건 탱이다. 전인, 그러니까 온전한 사람이란 오만 가지를 다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탱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지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인이 무언지를 알 듯했다. 배가 고프면 스스로 밥을 차려 먹는 걸 보면서, 진달래꽃에서 꿀을 따먹는 걸 보면서, 사람이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게 전인이 아닌가 싶었다. 내가 살아가는 지금 여기. 거기서 주는 풍요로운 영감을 느끼고, 필요한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해내는 게 전인의 기본이리라.
무협지에서 보면 훌륭한 노사부는 수제자를 전인으로 기른다. 무술을 가르치기 전에 바느질, 빨래와 같은 살림살이, 강과 산에서 먹을거리 해오기, 연장 만들기처럼 사람으로 살아가는 기본을 가르친다. 그리고 사물을 바로 보는 법도 가르친다. 자기가 바로 서고, 사물을 바로 볼 수 있을 때 책에 나온 지식은 살아 움직일 수 있다. 만일 자기 눈앞에 놓인 것들을 바로 보고 거기서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한다면 책이 무슨 소용이리오.
아이가 태어나 전인이 되면 어디를 가도 그곳에서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자기 한 몸에 필요한 돈은 무얼 해도 벌 수 있다. 부모를 떠나 자기 나름대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면 그때가 성인이 되는 때라 생각한다.-.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포터7 2006-05-03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책도 있군요 나온지 얼마 안되었네요..찾아봐야겠어요.자연에서의 생활 무지 좋아하거든요.. 제가 알고 있는 책도 좀 추천할께요. 물론 이런 진지한 생각들은 직접적으로 적혀있진 않지만 읽어봄직해요. ---우리가족 시골로간다 (하이타니겐지로), 오카방고숲속학교, 지구를 걷는 아이 ---이런책을 읽을때면 정말 이리살아야하는데라고 한숨쉬게됩니다

보슬비 2006-05-0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보세요. 귀농생활을 그린 책은 처음 접하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답니다.
 
경제기사는 하나다
이학영.조주현.현승윤 지음 / 거름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솔직히 신랑이 경제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별로 읽을 생각이 없었던 책이예요.

경제하면 솔직히 어렵고, 가까이하기에 먼 당신 같은 존재의 느낌은 어쩔수 없으니 말이죠.

이 책은 경제기사를 읽음으로해서 우리 사회의 흐름외에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을수 있고,
또 재테크에 대한 파악에 대해서 기사와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속의 예로 '운전중 핸드폰 사용금지'라는 기사에서 기사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냥 정보에 지나지않지만,
그것은 핸즈프리상품과 연결되면 하나의 마케팅으로 탄생하게 된다는 의미를 파악할수 있는 사람이
경제기사를 읽고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사람과
자신의 창의력이 함께해 재해석해서 읽는 사람과는 차이겠지요.

요즘처럼 여러가지 정보속에 사는 시대에 올바른 정보를 찾아내는것 역시 쉽지만은 않는것 같아요.

제아무리 세상에 정보가 넘쳐 흘러도,
그것을 일관되 스토리로 엮어 낼수 있는 축적된 지식이나 분석 노하우가 없으면 쓸모가 없습니다.

그럼으로 기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분석을 위해서는 사전 지식과 정보가 축적돼 있어야합니다.

아무래도 경제기사 이야기다보니 주식투자와 연결되 설명하는 경향이 있긴하지만,
경제기사를 통해 정보수집과 정보분석의 트레이닝에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분에 읽는 마르크스 -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3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3
질 핸즈 지음, 이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마르크스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공산주의가 아닌가 싶네요.

사실, 마르크스 자신이 공산주의를 만들어낸것은 아니지만
공산주의에 대해 실제적인 사상을 개발하고 책을 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공산주의 사상이다보니,
제게 먼 사상가였는데 책표지의 그의 재미있는 캐리커쳐로 좀 친숙해진 느낌입니다.

그는 19세기에 살았지만, 그의 생각은 20세기에 실제 혁명으로 이어지게 되며,
주로 급진적 사상가들과 정치적 실천가들에게만 알려졌습니다.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경제학 이론에 대한 예측은 모두 옳지는 않지만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제대로 볼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산업혁명이 가져온 생산성 향상이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이전 삶보다 훨씬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자본가들에게 대항해 노동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싸웠던 많은 노동자들은
마르크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계급투쟁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소외되어 있음을 의식하면서 시작되었는데,
혁명으로 발전되면서 보다 평등한 공산주의 사회를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마르크스의 사상이 재미있다는것에 놀랬고, 그래서 150여페이지의 짧은글에 무척 아쉬워지더군요.

러시아는 최초의 공산국가로 탄생했지만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생각했던 공산주의 국가와 아주 달랐습니다.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공산주의 국가의 시작이 되기엔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상태로 탄생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공산주의 붕괴로 마르크스의 사상이 여전히 유용한지에 대해서 의문이지만,
아직도 그의 사상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을 많은걸 보면 참 의아해지지 않을수 없네요.

아마도 그건 마르크스 철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간의 자유에 대한 생각일것이예요.
자본주의하에서 우리는 자유로운 것처럼 생각되지만, 경제적 조건이 우리의 일과 종교와 정치와 관념을
통제하기 때문에 자본주의하에서의 우리는 우리의 삶과 사회를 통제하지 못한다고 말하네요.

지금도 마르크스의 이름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것 입니다.
(마르크스는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지만 너무 어려워 망설이고 있었었는데,
30분에 읽는 시리즈를 통해 마르크스를 향해 한발자국 내딛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