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진출하는 만화작가가 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위창남 기자] 국내 만화잡지의 침체로 인해 대다수 작가들은 학습만화(학습지 포함)나 게임 원화를 그리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고 만화왕국이라는 일본에도 진출하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국내 만화작가들의 일본 진출이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데, 일본 입장에서 보면 실력이 검증된 작가들을 비교적 싼 고료로 잡을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작화 능력이 좋은 작가들이 일본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야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작품을 대할 수 있어 반갑겠지만, 그들을 제대로 잡지 못한 국내 만화계 사정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 양경일 작품들
ⓒ2006 양경일
 
윤인완·양경일이 <신 암행어사>(쇼가쿠칸)로 성공을 거두자 일본 만화계에서 한국 작가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그걸 교두보로 일본 만화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작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 연재되고 있지만 한국사람이 쓰고 그린 것이 일본만화냐 한국만화냐 하는 논란 아닌 논란도 있다는 것이다.

이유정 작품들
ⓒ2006 이유정
 
 
2004년 5월에는 이유정이 고단샤에서 발행하는 ‘영 매거진’에 <크레이지 러브-그녀는 전교 꼴등>이라는 제목으로 진출했다. 이는 한국인이 높은 판매부수를 기록하는 메이저 주간지에 최초로 진출한 것으로 큰 의의가 있다.

이유정은 1994년 ‘주간만화’ 공모전에 단편 <혈류>가 당선되면서 데뷔했다. 이유정 만화는 SF적 코드가 녹아 있다.

고진호 작품들
ⓒ2006 고진호
<선녀강림>을 그린 작가 유현은 일본의 월간잡지 ‘강강 WING’에 <상자공주 판도라>를, 박성우·임달영은 잡지 ‘강강 YG’에 <쿠로카미>를 게재했고, <흑신>이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광마>를 그린 고진호는 ‘코믹 가오’에 < Dean Blood Tpes >를 연재하는 중이다.

▲ 이태행이 일본에서 연재하는 작품
ⓒ2006 이태행
메카닉계의 독보적 존재인 작가 이태행은 ‘강강 YG’에 ‘studio SEED’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토리는 오오타가키 미치오가 담당했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만화로 군 장교 출신인 주인공이 전쟁이 터지자 사부격인 ‘호 대장’으로부터 실전 경험을 배워가며 전쟁의 실상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천추>라는 작품을 선보였던 김병진은 무라다 신야가 쓴 스토리를 받는데 전작 <천추>에서 보여 주었던 거칠면서도 웅장한 그림체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무직은 국내에서 <필링>이라는 성애만화를 그린 적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하드코어적인 성애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일본은 작가와 편집진이 공동으로 만화상품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국내도 이렇게 하지만 일본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작가들은 장르나 내용 면에서 제한되어 있고 활동공간도 메이저 주간잡지가 아니라 대부분 월간잡지다. 아직은 본격적인 연재보다 한국 작가들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엄청나게 다양한 상품과 작품을 투입해 성공작을 건져내는 시스템이다. 일본에 진출하더라도 언어장벽 등에 막혀 작가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원고진행이 늦어질 수밖에 없어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눠본 국내 만화작가들은 기회만 된다면 일본으로 가고 싶다고 한다. 일본 만화계가 전같은 호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화왕국이라는 체면을 구길 정도는 아니니 국내 만화작가들에겐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는 것이다.

앞서 진출한 작가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의 또 다른 작가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이다.

(사)한국만화가 협회에서도 국내 만화창작인력과 콘텐츠의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만화자원의 산업적 활용기반 조성을 위한 ‘2006년 한국만화작가연감 제작사업’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작가들 데이터베이스가 주먹구구식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만화창작인력과 콘텐츠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이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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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황금사과’를 비롯 MBC 일일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 말려’를 제작 중인 JS픽쳐스의 기업합병 조짐이 본격화 되고 있다.

JS픽쳐스는 김래원 주연의 `식객(가제)`, 일본 노지마 신지 원작의 `101번째 프러포즈`를 리메이크한 이문식 주연의 `내겐 너무 완벽한 그녀(가제)` 등 10여 편의 드라마를 기획·제작할 계획 중에 있다.

27일 JS픽쳐스의 전 최대주주인 디질런트시스템즈코리아는 전날 메타웨어로부터 JS픽쳐스의 주식 13만3,333주를 장외 매수해 보유지분율을 5.65%에서 6.64%로 늘렸다고 밝혔다. 디질런트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20만주를 장외에서 매입해 보유 지분율을 5%대까지 올린 상태.

디질런트 관계자는 “경영진 압박 차원에서 지분을 늘렸다”며 “적대적 M&A를 염두에 둔 매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JS픽쳐스 주가는 적대적 M&A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며 급등했다. JS픽쳐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이 8.12%로 낮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등록된 드라마 제작사 JS픽쳐스를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게 만든 ‘기업합병(M&A)’ 란 기업 주식의 매입을 통해 소유권을 획득하는 경영전략이다. M은 기업합병을, A는 매수(종업원 포함)를 뜻한다. M은 매수한 기업을 해체해 자사(自社) 조직의 일부분으로 흡수하는 A는 매수한 기업을 해체하지 않고 자회사로 두고 관리하는 형태를 뜻한다.

소설 <매직 램프>(원앤원북스. 2006)에서 ‘기업합병(M&A)’은 보다 구체적으로 다뤄진다.

기업합병(M&A)의 정체를 푸는 일에서 시작해 헤지펀드와 대처법까지 제시하고 있는 책은 투자이론서가 아니라 ‘금융소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갈고 닦은 저자 이종환씨의 경험이 그대로 반영돼 있는 <매직 램프>는 적대적 기업인수, 합병을 위한 암호명을 ‘매직램프’로 설정한다. 급부상하고 있는 신흥 헤지펀드사 ‘오디세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금융전문가를 희망하는 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만한 새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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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지우려 하는 한 여자가 있다. 사랑의 상처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믿지 못하는 그녀였다.

종영된 KBS TV 드라마 ‘굿바이 솔로’의 영숙(배종옥)처럼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 환영을 본다. 꼬마아이(자신)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맨홀에 빠져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이 기묘한 이야기는 <어떤 그리움>(샘터사. 2006)의 줄거리다.

주인공 ‘나’는 어린 시절 시공간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 친구들을 만난다.

문구점에서 곰인형을 들고 달아나던, 자신을 괴롭히던 동네 친구들에게 맞서던, 엄마에게 늦잠을 자다가 꾸지람을 듣던 순간에 도착해 지난과 마주하게 된다.

맨홀에 다시 빠져 현실 속으로 돌아온 여자에게 두 번째로 만난 남자는 “당신을 계속 지켜주고 싶어요. 그래도 되나요?”라는 따뜻한 말을 건넨다. 여자는 ‘굿바이 솔로’의 인물들처럼 자신도 이해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난 그제서야 깊은 상처에서 걸어 나온다.

"언제나 그랬듯 난 문제가 일어난 곳에서 도망갈 변명거리부터 먼저 찾았다. 그 약한 마음이 나중엔 상처로 돌아올 수 있음을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어도 여전히 난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걱정만 먼저 앞세우는 사람, 그게 나였던 것이다"

풍부한 감성의 문체와 아름다운 삽화를 그려낸 이는 박은영 씨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저자는 `솔구름미디어존`이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만들어 방송물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물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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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도 민주화 바람? 개편 뉴토익


취업준비생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달부터 실시되는 개정토익 때문이다.

기존 토익의 개정판인 ‘뉴 토익’(New-TOEIC)은 미국은 물론 영국ㆍ호주ㆍ캐나다 영어가 섞여 다양한 발음으로 출제된다. 비즈니스와 관련된 긴 지문도 추가된다.

미국 영어가 아닌 공용어로서의 영어가 다양해졌다는 이른바 `영어 민주주의`의 결실이다. 미국의 문화적 패권주의에 대한 세계 각국의 `자기 목소리` 되찾기이며 영국 뿐 아니라 미국 이외의 영어권 영어를 인정한 현실을 반영했다.

취업 포털사이트 ‘스카우트’에 따르면 121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1.3%의 기업은 ‘개정토익에 비중을 두겠다’고 응답해 토익 고득점자 보다는 뉴토익의 프리토킹 세대 몸값이 뛰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뉴토익을 대비하는 수험자들의 분위기다. 영어 학원가 뉴토익 열풍도 뜨겁지만 스터디그룹, 독학 분위기가 대세다.

삼성이 만든 지식포탈 사이트인 ‘영삼성닷컴(www.youngsamsung.com)’가 311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바뀌는 토익, 토플 시험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2%의 응답자가 교재나 MP3파일 등을 이용하거나 소규모 스터디 그룹 등을 통해 스스로 공부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토익 토플 전문 학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32% 였다는 조사 결과는 주목 할 만한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개정토익을 돕는 <해커스 뉴토익 READING>(해커스어학연구소. 2006)의 서점가 강세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책은 2월 출간 이후 온라인 교보문고 종합 10위로(29일 기준) 뛰어 오르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gkdlfndpf(교보문고)’는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갈 수 있는 책”이라며 극찬했고 ‘soulksu’(인터파크)는 “토익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이 돼 있다”고 평가했다. “해커스 토플에서의 전설이 그대로 토익에서 재현된 것 같다. 강사의 입장에서도 가르치기 쉬운 교재”(아이디 : park609, 인터파크)라는 눈에 띄는 평가도 있다.

홈페이지(www.HackersTOEIC.com)를 통해 무료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는 점도 구매 구미를 당긴다. 매일 올라오는 토익 문제와 영어회화, 시트콤을 통해 리스닝 점수도 획득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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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적인 삶>(밝은세상. 2006)으로 알려진 작가 장 폴 뒤부아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밝은세상. 2006)를 발표했다.

대저택을 상속받은 주인공 타네씨가 집을 수리하기까지 겪는 일년이라는 시간이 흥미롭게 묘사된 소설이다.

국내에는 <프랑스 적인 삶> 외에 소개 된 적이 별로 없지만 책은 벌써 장 폴 뒤부아의 열여섯 번째 소설이다. <타네씨 농담 하지 마세요>는 출간 즉시 프랑스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소설 외에도 에세이와 기행문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 폴 뒤부아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사랑은 매우 뜨겁다.

누구보다 프랑스를 ‘프랑스인’답게 잘 읽어내는 장 폴 뒤부아 문학의 가장 큰 매력은 은유에 있다.

<프랑스적인 삶>에서 작가는 드골(1890-1970)이 지방제도 개혁과 상원개편국민 투표에서 패배해 공직에서 물러나는 TV 장면을 보던 아버지를 식탁위로 쓰러뜨린다. 나라의 운명을 걱정했던 한 평범한 국민의 괴롭고 처절한 심리를 묘사하는 방식이다.

땔감도 없는 차가워진 난로 앞에서 심장병 발작을 일으킨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화자)은 폭풍 같던 프랑스 역사를 ‘가족’이라는 존재를 통해 그려낸다.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에서 역시 국가와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통찰력은 유감없이 드러난다. 일을 맡아 놓고 뒷감당을 못해 쩔쩔매는 굴뚝 수리공, 넘치는 정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2인조 미장공, 재능은 없지만 예술적 열정만큼은 누구 못지않은 도장공 모두는 국적이 다르다.

사는 모습 역시 다르다. ‘호화 주택’으로 만들고자 하는 집 주인의 바람은 천태만상 일꾼들이 만들어 내는 갖은 소동 때문에 쉽게 성사되지 못한다. ‘인간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다양한 인간 군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뛰어난 블랙 유머적 필체로 묘사된다.

“2인조는 일하는 속도도 느려터진 데다 툭하면 꽁무니를 빼기 일쑤였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 그 놀라운 재주라니, 까마귀든 뭐든 새가 무색할 정도였다. 돌아와서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강아지가 쥐약을 삼켰다느니 은행에 급한 볼일이 있었다느니, 차량 안전점검을 받으러 갔었다느니, 그리고 말끝마다 이렇게 덧붙였다. ‘너무 급해서 미리 말씀을 못 드렸지 뭐요’”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일꾼들로 인해 골치를 썩는 타네씨는 “우리는 절대로 집을 가질 수 없다”라고 말한다. “시간과 노력과 참을성이 있어야만 집과 친해 질 수 있다”는 문장은 거주 공간의 의미를 곱씹는 말이다. 이는 <프랑스 적인 삶>에서 보여준 국가에 대한 개인적 고찰 행위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 될 수 있다. 장 폴 뒤부아에게 가족과 국가, 가족이 머무를 ‘집’은 언제나 불안과 초조, 혼란을 겪는 격랑의 주인공들이다.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는 유쾌하게 읽히는 소설이다.

‘집은 소유대상이 아니라 주거의 공간’이라는 작가의 말은, 가족과 국가에 대한 여전한 작가의 고민이 투영된 명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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