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요괴 이야기 7
스기우라 시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2월
절판


너 바보냐?
좀더 복잡하게 생각하라구.
넌 너무 단순해..

모든 일에 예외가 있어.
네가 본 요괴는 극히 일부분이야!
그 '일부분'을 '전체로 착각하는 건 너무 위험해.

(중략)
승려라고 해서 '인간은 선', '요괴는 악'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 되는거야.
흑백을 확실히 가르면 시야가 좁아지거든
'인간인가, 요괴인가'가 아니라...

사물 하나하나를 꿰뚫어 봐.
그렇게 생각 안해?-블러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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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평전 - 시대를 거역한 격정과 파란의 생애
허경진 지음 / 돌베개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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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에는 여러 차례 사화(士禍)가 일어났다. 사화는 대개 정치ㆍ경제적으로 기득권을 잡고 있는 훈척파(勳戚派)와 그들의 부정과 부조리를 비판하는 사림(士林) 사이에 일어난 정치적 사건이다. 사림을 제거하기 위해서 정치적 사건을 일으킨 훈척파에서는 그 사건을 난(亂)으로 규정했지만, 일방적으로 당한 사림에서는 어진 선비들이 죄 없이 당한 화(禍)라고 주장했다. 사화는 역모와 근본적으로 성격이 달랐기에, 정권이 바뀌면 억울하게 죽었던 사람들이 모두 복원되었다. 따라서 사림이 정치적으로 우세해진 선조 초반에 들어서야 '사화'라는 표현이 쓰였다.
김종직(金宗直) 일계가 유자광 중심의 훈구파에게 당한 무오사화(1498), 유자광이 연산군의 생모 윤씨의 폐비와 복위 사건을 기화로 일으켰던 갑자사화(1504), 지치주의(至治主義)를 내세우던 조광조(趙光祖) 일계가 훈구파 남곤과 심정에게 당한 기묘사화(1519), 인종의 외삼촌인 윤임이 대윤파 사림을 비호하다가 명종의 외삼촌인 윤원형의 소윤파에게 축출당한 을사사화(1545)가 모두 사림들의 패배로 끝났다.

=>허균이 살던시대-.쪽

장수를 고를 때에는 반드시 백성을 잘 다스리는 자를 써야만 한다. 백성을 다스리는 법과 병사를 다스리는 법도 참으로 같지 않거든, 하물며 백성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서 윗사람이나 잘 섬기는 사람을 장수로 뽑아서 무엇하랴. 그러므로 이런 자들이 한번 장수가 되었다가 난을 만나면 손발을 어떻게 놀려야 할지도 모른다. 적을 바라보기도 전에 먼저 무너지니, 모두가 이 모양이다.
아아! 이런 장수가 이런 군사를 거느리고 있으니 군사가 없다는 말이 옳은 것이요, 그러고도 이 나라가 나라 꼴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우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폐단을 고칠 수 있을까? 고려 때의 제도와 같게 하면 군사가 강해질 것이고, 장수를 잘 고르게 되어 나라가 나라답게 될 수가 있다.
그러나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국경에 오래 있었던 장수치고 사람들의 헐뜯음과 임금의 의심을 받지 않은 자가 드물다. 군사를 강하게 훈련시키고 아랫사람들을 잘 단속하며 군율을 엄하게 하되 위와 아래가 서로 친해서 적국이 두려워하던 장수라도, 한번 임금의 의심을 받게 되면 발을 돌릴 사이도 없이 몸은 죽음에 빠지고 따라서 나라도 위태롭게 된다.
이로써 본다면 병사를 잘 다스리고 장수들을 잘 거느려서 그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는 자는 오로지 임금뿐이다.

허균은 결국 조선에 군사가 없는 것이 모두 임금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임금이 임금 노릇을 못하기에 장수를 믿지 못하고, 신임받지 못한 장수는 군사를 기르지 못한다. 임금이 재상을 믿지 못하기에 재상도 국력을 기르지 못한다. 임금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던 조선시대에 모든 책임을 임금에게 돌리는 글을 쓰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허균은 「병론」에서 그렇게 썼다. 어디 「병론」뿐이던가. 「학론」(學論)에서도 참다운 학자를 등용하여 경륜을 펼치게 하는 것이 임금의 책임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임금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쪽

허균은 자기 주장을 펼치기 위해 12편의 논(論)과 3편의 설(說)을 썼는데, "천하에 두려워할 만한 자는 오직 백성뿐이다"라는 구절로 「호민론」(豪民論)을 시작하여 이 글이 민중에 바탕을 두었음을 밝혔다.

천하에 두려워할 만한 자는 오직 백성뿐이다. 백성은 물이나 불, 범이나 표범보다도 더 두렵다. 그런데도 윗자리에 있는 자들은 백성들을 제멋대로 업신여기며 모질게 부려먹는다. 도대체 어째서 그러한가?

그는 백성의 힘을 크게 인정했는데, 모든 백성을 한 가지로 보지는 않았다. 평소에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따르는 항민(恒民), 불만을 느끼기는 하지만 힘이 없어서 원망이나 하는 원민(怨民), 다른 마음을 품고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엿보다가 때를 만나면 자기의 소원을 풀어보려는 호민(豪民), 이 세 가지 종류의 백성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두려운 자가 바로 호민이다. 잠자는 민중을 이끌고 나가는 지도자가 바로 호민인데, 그들이 앞장서면 항민과 원민도 따라나서기 때문이다.

이들 호민이야말로 크게 두려운 존재이다. 호민은 나라의 틈을 엿보다가 일이 이뤄질 만한 때를 노려서, 팔뚝을 걷어붙이고 밭이랑 위에서 한 차례 크게 소리를 외친다. 그러면 저 원민들이 소리만 듣고도 모여드는데, 함께 의논하지 않았어도 그들과 같은 소리를 외친다. 항민들도 또한 살길을 찾아, 어쩔 수 없이 호미자루와 창자루를 들고 따라와서 무도한 놈들을 죽인다. (줄임)
하늘이 사목(司牧)을 세운 까닭은 백성을 기르려고 했기 때문이지, 한 사람이 위에 앉아서 방자하게 눈을 부릅뜨고 골짜기 같은 욕심이나 채우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즉 그러한 짓을 저지른 진나라나 한나라 이래의 나라들이 화를 입은 것은 마땅한 일이었지 불행한 일은 아니었다.-.쪽

허균은 또 「유재론」(遺才論)에서 "하늘이 재능 있는 사람을 내었는데, 사람이 이를 가문과 과거로 한정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하늘이 준 직분을 임금과 더불어 행하는 것이니, 재능이 없으면 안된다. 하늘이 인재를 내는 것은 본디 한 시대의 쓰임을 위해서이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귀한 집 자식이라고 해서 재주를 넉넉하게 주고, 천한 집 자식이라고 해서 인색하게 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옛날의 어진 임금은 이런 것을 알고 인재를 더러는 초야에서 구했으며, 낮은 병졸 가운데서도 뽑았다. 더러는 싸움에 패하여 항복해 온 오랑캐 장수 가운데서도 발탁했으며, 도둑 가운데서 끌어올리거나 창고지기를 등용하기도 했다. 쓴 것이 다 알맞았고, 쓰임을 받은 자도 또한 자기의 재주를 각기 펼쳤다. 나라가 복을 받고 치적이 날로 융성케 된 것은 이러한 방법을 썼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같은 권리를 타고났다고 생각했다.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신분이 높은 사람을 발탁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발탁해야 한다. 하늘이 인재를 쓰라고 세상에 내었는데, 신분이 낮다고 해서 쓰지 않는 것은 임금의 직무 유기이다. 땅이 넓고 사람이 많은 중국에서도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발탁했기에 나라가 잘 되었는데, 땅도 좁고 사람도 적은 조선에서 그나마 신분에 따라 인재를 가리면 나라가 더욱 안되게 마련이다.-.쪽

우리나라는 땅덩이가 좁고 인재가 드물게 나서 예로부터 그것을 걱정했다. 우리 왕조에 들어와서는 인재 등용의 길이 더욱 좁아졌다. 대대로 명망 있는 집 자식이 아니면 높은 벼슬자리에 통할 수 없었고, 바위 구멍이나 초가집에 사는 선비는 비록 뛰어난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억울하게 등용되지 못했다.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면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하니, 비록 덕이 훌륭한 자라도 끝내 재상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하늘이 재주를 고르게 주었는데 이것을 문벌과 과거로써 제한하니, 인재가 모자라 늘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 넓은 세상에서 첩이 낳은 아들이라고 해서 어진 사람을 버리고, 어미가 다시 시집갔다고 해서 그 아들의 재주를 쓰지 않는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우리나라만이 그렇지를 못해서, 어미가 천하거나 다시 시집갔으면 그 자손은 모두 벼슬길에 끼이지 못했다.
변변치 않은 나라인 데다 양쪽 오랑캐의 사이에 끼여 있으니, 인재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쓰이지 못할까 걱정해도 오히려 나랏일이 제대로 될지 점칠 수 없다. 그런데 도리어 그 길을 막고는, "인재가 없다. 인재가 없어!"라고 탄식만 한다. 이것은 남쪽으로 가면서 수레를 북쪽으로 돌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웃 나라가 알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낱 아낙네가 원한을 품어도 하늘이 슬퍼해주는데 하물며 원망을 품은 사내와 홀어미가 나라의 반을 차지했으니, 화평한 기운을 이루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줄임)
하늘이 낳아준 것을 사람이 버리니, 이는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다. 하늘을 거스르면서도 하늘에 기도하여 명을 길게 누린 자는 아직까지 없었다.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하늘의 순리를 받들어 행한다면, 크나큰 명을 또한 맞을 수 있을 것이다.-.쪽

광해군의 난정을 뒤엎고 인조반정이 성공한 뒤에 억울하게 죽은 이들이 모두 누명을 벗었건만, 허균에게는 역적이라는 이름이 늘 붙어다녔다. 성도 감춘 채, 균(筠)이라는 이름만으로 씌어왔다. 조선조 사회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한 그를 끝내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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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요괴 이야기 7
스기우라 시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2월
절판


이슈카와 블러드

이번엔 이슈카만 뒷편을 장식했네요.

이슈카와 블러드

이제 혼자가 아니란다... 이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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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에 대해서 읽어본 적이 없으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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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5-06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빠르게 읽으시네요.. 대단하세요...ㅇㅅㅇ;;

보슬비 2006-05-06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직 다 못읽은 책들도 있어요.
 
美 명문대에서 통하는 영어, 나는 이렇게 가르쳤다 - 평범한 샐러리맨 아빠의 특별한 영어교육 성공기
김수봉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월
품절


다만 나는 오래 전부터 '아이만큼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강한 소망이 있었다. 아이가 '나의 미래 가치는 지금 노력하기에 달린 거야'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의 꿈을 소중하게 여기길, 그래서 나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기를, 더 자신 있게 세계와 부딪치고 그 속에서 당당히 뿌리 내리기를 바랐다. 그런 면에서 나는 매우 운이 좋았다. 빛나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세계 최초의 여성 IOC 위원장'을 꿈꾸고, 반드시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당찬 아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인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영어라는 무기를 허리춤에 단단히 채워주는 일이었다. 영어는 이제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잘해야 하는 것'이다. 꿈을 이루든 그렇지 않든간에영어를 못한다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결코 유능하다고 인정받을 수 없다.

(중략)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영어공부를 해도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늦게 시작한 영어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비록 나는 영어의 덫에 걸려들었으나, 내 아이만은 그런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될까? 영어공부에 왕도는 없다. 지금 당장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길이 영어를 잘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리고 그것을 온전히 아이의 책임으로만 맡겨버릴 게 아니라 부모가 함께해야 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했다.-.쪽

떨어지는 것이 잘못된 출발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기회는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으며,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지 못했다고 해서 꿈이 사라지거나 미래가 망쳐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된다.

아이가 가는 길에 실패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실패에 부모들은 좌절하고 실망한다. 아이에 대한 믿음을 접어버리기도 하고, 사랑을 거두어 버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패를 맛보았을 때 아이가 느끼는 절망은 부모가 받은 실망에 비할 바 아니다. 축 처진 아이의 어깨를 다독여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건 부모의 몫이 아닐까.-.쪽

헨리 홍 선생님은 [l]을 발음하려면 앞에 '을'자를 넣으라고 말했다. '을'이라고 말하면 혀끝이 저절로 윗니 안쪽에 붙는 상태가 되므로 영어의 [l]발음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레이디]가 아니라 [을레이디]라고 발음했을 때 훨씬 미국식 발음에 가깝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헨리 홍 선생님은 [l] 발음을 다음과 같이 외우라고 가르쳤다.


■ Learn은 런이 아니라 [(을)르우언]
■ Lily는 릴리가 아니라 [(을)릴ㄹ리]
■ Like는 라이크가 아니라 [(을)라익]
■ Lunch는 런치가 아니라 [(을)런취]
■ Lane은 레인이 아니라 [(을)레인]
■ I love you, Lord는 '아이 러뷰 로드'가 아니라

[아이 (을)랍휘유, (을)로우엇]이다.

촌스럽다고? 그렇다. 무척 촌스러운 방법이다. 하지만 제2외국어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만큼 영어 발음을 고쳐주는 방법은 드물다. 요즘 한참 각광을 받고 있는 문단열 씨의 영어말하기도 가만히 보면 이 방법과 비슷하다. 그만큼 효과가 인정된 방법이라는 소리다. 발음이 엉망진창인 나도 이렇게 공부를 하고 난 후, 회사 업무를 할 때 외국인이 "Pardon?" "Sorry?"하고 되묻는 횟수가 훨씬 줄어들었다.

이것말고도 내가 효과를 본 헨리 홍의 영어발음법칙은 다음과 같다.


■ R 발음은 앞에 '우' 또는 '어'자를 넣어서 발음하라.
Radio는 라디오가 아니라 ['우'래디오] 또는 [루애디오]다.
■ O 발음은 '아'로 발음하라
Orange는 오렌지가 아니라 [아륀쮜]다.
■ Z 발음은 아래ㆍ윗니를 물고 '즈'라고 발음하라.
Zero는 제로가 아니라 [즈이어로우]다.
■ -dge는 'ㅈ'가 아니라 'ㅉ'로 발음하라.
Judge는 져지가 아니라 [젓쮜]다.
■ Of는 '아'로 발음하라
a lot of는 어 랏 어브가 아니라 [(을)라라]다.

=>진짜 발음이 어려워요.-.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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