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선민] 생명의 설계도를 다시 그리는, 의사

윤미영 글, 최창훈 그림

서강북스, 132쪽, 8000원

아이들에게 의사는 어떤 직업일까. 혹시 어른들 얘기를 주워듣고 "돈벌이 잘 되고 배우자도 잘 골라잡을 수 있는" 직업쯤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 순간의 실수가 남의 생명을 빼앗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어 엄청난 스트레스가 수반된다는 사실은 모른 채 말이다.

이 책은 직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환상을 경계한다. 대신 의사로 성장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의사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아산병원 흉부외과 과장을 지낸 심장전문의 송명근 박사의 휴먼 스토리를 중심으로 의사가 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준다. 미국 유학 시절 영어도 짧고 실력도 딸렸지만 훌륭한 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소의 심장을 사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꿰매는 연습을 했던 그의 억척스런 노력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이 책은 중앙방송 Q채널 인포그래피 '나의 길-바늘 하나로 세계를 꿰다'를 재구성한 것으로 다양한 직업 분야를 소개하는 '미래를 꿈꾸어라! 세상은 너의 것이다' 시리즈 첫번 째다. 시리즈 두번 째로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공학자'가 같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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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선민] 어린이 책을 읽는다

판타지 책을 읽는다

가와이 하야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각 320쪽?360쪽, 각 1만3000원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른다고들 한다. 어른이 보기에 아이는 불가해 그 자체일 때가 많다. 왜 그럴까. 어린이는 어른이 지나쳐버린 진실을 보는데 어른들은 어린이를 유치하다고만 여기기 때문이다. 일본 문화청 장관이자 아동 심리치료의 대가로 꼽히는 가와이 하야오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현실은 다층적이어서 진실은 여러 가지일 수 있는데, 어른들은 늘 진실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아이의 '어긋난' 대답은 유치하거나 혼란스러울 따름이라는 것이다.

그는 '어린이 책을 읽는다'에서 아이를 이해하는 효과적 방법으로 아이의 영혼이 녹아 있는 어린이 문학을 읽으라고 권유한다. 왜 어른의 말이라면 무조건 "아니, 아니"라며 도리질을 치는지, 강아지를 사주지 않는다고 세상이 끝난 것처럼 섧게 울어대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어른이 도저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의 열쇠가 그 속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내 이름은 삐삐롱 스타킹'의 주인공 소녀 삐삐는 부모 없는 고아이므로 어른들 기준에서는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아이들이 보기에 그 누구의 구속 없이 혼자 큰 집에서 자유롭게 사는 삐삐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다. 삐삐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다른 아이의 얘기에 "우리 엄마는 천사이고 아빠는 식인종 왕이라 나는 평생 바다만 돌아다녔는데 어떻게 매일 참말만 할 수 있느냐"고 대꾸한다. 어른이 보기에 이는 '궤변'일지 모른다. 그러나 어린이 독자들에게 삐삐의 대답은 신선하고 이치에 닿는다. 기존의 상식 틀에서 생각해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지독한 어른의 시각이다. 이 책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에리히 케스트너 등의 명작 12편을 분석했다. 함께 출간된 '판타지 책을 읽는다'도 세계 3대 팬터지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의 마법사' 등 팬터지 명작 13편을 통해 어린이 심리의 저 밑바닥까지 깊숙히 발을 뻗는 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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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저편 4
히가와 쿄오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함정에 걸려 잡혔던 이자크는 서서히 몸에 있던 독소가 제거되면서
제이다 일행과 함께 나다로부터 빠져나옵니다.

다시 이자크와 지나는 만나게 되고, 이자크와 지나는 제이다 일행과 함께 마의 숲을 통해
이웃 나라로 도망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책 겉표지 - 이자크와 지나예요.]

마의 숲에 들어선 일행들은 어둠의 힘으로 각자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게 되어 극도로 예민해지지만
지나가 눈치채고 모두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그래서인지 어둠의 힘은 지나만을 공격하게 되며,
그런 지나를 구하기 위해 이자크도 또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과연 지나일행들은 마의 숲에서 제대로 빠져나올수 있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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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원성 글, 사진 / 이레 / 2002년 6월
절판


물질의 풍요로움이 행복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이 시대 사람들의 의시고 속에 맑고 선명한 정신을 심어주고 영훈을 성숙하게 하는 인도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물질적 부와는 겨울수 없는 고귀하고 소중한 결실을 건네 줍니다. 히말라야의 지혜와 갠지스 강의 사랑이 머무르는 당은 언제까지나 눈 맑은 영혼을 가진 순레자들의 고향이 될 것입니다. -.쪽

갈증

부자가 되고 싶다.
향수에 목욕하고, 비단 침대에서 잠이 들고, 호사스런 음식을 먹으며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자식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궁궐 같은 집에서 살고 싶다. 호수가 있고 나무와 꽃들이 가득한 드넓은 정원을 갖고 싶다.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값비싼 옷을 입고 거리를 누비며, 극장에서 걸어 나올 때면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줄줄 따르는, 잘생긴 배우가 되고 싶다. 번쩍거리는 차를 타고 파티에 참석하면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지는 화려한 삶을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갈증이 난다.
하늘만큼이나 높다란, 멀고 먼 곳을 올라가야만 할 것 같은, 이룰 수 없는 꿈 때문일까.
주위를 돌아보면 이것이 비단 나만이 꾸는 꿈은 아닐 터인데…

뜨겁게 달아오르는 주체할 수 없는 갈증, 이를 악물어도 참을 수 없는 목마름…
한 컵의 냉수로는 부족하다-.쪽

주인

암베르의 천년 고성에는 사람이 살지 않습니다.
비둘기들이 빈 성을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일평생 막노동으로 죽어간 한 서린 사람들이
새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아프고 병든 몸으로 흙을 나르고
햇볕에 달구어진 돌을 쌓고
굶주린 배로 벽을 바르고
고통의 기둥을 세웠습니다.

성에 맺힌 사연들을 다 이야기하지 못한 서글픔으로
성에 묻어야 했던 통곡 없는 시체의 애달픔으로
성에 빼앗긴 인생을 돌려받아야만 하는 원한으로

구 구 구 구…
구 구 구 구…

언젠가는 새들도 성을 떠나겠지요.
언젠가는 새들도 미련을 버리겠지요.
성에 얽힌 집착이 끊어지는 날에는.-.쪽

껍질

'나'라는 모습의 껍질이 있습니다.

남자의 껍질, 여자의 껍질
잘남의 껍질, 못남의 껍질
가문의 껍질, 직위의 껍질
지식의 껍질, 무식의 껍질
부유의 껍질, 빈곤의 껍질
교만의 껍질, 이기심의 껍질
허영의 껍질, 비굴함의 껍질
권위의 껍질, 권력의 껍질
허물의 껍질, 독선의 껍질
탐욕의 껍질, 성냄의 껍질
어리석음의 껍질, 현명함의 껍질
맑음의 껍질, 탁함의 껍질
승리의 껍질, 패배의 껍질
……
 
수두룩하여 이름조차 다 나열할 수 없는 껍질들이
나라는 모습을 겹겹이 감싸안고 있습니다.
두꺼운 껍질의 무게감으로
삶은 더더욱 힘겨워지기만 합니다.

나라는 모습의 껍질 속에 있는 한
결코 완성된 삶의 강을 건널 수가 없습니다.
나무로 만든 부처는 불을 건너지 못하고
흙으로 만든 부처는 물을 건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낼 때
안에 담긴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껍질을 벗겨내려 용기내어 노력할 때
보람과 희망의 결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껍질을 벗어나 얽매이지 않을 때
참다운 자유와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쪽

목욕하는 여인

물가에 나와 몸을 씻습니다.
내 허울의 옷가지를 벗어던지고
묻어 있는 삶의 때를 씻어냅니다.

머리카락에 묻은 망상의 때를 씻어냈습니다.
얼굴에 묻은 욕망의 때를 씻어냈습니다.
손에 묻은 죄의 때를 씻어냈습니다.
가슴에 묻은 성냄의 때를 씻어냈습니다.
배에 묻은 탐욕의 때를 씻어냈습니다.
발에 묻은 어리석음의 때를 씻어냈습니다.

마음이 정리되는 것만 같습니다.
정신이 맑아지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물 위에 비치는 내 모습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에고의 때는 씻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것은 차마…-.쪽

갠지스의 화장터

병들어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은 화장터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술 것이다.
화장터 주위의 늙은 걸인들은 구걸한 돈을 모아 자신의 태울 장작을 살 것이다. 송장을 치우는 이는 껍데기만 남은 시신을 나무토막처럼 불구덩이에 내던질 것이다. 아무도 통곡하지 않는 장례식은 금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될 것이다. 장작이 모자라 타다 남은 가난한 이의 시신은 그대로 강에 버려지게 될 것이다. 타고 남은 숯을 줍는 소년은 그것으로 옥수수를 구워 내다 팔 것이다. 종을 흔들어 염을 하는 승려는 한 서린 영혼을 달려줄 것이다. 시신을 태운 연기는 공기 중에 흩어져 사람들의 코와 눈과 입으로 들어갈 것이다. 타다 남은 시체는 강을 떠내려가다 물고기의 밥이 될 것이다. 강물에 그물을 던지는 어부들은 그 고기를 낚아 양식으로 삼을 것이다. 강변의 독수리 무리는 떠내려온 남은 시체를 남김없이 쪼아 먹을 것이다. 강바닥에 가라앉거나 떠내려간 시체는 기름진 흙이 되어 식물을 뿌리내리게 할 것이다. 성스러운 강에 나온 순례자들은 뼛가루가 뿌려진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고 기도를 할 것이다.

삶과 죽음의 희비가 교차하는 정점, 갠지스의 화장터.-.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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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속도가 제대로 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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