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거주하며 명상 인터넷 사이트 ‘붓다필드’(www.buddhafield.or.kr)를 운영하는 익명의 저자(게이트는 인터넷 아이디, 한국인)의 다섯 번째 저서. 전작인 ‘안녕! 사랑하는 나의 하느님들’ ‘신비의 문’ ‘깨달음의 연금술’ ‘나를 통하여 이르는 자유’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명상의 길로 안내했던 저자는 때론 시의 형식을 빌리고, 때론 잠언의 형태로, 때론 감칠맛 나는 각종 일화와 콩트 등을 넘나들며 쉬운 일상 언어로 참된 자유를 설명한다. 저자는 나아가 이 시대의 인류가 가진 모든 명상과 깨달음과 도에 관한 오해와 신기루를 한치도 허용하지 않으며 모든 이들이 참된 자유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진리를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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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서 왔어요?”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받게 되는, 그리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질문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주는 게 좋을까, 그냥 비유적으로 간단하게 이야기할까, 아니면 “나중에 다 알게 된다”며 미룰까.

아이들의 질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왜 어른들은 나쁜 짓을 해요?” “친구가 나를 때렸어요. 같이 때려야 하나요?” “왜 나는 키가 작은데 저 애는 크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부모도 일일이 대답하기 힘들어진다.

이런 질문은 아이의 인생과 가치관을 결정 지을 수도 있는 내용인 만큼 간단하게 답할 일도 아니다. 모든 게 궁금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답하고 대화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앞으로 아이를 어떤 식으로 키워야 할지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때다.

‘꼬마 시민 학교’는 이렇게 고민하는 부모들한테 하나의 지침을 준다. 소년 가스통이 부모에게 질문하고 부모가 답하는 내용을 만화체의 그림으로 구성한 책이다. 뒷부분은 부모를 위한 쪽들로, 각 주제에 대한 분석과 함께 아이들의 철학·가치·인성 교육을 맡고 있는 어른들이 가져야 할 입장들에 대한 철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책에는 가스통의 질문에 대한 부모의 대답이 있지만 저자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받으면 단정적으로 대답하기보다는 일단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아이 스스로 상상해 보고 미지의 부분에 대해서 철학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라는 것이다.



1권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는 인종, 장애 등이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며 각자의 모습을 인정하고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권 ‘내 마음대로 할거야!’는 왜 모든 일을 내 마음대로만 해서는 안 되는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3권 ‘학교에 꼭 가야해?’에서는 교육의 의의를 설명한다. 4권 ‘이건 불공평해!’는 빈부격차 등 아이들이 흔히 느끼는 불공평에 대해 근거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5권 ‘어디서 왔을까?’에서는 태생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부모가 얼마나 아이를 원했는지부터 이야기해주라고 강조한다. 이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확인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읽어나가다 보면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성적 지상주의가 얼마나 비뚤어진 것인지, 올바른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교육 철학을 확립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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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드라마 작가요 시나리오 작가였던 한운사. 1950년대 말에서 70년대 사이 한운사가 없었다면…. 아마 많은 국민은 힘들고 재미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으리라. 60년대 초 그가 집필하는 ‘현해탄은 알고 있다’가 방송될 시간이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라디오가 있는 전파사로 몰려들었다.

요즘으로 치면 ‘모래시계’나 ‘대장금’을 뛰어넘는 인기였다. 그가 시나리오를 쓴 ‘빨간 마후라’와 ‘남과 북’은 관객 1000만명을 모은 요즘 모 영화처럼 당시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그 비결은 탁월한 글솜씨에도 있었겠지만, 질곡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딪쳐온 그 자신의 체험담이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유별난 인생 역정이 다시 한편의 드라마 같은 회고담으로 피어났다. 언제나 대중에 애정을 갖고 글을 쉽게 써야 한다고 말해온 한운사. 그래서 85세 노장의 회고담은 잡는 순간 거침없이 술술 읽힌다.

회고담은 ‘부민관 사건’으로 시작된다. 1943년 일본 주오대 학생이던 한운사는 부민관에서 연설하고 있는 일본 총독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고이소 총독에게 묻겠소. 우리들이 전쟁에 나가면 조선 동포들의 안위를 보장해 줄 수 있겠소?”라고 당돌한 질문을 던진 것. 그는 그 자리에서 무참히 끌려나왔다. ‘대형사고’를 치고 학병으로 입대한 그는 군 생활이 편안할 리 없었다. 그때의 괴로운 학병 체험을 다룬 작품이 바로 ‘현해탄은 알고 있다’(3부작)였다.

그는 한국전쟁 때는 공산 치하의 세상이 어떤 것인지 한번 보겠다며 피란을 가지 않고 서울에 남았다가 의용군으로 끌려갈 뻔했으며, 서울 수복 후에는 공산주의자로 몰려 홍역을 치렀다. 195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할 때는 이중섭, 이어령 같은 거물을 발굴했다.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저절로 거쳐간다. 우리네 인생도 저 구름처럼 허허롭게 가는 것. 책 제목은 저자의 이름 ‘운사(雲史)’에서 따왔다.

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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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진리를 만난다고 할까. ‘도덕경’과 ‘성서’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가는 책이다. 신학과 철학을 전공한 지은이가 무위자연(無爲自然)에 입각한 노자의 도(道) 사상을 해석하면서 예수의 정신과 상통하는 맥락을 짚어준다. 도와 하나님의 형이상학적 측면, ‘무(無)의 쓰임새’와 ‘비움의 영성’, ‘상선약수(上善若水)’와 ‘예수의 길’ 등이 그 예다. ‘자기만을 위하며 살지 않는다’는 노자의 부자생(不自生)은 그리스도의 ‘자기부정’에 비유된다. 노자의 눈을 통해 예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예수의 말씀을 통해 노자를 바라보는 눈이 새롭다. “무지와 무욕의 실천으로 늘 텅 빈 마음이 될 때 얼굴 없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현대인의 삶에 임하는 자세를 되새김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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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고아가 미국 우주항공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되기까지’가 부제. 국내 입양에 앞장서고 있는 실제 인물 스티브 모리슨(한국명 최석춘)의 삶과 사랑을 가슴 뭉클하게 그려낸 전기 동화다. 강원도 묵호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거리를 떠돌며 힘겹게 지내던 소년은 14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다. 양부모에겐 이미 1남2녀의 친자녀와 이미 다른 한 명의 양자가 있었으나 입양 첫날, 양어머니는 한국인인 그를 위해 양배추에 후추와 식초를 넣어 김치를 만들어 주었다. 거액을 들여 불편하던 다리를 수술해 주고, 빚까지 내어 대학교육을 시키는 등 양부모는 그야말로 그에겐 ‘수호 천사’ 그 자체였다. 양아버지도 늘 ‘너를 입양한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이라고 말하며 스티브를 친자식과 똑같이 키웠다. 사랑과 행복을 먹고 자란 스티브는 보란 듯이 대학을 졸업, 선망의 미국 우주항공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이 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성공과 행복은 물론이고 불행까지도 하늘의 은총이라고 생각해 자신과 같은 처지의 고아들을 위해 1999년 한국입양홍보회(엠팩)를 세웠다. 국내 입양을 홍보하고 장려하는 엠팩의 노력으로 지난 50년 동안 ‘고아 수출 1위’라는 오명을 받아온 우리나라에도 국내 입양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엠팩의 노력은 급기야 지난 11일을 제1회 입양의 날로 정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물론 친딸이 둘인 그도 아들 한 명을 입양, 양부모에게 받은 사랑 실천을 전수하고 있다. 신춘문예 출신 동화작가와 서울대 음대 출신 그림작가의 콤비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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