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하나 바꿨을 뿐인데 팀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난 10일 KBS1 TV가 월드컵 D-30일을 맞아 방영한 <한국축구의 신화 ‘아드보카트’ VS `히딩크‘>에서 국가대표팀 이천수 선수가 밝힌 소감이다.

이 선수는 또 히딩크 감독이 자만감에 빠져있던 안정환 선수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벤치 신세를 자주 지게 했던 것처럼 아드보카트 감독 아래서 자신도 그런 시련을 겪었지만 "대표팀에 들기 위해 죽을 각오로 뛰었다"고 말했다.

방송은 특히 한국에서 실패한 감독들과 이들 두 감독을 비교하면서 “목표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같이 준비하는데 있어 아드보카트와 히딩크의 강점은 선수들과 같이 호흡한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 선수단을 이끄는 점이 감독으로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히딩크 감독 시절 내성적 성격으로 자칫 실의에 빠질 뻔한 박지성, 김남일 선수는 감독의 따뜻한 배려 속에 스타 선수로 우뚝 섰다.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새로운 전술 시험을 하는 와중에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한 김동진 선수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였고 그 결과 탄탄한 수비력과 미드필더 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

이처럼 한 사람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켜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리더십 전문가 이영민씨는 <리더십 대탐험>(다만북스.2006)에서 “훌륭한 리더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멀리 있는 것을 바라보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제시한 리더의 9가지 유형 중 ‘비전 리더`를 설명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VISION = 선견지명과 상상력이 있는 사람

INSIGHT = 통찰력과 세상을 보는 안목이 뛰어난 사람

SERVICE = 섬기는 사람

INNOVATIVE = 모든 것에 혁신적인 사람

OPEN-MINDED = 비전 공유에 개방적인 사람

NURTURING = 후계자를 세우고 양육하는 사람

설명 하나하나가 아드보카트와 히딩크 감독에게 들어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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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의 긴 수염은 동성애자들을 따돌리기 위한 위장술?”

1476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당시 24세)는 17세의 살타렐리라는 견습 세공사를 범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다. 그 후 다 빈치는 부도덕하다는 비난으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신중한 사람이 된다.

다 빈치가 수염을 길게 기른 것도 준수한 얼굴을 가려 호시탐탐(?) 그를 유혹하는 젊은 남자들을 따돌리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다 빈치는 재능보다는 미모(?)가 뛰어난 젊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역사학자 엘리자베스 애보트가 쓴 <독신의 탄생>(해냄.2006)에는 다 빈치를 비롯한 역사 속 인물들의 ‘금욕현상’을 집요하게 추적한 책이다.

독신서약을 어겨 생매장 당했던 고대 로마의 처녀들부터 강제로 음핵 절제수술을 받는 아프리카 여성들에 이르기까지 독신자들의 고단한 삶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저자는 독신이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조금이라도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개인의 욕망과 맞닿아 있다고 진단한다.

프로이트는 동성애를 숨기기 위해 금욕생활을 한 다 빈치를 나르시시즘에 의한 동성애자로 진단한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한 그가 어머니를 배반하지 않기 위해 다른 여인을 피해 다닌다는 얘기다.

그러나 다 빈치의 이런 독특한 코드는 500여 년이 지나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영화로 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4년 <다 빈치 코드>(대표베텔스만)가 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데 이어 오는 18~19일에 걸쳐 전 세계에 동시 개봉되는 동명의 영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기독교단체는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낸 상태이고 싱가포르는 16세 이상 관람 결정을 내렸다.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영화 속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예수의 역사를 제대로 묘사하고 있지 않다“며 비난하는 등 카톨릭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 4명 중 1명은 소설 <다빈치 코드>를 사실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사진=다 빈치 초상화와 영화 `다 빈치 코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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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우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빼놓고 어떤 얘기도 할 수 없었다. ‘체력은 좋지만 기술이 부족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대표팀을 “기술은 좋은데 체력이 문제”라며 ‘뺑뺑이’를 돌렸고, 평가전 연패 뒤엔 “날마다 강해지고 있다”고 여유를 부렸다. 개막 직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던 그는 마치 마술지팡이라도 휘두른 것처럼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월드컵이 끝났을 때 히딩크는 단순히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니었다.

그의 축구 철학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도입됐고 히딩크식 용인술과 인재 발탁, 파격 전술은 각계에서 벤치마킹 됐다. 이 책은 알렉스 퍼거슨과 예란 에릭손, 돈 레비 등 히딩크 못잖은 세계 축구 명감독들을 분석해 그 독특한 리더십을 경영에 접목시켰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와 감독이 활약한다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그 속에서 일 년 내내 전쟁 같은 축구시합을 치르는 명장들의 팀 경영 속에서 현대 기업 경영자가 직면한 문제의 해답이 들어 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팀 운영 속엔 조직원 동기 유발과 인재 발굴, 팀원들의 스트레스·이미지 관리 등 인재와 조직 경영 전반의 화두가 총동원되기 때문이다.

공동 저자인 크리스 브래디는 런던 카스대학원 공공정책학 교수이자 유럽축구연맹 축구 코치 A자격증을 가진 이색 경력의 소유자. 저자들의 분석 속에 ‘축구 감독들의 90분 리더십 뒤엔 900분, 아니 9000분의 시간과 노력이 숨어 있다’는 메시지가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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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쓴 편지는 이즈음 보기 드물다. 친구에게 쓰는 우정어린 편지든, 사랑하는 이에게 애정을 담뿍 담아 보내는 편지든 모든 글자는 디지털화해 컴퓨터 화면에, 휴대전화 액정에 떠오른다. 종이에 촘촘히 적어내려간 편지를 주고받는 일은 연례 행사가 돼버렸다.

편지는 옛사람들이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편지 하나 보내는 데 정성도 많이 들었다. 말하고픈 내용을 가다듬어 가지런히 적어야 했고, 그걸 전달하기 위해서 다른 이의 발품을 빌려야 했다.

옛날 선비들의 편지글을 엮은 ‘간찰, 선비의 마음을 읽다’는 잊고 있던 편지의 향취를 일깨운다. 고려시대 이규보 이제현 정몽주 등 3명과 조선시대 김시습 이황 이이 허균 정약용 등 24명이 친구에게 부친 간찰을 담았다. 편지를 쓴 저자들은 학문 정치 문학 예술 등 우리 지성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이들이다.

간찰(簡札)은 본래 죽간과 목찰에 작성한 글이란 뜻. 보통은 종이에 적거나 비단에 적은 편지를 모두 가리킨다. 간찰에는 지은이의 개성이나 감정이 잘 드러난다. 받는 이를 위해 쓰인 글이므로 상대를 위한 예의나 배려가 곳곳에 스며 있다. 간찰은 어떠한 것이라도 모두 형식의 구속과 수사적 일탈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작성자의 숨결과 생각의 편린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책에 실린 간찰은 우정을 담고 있다. 작성자들은 학문적 고독감, 정치적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친우들의 도움이나 이해를 청했다.

정책을 입안하거나 구국 의지를 실현하는 데 친구의 조언을 기대하기도 했다. 때로는 예술적 취향, 구도에 대한 열정, 갑갑한 현실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요사이 집에서 술을 빚었는데, 아주 향기롭고 텁텁하여 마실 만합니다. 그대들과 마시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지금 살구꽃이 반쯤 피었고 봄기운이 확 풀려 사람들을 도취시키고 다감하게 만듭니다. 이런 좋은 계절에 술을 마시지 않고 어쩌겠습니까? 이군이나 박환고와 함께 와서 마시세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 술이 며칠 되지 않아 바닥날 것이니, 늦게 오시면 물만 마시는 곤욕을 보게 될 겁니다.”(이규보가 친구 전탄부에게 쓴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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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에서 일가를 이룬 24인의 스승과 그들의 애제자가 나눈 대담을 모았다. 2002년 대선 이후 세대 간 갈등이 크게 부각된 상황에서, 60∼70대 원로와 그 제자인 40대 중견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길 찾기’를 시도해 보자는 게 기획 의도다. 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전 원장과 극작가 겸 연출자 조광화씨,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와 시인 최영미씨, 허영 명지대 교수와 정종섭 서울대 교수 등이 대담자로 나섰다.

스승이 제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인생 역정과 삶의 지혜, 학문·예술적 성취의 과정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학문은 긴 호흡이 필요한 정신의 마라톤’이라는 조언, ‘책은 자연스럽게 인생 문제를 풀어주는 비밀의 열쇠’라는 독서 예찬론 등이 원로들의 입을 빌리게 되자 새삼 무게가 실린다.

물론 사회 전반 현안의 해법과 대안도 제시된다. 24쌍의 사제가 다룬 주제는 문학의 위기, 출판계 불황, 육아·여성 문제, 경제 위기, 교육 평준화, 과거 청산 등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원로들은 “스크린 쿼터 축소는 전 세계를 미국화하기 위한 신호”(유현목 영화감독), “교육 평준화는 다 같이 잘되지 않으니 우리끼리 마음은 편할 수 있지만,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조순 전 서울대 교수) 등의 질책과 고언을 쏟아냈다. 더불어 스승들은 후학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격려와 덕담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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