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여성 작가 토니 모리슨(75)의 <빌러비드(Beloved)>(들녘. 2003)가 뉴욕타임스 조사 결과 1980년 이후 출간된 미국 소설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다.

뉴욕타임스 서평팀은 작가, 비평가, 편집인 약 200명에게 “최근 25년간 출간된 소설 중 최고의 소설 한 권을 꼽아 달라”고 의뢰했다. 125명의 응답 결과 ‘빌러비드’는 15표, 돈 들릴로의 ‘지하세계(Underworld)’는 11표, 존 업다이크의 ‘토끼 시리즈(Rabbit Angstrom)’와 코맥 매카시의 ‘핏빛 자오선(Blood Meridian)’이 각각 8표,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American Pastoral)’는 7표를 얻었다.

뉴욕타임스는 <빌러비드(Beloved)>의 선정 이유를 “출간 20년이 안된 소설로는 유일하게 미국 대학의 교양과정 과목에 들어 있는 책”이라며 “살아있는 흑인 여성이 허먼 멜빌, 너대니얼 호손, 마크 트웨인 등 백인 남성들과 동등한 고전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1980년 이후 출간된 미국 소설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 <빌러비드(Beloved)>는 어떤 책일까.

1988년 토니 모리스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국내에는 2003년 들녘에서 출간됐다.

1856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한 흑인 여성이 노예 사냥꾼에게 자기 아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아이의 목을 베어버린 충격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미국 노예제의 비인간성과 잔혹성을 고발했다. 환상적인 시간의 재구성과 수려한 문체, 풍요로운 은유가 빛나는 걸작으로 역사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상력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노예들은 제 마음대로 쾌락을 누려서는 안 된다나요. 노예들의 몸은 기쁨을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되도록 많은 자식을 낳아서 주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있는 거래요. 그래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다고 해요. 할머니께서는 그런 소리는 절대 귀담아듣지 말라고 하셨어요. 언제나 제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몸을 사랑하라고 하셨어요"

억압과 폭력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욕망과 강한 생명력을 묘사한 탁월한 문장이다.

토니 모리슨의 환상적인 문장과 서사성에 반한 국내 팬들도 많다.

<빌러비드(Beloved)> 출간 이후 "노예제의 후유증을 숨 막힐 정도로 리얼하게 그려낸 이 작품에 그리고 정말로 강렬한 작가 토니 모리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교보문고 peter8909) "그의 글은 두 번 일고 세 번 읽고 읽을 때마다 새롭고 감동" (알라딘, simsimhe) "정말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생각의 틀을 세우기 위해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알라딘, 개똥벌레) 등 독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자식에 대한 사랑 <빌러비드(Beloved)>. 동반자에 대한 사랑 <재즈>(들녘. 2001) 신에 대한 사랑 <파라다이스>(들녘. 2001)는 과도한 사랑의 위험에 대한 토니 모리슨의 3부작이다.

토니 모리슨은 1993년 <재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월의 창가에 앉아 풀씨가 눈처럼 흩날리는 거리를 내다봅니다. 오월의 거리는 아무 일 없는 듯 평화롭기만 한데 창문을 두드리는 풀씨의 아우성에 공연히 찻잔만 흔들립니다.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창비.1995)고 오월의 묘지에서 풀씨를 폴폴 불어대고 있는 조태일 시인.

“풀씨가 날아다니다 멈추는 곳/그곳이 나의 고향,/그곳에 묻히리.//......//풀씨가 날아다니다/멈출 곳 없어 언제까지나 떠다니는 길목,/그곳이면 어떠리./그곳이 나의 고향,/그곳에 묻히리”(‘풀 씨’)

시인의 고향은 전남 곡성 태안사. 주지였던 아버지는 여순반란사건으로 절에서 쫓겨난 후 죽음을 맞이하면서 여섯 살의 시인에게 “30년이 지난 다음에 고향땅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긴다.

“나라가 위태로웠던 칠십년대 말쯤/아내와 어리디어린 세 아이들을 데리고/고향 떠난 지 삼십년 만에/내가 태어났던 태안사를 찾았다.//여름 빗속에서 칭얼대는/아이들을 걸리며 혹은 업으며/태안사를 찾았을 때/눈물이 피잉 돌았다.”(‘태안사 가는 길1’)

그 후 시인은 고향을 떠나 청보리밭처럼 흔들리며 춤을 추며 한 세대를 건넜다. 모든 흔들림이 자신만의 것인 냥,

“풀꽃들이 흔들리고 있을 때/바람들이 몰려와 옆에 섰다./바람들이 멈추었을 때/풀꽃들은 더욱더욱 흔들렸다.//......//황홀하다 춤을 추자/신바람나는 일은 너희들 것이고/싸워야 하는 일은 나의 일이다.//오늘도 높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풀꽃처럼 춤을 춘다/바람들을 옆에 두고/목이 타서 홀로 홀로 춤을 춘다.”(‘풀꽃들과 바람들’)

시인은 허공에 깃발 대신 한 송이 꽃을 피워 올리는 뿌리를 내리고자 했다. 더 많이 흔들려야 풀씨 몇 알 공중에 심을 수 있으리라.

“뿌리들은 마침내/향그러운 몸뚱어리 드러내/공중으로 뻗었다.//저 푸른 하늘을 향해/뿌리들은 꽃숨을 뿜어서/오월을 환히 열었다.//뒤틀리는 가슴 쥐어뜯으며/밤낮없이 오늘도 엎드려/뒤척이면서 깃발 대신 뿌리 세웠다.//벌 나비 한껏 취해/보라, 오월 하늘을 어지러이 날아다닌다.”(‘공중에 핀 꽃’)

하여 공중에 핀 그 꽃은 결코 꺾이지 않는다. 땅에 뿌리를 내린 사랑의 노래가 물관을 타고 올라와 척박한 세상을 따뜻하게 위무해주는 풀꽃.

“사람들은 풀꽃을 꺾는다 하지만/너무 여리어 결코 꺾이지 않는다.//피어날 때 아픈 흔들림으로/피어 있을 때 다소곳한 몸짓으로/다만 웃고만 있을 뿐/꺾으려는 손들을 마구 어루만진다.//땅속 깊이 여린 사랑을 내리며/사람들의 메마른 가슴에/노래 되어 흔들릴 뿐.//꺾이는 것은/탐욕스런 손들일 뿐.”(‘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그래서 오월은 시인에게 꽃씨를 풀어 세상을 껴안는 달, 뿌리가 마를 때까지 사랑의 노래를 불러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달.

오월의 이층 찻집에서 공연히 찻잔 흔들리는 건 재채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풀꽃 때문만은 더욱 아닙니다. 그냥 하염없이 그리워지는 것이 오월의 풀꽃 속에 있나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마이뉴스 정명화 기자]
 
▲ <글쓰기의 공중부양> 겉그림.
ⓒ2006 동방미디어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비롯 인터넷의 보급으로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글을 많이 쓰며 살게 되었다. 온라인상에서 우리는 블로그를 만들어 관리하고, 이메일을 쓰며 기사를 읽고 댓글을 달기도 한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짧든 길든 우리는 글쓰기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여느 때보다 글쓰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 옛날 우리의 선배보다 글을 잘 쓰고 있는 걸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기본이고, 문맥에 맞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 누구나 한번쯤 글을 쓰며 고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잘 쓰고 싶은 것이 글 쓰는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 계속 선을 보이고 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이들에게 반가운 책이 더해졌으니 바로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다. 책을 읽으면 글쓰기가 날개를 달고 정말 공중부양을 할 수 있게 될까? 의구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는데 분명 이 책은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이 책에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시종 저자는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렵고 딱딱한 수험서 같은 책이 아니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 없이 실소를 머금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장점 가운데 하나였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단어공부

글쓰기가 그대의 외형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대의 내면은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가 있다. 그대의 능력에 따라 독자들의 내면까지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세상 만물은 모두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세상 만물의 이름 또한 모두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그대가 아직도 육안이나 뇌안의 범주에 머물러 있다면 어찌 세상 만물을 사랑하는 영혼을 가질 수가 있으랴. - 본문 중에서

먼저 단어를 살펴보자. 글의 기본 재료인 단어부터 제대로 간택할 수 있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저자는 사어보다는 생어를 사용하여 글을 생동감 있게 만들 것을 주문한다. 살아 있는 언어는 글에 신선감과 생명력을 부여할 것이고 그것은 곧 독자들에게 인상적인 표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저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물의 속성은 물론 내면적인 속성을 찾아내어 글을 쓰라고 권한다. 그렇게 되면 그만큼의 표정이 풍부한 글이 탄생할 것 같다. 마치 고정관념을 탈피하면 새로운 것이 눈에 보이게 되듯 글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모든 것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어야 하는 능력인 것 같다.

진실한된 글이야 말로 훌륭한 글이다. 저자는 경계해야 할 병폐들로 가식과 욕심, 허영을 들었다. 거짓으로 하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단기간에 좋은 글을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라고. 또한 자신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철학적인 내용이나 전문용어, 미사여구로 치장된 문장, 남발되는 외국어 등은 '자신의 정신적 빈곤을 드러낼 뿐 아니라 가식이나 욕심과 마찬가지로 문장의 생명력과 설득력을 말살시킨다'고 덧붙였다.

오감에 따른 서술어를 활용하면 개성 있는 글쓰기가 쉬워진다. 주어와 서술어를 볶아도 보고 삶아도 보면서 문장의 맛을 음미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고 말하는 저자는 책의 곳곳에 친절하게 예문을 실어 놓았다. 이렇듯 문학적 문장을 만들려면 평범한 문장은 사절이다.

문장은 어떻게 쓰면 좋을까?

글을 쓸 때는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진실하게 머리로 쓰지 말고 가슴으로 써야 한다'고 지적하는 저자는 '글은 충동과 의욕에 의해 쓰여지는 것이므로 모든 촉수를 곤두세우고 사물들이 간직하고 있는 진실을 탐지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이야기한다. 다양한 수사법을 사용하되 무분별한 수식은 역기능을 초래하므로 아무리 고쳐도 문장이 어색할 경우에는 과감하게 전체를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단어와 문장 공부를 마치고 비로소 창작에 들어갈 때는 먼저 자신의 정신 상태부터 한번 점검해보자. 즉 의식의 날개를 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몇 번씩이라도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해야 하며 스스로 몽상의 고치 속에 고립되어 절대 고독을 감내하고 등껍질이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할 수 있어야 글 쓰는 자로서의 올바른 정신상태'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명상의 장에서 저자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색하라고 고언한다. 잡념을 버리고 높은산이 되고자 하는 욕심도 버리라고. 좋은 생각을 위해서는 악연들은 미리 정리하는 편이 좋고 글에도 기운이 있으니 증오가 담긴 말보다는 사랑이 담긴 말을 사용하자고 이야기 한다. 이 장에서는 이외수의 문장백신이 소개되어 있는데 저자는 잠시 의사가 되어 증세와 처방을 소상하게 기술하고 있다.

글쓰기는 공책과 연필, 그리고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가능한 작업이다. 실제로 저자는 이 책에 소개된 습작 과정을 모조리 실천해 보았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글 잘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타고난 사람보다는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남았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부단히 노력해야만 우리는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글을 잘 쓰기 위한 처방전들이 수록되어 있는 책을 아무리 열심히 읽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우리도 모르는 사이 글 잘 쓰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마이뉴스 김현자 기자]
 
▲ 최고의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안내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생물공학 입문서
ⓒ2006 생각의 나무
생물공학이 뭐라고 생각해?"라고 묻자 친구는 "글쎄?", 막연하고 애매모호한 대답을 한다. 생물공학이 무엇인지 전혀 몰라서가 아니라 알긴 아는데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을 때의 그 막연한 대답이었다. 친구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생물학은 멀고 어렵고 막연한 것 같다.

나에게도 생물공학은 어렵고 멀기만 했는데 <미래를 들려주는 생물공학 이야기>를 통하여 이제는 가까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생물공학을 구체적으로 알고 보니 우리의 삶과 깊이 밀착되어 있었다. 막연히 어려워만하다가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렇게 유쾌하고 즐거울 줄이야!

생물공학이 대체 뭐 길래?

생물공학(Biotechnology). 한마디로 말하면 생물을 연구하여 얻어진 새로운 가치를 인간의 생활이나 산업에 응용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생물의 신비와 공학의 무한한 가능성이 환상적으로 결합된 것이 생물공학이랄까?

가벼운 질병치료는 물론 건강에 도움되는 그런 물은 없을까? 매일 먹는 밥, 밥만 먹는 것만으로 질병까지 치료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쌀의 고유성분에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성분을 첨가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배출할 수밖에 없는 쓰레기를 개발하여 산업자원이나 에너지로 쓸 수는 없을까? 김치와 된장에 있는 항암 성분만을 추출하여 캡슐에 담아 비타민처럼 누구나 쉽게 복용할 수 있으면 암으로 죽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 텐데….

이런 것들이 과연 가능할까? 누군가 이런 호기심을 가지고 물이나 김치, 쓰레기 등을 연구하여 인간생활에 필요하고 유익한 것을 뽑아 적용시키는 것이 바로 생물공학이다. 이렇게 생물공학은 쉽고 친근하게 우리들의 동반자로써 늘 함께 살아오고 있었다.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자. 우리의 생활 전반에 생물공학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과연 있는지.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 것들, 쓰고 버리는 수많은 물건들, 아플 때 먹거나 건강하기 위하여 먹는 많은 약들도 모두 생물공학의 혜택이다. 생물공학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야생의 아주 작은 열매에 만족하고 말아야 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달고 큼지막한 과일들은 야생의 생물로서 인류에 의해 다양하게 연구되고 실험 재배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미래를 들려주는 생물공학 이야기>는 생물공학을 통하여 앞으로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감 있게 제시하는 책이다. 생물공학을 통하여 우리가 기대해 볼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일까? 이 책은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까?

카센터 옆의 인체부품교환센터?... 생물공학의 흥미로운 이야기들

자동차가 고장 나거나 부품이 망가지면 카센터에서 부품을 교체하거나 엔진 등을 고친다. 사람이 병들거나 장기가 손상되면 자동차가 부품을 교체하듯 필요한 장기만을 교체하는 방법은 없을까? 꿈같은 이야기? 생물공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머잖아 인체부품 교환센터에서 인체의 필요한 인공장기만을 교체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조직공학이나 재생의학의 눈부신 발전을 보면 이것은 꼭 어려운 일만도 아닌 듯하다. 그런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카센터 옆의 인체부품 교환센터)

우리들은 일생동안 수많은 쓰레기를 배출한다. 쓰레기는 자원고갈과 함께 21세기 인류가 크게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골칫거리인 이 쓰레기를 우리에게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물학자들은 음식물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메탄을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을 고민하고, 공기 중에 다량으로 있는 수소를 대체에너지로 사용하는 방법에 골몰하고 있다고. 이런 이야기들이 구체적인 실험방법이나 연구 성과 등을 토대로 이 책 속에서 자세히 열거된다.

흥미진진한 생물공학의 신비로움과 가능성들이 미래의 가상 영화들을 보듯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불치병을 고치는 바이오 의약 ▲ 인공장기, 이제는 바꿔 끼운다?▲진시황제가 땅을 차고 통곡할 만병통치약? ▲인류에게 직면한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바이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웰빙 시대의 먹거리도 생물공학이 주도한다? ▲마음껏 먹으면서 비만도 예방하고 질병도 치료한다?▲바이오칩을 이용한 전자 공학의 신세계, 생물분자로 컴퓨터를 만든다고? ▲전자공학을 이용하여 청각장애와 시각장애까지 극복 가능하다?▲오묘한 미생물을 우리 마음대로 부려 유익하게 이용한다? 효소의 놀라운 힘까지? 그렇다면 가상세포도 가능하지 않을까?▲바다에서도 대체식량은 물론 의약품, 대체에너지 등을 맘껏 캐낼 수 있다는데?

<미래를 들려주는 생물공학 이야기>는 생물공학의 대중화를 위해서 씌어진 책이다. 생물공학의 가능성과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 구체적으로 인간생활에 어떤 혜택을 주는지 알기 쉽게 소개하였다. 또한 실험실에서 연구된 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산업발전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가능성으로 설명하고 제시한다.

생물공학에 대해 누군가 알고자 한다면, 이 책만으로 막연히 멀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생물공학 전반을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가깝게 느낄 수 있을 법하다. 그야말로 실험실에서만 존재하는 막연한 존재 생물공학이 우리 생활 전반에 끼어 들어 있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이끌고 갈 생물공학

인류는 지난 날 산업혁명의 눈부신 발전으로 많은 과학 발명품들을 발명, 물질적으로는 첨단을 걷고 있지만 20세기를 지나오면서 환경오염과 각종 불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한 자원고갈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자원을 둘러싼 전쟁이 끝이 없다.

생명과학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과제 가운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가장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과학이며 산업이다. 지난 날 배불리 먹는 것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가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요 과제다. 이것은 세계가 생명공학에 인류의 미래를 걸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세계는 생물공학에 미래를 걸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실정은 어떨까?

"지금 우리나라의 생명과학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특히 뒤떨어져 있다. 자동차, 조선, 전자, 철강 산업 등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반면 생명과학산업은 이제 자각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폐허에서 이렇다 할 자연자원이 없는 처지에서 먹고사는 문제가 무엇보다 시급하였으니 산업화에 우선 순위를 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산업화에 성공한 결과, 국민생활 수준이 이제는 삶의 질을 추구할 정도로 향상되었다." -추천사에서, 양흥준

<미래를 들려주는 생물공학 이야기>덕분에 생물공학에 대하여 자세히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가 환경오염과 자원고갈로 암울할 것만 같던 우려도 생물공학이 추구하는 눈부신 발전과 놀라운 가능성 앞에 한결 밝아진 느낌이다. 부모들과 청소년들이 생물공학에 주목, 이공계를 기피하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 이 책을 통하여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450페이지에 달하는 생물공학이야기들. 어지간한 인내를 가지고서는 읽어내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흥미를 끄는 목차를 따라 읽다보면 두꺼운 부피가 오히려 고마울 정도로 소재도 내용도 재미있다면? 아쉽다면 여러 명의 저자가 글을 쓰다 보니 저자에 따라 다소 어려운 글이 있다는 것. 이런 것들만 극복하면 생물공학자들과 함께 멋진 신세계를 맘껏 그려볼 수 있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도 높은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최정례 시인(51)의 네번째 시집 ‘레바논 감정’(문학과지성)이 나왔다. 이수문학상 수상 시집 ‘붉은 밭’(2001, 창비) 이후 5년 만이다.

시인은 이전 시집에서 ‘시간과 기억으로부터 관심을 돌릴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시집도 역시 시간과 기억의 연장선에서 그려진다.

시풍은 비슷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더욱 농익은 시어들은 한편 한편의 시를 견고하게 완성하며 깊이를 더했다.

표제작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내면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옛사랑에 대한 감정을 담담하게 담아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수박은 가게에 쌓여서도 익지요/익다 못해 늙지요/검은 줄무늬에 갇혀/수박은/속은 타서 붉고 씨는 검고/말은 안 하지요 결국 못하지요/그걸/레바논 감정이라고 할까 봐요/(……)/세상의 모든 애인은 옛애인이 되지요/옛애인은 다 금의환향하고 옛애인은 번쩍이는 차를 타고/옛애인은 레바논으로 가 왕이 되지요/레바논으로 가 외국어로 떠들고 또 결혼을 하지요/(……)/오늘은 종일 비가 왔어요/그걸 레바논 감정이라고 할까 봐요.”(‘레바논 감정’ 중)

시인은 또 “희망은 난폭해서/날마다 쫓기며 가보게 한다”고 적고 있다.

문학평론가 최현식씨는 이에 대해 “성취에 대한 기대와 좌절에 대한 불안이라는 채 현실화되지 않은 미래의 이중성을 절묘하게 표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중적 미래, 희망이라지만 시인은 시와 문학이라는 희망을 우직하게 심어나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