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스포트까지 그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거든요. 우리 인생도 처음에는 좀 빨리 갈 것 같으면서도, 속도를 내는 것 같으면서도 그게 속도가 아니라 이거죠. 중요한 것은 끝까지 그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해서 가는 게 중요해요"

22일 KBS 1TV ‘TV, 책을 말하다’(밤 12시) 에 출연한 국가대표 마라톤 팀 황영조 감독이 마라톤과 인생을 절묘하게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우리는 왜 달리는가>(이끼북스. 2006)를 테마책으로 달리기를 재조명 하는 시간을 갖는다. 황영조 외에 방송인 유정아, 연세대 의과대학 황수관 외래교수, 이화여대 환경학과 이상돈 교수가 패널로 출연한다.

테마책 <우리는 왜 달리는가>는 독창적인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 작가이며 세계적인 울트라마라토너인 베른트 하인리히의 책. 저자는 41세의 나이에 전미 100km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동물이 어떻게 빨리 달리고 어떻게 오랜 시간의 경주를 이겨내는지 연구하고 그 결과들을 자신의 몸에 적용했다.

베른트 하인리히의 현지 인터뷰도 방송된다.

미국 메인 주 서부의 울창한 숲 속. 통나무집과 동물을 키우는 간이움막이 베른트 하인리히의 작업실이 공개된다. 84년부터 지금까지 갈가마귀를 직접 키우며 습성을 연구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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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어디 갔다 왔어?

신랑; 룰렛을 하고 왔어.

신부; 어떻게 됐어?

신랑; 나쁘진 않았어. 5달러 잃은 것 외엔.

그러나 신랑의 대답은 거짓이었다. 그는 사실 2억 6200만 달러를 카지노에서 잃고 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허니문을 즐기던 이들 부부는 카지노에서 1000달러를 잃는다. 여행 마지막 날, 잠을 뒤척이던 신랑은 화장대 위에 놓아둔 5달러짜리 기념 칩에 새겨진 ‘17’이라는 숫자를 보고 녹색 목욕 가운을 입은 채 룰렛 도박장으로 달려간다. 신랑은 17에 5달러를 걸어 판돈의 35배인 175달러를 딴다. 그 돈을 17에 계속 배팅해 무려 750만 달러에 이르자 플로어 매니저가 게임을 중단시키기 위해 들어온다.

“만약 17이 나오면 우리 카지노에서는 더 이상 지불능력이 없습니다.”

신랑은 택시를 타고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돈이 많은 카지노로 가서 다시 17에 모든 돈을 건다. 행운의 숫자는 역시 17에 멈추고 그는 2억 6200만 달러를 단숨에 거머쥔다. 흥분한 신랑은 그 돈 전부를 또다시 17에 ‘올인’한다. 그러나 구슬은 18에서 멈추었고 그는 허탈한 마음으로 호텔방으로 되돌아와 신부의 물음에 대수롭지 않게 답하고 잠에 빠져든다.

‘녹색 목욕 가운을 입은 남자의 전설’로 불리는 이 이야기는 <돈의 심리학>(한스미디어.2006)에 나오는 실제 미국 네바다 주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실화는 사람들이 경제행위를 할 때 손해가 되는 결정을 내리는 심리, 즉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시킨 학문인 ‘행동경제학’을 설명하는 적절한 사례 중 하나다.

“왜 돈 앞에선 모두 바보가 되는가”

행동 경제학자들은 노름으로 얻은 돈은 공돈이기 때문에 잃어도 손해가 아니라는 심리가 깔려있어서 카지노는 늘 이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어떤 돈을 다른 돈보다 가치가 낮은 것으로 생각하여 함부로 낭비해버리는 이런 심리는 사람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주범이라고 책은 지적한다.

책은 특히 주식투자, 쇼핑, 복권 구입 등에서 발생하는 금전적 실수를 줄이고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을 불리는 심리적 요인을 흥미롭게 제시한다.

* 이런 증상이 있으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 스스로는 무분별하게 낭비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저축이 늘지 않아 고민이다.

- 은행에 예금이 있지만 신용카드에 의한 리볼빙 미지급액이 있다.

- 세금 환급금을 받으면 저금하기보다는 여기저기 써버리고 만다.

- 현금으로 쇼핑할 때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가 훨씬 지출이 많은 편이다.

- 퇴직 적립급의 대부분을 확정이율 또는 그 밖의 보수적인 투자에 돌리고 있다.

[북데일리 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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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이야기 꾼 작가 이청준과 시인 서정윤이 동화집을 냈다.

이청준은 ‘뻐꾸기와 오리나무’ ‘봄 들녘 술래와 금단추 꽃’ 등 2편을 포함한 18의 이야기를 <사랑의 손가락>(문학수첩. 2006)이라는 제목으로 묶었다. ‘봄 들녘 술래와 금단추l 꽃’은 들꽃 감상이 취미인 한 남자로 인해 풀숲에 봄소식을 전하고 다른 들꽃들을 깨우는 술래 꽃인 할미꽃과 민들레를 잃어버린 숲의 봄에 대한 이야기다.

표제작 ‘사랑의 손가락’은 엄마와 아빠의 지극한 사랑을 지켜보던 아이가 제 손가락의 핏방울로 죽음 직전이 엄마를 구해낸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

‘서구 소설 장르의 한국적 갱신의 과정’이라는 격찬 받는 이청준답게 한국의 아름다운 정서와 풍정을 동화집 곳곳에 녹여냈다.

엽서와 편지지를 장식하던 유명한 시 ‘홀로서기’의 작가 서정윤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시인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을 조합시켜 동화집 <그리움이 불어올 때>(문학수첩. 2006)를 발표했다.

꽃과 나무가 ‘왜’ 피어나는지, ‘왜’ 거기에 있는지 궁금한 아이들. 시인은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을 들여다본다. 어른들을 뜨끔하게 만들 만한 놀라운 성찰이 그 맑은 눈망울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질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하는 시인의 목소리.

“세상의 모든 일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나’가 아니어도 잘 돌아가고 있는 세상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감과 쓸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아이가 어느 날 문득 아빠의 존재와 아빠의 관심을 귀찮아하는 눈치를 보인다면, 어찌 쓸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연애편지의 한 구석을 알토란처럼 채워주던 시인의 문장은 여전히 사려 깊다.

아이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슬프고 아프다.

적막한 세상 안에 묻혀 있던 이야기를 꺼내는 두 작가의 글 솜씨가 눈부시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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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현자 기자]
▲ 올름,Olm
ⓒ2006 지호
1억3500만 년 전, 북아메리카와 유럽이 붙어있을 때 도롱뇽 무리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5천만 년 전에 유럽과 북아메리카가 분리되면서 북 아메리카에서는 도롱뇽이 번성했지만 유럽에서는 단 한 종만 살아남게 된다.

유럽에서 살아남은 단 한 종은 1744년에 ‘바론 발바소르’에 의해 발견된 올름. 올름은 슬로베니아 산맥의 거대한 동굴을 피신처로 삼아 살고 있었는데, 모습이 너무 기이해 생물학자들은 장구한 세월을 살아온 공룡이라고 추정할 정도였다고 한다.

석회석 동굴 깊숙한 곳에서 은신하며 100년 동안 살아가는 분홍빛 양서류인 올름. 까마득한 연대를 살아 온 올름의 생명력이 놀랍다. <경이로운 생명>의 저자인 생물학자 ‘팀 플래너리’의 올름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는 이렇다.

"작은 유리병에 담긴 채 섭씨 6도로 유지되는 냉장고에 12년 동안 방치된 올름이 한 마리 있었다. 나중에 꺼내보니 그것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해부를 해보니 소화계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올름은 100년을 산다고 한다. 동굴의 차가운 물에서 거의 먹지도 않고 살아가는 동물이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바깥에 비가 내릴 때 흐름만 약간 바뀌는, 밤도 낮도 없는 영원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에게 백년, 즉 36,500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피해야 할 적도 없으므로 거의 방해받지 않은 채 세월을 견디는 것일 뿐이다. 올름은 그저 멸종 대신 망각을 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책 속에서

상상을 초월한 다양한 형태의 진화, 그것은 생명의 경이로움

 
ⓒ2006 지호
<경이로운 생명>은 현재 세계에 존재하는 가장 특이하고 경이로운 생물 97종을 소개한 책이다. 책을 통하여 만나는 생물들은 인간이 살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가장 충실하게 생존, 번식해온 것들.

각자 처한 극한의 환경에 따라 저마다 가장 독특하게 진화해 온 생물들이다 보니 생존전략상 가장 아름답거나 가장 보기 흉한 모습이다. 또한 가장 기이한 것들이다. 살아가는 방법도, 먹이 섭식이나 짝짓기 등도 이제까지 우리가 만나오던 생물들과는 전혀 다르다. 생물에 대한 우리의 상식과 상상을 우습게 깨뜨리고 있다고 할까? 하나하나 이렇게 다양하고 놀랍고 특이할 수 있을까 싶다.

이 독특하고 경이로운 동물 중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것들도 많아 안타깝다. 장구한 세월, 극한의 환경에서도 당당히 살아온 이들이건만 이들 대부분은 인간의 눈에 띄면서 곧 멸종의 위험에 처하고 마는 것이다. 책 속에서 만난 흰우카리의 표정은 인간의 오만을 묵묵히 삭히는 듯 슬퍼 보인다.

<경이로운 생명>은 동물학자인 저자의 간결하지만 명확한 설명이 긴 글보다 훨씬 실감 있게 전해진다. 그림도 야생동물만을 그리는 화가가 생물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을 포착하여 생동감 있고 매력 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글과 조화를 잘 이룬다.

동물학자의 생태계에 대한 해박한 이야기, 사라져 가는 서식처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날카롭다. 그럼에도 신기한 동물들 사진과 함께 재미있는 설명이 있어서 읽는 재미, 보는 재미, 느끼는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다.

세상에 정말 이런 동물들이? 오! 놀라워라!

흰우카리, White uakari-가장 경이로운 동물 중 하나다. 얼굴도 귀도 인간을 닮았고 발까지 이어지는 하얀 털은 하얀 옷을 입은 사람과 비슷하다. 살아가는 모든 면이 젊잖고 신중하다.
ⓒ2006 지호
나무수염아귀,Illuminated netdevil-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두꺼비'라는 뜻의 학명을 가졌다.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심해에 살면서 발광기관이 유독 발달한 아귀 몇종을 책속에서 만날 수 있다. 아래에 붙어 있는 것은 수컷인데 평생을 암컷에게 붙어 살아간다.(기사내용참고)
ⓒ2006 지호
암컷에 비해 아주 작은 ‘나무수염아귀수컷’은 암컷을 만나면 꽉 물고 결코 놓지 않는다. 아니 아예 몸 속으로 파고들어 일생동안 오로지 암컷의 피를 통해 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리고 수컷은 암컷이 요구할 때만 정자를 뿜어내는 ‘암컷의 고환’으로 살아간다.

가장 극한 상황에 종을 번식시킬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오직 이것뿐이었을까?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독특한 진화는 장구한 세월 속에 어떻게 진행되어 왔을까? 아귀들은 왜 그렇게 흉한 몰골과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아이아이’와 ‘긴꼬리트리오크’는 나무에 구멍을 뚫는 벌레를 주식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기원이 전혀 다른 이들이 같은 먹이를 찾아 먹다보니 손, 이빨, 꼬리가 놀라울 정도로 서로 비슷한 형태로 진화했다. 또 같은 먹이를 주식으로 삼다 보니 포유류, 새, 바다동물이란 생태가 다름에도 비슷하게 진화해오고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들을 읽어나가면서 조금만 더 관심 두다보면 재미있는 추측까지 얼마든지 가능한 책이다.

이 경이로운 책은 생명-짧은 연대기, 자연환경, 먹이와 섭식, 특이한 서식지에 살거나 형태를 바꾸는 동물들 등 모두 일곱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들의 세계가 저마다 놀랍지만 간략하게 몇 종만 소개해보면 이렇다.

▲자기 몸집에 비해 꼬리 깃털이 세상에서 가장 긴 흰긴꼬리풍조나 길이의 두 배가 넘는 기다란 눈썹을 갖고 있는 기드림풍조 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조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히말라야 고원을 어슬렁거리는, 설인(雪人)으로 불리는 황금납작코원숭이 ▲어둠의 심해를 누비는 은색 상어의 거대한 입 ▲조용하고 점잖지만 얼굴이 새빨갛기 때문에‘술 취한 영국인’이라 불리는 흰우카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유순한 딩기소 ▲어른 엄지손톱에 네 마리나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양서류인 애기맹꽁이 ▲평생 잠을 자지 않는 인더스강의 돌고래 ▲앞발을 권투선수처럼 휘두르는 비단개미핥기 ▲깊은 해구에 사는 상상도 못할 여러 동물들...

소개되고 있는 97종의 생물들은 저마다 '가장 독특한' 자기만의 진화의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하여 소개되는 모든 동물은 생태적으로 공통되는 특징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들이 가진 장구한 세월에 걸친 진화의 비밀, 그것들은 무엇일까? 책을 덮고서도 의문과 호기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책에서 만난 생물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자꾸 떠오른다.

이 책을 처음 만날 때만 해도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통하여 한두 번쯤 만난 적이 있는 이야기려니 했다. 그러나 전혀 아니었다. 평소 생물생태계에 관심을 많이 두던 나의 상식과 상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는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들과 다투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기도 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끝없이 펼쳐지는 생명의 경이로움에 무엇에 홀린 듯 빠져들며 읽었다면 믿을까? 이 책은 순수한 즐거움은 물론 불가사의하고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석과 같은, 한 번 만나면 계속 펼쳐보고 싶은,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될 것이다.

빨강부치,Starry batfish는 보통 물고기처럼 헤엄도 칠 수 있지만 다리처럼 생긴 4개의 아가미로 걸어다니는 딱딱한 물고기다.
ⓒ2006 지호


채찍용물고기,Whip dragonfish-최대 몸길이는 20센티, 그러나 긴 수염은 1.5미터에 달해 이런이름을 얻었다. 먹이잡이에 사용하는 듯한 긴 채찍, 그러나 먹이가 달아나기전에 먹을 수 있을까? 발광기관도 독특, 많은 수수께끼를 갖고 있는 생물중 하나다.
ⓒ2006 지호


물까치라켓벌새,Marvellous spatulettail-세계에서 꼬리깃털이 딱 4개인 종은 이것뿐. 이 독특한 꼬리깃털 끝은 무지개빛으로 화려한 부채같다. 짝짓기가 끝나면 버리는 과시용 깃털을 가진새도 있건만 이 벌새는 평생을 달고 살아간다. 이 꼬리를 달고 살아가자면 에너지도 많이 소모될 텐데...
ⓒ2006 지호


저자, 화가, 번역자는 누구인가?

자연의 빈자리
지호  
저자 '팀 플래너리 (Tim Flannery)'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의 관장이자 애들레이드 대학 환경생물학 교수. 1998년에서 1999년 사이에는 하버드 대학에서 오스트레일리아학 석좌 교수를 역임하기도.

<미래의 포식자들> <스로윔 웨이 레그> <나무와 캥거루> 모험생물담으로 많은 상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영원한 변경>을 펴냈다. 2001년에 출간한 <자연의 빈자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에 번역돼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피터 샤우텐 (Peter Schouten)'은 야생동물 전문화가. 그의 작품은 다양한 잡지와 책에 실렸으며, 전 세계에서 전시되고 있다. 1997년 <나무와 캥거루>로 그 해에 가장 뛰어난 책에 주는 휘틀리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는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번역을 한 이한음은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 2006년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 지은 책으로 과학소설집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가 있고 옮긴 책으로 <해변의 과학자들> <자연의 빈자리> <핀치의 부리> <복제양 돌리> <인간본성에 대하여> <쫓기는 동물들의 생애> <와일드 하모니> 등이 있음.

<자연의 빈자리>는 저자 팀 플래너리의 다른 책. 지난 5백 년간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 103종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만 다를뿐 그림을 그린이, 옮긴이, 편집, 출판사, 책 값 모두 <경이로운 생명>과 같다. / 김현자


/김현자 기자


덧붙이는 글
<경이로운 생명-원제 ‘Astonishing Animals’(2004년)>

-팀 플래너리 글/피터 샤우텐 그림/ 이한음 옮김/지호출판사 2006년 4월 12일/3만 8000원

※서평에 쓰인 이미지중에서 출판사의 동의를 얻어 기사와 적합하게 잘라낸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책속에서 볼 수 있는 배경을 일부 잘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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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등단 이래 열정적인 비평활동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평론가 김영찬씨(41)의 첫 평론집 ‘비평극장의 유령들’이 창비에서 출간됐다. 김씨는 진지하고 예각적이면서도 한곳에 치우치지 않는 성숙한 글쓰기의 자세로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국 소설문학의 다양한 증상들을 짚어나간다.

1부에는 “90년대 문학의 끝과 2000년대 문학의 문턱에 대한 대강의 지도그리기”를 시도하는 주제론적 글들이 담겨있다. ‘한국문학의 증상들 혹은 리얼리즘이라는 독법’은 2004년 ‘창작과비평’ 여름호 특집으로 실린 백낙청, 최원식의 글을 ‘리얼리즘 독법’이라 진단하고 허와 실을 조목조목 논박해 평단의 화제를 모았던 글이다.

2부에서는 2000년대를 즈음해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대상으로 “상상과 허구의 새로운 문법과 가능성을 탐색”하여 2000년대 문학의 실체를 가늠해본다. 3부는 개별 작가에 대한 분석에 들어가 김승옥부터 김연수에 이르기까지 그간 적지 않은 성과를 보여온 작가들의 진지한 문학적 성찰과 자기탐구의 면모를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비평은 공감하고 분별하며 비판하는, 그 모든 것이 하나가 되는 작업이며, 그것을 통해 ‘나’ 안의 증상과 대화하는 것”이라며 “비평이 할 일 중 하나는 밑바닥에서 웅성거리는 그 유령들의 목소리를 세심히 따라 읽고 의미와 맥락을 부여하며 공과를 따져 헤아리는 것”이라고 했다.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 오히려 문학 내부로 깊숙이 파고들어 그 안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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