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겉표지만 살짝보면 알콜중독자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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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지하실 - 현카피의 사진, 혹은 사랑이야기
현재덕 지음 / 은행나무 / 2006년 5월
절판


어디에 있었을까 이 많은 꽃들은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겐 꽃이 보인다. 그저 꽃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더 크고 환한 꽃이 보인다. 긴 겨울 내내 그 많은 봉오리들을 가녀린 줄기 어딘가에 숨겨놓고, 그렇게 견디고 견뎌 마침내 눈물 나게 아름다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게 하는 단단한 마음이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면 꽃이 가장 아름다운 건 봄도 아니요, 여름도 아니요, 그렇게 제 살 속에 《燦?아프게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기다리는 겨울이다. 봄이 올지 아닐지, 봄이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도 꽃은 겨울을 나고, 겨울을 이기고, 겨울을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꾸어 놓는다.

사랑도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삼키고 삼키는 눈물이 내 속에 쌓여 당신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내 소중한 것들이 모두 당신에게 향하는 길 위에서 스러지는 게 아니라, 내 살 위에 내려앉아 단단하고 빛나는 껍질을 만드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내 사랑은 봄이나 여름이 아니라, 아프고 아플수록 선명해지는 겨울에 끝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쪽

4월 이야기

녹색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갈색이나 주황색이 섞이지 않은 초록색. 그런 때도 있는 법입니다. 아무 것도 그립지 않고,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알아요? 내게 그 설레임마저 허락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참 나쁜 사람입니다.-.쪽

비가 내리지 않는 비 사진


조금 늦은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하루 종일 마음을 무겁게 적셔놓더니 이른 저녁이 되어서야 그쳤습니다. 요 며칠 별것 아닌 영화 한 편, 그렇고 그런 만화 몇 권 때문에 잔뜩 약해져 있던 마음에 내린 오늘의 비는 꽤 아팠습니다. 나는 한 번도, 내가 쉽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다른 이의 눈에는 아마도, 끄적끄적 쉽게 글을 쓰고, 찰칵찰칵 쉽게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이 나의 그리움을 쉽게 허락한 마음의 병쯤으로 생각하는 일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참을 수 없어서, 참는 나를 스스로 용서할 수 없어서 입을 앙다물고 당신을 놓아버렸지만 그리고선 이렇게 오래오래 그치지 않는 비가 내릴 줄은 몰랐습니다.

비가 오면 나를 떠올리는 친구들에게 나는 조금 미안합니다. 비가 오지 않을 때도 실은 조금도 비가 그치지 않는 내 마음을 보여주지 못하니까요. 그치지 않는 빗방울 하나하나의 한가운데 초점을 맞추고 당신만을 바라보게 되는 내 마음속의 사진기를 보여주지 못하니까요.
오늘 비가 왔습니다. 나는 마음속의 그 사진기를 들고 걸어도 걸어도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는 길을 걸어 겨우 일렁일렁 당신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우산을 쓰고도 조금 비를 맞았나 봅니다. 열이 오르고 손끝이 날카롭게 예민해져 나는 꼭 당신을 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스르륵 당신을 어루만지는 나에게서 빠져나와 그 모습을 담고 싶어 찰칵 셔터를 눌렀던 건지, 아니면 그런 것 같은 꿈을 꾼 건지 자신이 없고 어지럽습니다. 마음과 눈앞이 흐려지는 건, 네, 비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그래도 혹시 당신, 내 손가락이 닿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까?-.쪽

추억이 아름다운 이유

무리 많은 기억들 속에 꼭꼭 묻어놓아도
가장 가슴을 아릿하게 할 꼭 그 순간에
다른 모든 불을 끄고 혼자 환하게 고개를 들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 속에서 당신이 하나인 것처럼
수많은 당신 속에서 나의 당신이 하나인 것처럼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밝은 웃음들 사이에 묻어도 소용없기 때문에

=>추억이 아름다운 이유?라는 질문만 보면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어요. 솔직히 그 누군가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단지 잠깐 스쳐간 인연인데 한때 '추억이 아름다운 이유'에 대해서 궁금할때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추억은 추억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추억이기 때문에... 그 사람은 내게 이런 말을 해준걸 기억할까요?-.쪽

비가 그치면


비가 오면 그저 비가 오는 것만이 아닙니다.
바쁘게 제 갈 길을 가던 사람들의 발이 묶이고
수많은 마음들이 안타깝게 타올라 수증기로 동글동글 맺혀도
사라져버리는 한 번 만큼의 인연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내가 그렇게 비를 싫어하는 것도
어쩌면 그래서일지 모릅니다.
빗속에서 뒤를 자꾸 돌아다보며
당신에게서 멈칫멈칫 돌아오던
잔뜩 들뜬 나에게서 배수구로 사라지는 흙탕물 같은 나로 돌아오던
그 몇 번의 통증을 기억하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비가 그치면
비도 그치고
소용돌이치며 어둡고 깊은 파이프로 한없이 빠져 들어가던
수많은 사람 수많은 마음들의 추락도 그칠 것입니다.

비가 그치면
눈물처럼 주룩주룩 속절없이 흐르던
나의 당신도 그칠 것입니다.-.쪽

당신이 아름다운 이유

내 눈에서 모든 색을 가져가 버리기 때문에
내 귀에서 모든 소리를 가져가 버리기 때문에
내 손 끝에서 모든 느낌을 가져가 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깊은 심연 속에서도 모든 색과 모든 소리와 모든 느낌으로
반짝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통증처럼 아름다운 당신...-.쪽

그 자리

그곳에 두고 온 건가요? 그 자리, 그 시간 위에.
그래서 내가...
당신도, 아주아주 가끔은 그 생각을 하나요?-.쪽

테이블에 앉는 이유


테이블이 있습니다. 테이블엔 아무 것이나 올려놓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테이블에 올려지는 것은 언제나 정해진 몇 가지입니다. 찻잔이 나오고, 찻잔을 데울 뜨거운 물을 담은 대접이 나오고, 찻주전자가 나오고, 쿠키나 비스킷을 담은 작은 접시가 나옵니다. 사소하지만 정해진 순서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면,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통제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나올 것이 나오고, 정해진 일들이 정해진 대로 일어납니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동안엔 말입니다.

마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이니 누구든 들고 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마음속에 드나드는 사람은 언제나 정해진 사람입니다. 사랑하도록 정해진 사람을 사랑하고, 나를 다치게 하도록 정해진 사람이 나를 다치게 합니다. 내 마음이지만 내가 원한 대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내 마음 대로"라는 말처럼 우스운 말이 또 있을까요.

매번 다른 사진 같지만, 실은 한 장소의 모습입니다. 하얀 잔과, 고동색 테이블과, 푸른색이 살짝 도는 노란 찻물과, 구두 닦아주는 하얀 강아지와, 빨간 그릇과, 그리고 초록색 화분 세 개… 매번 다른 자리에 다른 마음으로 앉아있는 것 같지만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속일 수도 없는 한 곳이고, 한 마음입니다. 숨 쉬는 한 속일 수 없는 한 가지 이유입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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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지하실이라... 제목이 멋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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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아들 만들기 - 부모가 꼭 읽어야 할
뚜안우쥔 지음, 오혜령 옮김 / 리베르 / 2006년 1월
절판


아이에게 의지력과 낙관적인 성격을 길러주려면 아래와 같은 점에 주의해야 한다.

첫째,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신념을 가지고 모든 일을 처리하고 포용력과 대처능력을 키워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아이 앞에서 탄식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특히 아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일은 아이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이렇게 하면 아이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와 신념을 키워줄 수 있다.

둘째, 아이에게 모진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그린 소가 돼지 같다거나 혹은 아무것도 닮지 않았더라도 직설적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우선 칭찬을 한 후에 격려하고 지도하라.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하면 훨씬 잘 그릴 수 있을 거야."
아이가 재미없는 이야기를 신나게 말하고 있을 때 못들은 척하거나 계속 미소만 지으며 듣기만 해서는 안 된다. 당신도 아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셋째,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라. 실질적인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노력으로 그것을 실현시키게 하라. 아이가 자신의 노력으로 이룬 성과를 본다면 낙관적이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변할 것이다. 아이의 적극성과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부정적인 비판은 삼가하고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비평을 해야 한다. 비판을 할수록 아이는 자신감과 낙관성을 점점 상실한다. 설령 아이가 좋은 기회를 놓쳤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한 후 앞으로의 대처 방법을 가르쳐야지 너무 질책하거나 원망해서는 안 된다.
-.쪽

한 살 반부터 세 살 때 까지가 가장 민감하고 의존성이 강한 시기이다. 그러므로 이때 엄마가 아이를 과잉보호하면 '마마보이' 기질이 생기기 쉽다. 프로이드는 정신분석 과정에서 남자아이들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발견했다. 이것은 아들이 엄마에게 일반적인 모자간의 감정을 넘어서 일종의 소유욕까지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엄마를 지나치게 따르는 데는 엄마들의 탓이 크다. 이런 엄마들은 아이가 자신만 따르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이가 자신을 좋아할수록 기뻐하고 다른 사람을 따르면 자신에 대한 사랑이 희석된다고 생각한다. 엄마들은 이런 욕심 때문에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게 된다.-.쪽

러시아의 한 교육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성격은 대부분 태어나서 몇 년 안에 형성된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엄마가 첫 번째 선생님이기 때문에 엄마의 언행이나 정서가 아이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아이를 안아주고 노래를 들려주고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등의 좋은 자극은 아이의 발육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이가 컸는데도 어렸을 때와 똑같이 대하면 유아적인 심리 상태만 연장시켜 아이의 독립심을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된다. 외동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를 오냐오냐 키우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엄마들은 아이의 울음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아이가 해달라는 것은 뭐든지 해준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려서 엄마의 관심을 끈다. 그러면 엄마들은 온갖 방법을 다 써서 아이를 달랜다.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마마보이 기질이 생기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여 하루 종일 엄마 곁에만 머물면 교제의 범위가 좁아져서 지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만약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아이는 성격이 괴팍해지거나 마음이 지나치게 여려져 사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엄마들은 아이가 앞으로 사회에 적응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여 일하고 생활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엄마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쪽

(1)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고 감정을 교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등 친척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엄마와 떨어져 생활함으로써 의존 심리를 없애줄 수 있다.

(2) 친척이나 이웃 중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방법으로도 엄마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점차 낮출 수 있다.

(3) 또래 친구와 사귀게 하여 세상에는 부모 자식 간의 사랑 외에 우정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시간이 날 때 아이와 친구를 함께 놀이공원 등에 데려가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4) 아이에게 뽀뽀를 하고 껴안거나 지나치게 쓰다듬어 주는 등 어린애 대하듯 해서는 안 된다. 엄마가 이런 행동을 자제하면 아이도 점차 자신이 이미 많이 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방법도 아이의 엄마에 대한 의존 심리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쪽

(5) 아이가 불쾌한 일을 당해서 큰 소리로 울 때 무조건 달래지 말고 다른 사물로 아이의 흥미를 끌어야 한다. 혹은 혼자 마음껏 울게 내버려두어 스스로 안정을 찾게 한다.

(6) 어릴 때부터 혼자 자는 습관을 길러준다. 어떤 아이들은 잠을 잘 때 엄마가 등을 긁어주거나 엄마의 젖을 만져야만 잠이 든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허약하고 소심하며 겁이 많고 잘 우는 등 독립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혼자 자는 습관을 기르면 이런 점들을 극복할 수 있다.

(7) 평소 아이의 모든 일에 일일이 간섭하지 말고 자유롭게 놀 수 있게 한다. 아이와 둘이 집에 있을 때도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등 혼자 놀게 해야 한다. 이렇게 자신만의 활동이 많아지면 더 이상 엄마에게만 매달리지 않게 된다.
아이가 지나치게 엄마에게 의존하는 것은 엄마와 감정이 잘 통해서가 아니라 엄마에게 의지하려는 건강하지 못한 심리 때문이다.

=>아이가 마마보이가 되지 않게 하기위해서는..-.쪽

재정관리 교육은 세 살 전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다른 교육들과 마찬가지로 아이의 성장 과정에 꼭 필요한 교육이다. 따라서 어릴 때는 돈에 대해 몰라도 된다는 편견을 버리고 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 교육에 있어 미국인들은 벌써 성공적인 경험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아이의 심리적, 육체적 발달에 맞춰 점차적으로 심화해서 교육한다.
그들은 구체적인 목표와 훈련 방법을 아래와 같이 정해 놓았다.
세 살 동전과 지폐를 구분하게 한다.
네 살 각기 다른 동전의 가치를 가르친다. 또 모든 물건을 살 수는 없으니 반드시 살 물건을 선택해야 한다는 개념을 가르친다.
다섯 살 동전의 등가물(서로 가치나 가격이 같은 물건)을 알려주고 돈이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 가르친다.
여섯 살 작은 돈을 셀 수 있게 가르친다.
일곱 살 가격표 보는 법을 가르친다.
여덟 살 돈을 버는 법, 저축하는 법을 가르친다.
아홉 살 일주일 단위의 지출 계획을 세우고 물건을 살 때 가격을 비교하게 한다.
열 살 매주 일정한 돈을 절약해 두었다가 비싼 물건을 살 때 보태게 한다.
열한 살 광고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열두 살 2주 동안의 지출 계획을 세우고 은행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알게 한다.
열두 살 이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사회에 나가 생활할 준비를 시킨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채권 등을 사서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여가시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경험을 하게 한다.
경험을 통한 교육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독립심이 강하고 경제 개념이 뚜렷하며 재정관리 능력도 뛰어나다.

종합능력은 자녀를 특출하게 하는 재산이다

'성공=능력+기회'라는 공식이 있다. 사람들은 능력에 대해 서로 다른 정의를 내린다. 그것을 종합하면 한 사람의 능력은 지적 능력과 정서적 능력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IQ는 사람의 지능 지수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이고 EQ는 정서 지수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보편적으로 지적 능력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관찰력, 언어력, 사고력, 상상력 등이 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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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종교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영화 ‘다빈치 코드’(감독 론 하워드)가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만 1억 4700만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고 한국에서도 개봉 4일 만에 전국에서 141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일부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원작 <다빈치 코드>(대교베텔스만. 2004)의 이미지를 보고 싶다”는 팬들의 성화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교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반대의 목소리에 "‘다빈치 코드’가 말하는 성경 왜곡은 일정 부분 진실”이라는 말을 더한 바트 어만의 <성경 왜곡의 역사>(청림출판. 2006)이 출간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트 어만에 의하면 성경 필사자들은 본문을 베끼다 자신들의 생각을 본문에 집어넣어 변경시켰다. 저자는 이를 교리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으로 나누고 대표적인 예를 든다.

2-3세기의 초기 교회에는 일치된 정경도 합의된 교리도 없었다. 다양한 견해가 있을 뿐이었다. 이런 견해는 모두 토의와 대화의 주제였는데 논쟁의 과정에서 최후에 승리한 분파는 오직 하나였으며 오늘날 교회가 갖고 있는 교리는 그 승리한 분파의 교리인 셈이다.

저자는 “예수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른 세 가지 논쟁 양자론, 가현설, 영지주의를 소개한다. 필사자들이 성서 본문이 자신들의 교리적 견해에 잘 맞도록, 교리적으로 적대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견해와는 상치되도록 어떤 방식으로 본문을 변경했는지도 분석한다.

책에 따르면 다양한 종파에 속한 기독교인들은 다른 기독교 종파에 속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이 진리라는 사실을 납득시키려 했다. 승리한 분파는 각종 기독교 신조와 강령들을 만들어 낸 분파였다.

그 신조들은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며,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이며,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참 사람인 동시에 참 하나님이며, 예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확증하기에 이르렀다. 4세기 말에야 비로소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네 권의복음서와 사도행전과 바울서신, 요한일서, 베드로전서 같은 다른 을 서신들과 요한계시록을 정경에 포함시키는 것에 동의했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그때까지 신약성서의 본문을 베껴온 이들이 다양한 분파에 속한 채 이런 저런 논쟁에 얽혔던 기독교인들이라는 점이다. 성서 필사자들이 논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논증도 제시한다. 여러 논점 가운데 그리스도의 본질과 관련된 세 가지 논쟁을 소개하고 필사자들이 신약성서가 된 책의 본문들을 어떻게 변개시켰는지 살펴본다.

세 가지 논쟁 중 예수는 완전한 인간일 뿐, 절대로 하나님이 아니라고 주장한 ‘양자론’을 가장 먼저 분석한다. 저자는 양자론에 반대하는 기독교 필사자들이 양자론을 지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본문을 변경시켰다고 주장한다. 본문을 조금 바꿈으로써 예수가 단지 사람일뿐 아니라 하나님이기도 하다는 자신들의 견해를 강조했다는 것. 이런 종류의 본문 수정은 ‘반(反) 양자론적 변개’라 지칭된다.

<성경 왜곡의 역사>의 저자 바트 어만은 사본학의 거장인 브루스 메츠거의 제자이며 저명한 본문비평학자다. 책은 2005년 11월 출간 된 후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3월에는 종합 1위에 오르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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