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종교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영화 ‘다빈치 코드’(감독 론 하워드)가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만 1억 4700만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고 한국에서도 개봉 4일 만에 전국에서 141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일부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원작 <다빈치 코드>(대교베텔스만. 2004)의 이미지를 보고 싶다”는 팬들의 성화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교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반대의 목소리에 "‘다빈치 코드’가 말하는 성경 왜곡은 일정 부분 진실”이라는 말을 더한 바트 어만의 <성경 왜곡의 역사>(청림출판. 2006)이 출간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트 어만에 의하면 성경 필사자들은 본문을 베끼다 자신들의 생각을 본문에 집어넣어 변경시켰다. 저자는 이를 교리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으로 나누고 대표적인 예를 든다.
2-3세기의 초기 교회에는 일치된 정경도 합의된 교리도 없었다. 다양한 견해가 있을 뿐이었다. 이런 견해는 모두 토의와 대화의 주제였는데 논쟁의 과정에서 최후에 승리한 분파는 오직 하나였으며 오늘날 교회가 갖고 있는 교리는 그 승리한 분파의 교리인 셈이다.
저자는 “예수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른 세 가지 논쟁 양자론, 가현설, 영지주의를 소개한다. 필사자들이 성서 본문이 자신들의 교리적 견해에 잘 맞도록, 교리적으로 적대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견해와는 상치되도록 어떤 방식으로 본문을 변경했는지도 분석한다.
책에 따르면 다양한 종파에 속한 기독교인들은 다른 기독교 종파에 속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이 진리라는 사실을 납득시키려 했다. 승리한 분파는 각종 기독교 신조와 강령들을 만들어 낸 분파였다.
그 신조들은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며,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이며,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참 사람인 동시에 참 하나님이며, 예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확증하기에 이르렀다. 4세기 말에야 비로소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네 권의복음서와 사도행전과 바울서신, 요한일서, 베드로전서 같은 다른 을 서신들과 요한계시록을 정경에 포함시키는 것에 동의했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그때까지 신약성서의 본문을 베껴온 이들이 다양한 분파에 속한 채 이런 저런 논쟁에 얽혔던 기독교인들이라는 점이다. 성서 필사자들이 논쟁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논증도 제시한다. 여러 논점 가운데 그리스도의 본질과 관련된 세 가지 논쟁을 소개하고 필사자들이 신약성서가 된 책의 본문들을 어떻게 변개시켰는지 살펴본다.
세 가지 논쟁 중 예수는 완전한 인간일 뿐, 절대로 하나님이 아니라고 주장한 ‘양자론’을 가장 먼저 분석한다. 저자는 양자론에 반대하는 기독교 필사자들이 양자론을 지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본문을 변경시켰다고 주장한다. 본문을 조금 바꿈으로써 예수가 단지 사람일뿐 아니라 하나님이기도 하다는 자신들의 견해를 강조했다는 것. 이런 종류의 본문 수정은 ‘반(反) 양자론적 변개’라 지칭된다.
<성경 왜곡의 역사>의 저자 바트 어만은 사본학의 거장인 브루스 메츠거의 제자이며 저명한 본문비평학자다. 책은 2005년 11월 출간 된 후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3월에는 종합 1위에 오르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