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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내꺼야!”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조별 2위 다툼이 치열하다. 각국간 실력의 평준화로 누구도 조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축구 선진국조차 하향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가 예선탈락 했던 충격이 축구강국의 몸을 낮추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G조에 속해있는 우리나라도 16강 진출을 위한 목표를 조 2위에 두고 있다. 프랑스의 조 1위를 예상하고 나머지 토고와 스위스를 공략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카메룬과 가진 평가전은 토고를 겨냥한 것이며, 26일 예정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 역시 스위스를 격파할 비책을 찾기 위한 시험무대이다.

특히 국내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평가전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는 대표팀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소중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에서 늘 1등만을 강조해왔던 사회분위기에서 월드컵은 값진 2등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프랑스 작가 엘렌 비냘의 <아주 소중한 2등>(국민서관.2006)에도 꼭 1등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인공 으제니와 말랭카는 학교에서 열리는 ‘다르게 생각하기 대회’에서 1등을 위해 서로 시기하고 경쟁하지만 결국 같이 조를 이루어 대회에 나가 2등을 차지하게 된다.

둘은 대회를 함께 준비하면서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다독거리면서 2등의 숨은 가치를 발견하고는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책은 각종 경시대회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세상을 규정하는 틀을 깨고 자기생각의 키를 키울 것을 주문한다.

월드컵에서 교실에서 2등으로 맘껏 행복한 세상이 맘껏 펼쳐질 듯 하다.

(사진=독일월드컵 G조 한국, 스위스, 토고, 프랑스의 국기)[북데일리 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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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그 아래 딱딱한 인도와 부실한 난간/붉은 해와 검은 강은 곧 이 거리를 덮칠 듯 하다/뒤돌아 보면 안 되는데, 뒤돌아 보면 안 되는데......//어디서 우 울음 소리가 드 들려/겨 겨 견딜 수가 없어 나 난 말야/토 토하고 싶어 울음 소리가/끄 끊어질 듯 끄 끊이지 않고/드 들려 와//야 양말을 벌리고 과 과녁에 서 있는/그런 부 불안의 생김새들/우우 그런 치욕적인/과 광경을 보면 소 소름끼쳐/다 다 달아나고 싶어.//도 同化야 도 童話의 세계야/저놈의 소리 저 우 울음 소리/세 세기 말의 배후에서 무 무수한 학살극/바 발이 잘 떼어지지 않아/그런데/자 자백하라구? 내가 무얼 어쨌기에//소 소름 끼쳐 터 텅빈 도시/아니 우 웃는 소리야 끝내는/끝내는 미 미쳐 버릴지 모른다/우 우 보우트 피플이여 텅빈 세계여/나는 부 부 부인할 것이다.”(이승하 `화가 뭉크와 함께`)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기도 한 시는 폭력과 광기로 얼룩진 80년대의 사회를 ‘절규’하듯 고발하고 있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무력한 시인 역시 그에 동조한 공범의식을 느끼면서 괴로워하고 있다. 주검으로 변한 텅 빈 도시에서 보트피플처럼 안주하지 못하는 영혼의 울림이 우는 듯 웃는 듯 대기를 쥐어뜯는다.

노르웨이 태생의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1863~1944)는 6살 때 어머니를, 14살 때 좋아하던 누이를 잃고 크나큰 슬픔과 충격을 받는다. 45살 무렵에는 분열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파국을 맞지만 자기의 삶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극복하려 했다. 궁핍한 노동자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신념을 가졌던 그는 "내가 그리는 것은 숨을 쉬고 느끼고 괴로워하고 사랑하며 살아있는 인간이어야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표작 ‘절규’를 그리면서 다음과 같이 일기에 적었다.

"친구 두 명을 따라 길을 걷고 있었다. 거리와 피오르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태양이 지고 있었다. 순간 나는 너무 슬펐다. 갑자기 하늘이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나는 마음이 너무나 초조하여 걸음을 멈추고 난간에 기대어 칼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처럼 검푸른 피오르드와 거리 위로 낮게 깔린 불타는 구름들을 바라보았다. 두 친구는 잠시 동안 나를 보더니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는 공포에 떨면서 그 자리에 줄곧 서 있었다.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비명이 대기를 갈기갈기 찢는 것을 느꼈다."

작품에서 두 손으로 귀를 막은 채 눈과 입을 크게 열고 있는 모습은 공포를 참지 못하고 절규하는 것이기도 하고, 공허한 그 소리를 배경의 화면을 통해 다시 듣는 것이기도 하다. 메아리를 통해 공포에 질린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것이 오히려 공포를 증폭시킨다.

“모든 것은 등뒤에 있다.//몇 개의 그림자, 그리고/거리의 나무들은 침묵을 지키거나 아무도/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만 몸을 떨었다./곧 네거리에 서 있는 거대한 주유소를 지나야/할 테지만 나는 아무래도 기나긴 페이브먼트,/이 낯선 거리의 새벽 공기가 다만 불안하였다./천천히 붉은 구름이 하늘을 흐르기 시작했으며/흐릿한 전화 부스에는 이미 술 취한 사내들/어디론가 가망 없는 통화를 날리며 한량없었으므로/나는 길 끝에 눈을 둔 채 오 분 후의 세계를/다만 생각할 수 있을 뿐. 어느 단단한 담 안쪽/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믿을 수 없는 고음역의/레퀴엠, 등뒤를 따라오는 몇 개의 어두운/그림자, 쉽게 부러지는 이 거리의/난간들, 나는 온힘을 다해 아주 오래된 멜로디를/떠올렸으나 네거리의 저 거대한 주유소,/그리고 붉은 불빛의 편의점 앞에서/결국 뒤돌아보게 되리라, 결국 뒤돌아/보는 그 순간 나는 어떤 눈빛을 지니게 될는지/두 손으로 두 귀를 막고 어떻게/소리 없는 비명을 지를는지/다만 몇 개의 그림자, 그리고//등뒤의 세계.”(이장욱 ‘절규’, 민음사 2002년)

등 뒤에 있는 알 수 없는 세계, 계속 따라오는 어두운 그림자가 가져올 공포를 금방 숨넘어갈 듯 헐떡이는 문장의 배치를 통해 그리고 있다. 정체 모를 공포에 압도당한 시는 결국 뒤를 돌아다보지 못하고 눈과 귀를 닫지만 귀에서는 이명처럼 레퀴엠과 오래된 멜로디가 잉잉거리며 반복해서 들려온다. 세상과 통하는 모든 숨구멍을 막으면 오래지 않아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한편 뭉크의 ‘절규’(1893년 작)는 2004년 여름 오슬로 국립미술관 전시실에서 2인조 도둑에게 절도를 당했다. 범인들은 잡혀 법정에 섰지만 도난낭한 작품 ‘절규’와 ‘마돈나’의 행방은 묘연하다. 관람객 뒤에서 복면을 쓴 채 태연하게 그림을 훔쳐간 절도범의 모습이 마치 그림 속 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처럼 세계를 한동안 ‘절규’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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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고 정채봉(1946-2001)의 동화 ‘오세암’이 추모 5주기를 맞아 화가 송진헌의 그림과 함께 재출간됐다.

1986년 초판 발간 이래 20년간 아름다운 문장과 깊은 울림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오세암’은 도서출판 ‘샘터’가 정채봉의 문학을 정리 집대성하는 차원에서 정채봉의 시·소설·에세이·동화 등을 2007년까지 총 30종 33권으로 발간하는 전집 중 1차분 첫 번째 작품집이다.

이번에 발간된 전집 1차분은 정채봉 동화 113편을 어린이를 위한 동화 전집 ‘오세암’ ‘꽃그늘 환한 물’ ‘코는 왜 얼굴 가운데 있을까’ ‘바람과 풀꽃’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하늘새 이야기’ 등 6권과 어른을 위한 동화 전집 ‘물에서 나온 새’ ‘세한 소나무’ ‘가시넝쿨에 돋은 별’ 등 3권으로 모두 9권이다.

다섯 살 소년이 성불한 전설을 다룬 ‘오세암’은 우리 동화의 한 정점이자 어린이문학사에 영원히 기록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채봉의 동화는 단어 하나하나와 문장 한 줄 한 줄이 간절함으로 가득하고, 작은 것에 감동하는 눈길, 소박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많은 독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오세암’은 교과서에도 소개됐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정채봉은 이 작품으로 새싹문학상을 받았다.

이 동화집에는 ‘오세암’ 외에도 ‘제비꽃’ ‘왕릉과 풀씨’ ‘돌아오는 길’ ‘비누 방울 하나’ ‘진주’ 등 13편의 동화가 실려있다.

정채봉은 1973년 동화 '꽃다발'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이후 샘터사에 입사해 편집부장, 주간, 편집이사 등을 지냈고, 1998년부터 모교인 동국대 국어국문학부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후학을 양성하다 2001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동화집의 그림을 그린 송진헌 화가는 전북 군산생으로 홍익대학교 미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1987년부터 어린이책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송진헌 화가는 오직 연필 한 가지만으로 사물과 풍경, 사람과 마음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재현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동화책 ‘괭이부리말 아이들’ ‘돌아온 진돗개 백구’ 등의 그림을 그렸다.

한편 정채봉 작가의 고향인 순천시는 7억원을 들여 올해말까지 해룡면 신성리 정채봉 작가의 생가를 복원할 계획이며, 정채봉 문학관 건립 사업도 추진중이다.

전남CBS 김효영 기자 h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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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향>, <두만강> 등을 쓴 리얼리즘 소설가 이기영 평전이 나왔다. <민촌 이기영 평전>(심지 펴냄)이 그것. 지은이는 민촌의 손자 이성렬(61)씨. 15년 노력의 결과다.

이기영(1895~1984)은 식민시대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를 대표하는 작가. 1, 2차 카프사건으로 붙잡혀 옥고를 치렀고 일제 말기에는 붓을 꺾고 은둔하여 농사를 지었다. 광복 뒤 월북하여 타계할 때까지 38년 동안 ‘북조선문학예술동맹’을 이끌었다.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외교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북한 리종혁(70)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그의 아들이다.

“민촌이 조강지처를 버리고 신여성과 연애해 월북했다고 알려졌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지은이 이성렬씨는 민촌의 ‘조강지처’ 조씨 소생의 손자. 지은이가 밝힌 ‘제2 부인’은 신여성이 아닌 민촌의 죽마고우 홍진유(1894~1928)의 여동생 홍을순. 홍진유는 사회운동가로 세차례 옥살이 끝에 타계하고, 민촌은 첩으로 팔려갔다가 뛰쳐나와 오빠 옥바라지를 하던 홍을순과 동거하게 되었다.

“민촌은 적빈의 몸으로 동지의 유가족을 보살폈다고 할 수 있어요. 평전을 쓰면서 조부에 대한 오해를 풀었습니다.” 이씨는 자신의 할아버지라서 조사를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그를 잡아둔 것은 민촌의 인품이었다고 말했다.

평전은 민촌의 회고담을 축으로 하여 그의 여러 작품을 대조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주위 친지들의 증언과 조사한 자료를 엮어 민촌의 삶을 재구성했다. 민촌은 자신의 경험과 가족사를 유독 많이 작품화한 것으로 꼽힌다. 들풀 같은 생명력을 가진 민촌의 서모가 변주를 하면서 소설에 등장해 작품을 풍요롭게 하고, 민촌의 민족애·민중정신이 선친한테서 물려받은 것임도 추론해냈다.

<고향>의 대미에 대한 문제점 지적도 눈에 띈다. <고향>은 신문에 연재되던 중 민촌이 1934년 8월 카프 2차사건으로 검거되면서 전체 252회 중 217회 이하를 작가의 부탁으로 김기진이 썼다. 추후 민촌이 이의를 달거나 개작하지 않아 평자들은 대수롭잖게 여기지만 애초의 의도와는 다르게 쓰였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소설은 주인공이 지도하는 소작쟁의가 승리하는 것으로 매듭되나 주인공과 여성동지의 관계는 도덕적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전작인 <서화>, 후작인 <땅>에서 일관되게 조혼의 폐습 타파를 주창한 점을 들어 정반대로 결말지었다는 것이다.

월북 이후의 행적은 끝부분에 간단히 정리했다. 지은이는 “월북 이후를 다루는 평전 2부는 통일 이후 다른 사람이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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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지하실 - 현카피의 사진, 혹은 사랑이야기
현재덕 지음 / 은행나무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한컷 사진과 함께 사진에 얽힌 이야기들을 시 또는 자신의 마음을 담아 표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진속에는 풍경을 담은 것이 아니라 작가의 마음을 담은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 볼수 있는 소품들이 그의 카메라에 닿는 순간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삶이 되어버린점이 좋았습니다.

많은 글들로 채워져있지는 않지만, 글로 채울수 없는 마음들을 사진으로 채워주어서 좋구요.

때로는 한장의 사진이 모든것을 말해주고,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는건 사실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진도 배우고 싶고, 대학로의 '더 테이블'이라는 곳에 가보고 싶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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