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정아은 기자] 어린 시절, 영어 선생님을 따라다니면서 지독하게 괴롭혔던 기억이 있다. 그녀는 여리게 생긴 소녀 스타일의 선생님이었고 굉장히 지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언제나 우리의 의식을 깨우쳐 주려고 노력했었는데, 그 방식이 조금 냉소적이어서 언제나 학생들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참지 못했다. 자신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말들을 우리에게 주입시키려 하다니. 그녀의 위선적인 모습을 견딜 수 없었던 나는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녀의 위선을 하나하나 들추어내어 보여주곤 했다. 나의 날카로운 지적에 그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자신감 어린 한마디를 남기고 교무실을 나오곤 했다. 선생님도 결국 우리랑 마찬가지잖아요!

내가 그녀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을 거라는 걸 깨달은 것은 최근 몇 년 들어서이다. 그녀가 그렇게 나쁘고 위선적인 선생님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그녀는 다른 많은 어른들이 그런 것처럼, 그리고 바로 지금의 내가 그런 것처럼 뚜렷한 한계를 가진 유한한 인간에 불과했던 것이다. 유한하지만, 자기 자리에서 가장 충실한 제스처를 취했던 평범한 선생님.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른이 된 지금에야 어렴풋이 깨닫게 된 것일 뿐, 어린 나이의 나는 언제나 그녀가 싫었다. 위선과 모순으로 점철된 어른의 전형인 그녀가 너무나도 싫었다.

 
▲ <오, 나의 잉글리쉬 보이>
ⓒ2006 푸른숲
어른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고 최근 들어 이 주제는 점점 더 커다란 화두가 되어 가는 추세이다. 그러나 사실 상처받는 것은 아이만이 아니다. 타인과 만나 소통하면서 일어나는 문제는 언제나 쌍방의 과실이게 마련. 어른도 아이와의 관계에서 엄청나게 상처받는다. 때로는 그 상처가 너무도 커서 한 어른의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져 버리기도 한다.

어른과 아이의 관계란, 이미 가정된 사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또한 서로의 관계에 대해 딱히 정해진 절대적인 규칙이 없기 때문에 많은 기대와 오해를 낳는다. 그리고 그 기대와 오해가 서로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연구돼야 할 중요한 인간관계 중 하나이다.

이 책 <오, 나의 잉글리쉬 보이>는 그러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변질된 공산주의가 일인 우상화를 낳고 일인 우상화의 광풍이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 현대사 최고의 비극을 만들어내던 시절. 중학교에 다니고 있던 주인공이 '영어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을 함께 섞어 넣어 담담하게 풀어나간 성장기이다.

주인공은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아이이다. 아버지는 유명한 건축가로서 당에서 지명하는 건물들을 설계하고 있고, 어머니 역시 잠재적인 건축가로서 훗날 유명한 방공호를 지어 이름을 날린다. 주인공의 부모는 예술에 대한 관심, 특히 서양의 클래식과 영화에 관한 관심이 높았고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레 획일적인 체제에 관한 비판의식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마오쩌둥이라는 개인에 대한 우상화가 광적으로 펼쳐지던 그 시대에 비판의식을 드러낸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이들은 당에 광적으로 충성하는 시늉을 함으로써 생존을 도모했고 이 과정을 지켜보는 주인공은 그들의 모순과 이기심에 역겨움을 느낀다.

이때 '영어 선생님'으로 학교에 새로 부임한 왕야쥔은 주인공에게 새로운 문물과 이상을 상징했고, 학생들에게 '영어'로 상징되는 신문물과 자유를 심어주려 했던 왕야쥔은 획일화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열해질 수밖에 없었던 부모들로부터 커다란 반감을 산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왕야쥔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고 결국 존경하던 영어 선생님을 파멸로 몰고 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너는 학교에서 더 반성을 해야 할 거다. 성실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자기를 반성해라. 왕야쥔 이 친구는…"

아빠는 그의 얘기를 꺼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늘 최후 선고가 있었는데,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식욕이 사라지면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가, 잠시 후 고개를 들고 아빠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전 아빠가 아주 뻔뻔스럽다고 생각해요."...


감옥으로 끌려가게 된 영어 선생님은 끝까지 주인공인 류아이를 옹호한다. 류아이의 부모가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은폐한 상태에서 류아이에게 '반성'만을 강요하는 데 반해 영어 선생님은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 보인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류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맞게 되는 폭풍우 같은 성욕에 대해 고민하자 자기 자신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함으로써 아이가 가질 뻔했던 죄책감과 수치심을 덜어준다. 이 시대에 흔히 말하는 '열린 교육'을 했던 교사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의 중국은 그런 교사를 용납하지 않았다. 예민하고 섬세했던 류아이는 그 선생님을 통해서 어렴풋이 사회의 모습을 알아가게 되고, '아름다움'을 쫓아가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탐욕스럽고 이기적이기만 한 부모에 대해서도 차츰차츰 연민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성숙해가는 것이다.

부모와 아이, 또는 선생과 제자. 우리는 '어른과 아이'라고 불리는 이 관계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잃기도 한다. 좋은 습관과 감성을 길러주었던 어른과의 관계는 평생 아름다운 색채로 품고 가게 되지만 깊은 상처와 모멸감을 주었던 어른과의 관계는 지울 수 없는 얼룩이 되어 생애 내내 따라다닌다.

이 책을 덮었을 때, 나는 내 어린 시절 지독히도 괴롭혔던 영어 선생님을 떠올렸다. 주인공인 류아이는 현명하게도 어른들의 모순과 유한성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결국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냈지만 나는 어리석게도 그렇지 못했다. 아마 다른 많은 이들도 자라 성인이 된 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내가 상처 주었던 어른에 대한 미안함, 뉘우침, 회한,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많은 장면에 대한 안타까움.

맑고 투명한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이 소설은 한 소년이 자라가면서 주위 어른들의 모습을 내면에 담아가는 모습을 그린 전형적인 성장소설이다. 너무 맑아서 독자 스스로의 어린 시절, 그리고 그 이후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정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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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유성호 기자]
 
ⓒ2006 필맥
카파이즘(Capaism).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철한 기자 정신을 일컫는 말이다. 의미를 좁히면 종군기자, 그 중에서 사진기자의 자세를 의미한다. 어원은 사람 이름에서 비롯됐다. 헝가리 태생의 로버트 카파에서 따왔다. 카파는 1930~40년대 전선을 넘나들며 카메라로 신화를 쓴 사진작가이자 종군기자다. 본명은 앙드레 프리드만이지만 신화는 본명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는 카파가 직접 쓴 2차대전 종군기다. 이 책은 1987년에 민영식씨가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란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한 적이 있어 낯설지 않다. 책 제목은 <라이프>지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찍은 카파의 사진에 붙인 설명에서 비롯됐다. 사진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를 상상해 보라.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총알이 빗발치던 오마하해변을 떠올린다면 카파의 손 떨림은 당연한 것이다. 1944년 6월의 프랑스 오마하 해변의 물은 차가웠고 상륙정에서 내렸지만 해안까지는 100m나 남아 있는 상태. 주위로 총탄이 날아들어 물이 튀고 적의 총탄이 쫓아오는 것 같은 상황. 카파는 당시를 그렇게 적고 있다.

카파는 상륙정을 타고 노르망디 제1파 병사들 틈에 섞여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스페인 내전, 중일전쟁, 2차대전 등을 겪어 온 카파에게 전쟁은 역사적 순간이지 더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노르망디만큼은 달랐다. 그만큼 전선이 치열했고 사선이 가까웠다.

"또 다른 박격포 한 발이 날아와 철조망과 바다의 중간지점에 떨어졌다. 그 파편에 병사 한 명이 죽었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로 찍었다. 전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포탄 한 발이 또 터졌다. 나는 전혀 겁먹지 않고 콘탁스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댄 채 미친 듯이 셔터를 눌러 댔다."

▲ 1944년 6월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라이프>에 실린 이 사진 설명이 바로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였다.
ⓒ2006 라이프
적어도 상륙작전 초반에 카파는 담대했다. 그러나 '미친 듯 눌러 댄' 덕에 필름 한통이 어느새 바닥나고 새것으로 갈아 끼우려는 순간, 엄습해 오는 두려움을 느꼈다. 손이 떨려서 새 필름을 장착하지 못한 텅 빈 카메라를 보자 새로운 공포에 휩싸인 카파는 핏빛 해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카파가 찍은 사진은 종군기자들 중 가장 훌륭한 사진으로 기록된다. 사진 현상을 하던 암실 조수 역시 흥분한 나머지 건조과정에서 너무 많은 열을 가하는 바람에 유제가 녹아 대부분 망가지는 불상사도 겪었다. 106장의 사진 중 고작 8장을 건졌는데, <라이프>는 사진에 '카파의 손은 몹시 떨리고 있었다'라는 설명을 붙였다.

스페인 내전의 '어느 인민전선파 병사의 죽음'으로 명성

카파를 보도사진가로 세상에 각인시킨 것은 1936년 스페인 내전 때 찍은 '어느 인민전선파 병사의 죽음'이란 사진이다. 그해 <라이프> '올해의 표지'를 장식한 이 사진은 참호를 뛰어나온 인민전선파 한 병사가 기관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한 병사가 넓디넓은 하늘을 향해 양팔을 벌린 채, 피폐한 대지로 쓰러지기 직전의 순간을 극적으로 사진에 담았다. 이 사진의 감동은 구도나 표정, 배경이 아니다. 찰나적 긴장의 연속인 전장의 극적인 순간을 담아 낸 현장성에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세기에서 가장 뛰어난 전쟁기록사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 카파를 유명하게 만든 '어느 인민전사파 병사의 죽음'.
ⓒ2006 라이프
이 사진으로 포토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카파는 이후 종군을 하면서 주로 전쟁터를 담는 일에 천착한다. 어쩌면 그의 연인 게르다 타로의 황망한 죽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카파는 1934년 세 살 연상의 공산주의자 게르다와 사랑에 빠진다.

게르다 역시 당시 스페인 내전에 종군하던 인민전선파 사진작가였다. 1937년 카파가 잠시 프랑스 파리에 와 있는 사이 홀로 스페인에 남아서 취재를 하던 게르다는 후퇴하던 공화파의 탱크에 치여 죽는다. 카파는 전쟁의 허망한 실상을 뼈저리게 느끼고 오랜 시간 게르다의 죽음을 슬퍼했다.

1938년 6개월간 중일전쟁을 취재한 카파는 1939년 다시 스페인 내전을 기록한다. 그리고 2차대전 발발과 함께 미국, 영국,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전선의 가장 앞에서 때론 아군보다 적진 깊숙이에서 전쟁의 역사와 상처를 오롯이 담았다. 18년간 다섯 곳의 전쟁터다.

2차대전 막바지인 1945년에는 미 공수부대와 함께 독일에 침투, 연합군의 라이프치히, 뉘른베르크, 베를린 함락을 가장 먼저 세계에 타전했다. "만약 당신의 사진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라는 말은 카파이즘의 정수(精髓)다. 그는 언제나 교착된 전선이 아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전단에 있었던 것이다.

카파의 이름이 쉬 잊히지 않고 이어져 오는 이유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치열한 전장에서 억압받는 이들 편에서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자 했다는 점이다.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럴드 트리뷴> 종군기자 출신 존 스타인벡은 "카파의 사진은 그의 정신 속에서 만들어지고, 사진기는 단순히 그것을 완성시킬 뿐"이라고 회고하는 장면에서 명성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카파의 사진은 그의 정신 속에서 만들어진다"

19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는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난 카파는 1931년 좌익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조국에서 추방돼 베를린으로 건너간다. 이곳에서 <데포트>라는 사진통신사 암실보조원을 하면서 자질을 인정받아 현장 취재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에 쫓겨 파리로 이주하게 된다.

▲ 카파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인 게르다.
ⓒ2006 프레드 슈타인
그가 사진에 몰입한 것은 어쩌면 모국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함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사진은 만국 공통언어이기 때문이다. 파리 생활에서 게르다를 만난 카파는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사진작가에서 보도작가로 전환하는 전기를 맞는다.

당시 그는 카메라를 표현의 도구로 사용해 정치적 현실에만 초점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게르다의 죽음은 그에게 전쟁의 실상과 비인간성을 통찰하는 안목을 길러주었고 '정신'으로 사진을 찍는 카파이즘의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치열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구촌은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만 같았다.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워낙 거대한 전쟁을 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는 전쟁을 앞세워 기록된다.

종전과 함께 미국 시민권자가 된 카파는 <매그넘>이라는 사진배급사를 차린다. <매그넘>은 잡지사의 청탁을 받아 요구하는 사진을 찍어 바치는 것이 아닌 찍고 싶은 사진을 찍어 사진은행을 만들었다가 파는 에이전시다.

카파의 <매그넘>은 이전의 사진 유통체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사진작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충분히 담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로써 보도사진 분야는 보다 개성 있고 전문성을 가진 분야로 발전했다.

다시 찾은 전장...게르다 곁으로 날아간 삶

▲ 카파의 마지막 사진.
ⓒ2006 라이프
1954년 운명의 시간이 밝았다. 일본 언론사 초청으로 일본에 머물고 있던 카파에게 <라이프>는 급변하는 인도차이나 반도 상황을 취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제 막 불혹을 넘긴 카파에게 전장의 화약 냄새는 여전히 큰 매력이었다.

북베트남 전장에 도착한 카파는 5월 25일 하노이 남쪽에서 프랑스 부대에 합류해 푸른 초원을 걷고 있었다. 잠시 후 셔터소리 대신 정적을 깨는 폭음이 들렸다. 카파의 카메라가 크게 흔들렸고 그와 함께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지뢰를 밟은 것이다. 이후 카파는 다시는 셔터를 누를 수 없었다. 게르다가 있는 하늘로 날아갔다. 그이 나이 마흔한 살이었다.

카파는 일생 동안 약 70만 장의 사진을 남겼다. '위대한 카메라의 시인'은 카파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이 책은 카파의 자전적 전기의 일부로 2차대전에 대한 종군 기록물이다. 안타깝게도 스페인내전, 중일전쟁, 이스라엘전쟁, 인도차이나전에 대한 기록은 없다.

이 책은 오래 전부터 사진작가들의 '바이블'로 여겨져 왔다고 한다. 책에는 사진기술에 대한 단 한 줄의 언급도 없는데 말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포착해 낸 전쟁의 실상과 그 이면의 휴머니즘. 바로 '카파이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성호 기자


덧붙이는 글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글쓴이 : 로버트 카파(Robert Capa)

옮긴이 : 우태정(동아일보 조사부 거쳐 경남기업 홍보팀장 역임)

펴낸곳 : 필맥

펴낸날 : 2006. 5. 10

쪽 수 : 302쪽

책 값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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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5-3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 갈게요.

프레이야 2006-05-31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파에 대한 글 담아갑니다.. 감사~

보슬비 2006-05-31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연년생아빠 2006-05-3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감사합니다~

보슬비 2006-05-3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연년생아빠님. 제가 다음 서재이미지로 사용하려했었는데 님이 먼저 사용하셨네요^^ㅎㅎ 반갑습니다.

연년생아빠 2006-06-2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렇군요...같이 쓰죠 뭐...어차피 저도 슬쩍~!...참고로 로버트 카파 리뷰는 제가 쓴것입니다. 그래서 감사~! *^^*

보슬비 2006-06-2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반갑네요. 글 너무 맘에 들어서 이 책 사려고 보관함에 담아두었거든요. 감사합니다...
 

[오마이뉴스 조성일 기자]
 
▲ <내 집을 차지한 이방인> 표지 이미지.
ⓒ2006 책씨
역시 '5·31 지방선거'는 블랙홀이다. 우리 사회의 자잘한 이슈는 물론이거니와 가장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던 평택 대추리마저도 흔적 없이 빨아들였다. 선거가 끝나도 상황에는 변화가 없을 듯싶다. 영국의 한 언론이 '한국에서는 종교 같다'고 했다던 '월드컵 축구'라는 또 하나의 블랙홀이 바통을 이어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랙홀의 위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대추리 문제가 갖는 본질적 의미까지 다 없애버리지는 못한다. 바로 '잃어버림'이다. '뿌리 뽑힘'과 '빼앗김'이라는 뉘앙스가 중층적으로 얹혀있는 이 '잃어버림'의 의미는 무엇일까?

제목을 '내 땅을 차지한 미군'으로 패러디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내 집을 차지한 이방인>(라자 샤하다 지음, 유혜경 옮김, 책씨 펴냄)에서 대추리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대추리 철조망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고립을 위해 행했고, 행하고 있는 콘크리트 분리장벽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대추리 주민들과 너무 닮은 팔레스타인 이야기

대추리 주민들과 너무도 닮은꼴인, 1300여 년간 살던 터전에서 강제로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의 지은이 라자 샤하다는 얄궂게도 유태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 국가를 건립하던 해인 1948년에 태어났다.

우리가 일본에서 해방되던 해 태어난 사람을 '해방둥이'라고 부르듯 그를 '건국둥이'로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는 이스라엘의 입장이고,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망국둥이'가 되는 이 역설. 일본에게 '합방'이 우리에게 '식민'이 되는 역설과 무엇이 다르랴.

지은이 스스로 '정치적인 책'이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당연히(?) 정치적인 책이 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역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자신의 삶을 통해 조명한다.

온 가족이 고향인 텔아비브와 인접한 아랍의 구도시 야파에서 도망치듯 나와 라말다에 살면서 지은이는 점령당한 조국의 과거는 물론 자신의 과거도 발굴한다.

지은이 라자 샤하다는 1967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주창한 변호사 아지즈 샤하다의 아들이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현실적 실용주의 노선에 동조하지 않으며 이스라엘과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비전 없는 지도자들에게 실망하다

그는 팔레스타인 인권감시센터인 '알 하크'를 설립한다. 그가 이 단체를 만든 것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반대하는 저항운동에 가담하다 구속된 '칼리드 아미라 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인권옹호주의자가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아주 늦은 밤 잠자다 끌려온 칼리드에게 이틀 만에 벽과 바닥에 온통 똥칠을 한 화장실에서 한 숟가락도 안 되는 밥을 먹이고, 찬물로 샤워를 시켜 젖은 상태에서 선풍기를 틀어 추위에 떨도록 만들며 자백을 강요했던 사실을 포착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알 하크'가 국제적 명성을 얻어갈수록 아버지와의 관계는 더 벌어지고, 아들의 활동으로 인해 변호사 사무실을 수색까지 당하면서도 아버지는 아들을 설득하려고 지독히 열을 올린다.

"전쟁이나 너의 인권운동이 이스라엘과 우리의 갈등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오직 정치적인 주도권만이 해결책이야. 그것도 지금 당장. 남은 땅이 다 없어지기 전에."

그러나 아버지는 끔찍하게 살해됨으로써 끝내 정치적으로 변한 아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

아들은 1993년 오슬로에서 이스라엘과의 상호인정 협정이 조인되기까지 팔레스타인 대표단의 법률고문으로 상당한 역할을 하지만 결국 그는 정치는 물론이거니와 인권활동에서도 완전히 손을 뗐다.

우리 정부도 '잃어버린 땅' 만들려는 건 아닌지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로 기계에 짓밟힌 팔레스타인 땅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애착이나 만회하려는 비전이 전혀 없는 정치지도자들을 바라보면서 너무도 실망했고, 상실감이 컸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에 진행되는 협상을 보면 요르단의 나바테안 골짜기를 여행하면 꼭 만나게 되는 비스듬히 누워있는 직각의 분홍색 바위에 새겨진 문이 생각난다고 했다. 처마와 기둥머리 그리고 장식띠를 두른 벽기둥에 매달린 문. 그 문을 열면 어딘가로 들어갈 것만 같단다. 그러나 그건 가능하지 않다. 그림이기 때문이다. 단지 겉모양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런 진술로 이 책의 결론을 대신한다.

"나는 이스라엘 협상자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상징적인 해방만을 제공하면서, 사실은 다른 형태로 점령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혹시 우리 정부가 대추리 주민들에게 겉으로만 이해한다고 하고 다른 형태로 '잃어버린 땅'을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지은이는 바란다. 올리브 과수원에서 어제와 같이 오늘 올리브를 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며, 내일도 그 올리브를 딸 수 있기를. 대추리 주민들이 어제처럼 오늘 농사짓고, 내일도 농사지을 수 있길 바라는 것처럼.

/조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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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기차로, 혹은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빈손으로 훌쩍 떠난 여행.

돌아올 땐 짐도 추억도 한아름.

자, 열심히 일한 당신도 떠나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두 바퀴로 유럽 지도를 그리다’(김남용 지음, 이가서, 1만8000원)와 ‘젊은 날의 발견’(정재헌 지음, 예아름미디어, 1만1500원)은 자전거로 수개월 동안 유럽을 일주한 기록으로 젊음과 현장감이 물씬 배어난다.

 
‘두 바퀴로…’는 여행잡지 기자로 일하던 저자가 어느 날 사표를 내고 90일간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유럽 10여개국을 자전거로 돌아본 뒤 썼다. 서른한 살이던 2003년 인생에 지루함을 느낀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떠났다.

그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같은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나의 경험을 통해 우리의 20, 30대들에게 ‘다른 여행과 다른 삶에 관한 생각’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한다.

 
여행 사진가 윤창호의 아주 특별한 10가지 테마여행이라는 부제를 단 ‘나는 카메라만 잡으면 떠나고 싶다’(안그라픽스, 1만3000원)는 전문 사진작가의 본격 카메라 여행기. ‘열정’ ‘휴식’ ‘에스닉’ ‘신비’ ‘멜랑콜리’ ‘판타스틱’ ‘낭만’ 등 주제별로 수백장의 사진을 통한 현지 스케치가 일품이다.

 
미국 버클리음대 재학생 정재헌(25)씨가 쓴 ‘젊은 날의 발견’은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12개국을 340일간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쓴 에세이. 정씨는 2004년 8월 15일 21단 기어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고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자전거와 함께 가져간 것은 길거리 공연을 위한 어쿠스틱 기타와 잠자리용 텐트, 침낭, 취사도구, 노트북과 카메라, 그리고 단돈 28만원뿐. “젊은 시절 가치 있는 고생을 사서 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다는 정씨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 출판사를 차리기도 했다고.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정숙영 지음, 부키, 1만2000원)은 작가이자 딴지일보 딴지관광청 여행기자인 저자의 두 차례에 걸친 유럽 여행기. 초보 배낭여행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삽질’과 ‘실수’가 들어 있어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유럽 여행을 다녀온 듯한 시뮬레이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배꼽을 잡는 유머로 버무려진 유쾌한 입담. 필자는 떠나고 痼?마음을 가로막는 각종 소심증을 과감하게 떨치고 용감하게 떠나 보라고 설득한다.

 
한 가족의 스페인 배낭여행을 생생하게 담은 ‘마냐나, 에스빠냐!’(이철영 지음, 심산, 1만5000원)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과 여행지에 대한 일반적 지식, 현지에서 필요한 배낭여행 정보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고 있다. 부록으로 여행 일정과 지출 내용을 공개해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김화영의 알제리 기행’(마음산책, 1만2000원)은 고려대 불문과 교수인 저자가 소설가 알베르 카뮈앙드레 지드의 자취를 찾아나선 우리나라 최초의 알제리 여행기.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알제리는 카뮈의 고향이자 소설 ‘이방인’ ‘페스트’의 무대이기도 하다. 지드의 소설 ‘지상의 양식’ ‘배덕자’ 등에선 이국적인 매력을 듬뿍 자아낸 알제리를 저자가 지도 대신 카뮈와 지드의 책을 들고 찾아나서는 이 특별한 여행은 소설 속 배경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카뮈와 지드의 삶과 문학의 궤적을 따라가고 있다. 사진도 230컷이나 실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잊혀진 대륙의 길을 찾아서’(최연혜 지음, 나무의숲, 1만2000원)는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인 저자의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기. 2001년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몽골을 거쳐 중국 단둥에 도착하기까지 1만1000여km에 달하는 TSR(시베리아 횡단철도)∼TMGR(몽골횡단철도)∼TCR(중국횡단철도) 노선을 완주한 데 이어, 200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전 노선인 9288km를 완주한 경험을 담고 있다. 러시아 100년의 역사가 행간에 묻어난다.

 
‘독일, 내면의 여백이 아름다운 나라’(장미영·최명원 지음, 리수, 1만900원)는 독일의 참모습을 ‘내면의 힘’이라는 관점에서 통찰한 책.

독일에서 공부한 저자들은 독일이 지닌 힘의 원천을 ‘사색이 낳은 문화’ ‘합리’ ‘원칙’ ‘교양시민’이라는 키워드로 읽어내고 있다. 자로 잰 듯한 독일의 모습은 ‘합리적인 것이야말로 최상의 편안함’이라는 사고방식과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게르만족 특유의 원칙주의를 대변해 준다.

 
 
‘아메리카여행 23개국’(백봉기 지음, 상상커뮤니케이션, 1만원)은 지난해 ‘유럽여행 40개국’과 ‘ 아시아여행 38개국’을 펴낸 노 여행가의 세계여행 30년 시리즈의 세 번째 편.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아메리카와 카리브해를 점점이 수놓은 중앙아메리카의 여러 나라, 브라질 칠레 페루 등 잉카문명이 숨쉬는 남아메리카까지 지구 한쪽 편의 남북을 관통한 여행기이다. 현지의 독특한 생활과 문화가 사진과 함께 책 곳곳에 스며 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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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신용관기자]

아이들은 충족을 모른다. 광고 행위의 원초적 온상인 욕망이 가장 생생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타이틀·인형·로봇·자동차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은 때로 달래기가 불가능하다. 아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다른 애들은 다 갖고 있단 말이야~.”

또래와 같아지려는, 욕망의 무한 재생산 구조에 TV 광고는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인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소비하도록 만드는 광고 종사자들이 우리 아이들을 망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은 교묘하고 집요하다. 광고의 효과는 즉각적이다. 더우기 이 업계에는 똑똑하다는 인재들이 모여 그 구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맥도널드가 엄마들을 겨냥해 ‘오늘 하루쯤 쉴 자격이 있다’는 광고 문구를 내놓기 직전인 1970년에 맥도널드 연간 판매고는 5억8700만 달러였다. 4년 뒤인 1974년 맥도널드는 연간 19억 달러 어치를 팔았다. 1950년대 중반에 머리를 염색하는 미국 여성은 7%에 불과했다. 미국 미용용품 전문업체 클레어롤이 ‘저 여자 했어, 안 했어?’라는 광고 문구를 내놓고 6년이 흐르자 전체 여성의 70%가 염색했다.

엄마와 여성을 공략하는 것은 사실 아이들을 노리기 위한 전초전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광고주의 가장 만만한 ‘먹잇감’이다. 아이들을 둘러싼 광고는 어디에나 넘친다. 미국 아이들이 TV·라디오·영화·잡지·인터넷 등 대중매체와 접하는 시간은 주당 40시간이 넘고, 매년 TV에서만 평균 4만 편의 광고를 본다. 8~18세 미국 아이들의 3분의 2, 2~7세 아이의 32%가 자기 침실에 TV를 갖고 있다. 두 살 이하의 유아들도 이 비율이 26%나 된다.

더욱 심각한 건 광고의 내용을 제대로 설명해줄 어른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끼리만 TV를 본다는 점이다. 저자는 특히 유색 인종의 비율이 높은 빈민층 어린이들을 걱정한다. 흑인과 라틴계 아이들은 중·상류층이나 백인 아이보다 TV를 많이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묻고 대답한다. 무엇보다, 광고를 쏟아내는 매체들로부터 아이를 분리시켜야 한다, 같이 산책하고 요리하고 운동해야 한다, 또 아이들과 광고에 대해 얘기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는 방에서 컴퓨터를 없애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터넷에도 아이들을 겨냥한 광고들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또 학교·지역사회·재단·정책 입안자·성직자들이 해야 할 목록이 나열돼 있다.

반대 시각이 없는 건 아니다.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김재홍 국장은 “과감한 생략, 풍부한 색채, 다양한 상징 등 TV CF는 아이들의 미적 감각과 상상력을 키우는 최고의 교재”라고 말한다. 또 학교나 교과서를 통해 얻을 수 없는 필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변호’도 곁들인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광고인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소비자를 호도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고한다. “어린이가 인격체 이전에 소비자로 취급되기 시작하면 아이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정서적·영적 발달이 모두 위험해 진다.”



(신용관기자 qq@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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