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환경기자클럽 지음 / 궁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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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0년대 중반 당시 과천정부청사 5동 5층 장관실에서 ○○○ 환경부장관과 한 초급 과장(현재는 부이사관)이 결재를 둘러싸고 승강이를 벌이는 장면이다. 결국 과장의 끈질김에 장관은 결재를 하기는 한다. 그러나 김 장관은 만년필 대신 옆에 있던 연필을 집어 드는 게 아닌가. 결재는 하되 연필로 한 것이다.
정치인 출신 환경부장관의 연필 결재.
무슨 의미일까.
권한은 갖되 책임은 못 지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 국민들이 위임해준 온갖 권한은 몽땅 행사하고 싶지만 행여 정치인으로서 타격은 면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군들 모르랴. 하지만 장관의 결재가 일반 국민이나 기업들의 행위에 제한을 받는다면 연필 결재는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다. 지워지지 않는 만년필 결재는 책임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화호 담수화 포기가 선언되자 국민들은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책임을 지우라고 명령하고 있다. 벌써 15년 전에 추진된 일인 데다 그동안 정권이 네 번이나 바뀔 정도로 결재 라인에 선 공무원들이 많은데 누굴 처벌하겠느냐는 변명도 나온다. 또 정책 결정 사항에 대해 처벌을 하면 어느 공무원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하소연도 들린다. 그러나 결재의 의미가 뭔가. 책임의 의미다. 책임지기 싫으면 신중하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신중하지도 못하고 책임도 지기 싫으면 장관도 공무원도 하지 말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래서 연필 결재는 무책임의 극치다.

=>연필 결재.. 참 씁쓸하네요.-.쪽

어린이가 봉인가
2000년 10월 환경부는 천연가스(CNG) 시내버스 홍보 행사를 벌이면서 천연 가스 버스가 공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초등 학교 어린이들을 동원하여 김명자 환경부장관과 함께 버스 뒤를 따라 걷게 했다. 아무리 천연 가스 버스가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한다고는 해도 무공해 버스가 아닌 저공해 버스인 다음에야 어린이가 버스 뒤를 따르도록 하면서 배기 가스를 마시도록 한 것은 지나친 처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관이 어린이와 손잡고 걷는 '그림'이 되도록 연출해 신문이나 방송에 크게 보도되도록 어린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처럼 '그림'을 만들기 위해 어린이를 이용한 것은 환경부만이 아니다. 댐 건설이 백지화된 강원도 영월 동강 지역을 보존하기 위한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의 모금 시작을 알리는 2000년 8월의 행사에서도 초등 학교 어린이들이 첫 모금을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환경부 김 장관과 함께 모금함에 성금을 넣는 장면이 각 신문에 게재되고 방송을 탄 것은 물론이다. 새만금 간척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 단체에서 주관한 '미래 세대를 위한 소송'에서도 어린이들이 빠짐없이 등장했고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쪽

최근에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주민들이 초등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시위에 끌어들이고 등교를 막았다. 러브 호텔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경기도 고양시 주민들도 시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초등 학교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겠다고 밝히고 나서기도 했다.
어른들은 주장한다. "버스에서 멀찌감치 따라가는 거라 큰 문제가 없다" "환경 문제는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함이다" "오죽하면 부모가 자녀의 등교를 막겠는가" "러브 호텔이 들어선 학교를 어떻게 다니게 할 수 있겠느냐" 등등.
-.쪽

그러나 어린이의 참여가 대 언론 홍보를 위한 '일회용'이 아닌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부모나 어른들이 행사나 자신들의 목소리를 언론에 널리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위협 수단으로 어린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라고 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언론 역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어른들의 욕심을 잘 알면서도 속아주고 오히려 부추기기까지 한다. '그림'이 된다면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를 취재해 보도하는 것이다.
사실 환경 파괴를 가져올 수도 있는 오늘, 우리 어른들이 행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미래 세대에게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이 각종 사안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중요하다. 어린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의 능력을 계발하고 어린이들의 용기를 북돋운다면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환경을 지켜 나가는 데 큰 몫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들이 정말 어린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장래를 위한다면 무분별하게 어린이를 동원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단번에 승부를 내겠다거나 냄비 끓듯 일어나는 환경 운동, 주민 운동이 아니라 미리부터 꾸준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준비한 환경 운동이라면 굳이 어린이를 끌어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쪽

"저 넓은 땅을 그냥 놀리다니. 개발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저 땅 위에 자라고 있는 나무, 나무들이 보여주는 풍광, 인간에게 제공하는 휴식 등을 모두 따져보면 개발하는 것보다는 그냥 보존하는 게 더 경제적일지도 모른다."
필자가 최근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에서 방문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미국인 친구와 나눈 대화다.

=>어쩜.. 가장 현명한 대답인지도 모르겠습니다.-.쪽

환경은 돈이다
최근 의약 분업으로 병원비 부담이 늘어났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기 등 경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의약 분업 이전보다 진료비 부담이 50% 정도 늘어났다는 볼멘 하소연이다. 그러나 환경이 오염돼 가벼운 질병이 늘어서 병원비 부담이 늘었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어린이들의 경우 병원을 찾는 대부분이 감기 때문이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 견뎌보고 싶어도 폐렴이나 중이염으로 발전해 부모 처지에서는 병원을 찾지 않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감기에 잘 걸리는 것은 환경 오염이 주요한 원인이다. 공기가 좋은 시골에서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환경 보존이 잘 돼 있는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 등에 살다 우리 나라에 온 사람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환경이 바로 돈이요, 건강인 대표적인 경우다.
그동안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할 때에는 돈을 지불해왔다. 국ㆍ도립 공원 입장료가 그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즐기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는 데는 익숙해 있다. 그러나 환경이 곧 돈이라는 사실에는 익숙하지 않다. -.쪽

우리 국민들이 환경이 돈이라는 것을 가장 많이 경험한 것은 쓰레기분리수거제도를 시행하면서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시민들은 쓰레기를 버리는 데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고, 쓰레기 봉투를 사서 사용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또 서울 강남의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가 한강이 보이지 않는 아파트보다 최고 1억 원이 비싸고, 단지 환경이 좋다는 이유로 아시안 게임 선수촌 아파트가 압구정동 아파트보다 훨씬 비싸다. 환경이 부동산 값을 결정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공기 좋고 물 좋고 전망 좋은 곳이, 교통과 학군과 함께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인이 될 것이다.
환경, 무한재라고 여겼던 공기와 물, 흙 등은 오늘날에는 더 이상 무한재가 아니다. 인간이 자연을 아끼지 못하고 무차별로 훼손한 까닭에 이제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물 쓰듯 한다'는 속담이 이제는 바뀌어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미 수도권 시민은 지난해부터 물이용부담금을 톤당 100원씩 지불하고 있고, 조만간 낙동강과 금강, 영산강 등 4대 강 모두에 물이용부담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수도 요금 이외에 깨끗한 물을 보존하기 위해 개발을 자제하고 있는 한강 중ㆍ상류 주민들에게 또 다른 물 값을 내는 것이다.-.쪽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는 공기세나, 또는 물처럼 공기에 대한 '이용 부담금'을 아마존이나 시베리아 밀림 지역 주민들에게 내야 할지도 모른다. 인간의 지혜로 환경 오염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21세기 말에는 지구의 존폐나 인류의 멸망을 심각히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미래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쯤되면 환경은 돈의 문제를 뛰어넘어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다.
환경 파괴가 심각해지면서 환경 파괴가 곧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자각하면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자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경제 개발을 해 나가자는 지속 가능한 경제 개발은 이제 21세기의 주요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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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어두워지지 않는 ‘백야(白夜)시즌’에 돌입하는 북유럽 관광 상품이 올 들어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예약이 증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러시아의 상트페테스부르크, 스웨덴의 스톡홀름, 핀란드의 헬싱키, 노르웨이의 오슬로는 북유럽의 백야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

북유럽이란 유럽의 북쪽을 가리키는 말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가 이에 속한다.

북유럽 신화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게 재구성한 <바이킹의 용기가 살아있는 북유럽 신화>(현문미디어. 2006)에 따르면 과거 국가보다 민족이 중요했던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은 바이킹이었다. 모험을 좋아하고 배를 잘 몰던 바이킹은 당시 유럽에서 최고의 배를 가진 민족이었다.

바이킹은 750년에서 1050년에 이르기까지 유럽 지역을 떠돌며 남의 물건을 약탈하며 살았는데 이들은 고대로부터 전해진 신화를 매우 좋아했다고. 신화 속에 나오는 영웅들처럼 살기 원했고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힘을 얻었던 바이킹은 죽을 때 칼을 쥐고 죽었는데, 그렇게 해야만 신화 속의 장소인 발할라 궁전에 갈 수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발할라는 북유럽 최고의 최고신인 오딘이 전쟁을 대비해 용사들을 모아둔 궁전이었다.

책은 다른 신화에 비해 유독 읽을거리가 많은 북유럽 신화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아이들에게 신화와 세계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책이다. ‘이야기로 읽는 세계 신화시리즈’ 4번째 이야기.

어린이 신화에 관한 글을 쓰고 번역해 온 저자 이경덕의 완곡한 문투와 어린이를 위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 모임 ‘키비전’ 회원으로 활동 중인 지현경의 그림이 눈길을 끈다.

(사진 = 출처 www.prettyn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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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마케팅이 필요한 업종을 살펴봤다면 이제 VIP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전략을 짜야한다.

<한국형 귀족마케팅>(스마트비즈니스. 2006)에 따르면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적 네크워크’ 전략이다. 누구에게나 형성 되어 있는 연고나 인맥과 같은 인적 네트워크는 일의 성패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만큼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귀족마케팅에서 인적 네크워크의 위력은 일반 마케팅에서 보다 훨씬 막강하다. 연고에

의해 형성된 인적 자원이란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인맥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책은 이를 위한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1.동호회를 통한 인맥만들기

골프, 테니스, 등산, 낚시, 요트, 수상스포츠, 산악자전거, 바둑, 뮤지컬 관람 등 취미나 오락을 즐기기 위하니 커뮤니티를 자신이 만들어 운영하거나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P 생명보험에 근무하는 라이프플래너 K씨. 그는 골프동호회를 3개나 만들어 동호회 멤버들과 일주일에 3회 이상 골프를 한다. 골프장 부킹부터 회원들에게 연락하는 일까지 모두 K씨가 도맡았다. 골프를 하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화제로 그 어떤 영업인들보다 고객들과 자주 그리고 재미있게 커뮤니케이션한다.

그러다 보면 보험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골프 동호회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고객이 되고 이들로부터 새로운 고객도 소개받게 된다. 골프를 매개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K씨가 영업성과를 올리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는 골프장 부킹을 잘해서 동호회 멤버들과 골프를 치며 ‘굿샷!’을 열심히 외쳐주는 것이다.

주요고객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문제와 자신의 고객 기반을 부유층으로 바꾸고 싶다는 문제로 고민하던 보험영업인 P씨. 저자 이성동 씨는 상담을 의뢰해 온 P씨에게 “가장 좋아하면서 잘한다고 할수 있는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P씨의 대답은 ‘테니스’ 였다. 답은 간단했다. 저자는 테니스 동호회에 가입해 즐겁게 활동하며 새로운 인맥을 형성해보라고 충고했다.

P씨는 집 근처에 있는 테니스 코트에 등록하고 인근 주민 30여 명이 가입한 테니스 동호회에 가입했다. 매주 1,2회는 동호회 멤버들과 테니스를 치고 맥주도 마시면서 동호회 회원 여러명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보험 고객으로 가입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2.특정상품, 브랜드, 사람에 대한 마니아 만들기

사람들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특정상품, 브랜드, 기업은 물론 사람에 대해서도 열정적인 지지를 나타내는 마니아가 된다. 이런 마니아들은 동료의식 같은 마인드가 형성되어 자발적으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귀족마케팅에서도 부유층 고객들이 자신의 가치를 충족시켜주는 브랜드에 대해 열렬한 지지자, 즉 마니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남편이 외국계 기업 CEO인 주부 Y씨는 대부분의 식품을 유기농으로 사먹는다. 옥천의 한 농원에서 고추장과 된장을 사고, 유기농 전문점 올가나 초록마을도 애용한다. 누룽지까지 유기농제품을 이용한다. 명품브랜드도 루이뷔통이나 프라다 등은 가짜가 많다는 생각에 비싸더라도 반드시 에르메스를 산다. Y씨는 에르메스 마니아다.

2005년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이 오픈했을 때 백화점 측은 G백화점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퍼스널 쇼퍼를 스카우트 했다. 그녀를 따라 G백화점의 초특급 VIP 고객 여러명이 에비뉴엘로 이동했다. 이 같은 현상은 탁월한 마케팅, 영업 역량을 보유한 귀족마케터들이 회사를 옮길 때마다 화제가 되는 단골 메뉴다.

책은 두 가지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을 거듭 강조한다. 해당분야에서 최고의 달인이 되어야 자신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마니아를 만들 수 있다는 대목은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대목이다.

3.연구나 학습 목적을 이루기 위한 커뮤니티 만들기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와 관련된 전문 연구회를 만들어 VIP 고객들과 정기적으로 연구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귀족마케터도 있다. 이런 연구회를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면 자연스럽게 고객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연구회를 통한 VIP 고객 발굴마케팅 방법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좋은 예로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PB나 WM이 ‘저금리시대 투자 연구회’ ‘부동산 투자 전략 연구회’ ‘상속, 증여 등 절세 전략 연구회’ ‘가치 투자 연구회’ 등을 통해 고객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연구회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런 연구회 마케팅은 월 1,2회 세미나나 특강 등을 통한 이벤트 성격의 프로모션 보다 잠재 고객을 발굴하는 데 훨씬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 두 번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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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터뷰/‘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 쓴 최현석

‘사람들이 맨발로 살 때는 정전기가 없었다.’ ‘젊은 피를 수혈한다고 회춘하지는 않는다.’ ‘몽고인 눈이 좋은 까닭은 근시인 사람들이 멀리서 날아온 화살을 피하지 못해 도태되었기 때문이다.’

사전이라는 말에 지레 재미없다고 치부하지 말라.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지성사 펴냄)은 곳곳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사전은 우리 몸을 신경, 호흡, 심장혈관, 소화, 생식기, 비뇨기, 근골격 등 11개 계통 172개 항목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체(위, 쓸개, 갑상샘 등), 대사분비물(침, 위산, 인슐린 등)뿐 아니라 질병(위암, 변비, 성병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인체에 관해 일반인들이 가진 궁금증을 풀어주는 항목, 예컨대 알코올, 거세된 남자, 남근 크기, 하이힐, 운동중독 등도 끼어있다.

“의학이 발전할수록 분야가 세분되면서 인간을 하나의 개체로 이해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요. 이 책은 인간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오후 3시 신문사로 약속을 잡은 서울현내과(경기도 김포시) 최현석(43) 원장은 정확히 2시59분에 도착해 전화를 걸어왔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개업의 4년 동안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메모해 정리하여 일주일에 한차례 <메디컬정보>라는 이름의 작은 미디어를 만들었다. 병원 게시 외에 정기 독자 100여명한테 서비스한다. 그렇게 쌓인 것을 분야별로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환자들이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궁금해하는 것을 조목조목 대답해주는 방식이니까요. 처음에는 서비스로 시작했는데, 나 자신의 궁금증을 풀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250호 이상을 냈는데, 관심사가 넓고 깊어지면서 환자들은 재미없어하더군요.”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침이 바싹바싹 마르고 입에서 냄새가 난다’, ‘트림을 하고나면 소화가 잘 되는 느낌이 드는 것은 공기가 빠지면서 위의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고기보다 밥이 쉽게 포만감을 주는 것은 밥이 혈중 혈당량을 빠르게 올리기 때문이다’ 등은 재미있지만, ‘적혈구의 수명은 120일, 혈소판은 14일, 백혈구는 1~2일이다’, ‘ABO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탄수화물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등은 재미와는 무관한 내용.

“궁금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요. 그에 관한 논문도 거의 없어요. 실무와 무관해 누군가 연구비를 대줄 만한 분야도 아니거든요. 저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쓴 한두 편 논문을 찾아내 정리한 것들이 꽤 됩니다. 그래서 근거가 좀 약한 부분도 있어요.”

이 책은 병원과 환자, 학문과 궁금증 사이에 존재하는 엄청난 간극에 자리잡고 있다.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도 그 탓인지 모른다. 이런 책이 가능한 것은 지은이가 재미없게 살기 때문. 진료시간 앞뒤 한두 시간, 일과중 환자가 뜸할 때는 자료를 조사하고 글을 쓰는 시간이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최소한이다. 그리고 한해 책값이 1000여만원. 인터넷으로 사들인 책들은 그의 7평 진료실의 사방벽을 메우고 있다. 최 원장은 “책이 많아서 환자들이 자신의 말을 안심하고 믿는 분위기”라며 허허 웃었다.

‘젖먹이는 생후 4~6개월에 가장 감염되기 쉬운데, 이는 어머니한테 받은 항체가 줄어들고 스스로 생산하기 시작하는 때라서 항체가 최저에 이른 탓이다.’ ‘왼손잡이는 자궁 안에서 산소부족으로 약간의 뇌손상을 받은 탓으로 추정한다.’ ‘빛이 차단되고 시계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의 생체리듬 주기는 25시간이다.’

폼잡고 앉아 읽지 않고 그냥 아무데나 들춰봐도 쏠쏠한 얘깃거리가 눈에 띈다. 더불어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는다. “참 재밌게 읽었다”는 치사에 “신도가 한명 늘었다”면서 농으로 받아쳤다.

그의 욕심은 보통사람을 넘긴다. 다음에 나올 책은 <비타민>. 그 다음은 유전자, 그 다음은 남자와 여자, 그 다음은 뇌…. 모처럼 병원을 쉬고 부부동반 외출한 그의 다음 행선지는 서울 시립미술관 피카소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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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베스트셀러 들여다보기/마시멜로 이야기

반년치 베스트셀러가 이렇게 확실했던 해가 또 있을까. 2006년 상반기 책 판매순위는 그야말로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정지영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가 석권한 양상이다. 한국출판인회의 집계로 보면 지난해 연말부터 지금까지 23주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베스트셀러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장기집권’하고 있다. 지금까지 80만부 가까이 팔렸고, 무난히 100만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성공한 것은 흡입력 있는 깔끔한 우화 형식의 이야기가 가진 힘과 출판사의 철저한 마케팅의 덕분이다. 책의 주인공은 성공한 기업가 조나단, 그리고 조나단의 차를 모는 평범한 젊은이 찰리다. 순간의 행복을 위해 눈앞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을 상징하는 찰리가 조나단으로부터 미래를 위해 욕망을 억제하는 법을 배우면서 삶의 태도를 바꿔나간다는 이야기다. 달콤한 서양과자인 마시멜로는 눈앞에 나타나는 유혹을 상징하는 것으로, 먹음직한 마시멜로를 참고 먹지 않았을 때 더 큰 보상이 생긴다는 것이 주제다.

처세서나 실용서, 그리고 우화는 모두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로 들려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마시멜로~>는 ‘잘 참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뻔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바꿔냈다. 성공한 갑부 조나단이 운전사 찰리에게 들려주는 성공의 비결에 따라 찰리가 스스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과정을 실감나게 진행된다. 대가없이 도움을 주는 후견인이 생겼으면 하는 ‘키다리 아저씨’의 환상도 충족시켜준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책은 폭넓은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애초 편집진이 겨냥한 독자층은 20대 여성들이었는데 판매 양상을 보면 40대 이상 남성층까지 다양한 계층들이 책을 사고 있다. 또한 보기좋은 삽화와 부담없는 분량(173쪽), 선물하기 좋은 내용 등에 힘입어 10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출판계에서는 자기계발서·처세서 시장이 10대로 확대되는 현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를 맞아 최근 ‘블록버스터’형 자기계발서들은 책을 넘어서 교육프로그램 등 다른 사업으로 연결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마시멜로~>도 그런 흐름을 타고 있다. 이 책을 주제로 한 고교생 대상 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다.

내용이 좋지 않는 한 아무리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 게 베스트셀러지만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는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을만 하다. 우선 옮긴이를 전문 번역자가 아니라 인기 아나운서인 정지영씨를 기용했다. 주독자층인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정씨를 앞세워 눈길을 잡고자 한 것이다. 지은이도 아닌 번역자인 정씨 팬사인회만 3차례를 열어 바람몰이를 하면서 최대한 ‘스타마케팅’을 펼쳤다. 이밖에도 입소문 마케팅 등 요즘 출판사들이 들고나오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최대한 동원했다.

책을 ‘띄우는’ 과정에서 이 책을 낸 한국경제신문의 지원은 지금까지 언론사들이 자사출판 책을 보도해온 태도와는 분명 다르고, 그래서 더욱 눈에 띈다.

<한국경제>는 지난해 11월1일 출간 이후 이 책을 다룬 기사를 모두 11꼭지 보도했다. 처음 책 소개글을 기사가 아닌 옮긴이 정씨의 글로 내보냈고, 이후‘ 연말연시 선물하기 좋은 책’ 그리고 ‘새 봄을 맞아 읽을 만한 책’으로 거듭 추천했다. 이밖에도 사내필진 칼럼에서도 이 책을 다뤘으며, 이 베스트셀러 1위 등극했을 때는 물론 옮긴이 정씨의 팬사인회가 성황을 이룬 것, 김명곤 문화부 장관이 이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한 것도 기사로 소개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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