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챔피언 대니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48
로알드 달 지음, 지혜연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로알드 달의 동화책은 원문으로 읽어도 좋을만큼, 쉽고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종종 로알드 달의 책을 머리를 식힐겸 선택하게 되어요.

이번 책도 그렇게 선택한 책이고요.

그의 책을 보면 대부분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고, 그 주인공과 함께 마법과 판타스틱한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이번 스토리는 어찌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소년이 등장합니다.

엄마가 없고 가난하지만 정말 자상한 아버지와 함께 사는 대니.

대니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몫까지 대니에게 사랑을 듬뿍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대니는 아버지의 비밀을 하나 알게 되어요.

그건 바로 아버지가 몰래 꿩사냥을 한다는거지요.

솔직히 대니로써는 아버지가 꿩을 밀렵한다는 자체가 놀라웠지요.

물론 저 역시도 말입니다.

하지만, 로알드 달은 아버지의 밀렵에 정당성을 두네요^^

우선 꿩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고,(꿩 농장에서 밀렵을 하는것이 아니라 단지 주인있는 땅에서 생활하는 꿩을 잡을뿐이니깐^^) 땅의 주인은 심술궂고 비열한 하젤씨의 땅이거든요.

이제 대니는 아버지를 도와 하젤씨의 사냥계획을 망쳐놓기 위해 꿩을 잡기로 합니다.

대니의 아이디어로 120여마리의 꿩을 잡게 되지요.

바로 대니가 꿩사냥으로 세계 챔피온이라는 타이틀을 받게 되는거구요.
(여기에 이르러서야 왜 제목이 '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인줄 알았습니다.)

이야기는 무척 따뜻하고 재미있어요.

대니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저에게도 전해져서인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은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기보다는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주면 더 좋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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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은진] 우리의 챔피언 대니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316쪽, 7500원

우리 아빠 말이야?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야. 내가 소풍을 동물원으로 가는지 식물원으로 가는지, 새로 사귄 친구는 취미가 무언지 물을 틈이 없으셔. 아침엔 인사도 없이 집을 나서고, 늦은 밤 불쑥 방에 들어와 술 냄새 나는 얼굴을 부벼대곤 하시지. 주말에도 별 수 없어. 놀이동산에 가자 졸라봐도 "아빠가 피곤해서 말이야"라며 소파에 누워 축구 중계만 보신단다.

자, 이런 불평이 낯설지 않은 아버지들은 조심하자. '우리의 챔피언 대니'를 읽고 난 아이에게 옐로 카드와 함께 이런 선언을 듣게 될 지도 모른다. "나도 대니네 아빠 같은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

아홉살 대니는 갓난 아기 때 엄마가 죽은 뒤 자동차 정비사인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다. 하지만 한 번도 외롭다고 느낀 적이 없다. "세상 어느 아이도 가지지 못한 너무나 훌륭하고 멋지고 재미있는 아빠" 덕분이다. 대니의 아빠 윌리엄은 '좋은 아빠 콘테스트'가 있다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챔피언을 먹을 만하다.

부자도 아니고 교육도 잘 받지 못했지만, 그는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법을 알고 있다. 매일 밤 잠자리에서 동화를 하나씩 지어 들려주고, 대니의 등하교길을 늘 함께 걷는다. 자전거 바퀴와 세제 상자로 멋진 자동차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바람 부는 날이면 아들과 들에 나가 연을 날린다. 책은 대니의 목소리로 멋진 아빠와 함께 심술궂은 이웃의 숲에 몰래 들어가 꿩 120마리를 훔쳐내는 가슴 두근두근한 모험담을 들려준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로알드 달의 작품이다. 밀렵이란 소재를 엉뚱하고 귀여운 상상력으로 포장한 글재주가 감탄스럽다. 늘 단짝으로 일하는 퀸틴 블레이크의 정감 있는 삽화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떻게 하면 대니네 아빠 같은 '챔피언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의 두 딸을 위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는 달은 책 말미에 다음과 같은 충고를 남겼다. "언제나 이 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앞뒤가 꽉 막힌 아빠는 정말 하나도 재미없다는 것을. 아이들이 원하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아빠는 생기가 넘치고 유쾌하고 톡톡 튀는 아빠라는 사실을!"

신은진 기자 nadi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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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派獨) 광부와 간호사의 삶은 한국 현대사의 서글픈 페이지 중 하나다. 이들은 절대 빈곤국가였던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의 지하 1200m의 갱도에서 석탄가루, 살인적인 더위와 사투를 벌였다. 차별 대우·향수병과 싸워야 했고, 속치마 고무줄로 놀이를 하며 외로움을 달랬다. 이들은 1960, 70년대 한국 경제성장의 주역 중 주역이었다. 광부 파독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서독의 차관은 한국 경제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들은 월급의 80%를 고국으로 보냈고, 이 돈은 당시 한국 GNP(국내총생산)의 2%에 달하는 만만찮은 금액이었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지금, 조국은 그들을 잊었다는 점을 저자는 아쉬워한다. 당시 경제성장 과정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역할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현직 신문기자이자 전기작가인 저자는 2년여에 걸친 독일 현지 취재와 문헌연구, 인터뷰 등을 통해 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 냈다. 2006년 월드컵으로 독일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책의 출간은 시의적절하다. 기존엔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도 적지 않게 발굴했다.

저자는 “파독 광부는 현실과 역사의 영역에서 그들의 피와 땀의 대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살아 있는 파독 광부, 이미 저세상으로 떠난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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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재발견’은 문학을 매개로 떠난 여행을 적었다. 책에는 시와 소설, 여행의 감상, 여행지의 풍경이 한데 어우러진다. 지은이 임동헌은 소설집 ‘편지를 읽는 시간’ ‘별’, 장편소설 ‘민통선 사람들’ ‘풍경’ 등을 펴낸 작가. 그는 수십편의 시와 소설을 길라잡이 삼아 10여년간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보고 느낀 점을 계절별로 구분해 기행문 20편에 나눠 담았다. 강화도 풍경은 함민복의 ‘말랑말랑한 힘’과 겹쳐진다. 탄광 도시 강원 사북과 태백 풍경은 최승호의 ‘대설주의보’, 박세현의 ‘누이의 들판’, 최성각의 ‘잠자는 불’ 등과 함께 버무렸다. 충남 부여에는 신현림의 ‘백제탑 가는 길’ ‘낙화암’이 새겨진다. 저자가 등장시킨 작가는 서정주 이윤기 이승우 오정희 신경숙 등 30명 가까이 된다.

이상국의 시집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에는 그의 고향 강원 양양군 강선리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그러니까 시인 이상국은 고향 집을 둘러싼 핏줄과 동네 사람과 땅에서 시를 길어 올리는데 그의 시적 우물을 들여다보노라면 코끝이 싸해진다.”

“시인의 고향에서 5분만 걸어 내려가면 동해 바닷물이 넘실거린다. 여름에는 당연히 북적이기 일쑤인데 아이들은 해수욕보다는 소 꼴 베러 다니는 것이 먼저이고, 어른들 역시 봄나들이보다는 모내기에 밭 매는 것이 먼저다.”

여행기에 결코 사진이 빠질 수 없는 법. 작가가 직접 찍어 기행문 중간중간 곁들인 사진은 소설의 배경을 생생하게 되살려 낸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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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에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던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이 출간된 지 3개월. 1979년 나온 진보 좌파 역사학자의 ‘성전’과도 같은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정반대 시각에서 좌파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시각으로 집필된 이 책은 선거 등 정치 상황과 맞물리면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좌파 민족주의와 우파 탈민족주의 간의 재충돌을 가져온 것이어서 학계는 물론 과거 민주화 운동을 펼쳐왔던 정치권 인사들의 논쟁도 뜨겁다.

문제는 역사학계에서조차 소련·북한 측 사료가 불충분하다는 점이다. 문헌과 자료가 뒷받침돼야 연구와 논쟁이 힘을 얻을 수 있는데, 지금까지 북한 연구는 특수 영역으로 여겨져 사료가 부족하다는 점이 현대사 연구의 한계로 다가온다. 해방 전후사는 현재 대한민국의 뿌리를 밝힌다는 차원에서 다른 어떤 시기의 역사보다도 명확하게 규명되고 분석돼야 할 시기인데, 그동안 미국·남한 측 자료만 많고 북한·소련 측 자료는 거의 구할 수 없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기원’(일조각)에서는 50여년간 북한 연구에 종사한 북한 전문가인 이정식 교수가 그동안 축적한 해방 전후의 연구 자료를 선보인다. 1963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로 재직해온 저자는 해방 전후 국제정세와 국내 정국을 객관적으로 정리했다. 해방 전후부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의 시기를 밀도 있게 다뤘다. 특히 해방 전후 남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민족 지도자 4인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들의 성장 과정부터 성격, 개성을 소개하고 소련과 미국이 어떤 정책을 내놓고 이들의 정치적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대한민국의 수립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책의 1부에서는 국제정세, 미국의 시각과 정책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련의 정책을 낱낱이 보여준다. 1990년대에 발견된 스탈린의 지령과 소련 측 고위 인사들의 비망록을 바탕으로 해방 당시 소련의 한반도 정책을 깊이 있게 분석 하고 있어 그동안 미국 중심의 시각에 익숙해졌던 독자들에게 좀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2부에서는 이승만 김구 김규식 여운형 등 민족 지도자 4인의 궤적을 통해 해방 후 남한 정국을 심층 분석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책이 일반적으로 빠져들기 쉬운 편향적 시각을 배제하고 중립적이면서 객관적인 분석을 보여줘 해방 전후사의 귀중한 자료로 보유할 만한 가치가 있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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