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률님의 그림의 표지인지라 눈길을 끄네요.
Kay Thompson, Hilary Knight (Illustrator)
부유한 엘로이즈지만 왠지 보호의 손길이 필요한 소녀라서 더 애정이 가는것 같아요.
Colin Thompson
동화책 속 일러스트가 참 복잡한듯하지만 마음에 들어요. 연금술사에 대한 이야기..
Long ago in a kingdom far away, Spinifix, the king's alchemist, labored in the dank cellar of the castle to find the secret of turning base metals into gold. The king had promised to share the wealth with Spinifix if he could produce gold before the Millenium. As the Millenium approached, Spinifix became obsessed with his quest for gold. Meanwhile, his young apprentice tried to open Spinifix's eyes to the richness of their kingdom—fields of golden flowers, goldfish in the rivers, the burnished orange sun—to no avail. The young apprentice knows that true gold—and the happiness it brings—lies within one's heart. With illustrations lush with the intricate detail that has become his trademark, Colin Thompson's fans will delight in searching out the critters and graphic surprises hidden no the pages of this medieval fantasy tale.
한때 장편소설이야말로 진짜 소설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어요.그러던 생각은 어느덧 나이가 들어가면서 바뀌어가고 지금은 장편보다 단편을 더 선호하고 있답니다.
짧은글이기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수 없으니 가지를 칠수밖에 없고, 그래서 그 깔끔함이 마음에 들어요.그리고 여러가지 다양한 소재를 한권에 접할수 있다는 매력도 있구요.
이 책은 단편이 주는 깔끔함과 여러신인작가의 글들을 담아 신선함을 함께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안개여행 자살을 꿈꾸는 네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만나고 자살을 계획합니다. 그들의 앞을 볼수 없는 앞날을 예측이나 하듯 고속도로에는 안개가 뿌옇게 그들을 가로 막고 있네요. 무엇이 그들을 벼랑끝으로 몰아세우게 된것인지.. 인생을 살면서 자살을 한번쯤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삶에 대한 망막함과 두려움은 죽음을 달콤하게 포장해 놓는것 같습니다.자네 왜 엉거주춤 서 있나 부싯돌만 갈면 평생 쓸수 있다는 아내의 말에 17년동안 아내가 선물한 라이터의 부싯돌을 갈며 간직해온 남자에게 남는거은 공허함과 무기력증입니다. 화려해져가는 아내와 달리 점점 위축되어가는 사내의 모습에서 가여운 가장의 모습을 봅니다. 그는 자신의 삶에 주인이 아닌 타인이 되어 계속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있을 뿐입니다.
회색지대 노숙자인 나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묘지의 화장터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조문객행새를 하며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이지요. 자신보다 먼저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벙거지를 쓴 사나이와의 만남과 장례식장에서 훔친 발에 맞지 않는 구두는 자신의 신세를 더 처량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결국 따뜻한 봄을 앞두고 추위를 참지 못해 자신의 몸에 불지른 벙거지의 사내를 보면서 그는 그 불꽃에 자신의 수면제를 버립니다. 포클레인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보살피는 딸은 오늘도 집을 철거하는 이들과 신경전을 벌입니다.어머니는 아들을 기다리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어머니도 집나가 오빠도 그저 짐일 뿐이예요. 집을 밀어버리는 포클레인처럼 어쩜 그녀는 자신의 짐도 무너져가는 집처럼 사라져버리길 바랄지도 모르겟습니다.
마량포구 횟집을 운영하는 그녀는 회를 뜨는 그의 모습이 무섭지만 그에게 옛날 사랑했던 이의 모습을 찾습니다.사랑했지만, 도덕적 양심으로 그녀는 그를 놓아주고... 하지만 그를 자신의 마음속에서 놓아주지 못했습니다. 회뜨는 주방장을 무서워했던것은 그의 무서운 외양이 아닌 어쩜 그녀의 흔들리는 마음탓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프리웨이 가족이 반대했지만 아이가 있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는 남편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립니다. 유능한 외과의사지만 집에서는 이중성을 드러내고 자신뿐만아니라 아이에게도 상처를 줍니다. 이혼을 결정한 그녀의 마음을 결정 못하게 하는것이 남편의 아이에 대한 사랑입니다. 자신 역시 그 아이처럼 배다른 엄마 밑에서 자랐지만, 그녀의 사랑으로 여태껏 살아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인생과 자신의 인생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결심하려는 순간 자신이 사랑한 아이 그리고 자신의 모습일수도 있었던 아이가 그녀를 위해 극단적인 삶을 선택합니다. 자신 때문에 갈등하는 그녀에게 프리웨이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2002년, 서울의 달빛 겉보기에는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부부이지만, 실상은 남보다 못한 관계인 부부입니다. 부인의 결혼전 요정에서 일한일, 약간의 외도를 알면서도 이혼만은 않겠다는 남편 역시 다른여인을 품에 안고 있으니깐요. 결국 아내는 남편의 자금조달자 역으로 최선(?)을 다하며 마지막 통쾌하게 남편을 복수하는 장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뫼음들레 민들레처럼 어디서나 잘 자라는 강한 정신력처럼 그 강인함으로 때론 무서움을 함께 동반하는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친구가 변해버린 모습으로 돌아와 고등학교에서 만난 주인공은 어쩔수 없이 친구와 대결을 하지만 결국 자신들을 싸움에 부추긴 녀석들의 존재로 다시 관계를 회복합니다.
그 강을 건너는 법 글을 쓰는 동호회 사람들이 각자의 글을 발표하며 비평을 합니다. 오늘 글을 발표한 사람은 남들이 보기에도 행색이 초라하고 자신들보다 못하다고 여긴탓인지 모두들 짜증스러워해요. 그런 그에게 동호회의 선생인 K평론가의 관심과 평은 모든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합니다. 하지만 정작 강진만이라는 사람은 행색만 초라할뿐 글에 대한 순수한 마음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수 없고, 나중에 살짝 밝혀지는 그의 모습에서 지식인들이라고 불리우는 이들에 대한 조롱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예라옹곤 '인간의 내부에 잠재한 야성을 촉발시키는 무한한 힘."을 뜻한다고합니다.노년에 사랑에 빠진 그녀를 두고 손자며느리와 며느리, 시누들이 말들이 많습니다. 노년의 사랑은 결코 부끄럽거나 비난받아야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너무도 이기적인 현실에서 그녀는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가요. 그래서 이 단편이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이 나이로 영원히 머물 수 있다는 것이 난 참 좋아."<안개여행>=>그래서일까? 유명배우들의 젊었을때의 죽음은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만 간직해서인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것이... 때론 우리는 너무 나이 먹음을 두려워하는것은 아닐까?-.쪽
공동묘지에선 먹을 것은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소문을 노숙자들로부터 듣는 순간 그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굳혔었다. 그만큼 굶주림에 지쳐 있었고, 그곳에서 죽으면 누군가 묻어는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사흘 전 작정을 하고 나섰다. 전철 지하도를 빠져 나와 종합병원이 있는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 곳으로 가려면 영안실에서 출발하는 장의차를 타는 것이 지름길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검은 챙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문상을 온 사람처럼 영안실로 천연덕스럽게 들어갔다.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상청 앞에 벗어놓은 문상객들의 신발이었다. 스케이트 날 모양의 상표가 붙은 내 운동화는 비가 오면 물이 새고, 밑창이 개의 혓바닥처럼 널름거렸다. 마지막으로 발에 호사라도 시켜주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조객들의 눈을 피해 운동화와 새 구두를 슬그머니 바꿔 신었다. 그때 옆의 영안실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외쳤다. "장지에 가실 분은 어여들 떠납시다. 장의차가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다구요." 문상객이 우르르 장의차 쪽으로 몰려갔다. 나도 그 속에 섞여 장의차를 탔다. 헐거운 구두가 성가시게 헐떡거렸다. 구두를 힐끗 내려다보았다. 유난히 반짝거리는 새 구두가 헤지고 때로 얼룩진 내 옷차림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구두 콧등에 흙을 묻히곤 바지 단을 끌어내려 덮었다. 문득 남의 인생을 대신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만 진저리 쳤다<회색지대>-.쪽
"자신의 문제를 치료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희망이 있는 거다."<프리웨이>=>짧지만 마음에 와 닿는 말이네요.-.쪽
언젠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였다. 비가 와서 냇물이 갑자기 불어났다. 나는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징검다리를 망연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뒤늦게 수업을 마친 오빠가 헐레벌떡 냇가로 달려왔다. 내가 있잖아, 임마. 그가 숨이 차서 말했다. 자, 빨리 업혀. 물이 더 불어 날거야. 열 살의 나는 열네 살의 오빠의 등에 업혔고 그는 조심스럽게 징검다리에 발을 딛었다. 물살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오빠의 안간힘이, 그 위험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려는 오빠의 마음이 고스란히 등뒤에서 느껴졌다. 나는 오빠를 바라보며 왜 나의 결혼을 반대했는가를 새삼 물어 보았다..-.쪽
"사람은 자기와 닮은 사람을 가장 잘 알아보는 법이다. 평소에 과묵하다는 것은 바꾸어 말해, 하고 싶은 말이 매우 많다는 뜻도 된다. 사람은 적당히 말도 하고 내쏟기도 하며 살아야 하는데, 속에 가두기만 하면 언제 폭발할지 몰라 위태롭다. 내 경우에는 그렇더라. 그런 사람일수록 속마음을 푸는 돌파구가 필요한데 일밖에 모르는 사람은 문제가 많지." "오빠도 올케언니에게 폭언을 하고 이중적인 행동을 했나요?" "얼마간은 그랬지. 나도 한때는 꽤 힘들었어." 오빠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숫돌에 칼을 갈아 달빛에 칼날을 세우며 어머니를 죽이고야 말겠다고 벼르던 아버지. 그 칼이 날마다 벽장 속에서 어머니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를 흔적도 없이 죽일 수 있을까, 살의를 품었다. 외도는 당신이 하면서 어머니를 의심하는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의처증이 극에 달했을 때 어머니는 양잿물을 물에 타 마셨다. 지금 어머니의 목소리에 쇳소리가 나는 것은 양잿물 때문에 목안이 타 버려서였다. 그 이후, 간신히 갈등을 극복한 어머니는 이웃에 대한 봉사와 기도로 살았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괴롭히는 것으로 외도를 한 할머니를 징벌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이따금 나도 모르게 아버지의 행동을 흉내내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솟구칠 때가 있더라. 나를 위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지. 그걸 극복하고 보니 오히려 삶에 밑거름이 되었다. 전화위복이랄까. 그런데 강 서방에게는 그 극복의지가 전혀 없어 뵈더라. 그래서 결혼을 반대했지. <프리웨이>-.쪽
약국남자는 자신의 결점일수록 당당하게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며 자신의 불균형한 다리를 매만지며 말했다. "자신을 비굴하게 여기는 것은 자신에게 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는 타인에게는 물론 자신에게도 자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서울의 달빛>-.쪽
뫼음들레를 다듬고 씻으면서 생명력이 어떻고 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전으로 들려왔다. 범아, 뫼음들레처럼 뿌리 내려야 해, 후레자식이란 소리 듣지 말고 끈질기게 살아……. 나는 도리질을 쳐 환청을 지워버렸다. 잠재된 의식, 한번쯤 마음껏 내 거칠고 황폐한 땅에 축축한 검은 피를 흩뿌리고 싶은 욕망과 내 속에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던 야성이 강하고 질긴 속성으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불현듯 외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뫼음들레>=>뫼음들레는 민들레를 가리키는 말이예요.-.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