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ter's New Friend (Paperback) Arthur Chapter Book (Paperback) 23
마크 브라운 지음 / Random House / 2000년 10월
절판


아서의 친구 부스터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습니다.

부스터의 새 친구로 인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스터에게 아서는 화가나요.

부스터와 헤어질것을 생각하고 친구에게 돌려줄 물건들을 챙기고 있는 아서

부스터의 새 친구를 만나게 된 아서는 그를 좋아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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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 악의 역사 3, 중세의 악마
제프리 버튼 러셀 지음, 김영범 옮김 / 르네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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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보다 좀 더 두꺼워진 모습으로 3번째 악의 역사 '루시퍼'를 만나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중세시대의 악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답니다.

솔직히 읽다보면 전편의 글들과 반복되기도 하고, 어떤면에서 정신없어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데도, 나름대로 재미이도 있는것이 신기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점점 악의 존재에 대해서 역사와 함께 듣다보니 어느정도 개념이 잡히는것을 알수 있답니다.  그전에도 악을 알려면 개념을 알라고 했는데, 그말이 맞네요^^

우리는 악에 이름을 부여함으로서 인격화하며 존재하게 됩니다.악마, 사탄, 루시퍼 그들은 각각 다른것 같지만 실제는 다 하나의 악의 덩어리입니다. 솔직히 이 책의 제목이 각각 악의 다른 이름들을 부재로 하여 설명하지만 결국 모든것은 하나인, 악의 의미라고 정의합니다.

악마론은 카톨릭에 의해 정형화 되어갑니다. 신의 의지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만물이 신 안에 존재하는 세상에 어떻게 악이 존재하는가? 악의 존재는 사실상 아무것도 아닌 단지 부족함, 결함, 결여된 성질이라고 말합니다.

신은 악을 통해 인간이 선과 악을 구분하며 신의 권능을 알게 하고 싶어하며 신의 목적을 위해 악마의 존재와 활동을 허용합니다. 절대 선인 신으로써 과연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하는것이 선한 행동인지... 그렇다면 선과 악을 구분하여 악을 선택할수 있는 자유의지를 속박한다면 그것 또한 더 이상 선이 아니기 때문에 신은 선하지 않다라는 딜레마에 빠지게됩니다.

기독교는 악마가 신에 대한 자만과 질투로 타락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슬람교는 인간에 대한 질투로 타락했다고 본다. 완전무결한 신을 질투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독교의 악마는 강력하고 사악한 존재로 대중들을 겁을 줌으로써 선행을 이끌도록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반면, 민담에서의 악마는 우스꽝스럽거나 무능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아마도 악마를 길들여 두려움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함 때문이었을것입니다.

이교도는 자연적인 악마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악이 타락한 천사라기보다는 인간과 신 사이에서 도덕적으로 양쪽 의 가치를 지닌 존재로 생각합니다.비잔티움에 대한 저항으로 이단교를 지지하지만, 중세시대에는 신학자의 관점에서 많은것들이 전달되었으면 악마는 기독교적인 환경에서 항상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문화가 꽃이 피면서 문학, 음악, 미술등으로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면서 악마라는 존재는 대중들에게 다채롭고 생생하게 다가가지만, 이런 광범위한 대중적인 믿음으로 인해 원죄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여성들은 마녀광란의 큰 희생자가 됩니다. 마녀사냥은 악마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에 하나입니다.

마녀 사냥은 악마의 존재를 믿는 것이 불러올 수 있는 끔찍한 위험성을 드러내었으며, 불신하고 두려워하는 자는 사탄의 종복이고 증오와 파괴의 표적이 되기에 적합하다는 가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낸 사건이지요.

예전에는 이슬람교가 불교처럼 기독교와 완전히 동떨어진 종교라 생각했는데, 이슬람에서 읽고 있는 '코란'이 성서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결국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종교인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이지만 그들은 종교 때문에 서로의 피를 흘리며 싸웁니다.

과연 인간들이 저지르는 이 죄들은 어디서 오는걸까요?
도저히 인간으로써 저지를수 없는 죄를 만나면, 우리는 인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게로 화살을 돌리게 됩니다. 그만큼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며 절대 권력자인 신의 피조물인, 인간 자체가 악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는것이죠.

그 악의 힘을 우리는 악의 존재에게 돌립니다.
사실  악마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앞서, 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풀어야 할것입니다.

악은 무이며, 선의 결여이자 자유의지의 오용 그리고 이 책의 결말에서는 악은 메타포(비유)라고 정의합니다. 솔직히 악을 비유라고 표현한다는 점이 악에 대해서 알기위해 여기까지 온 사람에게 맥이 빠지는 결론이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악에 대해서 좀더 가까이 다가선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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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러브 노섹스 1
윤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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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별 기대없고 부담없는 책을 고르다가 읽게 된 책이예요.
그래서인지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바람둥이 아버지탓에 결혼에 관심없는 시연과 한번 결혼에 실패한 이혼남 지환, 
시연의 친구인 은재는 한때 자신의 첫사랑이었지만 지금은 유부남인 정연,
너무 젊어서 아름답지만 항상 불완전한 사랑을 하고 있는 듯한 은재의 동생 은교와 진희.
그리고 결혼했지만 언젠가 깨질것 같은 얼음위를 걷고 있는 시연의 올케와 오빠의 관계들이 얽히면서
사랑과 욕망에 대해서 그렸습니다.

적나라한 성행위가 부끄럽거나 혐오스럽지 않고,
오히려 여성과 남성의 성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엿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랑없이는 섹스도 없다...

뭐, 주인공들을 보면서 사랑이 먼저인지 섹스가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빠진 육체적인 관계는 욕망과 허무만 있을뿐이예요.

결국 결혼에 비관적이었던 시연은 지환으로 인해 심경이 변합니다.
아마도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정연의 아내였는지 모르겠어요.
언제나 울타리 속으로 끼지 못하고 겉돌던 그녀는 가장 용기 있기 울타리를 부수고 세상으로 나가거든요.

기대없이 읽었던 탓인지 기대이상의 재미를 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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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풍경
이해인 정채봉 외 지음, 박항률 그림 / 이레 / 2000년 8월
절판


봄이 오면 나는 우체국에 가서 새 우표를 사고, 문방구에 가서 색연필, 크레용, 파스텔, 그리고 마음에 드는 편지지와 그림엽서를 사고 싶다. 답장을 미루어 둔 친지에게 다만 몇 줄이라도 진달랫빛 사연을 적어 보내고 싶다. 동시를 잘 쓰는 어느 시인으로부터 맑고 고운 우리말을 다시 배워서 아름다운 동심의 시를 쓰고 싶다. 시를 외우다가 잠이 들고, 꿈에서도 시의 말을 찾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모양이 예쁜 바구니를 모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솔방울, 도토리, 조가비, 리본, 바느질거리, 읽다가 만 책, 우편물 등을 크고 작은 바구니에 분류해 놓고 오며가며 보노라면 내 마음도 바구니가 되는 듯 무엇인가를 오밀조밀 채우고 싶어진다. 바구니에 담을 꽃과 사탕과 부활달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선물들을 정성껏 준비하며 바쁘고도 기쁜 새봄을 맞고 싶다.
사계절이 다 좋지만 가을엔 '달맞이 마음', 봄에는 '해맞이 마음'이 된다고 할까? 꽃들이 너무 많아 어지럼증이 나고, 마음이 모아지지 않아 봄은 힘들다고 말했던 나도 이젠 갈수록 봄이 좋아지고 나이를 많이 먹고서도 첫사랑에 눈뜬 소녀처럼 가슴이 설렌다.
봄이 오면 나는 물방울무늬의 앞치마를 입고 싶다.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먼지를 털어낸 나의 방 하얀 벽에는 내가 좋아하는 화가 사제가 그려준 십자가와 클로드 모네가 그린 꽃밭, 구름, 연못을 걸어 두고, 구석진 자리 한곳에는 앙증스런 꽃삽도 한 개 걸어 두었다가 꽃밭을 손질할 때 들고 나가야겠다. 조그만 꽃삽을 들고 꽃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 아름다운 음성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나는 멀리 봄나들이를 떠나지 않고서도 행복한 꽃 마음의 여인, 부드럽고 따뜻한 봄 마음의 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봄이오면-이해인>

=>정말 봄이 오면 편지를 붙이고 싶네요-.쪽

나는 한없이 두 분 부처님을 바라보았다. 그분들을 둘러싸고 있는 솔숲에서 간간이 푸른 솔바람이 불어왔다. 어쩌면 그 푸른 솔바람은 도솔천에서 불어오는 솔바람이 아니었을까. 나는 한참동안 와불님을 감싸는 솔바람 소리를 듣고 있다가 그 솔바람 소리를 따라 천천히 산을 내려왔다.
그날 밤, 나는 화순의 한 암자에서 밤을 보냈다. 잠결에 빗소리가 들려 일어나 창을 열자 비가 내렸다. 차가운 빗줄기가 제법 굵었다. 비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문득 와불 부부님 생각이 났다. 이 빗속에 온몸이 얼마나 차가우실까. 아마 남편 부처님이 손을 들어 아내 부처님의 얼굴에 내리는 빗방울을 가려주시거나 아니면 돌아누워 아내 부처님을 품에 꼭 껴안고 빗물을 막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는 이튿날 아침에도 계속되었다. 그들 와불 부처님은 그렇게 천 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란히 누워 서로 위하고 아끼며 사랑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들도 누구를 진정 사랑한다면 와불 부부님과 같이 변함없는 사랑을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책상 위에는 그때 찍은 와불님 사진 한 장이 놓여 있다. 나는 그 사진을 하루에도 수십 번은 더 쳐다본다. 사진을 쳐다볼 때마다 와불님을 감싸고 도는 푸른 솔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고, 와불님께서 잠시 일어나 그윽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시는 듯하다.
나중에 그들 와불님이 미완성 돌부처님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가슴이 더 뭉클했다. 그분들은 사랑을 완성시키기 위해 지금껏 천 년이 지나도록 그렇게 부단하게 노력하고 계신 것이 아닐까.
그날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날, 나는 내 가슴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풍경 달다>라는 제목의 시 한 편을 또 쓸 수 있었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내 마음의 풍경 -정호승>-.쪽

내 방이 따로 있는 아파트를 시내에 두고 굳이 또 다른 공간을 찾아 나선 데는 나름대로 절박한 까닭이 있었다. 나는 도시가 제공하는 편리함에 대해 좀 딴지를 걸고 싶었던 것이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도시로부터 하루에 몇 시간 동안만이라도 도망을 가고 싶었다.
이른바 전업 작가 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오는 전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전화는 도대체 외로워할 틈을 주지 않았고,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내가 무슨 일엔가 집중할 기미를 보이면 여지없이 전화벨이 귓전을 때렸다. 전화는 나를 불러내고, 나에게 독촉하고, 내가 전화기 옆에 붙어살도록 명령했다. 그래서 나는 전화벨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피신해서 외로움이라는 사치를 누리고 싶었던 거다. 겨우 글 몇 줄 끄적이는 시인 주제에 무슨 작업실이냐고, 누군가 핀잔을 준다 해도, 빚을 내서라도 나는 현실도피하고 싶었다.
<내작업실 구이산-안도현>

=>특별한 전화가 아닌 광고성전화를 너무 많이 받으니깐 정말 전화가 울려도 즐겁지 않는것 같습니다.-.쪽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 삶이 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그렇게만 한다면 그대는 비록 달동네의, 형편없이 가난한 집에 있다고 해도 즐겁고 가슴 떨리며 멋진 시간들을 보낼 수 있으리라. 황혼의 빛은 부자의 집 창문뿐 아니라, 가난한 자들의 집 창문도 밝게 비춘다. 또한 초봄에는 가난한 자들의 집 앞의 눈도 녹는다.

여기의 달동네는 꼭 물질적인 가난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음의 달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 나도 그렇다. 굶고 있진 않지만 매일 괴롭다. 죽고 싶을 때도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지 않으므로.

<사랑하라. 지금이 달려간다 - 강은교>-.쪽

모든 것에는 다 제 계절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의 그 계절밖에는 눈치채지 못한다. 화살촉을 찾기 위해서는, 또는 바위와 이끼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리플 호수에 이는 물결을 바라보아야 할 때가 있고, 혹은 모래뿐인 사막을 걸어다녀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기회를 놓치지 말라.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 현재에 살고, 모든 물결에 자신을 띄워야 하며, 매순간 영원을 발견해야 한다. 자신이 서 있는 기회의 섬에서 다른 땅을 찾아 헤매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리라. 다른 땅이란 없다. 이것말고 다른 삶이란 없다. 좋은 농부가 있는 곳에 좋은 토양이 있으니, 다른 인생 행로를 택한다 해도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리라. 단순히 돛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배가 아닌, 순풍을 타고 순조롭게 항해하는 배를 보아라. 거기 어떤 후회나 참회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선 지금 여기서 고마움을 표하며 살아라. 너의 길을 가라. 그래서 나는 오늘 아침도 종을 쳤다. 그리고 소리를 만져보았다. 그리스도의 옆구리도 만져보았다.
고맙다, 오늘 나 여기 있으니, 나로 인하여 지금이 달려가고 있으니……. 나는 나를 사랑한다. 지금이라는 시각을 사랑한다. 미래는 없다. 오늘뿐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오늘의 지금뿐이다.

<사랑하라. 지금이 달려간다 - 강은교>-.쪽

저, 꽃밭에 스미는 바람으로
서걱이는 그늘로
편지글을 적었으면, 함부로 멀리 가는
사랑을 했으면, 그 바람으로
나는 레이스 달린 꿈도 꿀 수 있었으면,
꽃 속에 머무는 햇빛들로
가슴을 빚었으면 사랑의
밭은 처마를 이었으면
꽃의 향기랑은 몸을 섞었으면 그래 아직은
몸보단 영혼이 승한 나비였으면

내가 내 숨을 가만히 느껴 들으며
꽃밭을 바라보고 있는 일은
몸에, 도망온 별 몇을
꼭 나처럼만 가여워해 이내
숨겨주는 일 같네
―졸시 <꽃밭을 바라보는 일>

우리들은 왜 뜰이며 꽃밭들을 가꾸는 것일까. 그곳에 우리들의 신을 모시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가장 맑은 신전을 가꾸는 일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서성임이란? 예배란 말인가? 그랬으면 좋겠다!

<서성임의 풍경들 - 장석남>-.쪽

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비틀어서 어렵게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걸로 밥을 다 먹는 자들도 있는데, 그 또한 밥에 관한 일인지라 하는 수 없다. 다만 연민스러울 뿐이다.
사내의 한 생애가 무엇인고 하니, 일언이폐지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얘야,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돈 없이 입만을 나불거려서 인의예지이며 수신제가를 이룰 수 있겠느냐? 부否라!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다. 물적 토대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 놓은 모든 것들이 대부분 무너진다. 그것은 인간의 삶의 적이다.
그런 허망한 아름다움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없다. 이것은 유물론이 아니고, 경험칙이다. 이 경험칙은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공히 유효하다. 돈 없이도 혼자서 고상하게 잘난 척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말아라. 추악하고 안쓰럽고 남세스럽다. -.쪽

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비틀어서 어렵게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걸로 밥을 다 먹는 자들도 있는데, 그 또한 밥에 관한 일인지라 하는 수 없다. 다만 연민스러울 뿐이다.
사내의 한 생애가 무엇인고 하니, 일언이폐지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얘야,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돈 없이 입만을 나불거려서 인의예지이며 수신제가를 이룰 수 있겠느냐? 부否라!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다. 물적 토대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 놓은 모든 것들이 대부분 무너진다. 그것은 인간의 삶의 적이다.-.쪽

그런 허망한 아름다움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없다. 이것은 유물론이 아니고, 경험칙이다. 이 경험칙은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공히 유효하다. 돈 없이도 혼자서 고상하게 잘난 척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말아라. 추악하고 안쓰럽고 남세스럽다.
우리는 마땅히 돈의 소중함을 알고 돈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돈을 사랑하고 돈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들만이 마침내 삶의 아름다움을 알고 삶을 긍정할 수가 있다. 주머니 속에 돈을 지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자명한 바 있다. 돈을 벌어야 한다. 우리는 기어코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노동의 고난으로 돈을 버는 사내들은 돈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돈은 지엄至嚴한 것이다. 아, '생의 외경', 이 외경스러운 도덕은 밥벌이를 통해서 실현할 수 있다.
돈이 있어야 밥을 먹을 수 있다. 우리는 구석기의 사내들처럼 자연으로부터 직접 먹거리를 포획할 수가 없다. 우리의 먹거리는 반드시 돈을 경유하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노동은 소외된 노동이다. 밥은 끼니 때마다 온 식구들이 둘러앉아 함께 먹는 것이다. 밥이란 쌀을 삶은 것인데, 그 의미 내용은 심오하다. 그것은 공맹노장보다 심오하다. 밥에 비할진대, 유물론이나 유심론은 코흘리개의 장난만도 못한 짓거리다. 다 큰 사내들은 이걸 혼돈해서는 안 된다. 밥은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윤기 흐르는 낟알들이 입 속에서 개별적으로 씹히면서도 전체로서의 조화를 이룬다. 이게 목구멍을 넘어갈 때 느껴지는 그 비릿하고도 매끄러운 촉감, 이것이 바로 삶인 것이다. 이것이 인륜의 기초이며 사유의 토대인 것이다. -.쪽

이 세상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든 먹이 속에는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우리는 먹이를 무는 순간에 낚싯바늘을 동시에 물게 된다. 낚시를 발려내고 먹이만을 집어먹을 수는 없다. 세상은 그렇게 어수룩한 곳이 아니다. 낚싯바늘을 물면 어떻게 되는가. 입천장이 꿰여져서 끌려가게 된다. 이 끌려감의 비극성을 또한 알고, 그 비극과 더불어 명랑해야 하는 것이 사내의 길이다.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그것을 알면 사내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영원한 미성년자이다. 돈과 밥 위에서, 돈과 밥으로 더불어 삶은 정당해야 한다. 알겠느냐? 그러니 돈을 벌어라. 벌어서 아버지한테 달라는 말이 아니다. 네가 다 써라. 난 나대로 벌겠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김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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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엘로이즈 - 여기는 뉴욕! - 튀는 아이 엘로이즈 1
케이 톰슨 지음, 힐러리 나이트 그림, 김이숙 옮김 / 리드북 / 2000년 5월
절판


제가 읽은것은 외서랍니다. 하지만 번역본과 판형은 같아요.

엘로이즈는 호텔에서 생활하는 아이랍니다.

부모님들은 너무 바뻐서 유모와 함께 지내요. 책 속에 엘로이즈가 유모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데 음표도 함께 넣는것도 무척 마음에 드네요.

엘로이즈는 호텔안에서 재미를 찾습니다.

때론 40명의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용도 되지요.

상상속의 엘로이즈의 모습은 무척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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