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임정연 장편소설 <스끼다시 내 인생>(문이당)

`쌩얼`이라는 신조어가 인터넷을 통해 인기다.

스타들의 화장기 없는 얼굴과 평범한 옷차림이 찍힌 쌩얼 사진들은 `별거 아니었네`라는 위안(?)을 주며 인간적인 면모까지 드러낸다.

사진을 올리는 이나, 덧글을 다는 이나, 퍼가는 이에게 자기위안을 준다는 점에서 쌩얼은 곱씹어 생각해 봐야 할 점이 많은 유행어다.

너도 나도 쌩얼 미남 미녀를 외칠 때 소설집 <스끼다시 내 인생>(문이당. 2006)의 표제작 ‘스끼다시 내 인생’ 의 주인공 서원은 종주먹을 들이대며 이렇게 묻는다.

“스끼다시 인생 ‘쌩얼’ 맛 좀 볼래?”

검정고시 준비생 10대 소년 서원은 자신의 인생을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마는 들러리 음식 스끼다시`에 비유하며 세상을 비관한다. 서원의 눈에 비친 세상은 스끼다시 인생들의 주름지고 푸석푸석해진 쌩얼이 가득한 우울한 공간이다.

“경멸하거나 존경하거나, 능력과 무능력의 간극”

서원은 독서실 총무인 한 고시생을 지독히 경멸한다. 이유는 그가 무능력하기 때문이다. 서원에게, 무능력한 기성세대는 자신과 다를 것 없는 들러리 인생, 스끼다시 인생일 뿐이다.

“고시생은 현실감각이 너무 없다. 철도 들지 않았다. 내가 알기로 결혼하고 고시생이 가정 경제를 위해 돈을 벌어 본 적은 결코 없다. 독서실 총무로서 번 돈은 담뱃값과 술값과 만화방에서 빌려다보는 판타지 소설로 거의 다 탕진 한다. 그의 와이프가 지금처럼 보험일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풀이집 사보는 일도 힘들 것이다”

검정고시에 붙고 대학시험에 붙고 사촌형처럼 인턴시험에 붙게 될 거라고 자신을 믿고 바라보는 엄마처럼, 고시생의 아내는 ‘지나치게’ 넉넉하다. 하나 믿을 것 없는 자신을 믿는 엄마도 이상한 인간이지만, 무능력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는 고시생 뒷바라지를 해내는 그의 아내도 이해안가긴 마찬가지다.

서원이 고시생을 경멸하는 이유는 그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엿보았기 때문이다. 그건 끔찍한 악순환의 반복이다.

“나는 고시생을 곁눈질로 훔쳐보았다. 귀를 덮은 머리카락, 새끼손톱만큼 커다란 비듬, 길게 자란 손톱, 회색 운동복, 고시생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오늘따라 그 모습이 유난히 불쌍해 보인다. 어쩌면 저 모습은 15년 뒤의 내 모습일지도 몰랐다”

서원의 불안은 고시생으로부터 기인한다.

검시에도 붙기 싫고 대학도 가기 싫고 장가도 가기 싫은 이유는 서른넷이 되도록 아내에게 철없이 기생하는 무능력한 30대가 목전 앞에 있기 때문이다. 고시생과 비교 되는 건 사촌형이다.

고시생과 비슷한 또래이지만 번듯하게 취직도 했고 가끔 독서실에 들려 10만원씩이나 쥐어주는 능력 있는 30대다. 서원은 사촌형의 돈을 거절하지 않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역시 날 생각해주는 사람은 사촌 형 밖에 없다. 큰돈이 생기자 갑자기 힘이 난다. 이래서 사람은 돈이 있어야 하는 모양이다”

서원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이 아니라 풍요로운 물질이다. 엄마가 손수 만들어 싸온 김밥을 넘기면서 `2천원이면 분식집에서 사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르주아적 몸매는 물질만능 주의의 표상”

서원은 또래나 연하의 여자애들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흠모하는 대상은 항상 나이 많은 여성이다.

“사실 난 내 또래 여자 아이들에겐 관심이 없다. 나보다 나이 많은 여자가 좋다. 많을수록 좋다. 서른이 넘었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 고시생을 보면 서른 넘어도 철들지 않은 사람도 많으니 세대차이도 별로 나지 않을 것 같다”

무능력한 고시생 때문에 서른이라는 나이조차 만만하게 느껴진다고는 하지만, 사실 서원이 연상 여성의 육체를 갈망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건 또래 여자아이들이 자신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친구 지누에게만 관심을 두는 데서 비롯한 열등감과 능력있고 이해심 많은 나이 많은 여성이 주는 안정감이 뒤섞인 욕망이다.

사촌형수의 풍만한 몸매는 부르주아적 환상을 의미한다. 교복치마 아래로 바짝 마르게 뻗은 또래의 흰 다리와 사촌형수의 둥근 엉덩이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대상이다. 서원을 자극하는 것은 돈 없는 10대의 야윈 몸이 아니라, 돈 많고 원숙한 30대의 몸이다. 무능력한 30대 고시생과 돈 없는 교복 소녀는 마찬가지로, 무능력한 존재일 뿐이다.

비디오나 야동에서 보던 여인의 몸과 비교 할 수 없는 몸의 굴곡은 서원이 마주한 모든 고민과 낙담을 한방에 씻어내는 도피이자, 환각이다.

연예인 기획사에 캐스팅 돼 독서실을 떠나는 친구 지누,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말을 남기고 독서실을 떠나는 고시생. 이제 남은 건 서원 혼자다.

혼자 남은 서원은 사촌형수를 상상한다. 조롱하고 경멸할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진짜 현실에 놓인 서원은 외롭다. 그는 순수와 희망이 아닌, 비현실과 파괴를 향해 달린다. 지금 이 모든 것을 잊게 해줄 ‘물질만능의 육체’를 향해 힘껏 달음질친다.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는 인터넷 세상”

“우리가 세상을 배우는 곳은 인터넷이다. 지누와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을 인터넷으로 배웠다. 학교도 아니고 꼰대들의 말씀도 아닌 것이다. 인터넷은 지누와 나의 거룩한 교실이요, 예배당이다. 물론, 인정한다. 때론 인터넷이 과장되고 왜곡되고 비틀려 있는 게 많다는 걸 말이다. 그렇다면 나도 할 말은 있다. 세상엔 음지가 없는가. 어른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가. 인터넷도 그런 것이다. 양지도 있고 음지도 있다. 세상에 선과 악이 어디 있는가. 사람이 선과 악을 만들 뿐이다”

고시생의 말처럼 “익사 당하지 않으려면 매일매일 정보에 허우적대며 살아야 하는 세상”에 인터넷처럼 편리한 공간은 없다. 누군가의 사진을 허락 없이 게재하고 편집해 무자기로 뿌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게 인터넷 세상이다.

글 작성자는 편집장도 되고, 저자도 된다. 자신의 글을 꾸미고, 사진을 리터칭하고, 동영상을 편집해 올리는 순간만큼은 모든 권력이 손아귀에 들어오는 최고의 순간이다.

작가 임정연은 스끼다시 인생을 살아가는 10대 소년을 바라보며 ‘무엇을 해줄까’라는 문제보다 ‘무엇을 들어줄까’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곤, 꼰대 같은 잔소리 대신 `그토록 원했던 것이라면 하게 해주자`는 도발적인 결론을 내민다.

스끼다시 인생들의 쌩얼 위에 내려앉은 다크써클과 피곤한 눈자위가 읽는 내내 가슴 한께를 ‘쿡쿡’ 쑤시는 소설 <스끼다시 내 인생>. 육두문자가 성행하는 `쎈` 단편들이 등장하는데다 안에 흐르는 큰 줄기조차 차갑기 그지 없으니 문제작의 자질을 고루 갖추었다 싶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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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 2005년 국민건강 영양조사결과 모유수유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생후 6개월 시점의 모유 수유비율이 2001년 9.8%에서 지난해 37.4%로 증가했는데 이는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모유수유 희망자들이 늘고 있는데 따라 각 보건소, 병원에서는 다양한 모유수유 강좌가 발빠르게 개설되고 있다.

모유수유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임산부나 산모라면 국제수유상담가시험원 한국 책임자이자 소아과 전문의인 정유미씨와 국제모유수유전문가이자 소아과 전문의인 하정훈씨가 공저한 <우리아가 모유먹이기>(그린비. 2005)가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굳이 모유수유 강좌나 클리닉에 찾아가지 않아도, 이 책 한권으로‘모유수유에 대한 모든 지식’을 섭렵할 수 있다.

추천사를 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 교실 윤용수 주임교수는 책의 장점으로 “모유수유뿐만 아니라 소아과 영역 전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쓰였다는 점”을 꼽았다. 모유수유는 육아의 전체적인 과정 가운데 한 부분이기 때문에 소아과 영역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면 신뢰 가는 점이 아닐 수 없다.

총 3회에 걸쳐 책에 실린 ‘모유수유에 대한 궁금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단순히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닌, 모유를 제대로 먹이는 방법과 모유 수유 중에 생긴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 등이 알기 쉽게 소개 될 것이다.

참고로, 저자 정유미씨와 하정훈씨는 부부 소아과 전문의이며 하정훈씨는 <삐뽀삐뽀 119 소아과>로 유명한 육아분야 베스트셀러 저자라는 점도 귀띔해 드린다.

1.출산 전 모유 수유 교육의 중요성

책은 “아기가 엄마 젖을 먹는 것은 본능이지만 엄마가 모유를 먹이는 것은 교육에 의한 것”이라고 전하며 출산 전 모유 수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출생 후 첫 1 주일이 모유 수유 성패의 갈림길

출산 후 엄마는 경황이 없다. 이때를 위한 준비를 미리 해두지 않으면 모유 수유를 하기가 힘들다. 출산 전에 미리 산부인과에 젖을 먹이겠다고 알려 동의를 받고 하루 24시간 내내 모자동실을 할 것을 협의한 후 승낙을 받아두어야 한다. 출생 직후 30분~1시간 내에 아기에게 젖을 물려야 한다. 의학적인 이유가 없다면 젖만 먹이고 우유병을 빨려선 안 된다. 하루 8~12회 수유가 기본이고 밤에도 수유를 해야 젖이 잘 나오는데 첫 수 주 동안은 아기가 4시간 이상 자면 깨워서라도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이 중요

출생 후 만 4~6주간은 모유만을 먹여야 하며 엄마 젖을 직접 물리는 것이 모유수유 성공의 키포인트. 중요한 것은 의학적인 이유 없이 모유를 짜서 우유병에 담아 먹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단 젖이 잘 나오게 되면 다음부터는 모유수유가 쉬워진다.

▲조기에 직장 복귀하는 엄마

조기에 직장에 복귀하는 엄마도 4주까지 열심히 모유를 먹여 엄마 젖이 잘 나오게 하고 아기가 잘 먹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유병을 사용해 모유를 먹이는 연습은 최소 4주는 지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복직하기 10일쯤 전부터는 아기를 봐줄 분이 직접 우유병이 컵에 담긴 모유를 먹여 보는 것이 좋다. 낮에는 어쩔 수 없다면 분유를 먹이면 된다. 혼합수유를 해도 분유만을 먹이는 것 보다는 훨씬 좋다.

2.모유 수유에 성공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

▲산전에 모유 수유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모자동실을 해주는 산부인과를 선택하자.

▲출산할 병원에서 모유 수유를 도와줄지 확인하라.

▲가능하면 자연분만을 선택하라.

▲출생 후 30분~1시간 이내에 모유 수유를 시작하자.

▲아기가 배고파서 먹고 싶어 할 때 마다 먹이자.

▲아기가 배고파하는 것을 잘 파악해 울기 전에 젖을 주어야 한다.

▲하루에 적어도 8~12회 수유한다.

▲한번 수유시 한쪽 젖을 10~15분 이상 젖을 충분히 비울 때 까지 먹이고 다른 쪽도 먹인다.

▲먹다 덜 먹고 잠들면 깨워서 먹인다.

▲밤에도 먹이고 4시간 이상 자면 깨워서 먹인다.

▲모유만 먹이자.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유 이외에 물이나 분유, 설탕물이나 보리차는 주지 말자.

▲엄마 젖 외에 우유병이나 노리개 젖꼭지를 빨리지 말자

3.모유 수유에 성공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될 것

▲신생아 단식

신생아를 굶겨서는 안 된다. 신생아에게 꼭 필요한 면역력과 영양분이 농축되어 있는 초유를 먹여야 모유가 잘 나오게 된다.

▲신생아 오곡가루 먹이기

신생아에게 오곡가루 간 것을 먹이는 일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만 4개월 이전에는 곡식을 먹이면 알레르기 체질로 평생 고생할 수 있다.

▲신생아 설탕물 먹이기

신생아 시기에는 엄마 젖을 제외하고는 물도 설탕물도 분유, 보리차도 먹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을 먹이면 모유를 효과적으로 늘릴 수 없다.

▲황달 있다고 모유 끊기

황달이 있다고 모유를 끊어서는 안 된다. 황달은 출생 후 경과한 시간에 따라 정상 수치가 달라지는데 심한 황달일 경우 치료 목적으로 1~2일 정도만 모유를 중단하기도 한다.

▲신생아 밤에 분유 먹이기

밤에 쉬겠다고 아기를 다른 방의 다른 사람에게 맡겨 따로 재우는 엄마도 있는데 신생아 때 밤에 젖을 안 먹이면 모유가 제대로 늘지 않고 유방 울혈이 생기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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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의 ‘미다스의 손’ 류시화가 <인생수업>(이레. 2006)의 역자로 돌아와 또 다시 인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책은 출간 일주일도 채 안 돼 온라인 서점 YES24 종합 5위에 오르는 등 놀라운 반응을 얻어 내고 있다.

‘치유의 시’를 주제로 한 여러편의 시를 한권의 시집으로 묶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오래된미래. 2005), 법정스님의 글을 엮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조화로운삶. 2006)가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 상위권에 장기간 ‘체류’ 함으로서 류시화는 명실공히 출판시장의 ‘미더스의 손’으로 급부상했다.

주목 할만한 사실은, 그가 직접 쓴 창작물이 아닌 ‘엮은책’ 이나 ‘번역한 책’ 즉 ‘역자’로 나선 책들이라는 점이다. 류시화에게는 시인특유의 완곡한 문투로 각박한 세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는 긍정적인 해석과, 창작이 아닌 ‘편집’과 ‘번역’에만 머무른다는 부정적인 해석이 공존한다.

이번에 번역한 <인생수업>은 역사상 가장 많은 학술상을 받은 여성으로 기록되는 엘리자 베스 퀴블러 로스가 2004년 눈을 감기 전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와 함께 죽음 직전에 놓인 수백 명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출간 1주일도 안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한 <인생수업>이 류시화에게 베스트셀러 역자의 명성을 되찾게 해줄지의 여부가 출판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류시화는 교보문고 집계 결과 작년 한 해 최고 인세 수입을 올린 작가로 꼽히기도 했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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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을 관철시키고 목표를 성취하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을 짓밟거나 상처 주고 싶지 않아”

‘착한 소녀’ 증후군은 여기서 출발한다.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피력하는 자리가 있어도 자신의 의견발표가 누군가의 업무방훼나 영역침해라고 생각되면 여지없이 꼬리를 내리고 마는 ‘착한소녀’ 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위의 문장을 읽고 ‘착한 소녀’ 기질의 1%라도 가졌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 <페페로니 전략>(더난. 2006)이 필요하다. ‘페페로니 전략’의 페페로니란 자신 안에 숨어있는 20% 의 매운맛을 의미한다. 알맞은 양의 매운맛은 의사관철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자양강장제이며, 생활의 양념이다.

페페로니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심장에 좋고 위도 보호해주지만 우리 몸을 공격하기도 한다. 너무 많이 쓰면 위험하지만 적정량을 쓰면 몸에 좋은 것이 바로 페페로니다. 중요한 것은 페페로니가 가진 매운맛, 즉 공격성을 얼마나 알맞게 꺼내 사용하는가 하는 문제다.

안 그래도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왠 독한소리냐고?

책을 읽다보면 독한소리라는 고개짓보다는 몇 번이고 끄덕일 공감가는 대목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특히, ‘착한소녀’ 증후군은 직장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맞닥드려 고민해봤음 직한 문제. 책은 “남녀를 막론하고 자신의 의사를 강력히 밀고 나가는 동시에 타인을 배려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면, 안타깝게도 상대방은 낙오될 수 밖에 없는게 세상이치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어쩌면 아이들과 까다로운 배우자를 부양해야 하는 까닭에 다른 사람보다 물질적, 사회적 책임감을 안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바뀌는 것은 없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을 제치고 프로젝트를 따내 인센티브를 확보한다고 해도 그것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힐 목적에서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생산적인 죄책감과 주눅으로 괴로워했던 ‘착한 소녀’들에게 용기 100배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책은 성공을 목표로 하는 도전적인 여성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지침들을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여전히 나쁜 짓에 대한 유혹을 간직하고 있지만, 성공한 여성들은 직업윤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속 뜨끔해 지는 말도 콕 집어 전하니 눈길이 갈 수 밖에. 여성들은 권력에 관심을 갖는 대신 스스로에게 제동을 걸고 권력감에 도취되는 순간 이를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성공을 가로막는 잘못된 생각이니 즉시 고쳐야 한다.

저명한 심리분석가인 마르가레테 미철리히의 신뢰 가는 말도 인용한다.

“여성이라고 해서 더 많은 희생정신과 이해심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에는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요구되는 여성적 경영 스타일 같은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를 막론하고 필요한 것은 희생정신이나 이해심이 아니라 전문지식과 어학능력, 네트워크 관리 그리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성공한 여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착한 소녀의 짐을 벗어던져야 한다. 공격성과 파워를 즐기지 못한다면 자기반성만 되풀이 하게 될 뿐이다. 이는 다시 신데렐라 콤플렉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돌다리’이니 <페페로니 전략>을 벗 삼아 수십 번 두들겨 보고 건너가길 권한다.

<페페로니 전략>은 착한 소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마냥 무르고 착하기 만한 직장인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맨 앞에 실린 “나는 얼마나 매운 사람일까?”를 체크하는 ‘페페로니 지수 테스트’가 끝나면 섬광처럼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무른 성향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면,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페페로니다워질’ 필요가 있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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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반역인가 - 우리 번역 문화에 대한 체험적 보고서
박상익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종종 외서를 읽다보면 번역본에 대해서 생각할때가 있었어요.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아직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은 책들이 참 많거든요.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번역은 다른문명과 처음 접촉할때 가장 먼저 수행하는 작업입니다. 번역을 통해 지적활동이 가능해지집니다.아무리 좋은 학문이라도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으면 우리 문화로 편입될수 없으니깐요.그럼으로 번역으로 인해 우리 문화가 풍성해집니다.

번역은 텍스트의 철저한 이해와 소화를 요구합니다.하지만 번역은 '문자의 옮김'이 아니라 '의미의 옮김', '문화의 옮김'입니다.잘된 번역은 원서보다 더 큰 시너지를 주지만 잘못된 번역은 원서를 망치기도 하지요.그래서 원서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원서의 저자만 원망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해요.

저자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번역자들을 위로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지식인이라는 자들의 횡포에 대해서도 고발합니다.자신이 번역하지도 않은 번역서를 출판하고(그런자들이 번역서에 대한 애정이 있을리 만무하며), 책임감 없는 번역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번역자들을 욕되게 합니다.

번역은 외국어만 안다고 되는것이 아닙니다.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정확한 글을 찾아 옮기겠다는 열정도 함께 있어야합니다.그리고 모국어 구사능력도 함께 갖추어야지요.참다운 번역은 원작의 가치에 대한 존경과 감동이 함께해야 독자들에게도 사랑을 받을수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전으로 독자들도 정확한 오역들을 지적하고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게됨으로써,번역의 발전에 도움을 줍니다.종종 번역의 충실도와 아님 문맥의 연결이 중요한가를 두고 번역자와 독자들간의 토론이 오고가지만 그런면에서는 번역자와 독자의 개인 취향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지나친 충실도는 때론 우리가 모르고 있는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지만,지나친 간섭 또한 원작자에게 누를 끼칠수 있으니깐요.

번역은 시간과의 싸움이지만, 국내 번역일은 그리 좋은 사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한가하게 번역해서는 생활하기 힘든 사정을 보면서 번역자에 대한 환상이 깨지더군요.사실 번역서뿐만 아니라 국내 출판되고 있는 도서들의 사정은 열악하긴한것 같습니다.여러나라 도서관시절에 대해서 비교하면서 공공도서관에서의 책 구입이 출판사를 살릴수 있는 또 다른 길이라는것을 보여줍니다.

이 책으로 인해 국내 번역의 현실과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공공도서관이 많이 생기고 사람들이 연평균 독서량이 늘어나길 희망해보며 또한 좋은 외서들이 많이 번역되어 여러사람의 정신을 즐겁게 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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