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상관없지만 영화가 생각나서 선택한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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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때문에 경제서적을 많이 읽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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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유태웅 기자]
 
▲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겉표지.
ⓒ2006 한겨레출판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탄 것은 군부대 시절인 20대 초반 무렵이다.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세발자전거를 타거나 최소한 중,고등학교 시절에 자전거를 처음 타게되는 일반적인 경험으로 보면 내 경우는 매우 특별한 사례다. 상병시절에 부하사병에게 어렵사리 배운 자전거는 늦게 몸에 익혀서인지 몰라도 지금도 그리 능숙하지 않다.

그런 내가 지난 3월에 철인 3종 경기 입문용 사이클을 하나 장만했다. 일반용 자전거 타기에도 능숙하지 않은 내가 사이클을 장만하고 장거리 경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요즘엔 이 자전거타기에 한창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몸의 중심을 잡아가며 페달을 돌리는 양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긴장감과 얼굴에 바람으로 닿는 속도감은 날이 갈수록 자전거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연료 없이 사람의 근력만으로 추진력을 얻어 달리는 자전거는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다. 운동부족으로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사람들이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유산소 운동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전거 타기다. 이래저래 장점만 갖추고 있는 이 자전거를 이용해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여행과 '자전거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6월 첫 주간 주말, 교보문고에서 발견한 신간 <아메리카 자전거여행>(한겨레출판, 홍은택 지음)은 요즘들어 자전거타기 매력과 동시에 왠지 모를 갈증을 느끼고 있는 나에게 마치 생수처럼 다가온 책이다. 그것은 단순히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는 것에서 벗어나 자전거를 통해 넓은 세계와 교류하며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하프타임...자전거로 7000km를 달리다

<아메리카 자전거여행>은 저자가 지난 2005년 5월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80일 동안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한 기록이다. 하루 평균 80km정도를 달리며 길 위에서 만난 다양한 자전거여행가들은 물론 수많은 미국내 소도시나 마을들을 접하며 체감한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자전거는 다리의 연장일 뿐 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다. 안장위에서 보는 세상은 차 안에서 보는 네모 세상과 다르다. 미국을 횡단하는 동반자로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전거가 지향하는 가치로 미국을, 그리고 내 자신을 보고자 했다."

저자의 고백처럼 600여 쪽에 달하는 이 책은 자전거로 떠난 미국 횡단길 (트렌스 아메리카 트레일)에서 겪어 본 사람들과 마을,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체험들이 가득하다. '저전거는 사람들의 마음을 연다'는 저자의 체험은 책을 읽는 동안 당장이라도 자전거를 끌고 넓은 세계로 여행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저자는 마흔 초반의 나이에 미국을 횡단하는 이 모험적인 자전거여행을 '인생의 하프타임'에 비유한다. 인생의 뜻을 세운다는 30대 삶을 마무리하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이 없다는 40대에 인생의 후반부를 대비하는 정신적, 육체적인 숨돌림의 여유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여유로움은 약 7000km에 달하는 장거리 자전거여행에서 오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인 인내를 함께 동반한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인생의 하프타임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여정을 밟으면서도 사람들이 "도대체 왜 그 먼 길을 자전거로 횡단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재미를 위해서(for fun)"라고 일갈한다. 사실,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서야 80일 동안 자전거 하나에 의지해 낯설다면 낯선 미국땅을 횡단하는 모험을 단행할 수 있었을까?

'생활혁명'...일상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자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 특유의 재미있고도 유쾌한 문장과 더불어 다양한 환경에서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저자의 내밀한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으론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으로 이루어진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로 단련된 스포츠 마니아다운 체력과 끈기를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물론, 저자가 소개하는 이러한 미국횡단 자전거여행이 일부 스포츠마니아나 체력 좋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가 80일 동안 만난 자전거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 만남 속에는 사람사는 진솔한 향기와 여행자의 다양한 사연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긍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른바 '자전거 혁명'이다. 때문에 이 책은 가장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자, 건강에도 좋은 자전거 예찬론에 가깝다. 우리 주위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굳이 자전거로 떠나는 장거리여행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삶 가운데 자전거를 적극 활용하는 작은 '생활혁명'을 소망한다.

저자는 "자전거 타기는 긴 거리를 달려서가 아니라 자신이 페달을 밟은 몇 미터의 거리에도 성취감을 느낄 줄 아는 삶의 한 방법이다"고 말한다. 두 바퀴로 서서히 굴러가는 자전거 안장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차 안에서 내다보는 속도감 있는 네모난 세상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전거는 다리의 연장일 뿐 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라는 말에 동감한다.

만약, 저자의 희망대로 '자전거로 한반도의 해변을 한바퀴 도는' <판 코리아 트레일(pan korea trail)>이 생긴다면, 나는 자전거 혁명의 동지로서 이 여행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다.

/유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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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엄마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지 마십시오. 엄마가 모유를 먹이지 못한 것은 모유를 먹일 수 있게 배려하지 못한 우리 사회 탓도 큽니다. 엄마의 속은 더 탈것입니다”

‘모유수유’에 대한 알토란 같은 지식을 담은 책 <우리아가 모유먹이기>(그린비. 2004)에 적힌 저자의 배려섞인 말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공저자이자 소아과 전문의인 정유미, 하정훈씨는 모유수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아기와 엄마의 건강을 꼽는다.

②편에서 다룰 `엄마에게 문제가 있을 때`는 그래서 중요하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모유수유를 걱정하는 엄마들을 위해 기술해 놓은 갖가지 지침은 세심하고, 구체적이다.

1.엄마 유방에 문제가 있을 때

▲모유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유두가 아프지도 않고 다친 적도 없는데 모유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다. 임신 말기나 출산 후 2주 이내에 미세하게나마 이렇게 피가 나오는 경우는 수유모의 약 15%정도. 이런 경우 대게 모세혈관이나 유관 내 유두종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모유수유를 계속하면서 의사의 진찰을 받으면 된다. 대게는 통증이 없어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으며 초산부에게 더 흔하다.

▲유두 동통, 수유시 아플 때

수유시 유방이 아프다고 함부로 모유수유를 중지해서는 안 된다. 유방이 아픈 것을 방치하면 나중에는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초기에 의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아기가 엄마 젖을 물때 계속 아프다면 젖 물리는 자세가 잘못되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일단 아기를 떼어낸 후 다시 한번 자세를 바로 잡고 깊숙이 물려보거나 다른 쪽 젖을 빨려 보는 것이 좋다. 수유자세가 잘못되어 아이의 잇몸에 의해 유두에 외상이 생겼을 때도 아플 수 있다.

▲이스트 감염 때문에 아플 수도 있다.

이스트 감염은 곰팡이가 엄마의 유방에 감염을 일으켜 생기는 병으로 보기에는 별로 아파보이지 않아도 매우 아픈 것이 보통이다. 이스트 감염은 최근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거나 젖을 잘못 물료 유두에 상처가 났거나 유축기를 잘못 사용해 생길 수 있다. 이스트 감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엄마 유두에 바를 연고를 처방해 줄 것이다. 항진균제 연고를 사용하는 데 보통 적어도 2주 이상 치료해야 한다.

수유 후에 유방에 젖이 묻어있지 않게 물로 헹구어(문지르지 말고) 공기 중에 노출해 말린 후 항진균 연고를 바르면 된다. 이때, 아기 입과 접촉하는 노리개 젖꼭지, 장난감, 우유병 젖꼭지 같은 물건이나 브래지어는 매일 적어도 20분 이상 삶아주어야 한다. 곰팡이는 젖과 습기를 좋아하므로 젖을 먹이고 난 후 매번 깨끗한 물로 유방을 헹구고 공기 중에 노출시켜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2.젖 분비 양상에 문제가 있을 때

▲한쪽 젖이 잘 안 나올 때

한쪽 젖만으로도 아이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키울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다. 잘 나오지 않는 젖도 자꾸 빨리면 서서히 젖양이 늘어날 수 있음을 알아두자. 또한, 모유수유를 하는 중에는 유방의 크기가 많이 차이가 나도 나중에 젖을 끊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대부분 크기가 원래대로 돌아오니 이점 역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젖이 샐 때

어떤 경우든 젖이 새는 현상은 차차 나아진다. 젖이 새는 것은 아기에게 젖을 먹일 시간이 조금지난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때문에 되도록 일찍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만약 아기와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젖을 자주 짜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젖이 새서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무늬가 있는 옷이나 위에 덧입을 수 있는 여벌옷을 준비한다. 새는 것을 잘 흡수 할 수 있는 우유패드나 손수건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젖이 너무 많을 때

모유가 너무 많으면 아기가 계속 앞쪽 젖만 먹게 되므로 지방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많은 후유를 먹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전유 후유 불균형으로 변을 지나치게 자주 누고 변이 묽어질 수 있다. 젖이 많은 경우에는 전유만을 먹게 되기 때문에 아기가 금방 배고파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2시간 이내에 아기가 다시 먹고 싶어 하면 물렸던 젖을 다시 물려 젖을 다 비움으로써 후유를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3.엄마가 약을 먹어야 할 때

▲모유 수유 중 먹을 수 있는 약, 먹어서는 안 되는 약

엄마가 아픈 것을 참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유가 더 힘들어 진다. 감기약과 대부분의 항생제 역시 수유 중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수유 중 먹어서는 안 되는 곤란한 약도 있으니 수유 중임을 알리고 의사에게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슐린, 헤파린, 아목시실린, 타이레놀, 철분약 등 대부분의 약은 수유하는데 문제가 없다. 단, 설파제는 아기가 만 1개월이 되기 전에는 모유 수유 중에 먹어서는 안 된다. 황달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항암제, 방사선 동위원소, 마약류 등은 모유 수유와 병행할 수 없다.

4.엄마가 간염보유자이거나 당뇨병이 있을 때

▲엄마가 B형간염보유자인 경우라도 출생 직후 적절한 의학적 조치를 취한다면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모유 수유를 한다고 아기가 B형간염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지 않는다.

▲당뇨병이 있는 엄마가 모유 수유를 하면 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인슐린 투여량도 줄어들게 된다. 인슐린 주사를 맞아도 모유로 나오거나 아기에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아에게 나타나는 1형 당뇨는 예전부터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2.4배 정도 적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왔고 최근에는 성인형 당뇨도 모유 수유를 한 경우에 발생 빈도가 적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엄마는 임신과 출산 시 당 조절을 잘 해야 하며 아기가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황달을 예방하기 위해 출산 후 30분 이내에 젖을 먹이기 시작해야 한다. 또, 하루에 8~12회 한 번에 한쪽 젖을 15분씩 한번 수유 시 양쪽을 다 먹이도록 해야 한다.

젖을 잘 먹일 수 있도록 출산 전에 미리 잘 배우고 모유 수유에 대해 잘 아는 의료진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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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은행나무/2005)에 관한 단상

# 1

여기, 잘 구겨진 다섯 청춘의 좀 쑤시는 일상이 있다.

고슈 가도 2차선 좁은 도로, 평온하다 못해 너무나 규칙적인 차의 간격은 이들의 일상과 닮아있다. 한번의 충돌이라도 있을 법 하건만, 그 마저도 당연한 거리에 의해 깨지지 않는 것이 그들의 일상다반사이다. 충돌할 가능성 1% 없는 순도 100% 질서유지에,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도로 위를 헤맬지 모르는 내 한 켠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나도 그랬을지 모르지, 하며 책장을 피하 듯 넘기는 나를 보며 그 안의 나를 발견한다. 한 번의 충돌도 스릴감도 없는 일상에 도무지 절박함은 살아있는 건지, `나는 너무도 지루해하지 않는가?` 하고 물으며, 접시에 코 박 듯 살아온 내 청춘이 너무 야속해, 속이 타다 못해 저려온다.

# 2

여기, 그리고 하나의 퍼레이드가 있다. 그들의 밀고 당기는 퍼레이드엔 돌고 도는 그들의 일상이 있다.

불철주야 옛 애인의 전화만을 기다리는 고토미가 있고, 하루가 한 세상인양 주구장창 술에 취해 슬픔을 잊는 미라이가 있다. 요스케는 절친한 선배의 애인을 사랑하는 일에 모든 충동을 잊고, 나오키는 나 혹은 내 안의 또 다른 그 녀석과의 싸움에 오금이 저릴 지경이다. 열여덟 `쓸모없는 젊음을 팔아치우는 중`인 사토루는 여기서 그들과 만난다.

그들 혹 나는 어디에 있을까? 어디쯤 와 있을까? 같은 소용돌이 속에 우리, 서로 묶여가는 것은 아닐까?

매일 같은 도로를 맴도는 요스케의 시선엔, 당장 충돌이라도 일어나면 춤이라도 출 듯 그의 주춤한 일상엔 긴장감과 초조함이 메마르질 않는다. 그러한 고민도 빛도, 어디 블랙홀 언저리로 사라진 지 오래, 그의 무엇에 대한 열정인지 상실인지는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당신 외에 난 모든 의미를 잃었어요, 라고 보이지 않는 얼굴을 내밀고 있는 고토미에게는 보이지 않는 절막함이 내 안을 가로 안는다. 옛 애인의 전화를 기다리는 일 이외에, 그녀에게 모든 의미는 퇴색되어 버린 듯 일상은 지쳐간다.

마치, 세계를 잃은 양 헤매는 미라이는 술에 몸을 맡긴 채 가슴 한 켠에 어두운 굴뚝을 안고 사는 이들의 슬픔과 상실을 맴돈다. 언젠간, 그리 되겠지. 그녀의 소원대로 모든 버리고 베트남이든 어디든 자신의 자아 찾기를 위해 헤맬 날들이. 그럼 그녀의 빈 상처는 좀 데워질까?

외부에 대한 아무 경계 없이 무단 폭격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얼굴을 긁어대는 나오키에게는 변태적인 감정보다 그 안의 뜨거운 무엇에 대해 속절없이 허무해진다.

그리고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꼭 나타날 것 같은 사토루에겐 빈 주머니만큼이나 삶이 남루할 뿐이다.

눈물이 치솟아 오를 것 같은 그의 삶에 유일한 일상은 낯선 이의 빈 집에 잠시 머물러 있는 것이다. 마치 그들과 공존하는 것처럼, 마치 그의 일상인 듯 소유해버리는 시간이 그에게 남기는 건 또 다른 낯선 곳으로의 방황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도 다른 이들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만들어 주는 곳이 있다. 그들이 있다.

그들의 사이에 낀 듯 안 낀 듯, 알듯 모를 듯 사토루가 그들의 주위를 둘러싼다. 빈 고리를 탄탄한 철심 고리로 메우고, 빈 고막에 빈 가슴에 소리를 쳐댄다. 알 듯 모를 듯 그 끈이 그들을 에워싼다.

어느새 그들의 퍼레이드는 점차 얽히고설켜 누군가와의 적당하고 안일한 간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그 충돌조차 멋 적은 듯 슬쩍 눈 감아 주는 그들의 가벼운 듯 강하게 얽힌 더부살이는 내 안의 깊은 공간을 만든다.

존재감을 잃어 보이는 그들 사이에, 그들 없는 일상은 빈 방일 뿐이다. 일상을 기댈, 그리움을 기댈, 아픔을 기댈 곳 없는, 정작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일 뿐이다.

다행이 그 누구도 존재감을 잃은 이들은 없어 보인다, 서로의 존재를 헤매일 뿐이지!

그도 길을 헤맬 땐 돌아봐줄 이가 있고, 그 끈을 아무렇지 않듯 당연하게 받쳐줄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다니, 이 얼마나 가슴 터질 듯한 뜨거움인가!

고마워요, 당신들!

# 3

순간 무모하리만치 중독 된 그들의 퍼레이드에 함께 부대껴 있다보니, 새삼스러워지는 새 삶이다.

불현듯 그들의 퍼레이드에 끼고 싶은 충동이, 가슴에 방망이 치듯 치솟아 오른다. 그리곤 다리가 부서져라 달려가 몸이 부서지도록 그들을 껴안고 싶다. 그 퍼레이드에 오색빛깔을 띈 무지개가 번쩍하고 튀어 나오더니,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만큼 빛나는 햇살이 내 앞에 다가온다.

그래, 뭐 인생 별거 있어! 가슴이 느끼는 데로 느끼고, 가끔 머리는 르메르 해협 빙각 안에나 처박아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지껄여 버린다.

`일상의 찌꺼기 같은 격식도 모두 집어치워버리고, 나이브하게 사는 거지` 내 안의 그 녀석이 몇 번이고 집어삼킨 말을 꺼낸다.

그래, 인생엔 가끔의 부딪힘이 있어야 불러야 할 애니카도 있지 않겠는가. 인생은 퍼레이드처럼 하나의 축제이니까!

내 인생 모두에게 브라보다!

[북데일리 이주연 시민기자]white_you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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