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김현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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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모든 지식을 삼켜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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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좋은생각 |
"콧구멍은 왜 두 개일까? 입술은 왜 붉을까? 낙타 새끼한테도 혹이 있을까? 캥거루는 뒤로 뛸 수 있을까? 하마는 왜 하품을 할까? 혈액형은 왜 ABC가 아니고 ABO일까? 지구의 나이는 어떻게 계산할까?...."아이는 오늘도 끊임없이 묻는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어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콧구멍 두 개, 붉은 입술…. "원래 그런 거야. 모든 동물은 콧구멍이 두 개니까." 아이는 이런 나의 대답이 영 흡족하지 않은 눈치다. 그런데 그간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던 이 사소한 것들이 아이의 질문을 받으면서 엉뚱하게 무척 궁금해지고 있었다.
스멀스멀 머릿속이 가려운 이 호기심이란. 어느 날 갑자기 뭔가 미치도록 궁금한 게 생긴다면?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해도 없는 답이라면?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속 시원히 답해줄까? 이런 필요성으로 선택하게 된 <천하무적 잡학사전>이었다.
잡학계의 지존인 저자 '엔사이클로넷'의 1000가지 잡학 중에서 골라 뽑은, 445가지의 재미있고 명쾌한 이야기들은 어떤 것들일까?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져라! 얼굴과 머리의 경계선은 어디일까? 평소 아무렇지도 않던 것들인데 막상 물음표를 던지면 갑자기 아리송해질 때가 있다. 이 질문이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머리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얼굴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선뜻 정의 내리지 못하거나, '머리카락이 자란 곳은 머리, 자라지 않은 곳은 얼굴'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그럼 대머리는 머리가 아예 없는 사람? 콧대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눈썹을 지나 귓구멍에 이르기까지 곡선을 그었을 때, 그 선 위쪽이 머리이고 아래쪽이 얼굴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이마는 얼굴이 아니라 머리가 된다는 이야기인데…." -책 속에서머리와 얼굴에 대한 정의는 의외였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 편인 '허준 선생도 다시 배워야 할 엽기발랄한 인체이야기' 편에 쌍꺼풀에 대한 것도 있었다. 성형수술에서 가장 흔한 쌍꺼풀수술. 쌍꺼풀 있고 없고가 시시때때로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 그런데 쌍꺼풀보다 외 꺼풀이 훨씬 유리하다고 한다. 정말?
"눈의 기능면에서만 보면 외 꺼풀이 쌍꺼풀보다 더 우수하다. 쌍꺼풀에 비해 외 꺼풀은 눈꺼풀 밑에 지방이 더 많다. 이렇듯 눈꺼풀에 지방이 많으면 외부 냉기로부터 눈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 게다가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도 한결 완화해 준다. 따라서 외 꺼풀이 쌍꺼풀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눈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외 꺼풀을 가진 사람이라도 병에 걸리거나 피곤할 때는 피부 밑의 지방이 줄어들어 쌍꺼풀이 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눈 역시 피곤할 것이므로 다시 외 꺼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책 속에서외 꺼풀에 대한 변호가 참 재미있다. 자동차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천하무적 잡학사전>에는 자동차 관련 질문도 몇 개 보였는데, 그 중, '핸들을 잡은 뒤 30~40분 만에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난다?'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들은 알아두면 도움이 될 이야기였다. 그밖에 '자동차의 타이어는 왜 검은색일까?'란 질문은 어린 아이들이 거의 공통으로 물어보는 이야기. 글쎄 어떻게 답해줄까?
자동차 타이어는 인조고무나 천연고무를 가공해서 만드는데, 고무 상태일 때는 검은색이 아니라고 한다. 험난한 주행을 견뎌낼 정도로 튼튼한 타이어를 만들려면 고무만 가공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고무의 2분의 1분량만큼 카본(Carbon)을 보강재로 섞는데 이 카본이 새까만 탄소가루로 되어 있다. 그래서 타이어가 검은색이지 흔히 알고 있듯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가 검어서 검은 타이어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카본을 넣지 않고 하얀 타이어를 만들 수 있고, 다른 대체물질을 넣어 색깔별 타이어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때 타이어의 강도와 내구력은 어떻게 보강해야 할까? 몇 년 전에 아이들이 물어보았던 것으로 그때 아이들에게 "까만 고무로 만드니까 그렇지"라고만 대답해준 것 같다.
사실, <천하무적 잡학사전>속 이야기들은 어떤 이론들처럼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미처 몰랐을 뿐, 어김없이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었고 어떤 것들은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까지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또한, 알고 있으면 생활이 훨씬 윤택할 그런 이야기들로 무심히 보아 넘기던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이 책 때문에 흥미롭게 다시 보인다고 할까?
책은 전체적으로 생활과학, 세계사(역사), 예술, 인체, 동물, 음식, 영화와 스포츠, 만물의 기원, 생활상식. 이렇게 9항목으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때문에 갑자기 무엇이 궁금할 때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어떤 질문들이 있을까? 몇 가지만 뽑아보면 이렇다.
▲CD의 지름이 12센티미터로 결정된 까닭은? ▲늘 선글라스를 쓰는 것은 눈에 독이 된다? ▲체지방률 체중계는 어떻게 올라서는 것만으로 지방률을 계산해내는 걸까? ▲인간의 수명은 어느 정도나 유전될까? ▲의자높이에 따라 피아노 음색이 달라진다? ▲낯가죽의 두께는 어느 정도일까? ▲ 꼬리를 흔드는 개가 위험하다? ▲모기는 어떻게 사람의 혈관을 찾아낼까? ▲사랑에 빠진 요리사가 만드는 수프는 맛이 떨어진다? ▲쇠고기도 생선처럼 제철이 있다? ▲지폐의 초상화에 여성 모델이 적은 까닭은? <천하무적 잡학사전>을 읽고 "나처럼 외 꺼풀이 더 유리하다는 것 알어?"라며 잘난 척 좀 해도 되지 않을까?
작은 호기심은 또 다른 호기심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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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사이클로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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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사이클로넷은 잡학계의 백과사전파를 지향하는 일본 최고의 상식 마니아 문필가집단. 프랑스의 백과사전파와는 달리 재미있고 유쾌한 지식을 추구한다. 때문에 이들의 책은 우리 머릿속 가려운 곳울 시원하게 긁어주고,유쾌함을 넘어 통쾌함까지 느끼게 한다는 평이다.
이들은 여러가지 잡학사전을 열정적으로 집필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천하무적 잡학사전>이 차지하는 위치는 아주 특별하다고.이 책을 통해 그들은 비로소 정보 수집의 네트워크화에 성공, 자그마치 1천가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잡학을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천하무적 잡학사전>에는 1천가지 잡학 중에서 특별히 재미있고 유익한 445가지를 실었다. / 김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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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지능발달과 창의성 등에 호기심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무한한 호기심을 누가 키워주어야 할까? 뜬금없이 별별 것들을 궁금해하는 아이들, 자 어떻게 답해주는 것이 현명할까? 왕성한 호기심은 아이의 무한한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그런데 호기심은 아이들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호기심 많은 사람일 수록 눈빛이 빛나고, 매사에 의욕적이며 열정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인류를 이만큼 발전시킨 원동력은 호기심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야생의 원시에서 참을 수 없는 이 호기심이 없었던들, 불을 피우고 사냥을 하고 동굴을 벗어날 생각을 어찌했으랴!
<천하무적 잡학사전>은 왕성한 호기심을 배부르게 채워주는 맛있는 책이다. 바삭바삭 맛있는 책. 매우 맛있어서 껍질을 벗길 시간도 없이 와삭! 베어먹는 그 상큼함.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잡학의 소중함. 여하간 이 책은 읽는 맛이 남다르게 맛있었던, 킬킬거리며 읽어도 체면 구겨지지 않는 그런 책이다.
/김현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