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영적 스승 달라이 라마와 EQ의 제창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을 비롯한 신경과학, 생리학, 행동의학, 심리학, 철학 분야의 저명한 서양학자들이 정신과 신체, 감정과 건강의 상호연관성에 대해 집중적인 토론을 벌인 의미 깊은 책이 출간됐다.

제목은 <마음이란 무엇인가>(씨앗을뿌리는사람들. 2006), 부제는 ‘현대 신경과학과 동양 불교사상의 만남’이다.

이색적인 주제인 동시에, 흔히 보기 어려운 토론이 아닐 수 없다.

동양철학과 불교에서는 마음이 몸은 물론 세상 모든 것들과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이제, 서양에서도 그에 동의하기 시작했다. 서구의 최신과학이 마음과 몸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발견한 것이다.

책은 ‘마음과 생명 학회’에 소속되어 있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1990년 대담 내용을 담는다.

질병을 치료하는 데 시술과정과 결과를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는 치료법만이 아닌 인간의 정신과 의식도 중요하다는 것이 토론의 논지. 따라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돌보는 것이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 “제가 느끼기에 마음의 진정한 본질은 평정에 있습니다.”

대니얼 골먼 “면역계는 사실상의 윤리체계를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는 것이죠”

프란시스코 바렐라 “신경과학에서는 의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발제자들은 서로의 다른 의견을 철저히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이들의 대화는 과학, 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책의 가장 큰 미학은 마음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각기 다른 관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문화적 차이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오간다.

달라이 라마가 과학에 열렬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이 수도승이 아니라면 기술자가 되고 싶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젊은 시절 라사에 있을 때, 시계든 자동차든 포탈라 궁에서 고장 난 기계를 고쳐야할 일이 있으면 사람들은 늘 그를 찾곤 했다.

세계적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신경과학자들과 열띤 대담을 벌이는 모습을 통해 그의 깊은 과학적 지식까지 느낄 수 있다.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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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아은 기자]
 
▲ <등에> 겉표지.
ⓒ2006 아모르문디
돌아보면 언제나 나는 다른 사람이었다. 하루하루의 시간은 길고 더디며 변화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른 후 그 시간을 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너무도 틀렸다. 그때의 내가 과연 지금의 나와 같은 인간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현재의 나는 세상사에 닳고 닳아 너무나 다른 사람으로 변모해 있다. 크고 작은 많은 사건들이 나를 변화시킨 것이다. 외형적으로, 그리고 외형과 필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게 되어있는 내면적으로도.

혁명은 어떻게 탄생될까. 가난과 질병, 핍박과 설움, 모욕감과 분노에서 혁명은 잉태된다. 비인간적이고 차별적인 요소들이 세월과 함께 차곡차곡 쌓이다가 한순간 다수의 힘과 어우러져 폭발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혁명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변화를 바라는 대중의 마음을 읽어내고 이를 조직화시키는 지도자를 혁명가라고 부른다. 역사적으로 혁명가라는 이름을 지녔던 이들은 대부분 가난과 차별을 주시했던 이들이었다. 다양한 시련을 통해 인간의 비정함과 주류 세력의 비인간적인 행태를 몸소 경험했던 이들이었던 것이다.

소설 <등에>의 주인공 아서도 이러한 여정을 통해 혁명가가 된다. 유럽을 온통 전화로 물들인 나폴레옹 전쟁이후 외세의 지배를 받던 이탈리아, 풍요로운 가정에서 자라던 곱고 순진했던 소년 아서는 어느 날 우연히 전복을 꿈꾸는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의 모임에 들어가게 된다. 혁명이라는 달콤한 단어는 그의 젊음에 여과 없이 스며들고 아서는 스스로를 아낌없이 대의에 내 던진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투옥되어 비참한 환경에 내던져지게 되고, 출옥했을 때는 동료들마저 그를 배신자라고 낙인찍는다. 결국 그는 도망치듯 나라 밖으로 항해하게 된다.

이후 그가 걸어가는 인생여정은 험난함 그 자체이다.

"꼬마아이들이 귤껍질과 바나나껍질을 던질 곱사등이나 기괴한 괴물 같은 게 필요했던 겁니다. 검둥이들을 웃겨줄 만한 무언가를요….당신도 그날 밤 어릿광대를 보았을 테지요. 2년 동안 전 그 광대 짓을 했습니다. 당신은 흑인이나 중국인에게도 인도주의적인 감정을 품고 계시지요? 그러나 한 번 그들의 손아귀에 잡혀 보십시오! 어쨌든 전 곡예를 익혔습니다. 아주 형편없을 만큼 불구자는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진짜 곱사등이처럼 제게 혹을 만들어 붙여주었습니다. 이 팔과 다리도 마찬가지였지요."

걸인처럼 이곳저곳을 부랑하던 그는 어느 날 난폭한 선원을 만나 쇠꼬챙이에 몸을 관통 당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불구자가 된다. 다리를 절게 되고 온몸이 상처투성이인데다가 얼굴에 흉터까지 남아서 얼굴을 본 이들이 저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추한 외모를 가지게 된 것, 이러한 신체적 조건 때문에 웬만한 곳에서는 취직을 할 수 없었고 그는 서커스에 들어가서 곱사등이 광대노릇까지 해가며 하루하루 목숨을 이어간다.

그러한 그가 탁월한 혜안을 가진 혁명가가 되어 이탈리아로 돌아와 옛 동지들과 조우하는 장면은 읽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세월이, 시련이, 고통이 그를 단련하여 열정을 품은 혁명가가 되도록 한 것이다. 위대한 인물은 유복한 환경에서 탄생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험난한 여정을 거쳐서 탄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험난한 여정을 거친 후 스스로를 단련해서 진주가 된 이들에게 더 인간적인 지지를 보낸다.

혁명가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그린 이 작품은 이후 많은 이들, 특히 공산권 국가에서 듬뿍 사랑받았다. 주인공 ‘아서’는 문화대혁명 당시 젊은이들의 이상형으로 떠오르기도 했고 소련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에 의해 영화음악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이후 여러 예술가들에 의해 연극과 오페라로 각색되었다.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에 견줄만한 대표적인 혁명 소설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세련된 구성과 다양한 암시를 내포하고 있는 현대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이 읽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스토리가 뻔히 보인다는 한계가 있다. 줄거리의 전개가 너무 평이하게 펼쳐지고 등장인물의 다음 상황이 손쉽게 예측되어 갈등과 해소과정에 그다지 감정이입이 일지 않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소설의 미학은 한 가지로 압축된다. 순진하고 맑은 영혼을 갖고 있던 소년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비참한 상태에 던져져서 어떤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지. 백지 상태의 인간이 신이 내린 다양한 시련을 받아들여 스스로를 어떤 색깔로 물들여 가는지를 지켜보는 가슴 절절함. 그 한 가지가 결국 독자를 책의 끝장까지 이끌고 갈 것이다.

/정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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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도 - 영원한 이방인 사백 년의 기록
김충식 지음 / 효형출판 / 2006년 5월
품절


일본을 드러내는 키워드로, 일본 사전에 나오는 '시마구니 곤조(島國根性, 섬나라 근성)'라는 말을 꼽고 싶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시비를 걸어오는 일본국,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에 참배를 굳이 고집하는 일본 총리, 재일 한국인이나 중국인을 차별하고 냉대해온 일본인들을 볼 때마다 나는 바로 이 단어를 떠올린다. 시마구니 곤조는 일본과 일본인을 규명하는 데 핵심에 있는, 가장 일본적인 유전자를 투사하는 어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일본 '국어國語 사전'에서는 시마구니 곤조는 "다른 나라와 교류가 적기 때문에 시야가 좁고, 닫혀있으며 대범하지 못한 성질"이라고 풀고 있다. 대범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코세코세こせこせ'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는 사소한 데 얽매이는 모양이나 비좁고 여유가 없는 모양 등을 나타낼 때 쓰이는 단어기도 하다.
어떤 사전은 시마구니 곤조에 대해 아예 내놓고 그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섬나라 사람들에게 흔히 발견되는 기질로, 시야가 좁고 포용력이 적은 반면, 단결성과 독립성, 배타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풀어 적고 있다. 그것을 읽다 보면, '과연 일본인들 스스로 느끼는 일본적 심리의 자화상自畵像이란 게 퍽이나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묘사되어 있구나' 하고 탄복하게 된다.
그러나 한편 '섬나라 사람들에게 흔히 발견되는 기질'이라는 풀이에 의문을 품게 된다. 영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혹은 인도네시아도 섬나라지만, 시마구니 곤조와 같은 말이나 비슷한 느낌의 단어조차 갖고 있지 않다. 이방異邦에서 온 도래인渡來人에게 정체성을 버리고 동화하도록 강요하는 것도 일본뿐이다. 나아가 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시야가 좁고 포용력이 적으며 배타성이 강하다"라는 일반화도 무리나 억지가 아닐까. 그렇게 보면, 일본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마구니 곤조를 지닌 나라인 것이다.
-.쪽

한반도의 우리는 이런 일본과 수천 년을 이웃으로 살아왔고, 앞으로 수만 년을 살아가야 한다. 시마구니 곤조는 과학도 이성도 타산打算도 아니다. 다분히 감정과 비논리가 섞여있는 집단정서다. 독도나 야스쿠니 문제에서 입증되듯이 논리적인 반론이나 이웃의 충고로 바로잡힐 성질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웃이 지적할수록 반발심을 품고 더욱 배타성을 띠며 단결하고 나올 우려조차 있다.
우리가 기억하고 새겨야 할 것은 일본의 시마구니 곤조가 상황마다 매우 다르게 발휘된다는 점이다. 소니가 워크맨을 팔고, 도요타가 렉서스를 팔 때는 그 곤조를 내세우지 않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를 상대하면서 시마구니 곤조를 갖고 교섭하고 협상하지 않는다. 요컨대, 시마구니 곤조의 제일선이자 최전선은 과거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바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영리하고 트인 사람이면서도 경솔하고 과격했던 젊은 혁명가 김옥균. "일본이 동양의 영국이 되고자 한다. 조선은 동양의 프랑스가 되자"고 외쳤던 열혈청년.
김옥균은 일본을 이용하려 했다. 조선을 좌지우지하려는 거대한 중국(청)의 힘을 약화시키고, 문명 개화에 역류하는 조정과 민씨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일본이라는 개명開明한 외세와 손잡고자 했다. 그렇게 '위로부터의 혁명'을 꾀한다. 그러나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파 청년들이 일으킨 갑신정변은 불과 사흘 천하로 막을 내리고 혁명의 패거리는 일본으로 망명한다.
이런 사연 탓에 김옥균은 친일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친일'을 깨끗이 청산한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생전에 김옥균을 두둔(?)했다.

19세기말 중국에서는 양계초(梁啓超, 1873~1929)와 강유위(康有爲, 1858~1927)가 부르주아 개혁운동을 일으켰고, 우리나라에선 김옥균이 그 운동을 일으켰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깊이 연구하지도 않고 그에게 친일파라는 낙인을 찍고 말았다. 다 알다시피, 일본은 동양 최초로 자본주의 발전의 길에 들어섰다. 김옥균은 자본주의 일본을 이용해 나라를 개화시키려고 시도했던 것인데 나중에 우리나라가 일본에 침략당하고 말았기 때문에 결국 친일파로 분류되고 말았다. 과연 김옥균이 친일파인가 어떤가 하는 것은 이제부터 깊이 연구해야 할 문제다.
-1958년 3월 8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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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참 풀리지 않는 역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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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갱년기
제드 다이몬드 지음, 김용주 옮김 / 이레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남자의 갱년기'라는 제목을 보고 아버지와 신랑이 생각나서 선택한 책이예요.
성의 반대편에 서 있는 저로써는 아버지와 신랑을 이해하기 책은 필요한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갱년기 하면 여성을 떠올릴만큼 남자는 갱년기와 무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랬구요.)

사실 갱년기 증상이라는 것이 여성으로써의 기능이 상실됨으로써 오는 정신적, 신체적인 변화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남성에게 남성으로써의 기능 상실이라는 것이 없으니깐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때로는 그점이 남성에겐 축복이라 생각할수도 아님 부담감일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남성도 성기능의 장애로 인해 좌절감, 우울증을 동반하는 '갱년기'라고 불릴수 있는 변화는 옵니다.
단지 여성처럼 급작스럽게 찾아오기보다는 서서히 진행된다고 보지요.
그래서인지 남자의 갱년기는 노화로 생기는 변화의 크게 구분을 하지 않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성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는 시각을 배웠어요.
그전부터 남녀의 성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는것을 알긴했지만, 자세히는 몰랐었거든요.

서로의 시각이 왜 다른가?하고 따지기보다는 서로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는것이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남성의 문제 대해서도 이해할수 있는 시각을 키우게 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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