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서적이겠지만..

나한테도 적용되는 서적이예요.

영어는 제 평생의 숙제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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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김별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4월
절판


인간의 생애를 그림으로 그린다면 나는 아슬아슬하게 끝이 잇닿지 않은 동그라미 하나를 그릴 것이다. 나는 여전히 인과응보를 믿으며, 그리하여 원 안에서 교차하는 수많은 지름과 지름의 관계를 주목한다. 동그라미 위에서 이제 마악 생명을 얻어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 는 생애의 마지막인 소멸의 시기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깨를 스치고 있다. 늙으면 아이가 된다거나, 치매증에 걸린 노인이 유년 시절의 기억 속으로 퇴행한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내 서툰 궤변을 뒷받침한다. 어쨌든 유년기는 가장 죽음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고, 그리하여 가장 공포스러웠던 시기였다. 나는 자주 엄마의 죽음을 상상하곤 했다. 낮잠을 자는 엄마의 코밑에 가만히 손가락을 대고 들숨 날숨을 확인하기도 했다. 엄마의 죽음은 곧 내 숙주의 손실, 나 자신의 상실이었으므로 본능적인 공포는 거의 발작의 수준이라 함직했다.-.쪽

. 나는 지루함과 답답함을 견뎌내는 한 방책으로 맞은편 탕 속에 앉은 할머니부터 관찰하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몸은 온통 주름투성이였고 젖가슴은 익어 쇠한 수세미 열매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막막한 어둠만이 도사리고 있는 수렁 같은 구멍이었다. 조금 큰 개미집 입구 같기도 했다. 그곳은 아무런 부끄러움과 은폐의 이유도 없는 것 같았으며 매우 건조해 보였다.
'참 오랫동안 살아왔나봐!'
나는 그때 처음으로 시간과 세월의 흐름을 느끼며 감탄했던 것 같다. 이전까지는 할머니는 할머니인 대로, 엄마는 엄마인 대로, 이 세상 모든 이들이 내 눈에 보이는 모습대로 처음부터 존재했으리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정지한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어리고 미성숙했다. 하지만 그때 문득 할머니의 구멍도 한때는 나나 지연의 그것처럼 수줍고 부끄러웠으리라는 데 생각이 미쳤고, 삽시간에 나는 시간이라는 어려운 관념을 이해하고야 말았다. 할머니라는 존재는 깊고 건조하고 음침한 동굴 같은 그 구멍 하나로 완벽하게 설명되고 있었다.-.쪽

우리반 아이들 두 명이 낀 사인조가 가출을 한 것도 그때였다. 1학년, 2학년 때도 종종 있어왔던 가출사건이었지만 학교가 발칵 뒤집혔던 것은 그들이 남학생들과 함께 패거리를 이루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었다.
"걔네들 인생은 이제 종쳤어."
"여자에게 목숨보다 더 중요한 순결을 잃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어요?"
"<테스>라는 영화를 알지? 나스타샤 킨스키 나오는 영화 말이야. 거기서도 나오지만, 여자는 유리접시 같은 거야. 내돌리면 깨지는 것이고, 한번 깨지면 붙일 수 없는 거야."
강도와 표현방법은 달랐지만 우리반에 들어오는 선생마다 그 아이들을 화제로 이야기를 하며 우리를 협박하곤 했다. 아마도 급우의 가출에 충동질을 당해 연쇄적으로 가출하는 사건이 생길까봐 미리 단도리를 하려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의 가출보다 선생들의 태도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쪽

"공부 많이 했어?"
"아니, 또 졸았어. 미치겠어."
어제와 똑같은 대화. 그들은 서로 얼마나 진도를 나갔는지 확인하고, 상대방 역시 졸음에 겨워 침을 흘리며 책상 위에 엎드려 잤다는 사실에 안도하곤 했다. 서로를 고무하고 격려하겠다는 의도보다 너도 나처럼 자버렸니? 다행이구나, 하는 식의 체념 어린 확인일 뿐이었다. 그들은 모두 서로에게 딛고 올라야 할 경쟁자였다.

=>아직도 저런 질문을 하고 있을까요?-.쪽

신랑이 내게 손을 내민다. 그도 나와 결혼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와 나의 결혼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그는 나를 자신의 인생 속으로 '받아들인다.' 그의 인생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기대에 찬 선한 웃음을 빙글빙글 웃으면서 나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그에게 우울하고 비관적인 내 속의 내가 말한다. 완전하기에 영원한 합일이란 없어, 넌 날 끝내 알 수 없을 거야.
결혼은 온전히 나 자신만의 선택이 아니다. 나는 선택했다기보다 타협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나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결혼과 동시에 주부라는 평생 종신직에 몸담게 된다. 나 자신이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면서 직면해야 하는 숱한 위험을 피하는 대신 안전한 종속의 감옥으로 걸어들어가는 셈이다. 독립적인, 곧 결혼하지 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은 불온한 일이다. 불행한 노처녀의 심상은 숱한 소녀들을 괴롭혀왔고, 숱한 여자들이 그 집요한 심상 앞에 무너졌다. 차가운 침대, 인스턴트 음식, 간병인 없는 병상, 공허하고 외로운 노년, 그리고 한번도 채워지지 않고 기능을 다해버리는 빈 자궁, 초경의 설레는 공포보다 훨씬 잔혹하고 쓸쓸한 폐경의 예감이라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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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도 - 영원한 이방인 사백 년의 기록
김충식 지음 / 효형출판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참 풀릴래야 풀릴수 없는 불편한 관계인것 같습니다.

그만큼 두 나라 사이에 얽힌 과거사가 너무 많고,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기 때문인것 같아요.

일본은 섬나라 근성인 다른 나라와 교류가 적기 때문에 시야가 좁고, 닫혀있으며 대범하지 못한 성질
즉, '시마구니 곤조' 라고 불리는 성향을 가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섬나라 근성이라고 치부하기엔 영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등과 같은 다른 섬나라 사람들은 
일본처럼 극도의 배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소니가 워크맨을 팔고, 도요타가 렉서스를 팔 때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를 상대하면서 그 곤조를 내세우지 않고,시마구니 곤조를 갖고 교섭하고 협상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내세우는 시마구니 곤조의 성향은 언제나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한테만 향하는것 같습니다.

처은 책의 제목과 일본 지도로 디자인한 책을 보았을때는 일본의 역사를 다룬 책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 책은 일본에서 활동했던 한국인들을 통해 그들의 삶과 끊임없는 투쟁에 대한 글을 담았습니다.

그들은  '시마구니 곤조'라 불리는 섬나라 근성인
배타적인 성격을 띤 일본인을 상대로 투쟁해 온 우리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많은 인물들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같은 상황을 다른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인물들을 모아 진행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속에서 자신들의 생존과 정체성을 지켜가기 위해
투쟁한 한국인들을 통해 한일간이 관계를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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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척 직설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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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로맨스 소설을 읽게 되었네요.

제가 로맨스 소설을 읽고 있으려니 신랑이 재미 들렸냐고 말하더군요.ㅋㅋ

재미들렸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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