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재테크
HB Asset Management 엮음 / 천케이(구 티알씨) / 2006년 6월
품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정말 멋지고 부러운 일이다. 그러나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생활하다 재정 상태가 마이너스가 되면 재테크 실타래가 꼬이게 된다.
한 번 꼬인 재테크 실타래를 푸는 데는 상당한 고통이 따른다.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모으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전에 빠진 소비 쾌락의 늪이 너무나도 깊기 때문이다. -.쪽

사회 적응기에 있는 3년차 직장인에게 부채가 생기게 되면 평생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장 3년차가 부채의 늪에 빠지면 결혼 계획뿐 아니라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문제가 생긴다. 쾌락의 순간은 짧지만 그로 인한 고통은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부채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여 해야 할 일을 위해 돈을 저축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참아 절약할 줄 알아야 한다면 지나친 요구일까? 그럼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비싼 물건들의 목록을 적어 소비할 궁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한지 경험하고, 그 경험을 가슴 깊이 간직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돈의 가치를 먼저 깨닫는다면 밀물처럼 밀려오는 소비 유혹을 뿌리치고 근검 절약하는 생활을 통해 저축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소비를 미덕으로 삼기보다는 저축이 미덕이라는 생각으로 종자돈 마련에 성공해서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직장 3년차의 재테크의 시작이다. -.쪽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원리금 합산 5,000만원 까지 보호가 되므로 설사 파산이나 영업 정지를 당해도 원리금 합산 5,0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쪽

적립식펀드 투자시 꼭 지켜야 할 7계명

1. 정기(定期) 투자
적립식 펀드는 주가 하락시에는 주식을 많이 사고 주가 상승시에는 주식을 덜 사게 되어 평균 매입단가를 떨어뜨리는 효과(cost averaging)가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투자시점을 고려할 필요가 없이 투자하면 된다(예를 들어 자동이체로 매월 일정액을 투자).
2. 장기(長期) 투자
단기 투자할 경우의 금리 또는 주가 변동 위험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가 기본이다.
3. 조기(早期) 투자
투자를 할 계획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4. 분할(分割) 투자
목돈을 한꺼번에 몽땅 투자하지 말고 일정액으로 나누어 시기를 분산하여 투자하고, 위험 분산을 위해 여러 운용사의 펀드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좋다.
5. 적시(適時) 투자
적립식 펀드는 가입시점보다 환매시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환매시기를 잘 맞춰야 하는데, 이는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6. 성향(性向) 투자
적립식 펀드도 투자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자신의 투자 성향을 알아보고 펀드의 유형을 선택하도록 하자.
7. 선별(選別) 투자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단기적인 수익률만 보지 말고 운용사와 펀드 매니저의 과거 운용 실적 등도 꼼꼼히 따져 보고 가입하자.-.쪽

재테크에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재테크 10계명을 이해하고 충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자신의 재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자
현재 자신의 자산·부채 상황과 소득·지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재테크 게임을 해야 승리할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재테크 게임에 참여하면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처럼 작은 환경 변화에도 성이 무너지게 된다.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자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하여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 성향이 안정적인 사람이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는 주식에 투자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수시로 변화하는 주식 시장에 따라 심리적인 상태가 요동치기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상황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테크에도 전공과목을 갖자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는 기사가 많으면 부동산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다는 기사가 많으면 주식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예·적금 수익률이 높다는 기사가 많으면 예·적금을 전공으로 선택해서 재테크를한다고 성공할 수 있을까? 수익률이 높은 분야는 시기마다 다른데, 그 때마다 최고의 수익률이 발생한 분야에 투자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전공을 중심으로 내공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기다리다 보면, 경제는 순환하므로 언젠가는 자신의 전공 분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온다. -.쪽

재테크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립하자
재테크 목표는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서 구체적으로 수립하자. 재테크 목표가 결혼자금인지, 주택 마련 자금인지, 자녀 교육자금인지, 부부의 노후자금인지에 따라 자금을 마련하는 기간에 차이가 있고, 자금 운용기간에 따라 투자 상품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차적인 재테크 목표가 결혼자금 마련인 직장 3년차가 7년 만기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실천하는 사람이 되자
아무리 좋은 설계도가 있어도 완제품이 출시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훌륭한 재테크 목표와 계획이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 실천을 해야 성공을 하든가 실패를 하든가 한다. 실천하지 않으면 성공도 실패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배우는 것도 없다.

자신만의 재테크 원칙을 수립하자
살아 있는 월가의 전설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자신이 잘 아는 종목에만 투자한다고 한다. 정보기술(IT) 열풍이 불었을 때도 곁눈질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잘 알지 못하는 종목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원칙을 지킨 것이다. 성공한 사람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러나 특별한 그 무엇은 너무도 평범한 진리이다. -.쪽

욕심을 버리자
단시간 내에 큰 돈을 벌기를 바라는 것은 남들보다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욕심과 남들보다 큰 돈을 벌겠다는 두 가지 욕심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게 되고,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게 마련이다.

리스크 관리를 하자
자신의 자산 규모와 재테크 목표를 고려하지 않고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주식 등 위험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 시장 상황의 변화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위험을 감당하지 못해 보유 자산을 잃거나 재테크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 성공으로 얻을 수 있는 만족보다 투자 실패로 인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재테크가 투자 결과에 대한 지나친 낙관이 아니라 투자 실패로 인한 리스크 관리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 되자
유행을 쫓아가듯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 부동산에 투자하고,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으면 주식에 투자하고(펀드 수익률이 높다는 기사가 많으면 펀드에 투자하고), 채권 수익률이 높으면 채권에 투자하고, 예·적금 수익률이 높으면 예·적금에 투자하여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종합적인 경제 상황, 부동산 시장 상황, 주식 시장 상황, 채권 시장 상황, 예·적금 상황 등을 예의 주시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재무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수정·보완하자
최소한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은 자신의 재무 상황과 투자 상황에 대한 점검을 통해 진행 상황을 체크하여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재테크는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에게 주기적으로 재무 상황에 대해 점검을 받고 재테크 플랜을 수정·보완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쪽

펀드란`이런 것이다

선박 펀드·금 펀드·적립식 펀드·배당주 펀드? 요즘 신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펀드에 관한 얘기이다. 사전을 찾아봐도 펀드는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모금한 실적 배당형 성격의 투자자금이라고 하니,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서 펀드란 여러 사람들이 돈을 모아 공동으로 대규모의 자금을 만들고, 여러 전문가들이 투자를 대행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투자신탁 회사나 자산 운용 회사들이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으고 투자 전문가를 펀드 매니저로 고용해서 이를 운용하게 하는 식이다. 즉, 자금을 투자한 투자자가 직접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므로 간접 투자의 한 방법이다. -.쪽

펀드 매니저는 펀드의 자금을 주식, 채권, 유동자산, 파생 상품 등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고 약 1∼3% 정도의 보수, 수수료를 받는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약간의 수수료를 물고 투자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직접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할 때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것이다.
펀드는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할 때보다 신경쓸 일이 적으며, 여러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서 대규모 자금으로 여러 종목의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므로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펀드 매니저 등의 전문가가 투자한다고 해도 항상 이익만 나는 것은 아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주식 시장이 폭락하게 되면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할 때보다 위험을 낮추는 분산 투자를 실천하여 안정성을 확보한다.
펀드는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 펀드,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 펀드,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머니마켓 펀드(MMF)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투자자는 자신이 원하는 펀드에 자금을 나누어 투자해 여러 수준의 수익률과 위험을 추구할 수 있다.
펀드는 은행 상품과 달리 예금 보호를 받지 못한다. 예금 보호 제도란 거래 금융기관 파산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정부)가 금융기관을 대신해 5,000만 원까지 원리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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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돈을 받고 팔던 시절도 있었죠. 똥으로 사람의 건강상태를 알아보기도 했으며 동물의 똥으로는 약을 만들어 쓰기도 했습니다. 똥을 축제 때 의식에 사용한 사람도 있었어요. 자, 지금부터 놀랍고 신비한 똥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코를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꽈악 쥐세요. 이제 출발 합니다”

‘똥’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재미있게 풀어 낸 학습만화 (예림당. 2005)는 2005년 11월 출간 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똥이 만들어지는 과정, 똥과 건강, 여러 가지 똥의 쓰임새, 똥과 환경 등 똥에 관한 모든 것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인간의 몸에 대한 탐구, 화장실 문화까지 어린이들이 궁금해 하던 ‘똥’에 관한 질문들을 풀어냈으며, 잘만 사용하면 훌륭한 자원이 되고, 약으로도 사용하기까지 했던 ‘똥’의 쓸모와 필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눈길을 끈다.

배설물의 세계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 허순봉은 KBS 및 MBC 방송 작가로 활동했으며, 1987년 `아동문예` 작품상 동화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정말 쌤통이다>, <넌 너무 엉뚱해>, <개구쟁이 사춘기>, <정말 공부 좀 잘 해 봤으면> 등이 있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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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기독교인이자 평화주의 지식인 지명관(82) 전 한림대 교수의 자서전 <경계를 넘는 여행자>(다섯수레. 2006)는 식민지 시대와 해방, 분단과 전쟁, 독재에 대항한 민중투쟁 한가운데에서 고뇌하고 실천하며 살아온 한 지식인의 가슴 아픈 증언이다.

저자 지명관은 1924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민족주의적인 교회의 영향을 받으면서 금기시되었던 우리말 소설과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주보통학교에 입학해 만난 정품인 선생과 고단한 운명을 견디며 신앙심으로 살아간 어머니와 교회는 신앙인이자 올곧은 지식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그에게 삶의 중요한 푯대였다.

그러나 북쪽 공산주의 체제의 실상에 회의를 거듭했고 투철한 공산주의자였던 정 선생과 치열한 논쟁을 벌인 후 결별한다. 북한 체제에 절망한 그는 1947년 3월 황해도 해주에서 배를 통해 삼팔선을 넘지만 미군이 진주한 남쪽 역시 이상향은 아니었다. 명목상으로는 독립 국가였지만 일제의 잔재가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었을 뿐 아니라 지배자들은 구질서를 유지하는 데만 골몰했다. 이상주의적인 젊은 청년들은 남에서는 북을 북에서는 남을 동경했지만 현실은 남쪽에서도 북쪽에서도 그들을 배신했다.

이때,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책은 군에 입대해 5년을 복무하며 겪은 비극적인 경험도 회고한다.

“전쟁이라는 극도로 비인간적인 행태 속에서 제 한 몸 보전해 살아남은 우리들이 온전한 정신일 수 있을까?”

4?19 혁명과 5?16 군사 쿠데타는 그에게 저널리즘을 통한 사회참여에 나서는 계기로 작용했다. 군사 쿠데타 이후 학교에서 쫓겨난 그는 ‘사상계’ 주간으로 일하며 군사정권과 더욱 날카롭게 대립했다. 군사정부의 탄압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도 ‘사상계’는 굴욕적인 한일협정에 치열하게 저항했다.

행간에 숨어 있는 사람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쓰러져간 이들, 4.19 혁명과 광주민중항쟁 등 민주화 투쟁 중 꺾인 사람들, 그늘에서 한평생 살아간 사람들 역시 저자의 삶과 역사를 이뤄온 피와 뼈 같은 존재들이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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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진공청소기에서 배출되는 먼지는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주방의 프라이팬, 살충 플레이트, 욕실 청소를 위한 곰팡이 제거제. 75종에 이르는 생활용품들의 위험성을 낱낱이 공개한 책 <쓰지마, 위험해>(워너비. 2006)이 ‘가정용 진공청소기’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책은 일본 내에서는 이미 청소기에서 배출된 먼지가 천식을 악화 시킨 사례가 수 없이 보고되고 있다며 가종용 진공청소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어 집안에 자리 잡고 있는 화학물질 때문에 알레르기 체질이 되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심해진다고도 경고했다. 위험성을 지적한 대상으로는 살충 스프레이. 항균제품, 방충제, 새집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합판, 벽지, 접착제, 수도관에서 녹아 나오는 발암물질, 염화 비닐류의 의료기구, 가정용 농약, 샴푸. 합성세제가 있다.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생활용품들이 과장된 광고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효과들로 포장되어 오히려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1984년 `식품과 생활의 안전기금`(구 일본자손기금)을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으며, 포스트하비스트(수확 후) 농약의 전모를 처음으로 밝혀내는 등 식품과 생활의 안전문제를 위해 활동하는 제일인자로 꼽히는 저자 고와카 준이치는 생활을 위협하는 제품이 늘어나 자신도 모르게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공기 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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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6-2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오마이뉴스 김규종 기자] 글을 시작하면서

 
ⓒ2006 갈라파고스
자크 브로스의 <식물의 역사와 신화 La Magie des Plantes>는 흥미로운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하다. 책은 '식물의 마술'과 '마술식물'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론격인 '식물의 마술'에서 지은이는 태초의 식물에서 시작해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기술한다. 거기서 그는 영역을 제한하지 않고 인간문명과 식물을 결합함으로써 독자의 시야를 확장한다.

두 번째 부분인 '마술식물'에서 브로스는 마흔 가지 식물을 독자에게 선보인다. 우리에게 친숙한 백합이나 연꽃, 인삼과 갈대, 차와 커피도 있으며 정향이나 서던우드, 벨라돈나풀과 디기탈리스, 페요테선인장과 마편초처럼 매우 생소한 식물도 소개된다. 하지만 길지 않은 각론에서도 그는 신화적이고 생태학적이며 역사적인 관점을 잠시도 놓치지 않는다.

동식물의 공통점을 찾아서

"동물이 등장한 것은 아마도 식물의 번식을 제어하기 위하여 식물을 먹어치울 존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19쪽)

동물과 식물을 대비하면서 지은이가 제시한 흥미로운 이론이다. 식물은 동물의 이런 공세에 맞서 자신을 보호하고 종족을 번식하는 여러 경로를 개척해 나간다. 이를테면 가시로 온몸을 덮는 식물이나 독을 내뿜는 식물 나아가 곤충과 같은 작은 동물을 섭생하는 식충식물에 이르기까지 식물의 저항과 반격도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동물과 식물에 내재된 공통점이다. 브로스의 주장 가운데 두 가지만 생각해보자.

"얼핏 보기에 평행선처럼 진행되는 두 부류의 진화, 즉 식물과 동물의 진화 사이에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한 가지 아주 의미심장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식물의 씨와 동물의 알이 지니는 기능적 유사성이 바로 그것인데, 이로 인하여 식물은 물을 근거로 하는 환경에서 벗어나 도약할 수 있었다."(30쪽)

대척적인 생존방식을 보여주는 생명체로서 동물과 식물 모두에게 적용되는 알과 씨는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요람과 같은 구실을 한다. 그리하여 파충류는 알을 낳기 위하여 더 이상 습지로 돌아가지 않았고, 식물의 지배세력은 겉씨식물에서 속씨식물로 빠르게 전화되었다. 오늘날 500여 종만 남은 겉씨식물과 20만 종이 넘는 속씨식물을 고려하라!

"식물은 끓는 물에 새우를 집어넣을 때나 붉은 피가 보일 때 반응했다. 식물은 감정을 느낄 뿐 아니라, 감정을 기억하기까지 한다. 학자들은 식물에게도 기억능력이 있으며, 식물세포와 인간 신경체계 사이에는 정보 전달자로서 특별한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식물이 보이는 반응은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반응과 다르지 않다."(168~174쪽)

이런 언표를 대할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흥겨운 음악이나 고전음악을 틀어주면 곡물의 수확량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훨씬 나아가 식물이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기억한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와 고양이처럼 화초가 반응을 보인다면 당신은 어떻게 베란다의 화분을 대할지, 곰곰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식물의 생존: 각박한 투쟁과 조화로운 상생

거의 모든 식물은 한 자리에서 붙박이로 살아간다. 그러므로 이동성에 기초한 동물과는 달리 식물 사이의 투쟁을 우리 육안으로 확인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자크 브로스는 인간의 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식물들의 그런 치열한 각축과 생존경쟁을 기술한다.

"식물계에서는 굉장한 공격이나 추격전, 격렬한 몸싸움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겉으로는 평화롭게 보이는 식물 세계에도 암묵적인 투쟁과 경쟁은 언제나 존재한다. 숲을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숲은 조용한 침묵의 혈전장이며, 거대한 식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너무도 천천히 진행되어 눈에 거의 보이지 않을 따름이다." (58쪽)

이런 투쟁의 결과 유칼리나무나 밤나무 혹은 호두나무 아래서는 아무것도 키울 수 없다고 한다. 반면에 공존하면서 상생과 번영을 구가하는 식물들도 있다. 이를테면 완두와 딸기는 감자와 잘 어울리며, 데이지와 양귀비는 밀의 생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감자는 토마토와는 상극이므로 이들을 같이 재배하면 커다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식물들이 보여주는 공존과 배제, 투쟁과 각축 이외에도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그들에게 부여된 강렬한 생명력과 반짝이는 지혜다. 예컨대 영하 70도에서도 죽지 않는 식물도 있으며, 영상 80도에서도 살아남는 식물도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사바나 지역에서 자라는 바오바브나무는 꽃가루받이에 박쥐를 이용하는 지혜를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나무의 특징: 강인한 생명력과 장구한 수명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식물의 세계는 여전히 수많은 수수께끼로 넘쳐난다. 그도 그럴 것이 지구전체 식물 종은 80만종에 이르는데 고작 25만종 정도만 파악되었기 때문이다. 우주탐사에 나선지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인간은 지구와 자신을 둘러싼 숱한 생명체에 대한 신비조차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 셈이다.

지은이는 식물의 생명력과 수명을 동물의 그것들과 비교하면서 식물의 우위를 설파한다.

"자작나무와 사시나무는 100년을 넘기기 어렵지만, 느릅나무는 400년까지도 살 수 있으며, 참나무와 너도밤나무는 500년을 너끈하게 견딘다. 보리수와 낙엽송은 천년을 넘게 살 수 있다. 세네갈에는 육천년 정도 되는 바오바브나무들이 살고 있다. 가장 나이 많은 나무는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프 섬에 사는 수령 팔천년 정도의 용혈수다."(81-83쪽)

8000년 전에 살기 시작한 나무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 짜릿한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장수하는 동물로 알려진 거북이라 해봐야 200살 정도가 고작인 점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그 나무가 이미 3700살 정도 되었을 때 단군 할아버지께서 태백산 신단수 아래서 조선을 개국하셨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무수염은 어떠한가!)

"1920년에 벌목된 세쿼이아는 높이 133미터, 밑동지름 36미터, 그러니까 나무둘레가 114미터에 이르며, 부피는 2,800 세제곱미터에 무게는 2,000톤에 이르렀다고 한다. 반면에 현존하는 지구 최대동물은 흰긴수염고래로 몸길이 33미터에 무게는 130톤에 불과하다. 육상동물 가운데 최대인 아프리카 코끼리는 키가 4미터에 무게는 7톤이다."(85-86쪽)

지은이는 양자의 이런 엄청난 규모와 생명력의 차이를 에너지 소모에서 찾고 있다. 다시 말해 식물이 동물에 비해 훨씬 더 경제적인 기능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은 자기가 뿌리내리고 있는 토양에서 직접 양분을 획득하며, 번식을 위하여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곡식재배와 인간문명: 문명의 발생과 인간의 진보 혹은 행복

<식물의 역사와 신화>는 비단 식물일반에 대한 백과사전적인 기록물이 아니다. 오히려 이 서책은 식물을 둘러싼 문명 개관서적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우리의 일상과 결부되어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신석기시대 이후에 발생했다고 알려져 온 농업혁명과 결부된 서책 부분은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과 비판적 안목이 특히 돋보인다.

자크 브로스는 신석기의 농업혁명이 기원전 8천년 무렵부터 시작되었다는 세간의 통념을 반박한다. 나아가 그는 경작지로서 밭보다 관상정원이 먼저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구석기시대가 기원전 1만 5천년 무렵 끝나고, 신석기 농업혁명이 기원전 8천년 무렵부터 시작되었다는 학자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다. 농업혁명은 느닷없이 찾아온 것이 아니라 그 사이 존재하는 중석기 7천년 동안 꾸준하게 진행된 경작시도에 토대를 둔 것이다. 결론적으로 농업의 터전인 밭보다 과수원과 채원, 관상정원이 먼저 등장했다."(132-133쪽)

그는 인간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일년생 식물, 예컨대 보리와 밀의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재배는 신석기시대가 아니라 중석기시대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그리고 밭이 관상정원 보다 앞섰다고 짐작하는 것은 현재의 관점으로 과거를 재단하는 오류라고 확신한다. 그 이유는 인간의 예술가적인 기질 혹은 종교적인 심성을 부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곡식재배를 문명의 발생과 진척과 결부시키면서 논의의 지평을 확대한다.

"잉여생산물은 인간 에너지의 비축을 뜻한다. 양식을 저장함으로써 인간은 농업생산에 써야 할 에너지를 다른 일에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직업의 세분화, 전문화 및 사회계층이 생겨났다. 양식저장고, 즉 창고가 들어선 장소 주변에 시장이 생겨났고, 도시가 형성되었다. 결국 인간은 현재에서 미래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하였다."(155쪽)

재배된 곡식의 잉여분이 축적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간은 과거의 충실한 되풀이로서 수용되어왔던 현재를 미래와 연결시켰다고 그는 주장한다. 혁신의 일상화가 발생하면서 인간은 문자의 발명과 상거래, 문명과 전쟁이라고 하는 역사와 정면으로 대면하게 되었다는 것이 자크 브로스의 송곳 같은 논조다. 과거에서 미래로 뛰어드는 인간이 등장한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역사의 개념과 만났고, 역사에서 다시 진보라는 개념이 도출되었다.

"역사와 더불어 진보의 개념이 생겨났으니 진보 없는 역사는 없고, 역사 없는 진보도 있을 수 없다. 모든 진보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때로는 엄청나게 값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그런데 진보와 행복은 본질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 왜냐면 진보는 현재 갖지 못한 것을 원하며, 행복은 현재 가진 것으로 만족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158쪽)

역사에서 진보로, 진보에서 행복으로 진화하는 자크 브로스의 사유전개는 탁월하다. 그는 진보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대답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지만, 정확한 문제제기를 통하여 세계 곳곳에서 충돌하는 양진영의 근원적인 출발점을 제시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보이는 모순적인 명제.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아니면 앞으로 행복할 것인가?

각론에 대하여: 마흔 가지 식물에 대한 정보와 문명사적 접근

<식물의 역사와 신화>를 읽으면서 알게 된 새로운 내용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흥미로운 두 가지 사실만 소개한다.

"1803년 프랑스 화학자 드론은 양귀비의 유효성분을 추출하였고, 몇 년 후 약제사 제르튀르너는 그 아누데 강한 알칼리로이드 성분을 분리하고 모르핀이라 명명하였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몽상의 신 모르페우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다. 모르페우스는 잠의 신 힙노스의 아들이며, 힙노스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형제지간이다."(192쪽)

강력한 마취제 모르핀의 발견으로 19세기 의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모르핀은 외과수술에서 커다란 인기를 누렸으나 그것은 아편보다 훨씬 심각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모르핀보다 더 강력한 효능을 지닌 물질이 모르핀에서 만들어졌다. 모르핀 중독을 치료하는 영웅적인 치료제 '헤로인'이 등장한 것이다. 아편에서 모르핀을 거쳐 헤로인으로! 해결 불가능한 모순을 지은이는 결과를 고려하지 않은 '진보'에서 읽어내고 있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고 담배는 성인이 되었음을 뜻하는 가장 일반적인 표지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지은이는 담배에서 거세공포와 성적환상을 포착한다.

"정신 분석가들은 담배가 거세공포를 덜어준다고 말한다. 왜냐면 한 개비를 피우고 나면 금방 꼿꼿한 담배에 불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담배는 무의식에 작용하는데, 거세공포와 연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명백한 성적환상은 어머니의 젖가슴에 대한 환상이다. 언젠가는 포기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는 어머니의 젖가슴 말이다."(222-223쪽)

풍부한 정보와 다채로운 지식의 보고로 다가오는 자크 브로스의 <식물의 역사와 신화>는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하게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한 식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협애한 식물학 내지는 식물에 대한 밋밋한 정보에 멈추지 않고, 우리를 인간문명과 신화, 역사로까지 인도하면서 책 읽는 기쁨을 배가한다.

/김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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