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 책의 제목만 듣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만큼 제게 제목이 강렬하게 들어왔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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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벨의 죽음 동서 미스터리 북스 81
크리스티나 브랜드 지음, 신상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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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날 밤, 천지를 분간 못하는 어린애에 불과하던 내가 어리석게도 오냐오냐한다고 그만 깜빡 넘어가 이세벨과 얼의 흉계에 빠졌다고, 마치 나를 죽일 듯이 그렇게…… 그때 이후 내게서 영혼은 빠져나갔고, 모든 것을 그가 원하는 대로 내맡기면서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 삶을 살았다. 조니가 빙글 등을 돌리고 끝없는 어둠 속으로 영원히 모습을 감추기 전에 잠깐 보여주었던 그 얼굴을 나는 얼마나 지우려 노력했던가! 그러나 이제는 그런 노력마저도 포기해 버렸다. 마치 죽어 마땅하다는 데 내가 동의라도 하고 있듯이…….
그녀는 그들의 증오 따위는 전혀 마음에 담지 않았다. 그러한 증오도 그녀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모두 소용없었다. 타는 듯 뜨겁다가도 이내 식어버리는 얼의 기분도, 그때마다 웃고 우는 이세벨의 요란한 반응도 모두 무심하게 흘러 넘겼다. 조니의 친구들이 가지는 동정도 이해도 혐오도 몰이해도, 그녀와는 아무 상관없었다.
조니는 죽어서 편히 잠들어 있다. 그런데 나는 죽어 있지만 전혀 편하지 못하다. 그저 그런 차이 아닐까? 우리 두 사람은 그날 밤 함께 자살했던 거야. 엷은 서머 코트 호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소음이 뒹구는 도로를 파페튜어는 고개를 숙인 채 쓸쓸히 걷고 있었다.-.쪽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내용이 너무 악랄해. 그러니 너희들을 그저 단순히 놀라게 하자는 가벼운 기분이 아닌 것은 분명해. 어떤 의미든 독이 들어 있다는 말이지. 어떻게 보면 진짜로 사람을 죽이겠다고 작정한 사람이라면, 더군다나 복수를 하겠다고 진지하게 마음을 먹었다면 미리 상대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게 보통이지. 왜냐하면 불쑥 나타나 단번에 죽인대서야 어쩐지 흡족하지 않을 테니까. 상대가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괴로워하는 것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짜 복수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그리고 또…… 그, 공명정대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 테죠?"
"흠, 그렇게 해석하면 영국적 정신에 제대로 부합하겠지."
콕크릴은 차갑게 말했다.
"앉아 있는 새는 절대 쏘지 않겠다는 그런 생각인지도."
그런데 페피는 어떤 새라고 불러야 할까? 그는 생각한다. 물떼새쯤 될까? 작은 암 물떼새. 사뿐히 접은 날개를 몸에 꼭 붙이고, 꺾어질 듯 가냘픈 목 위에 아름다운 머리를 살짝 얹고는 바들바들 겁에 질려 떠는.-.쪽

"어차피 그 청년은 죽을 사람이었을 게다. ?사하라 사막, 그것도 아니면 무슨무슨 상륙 작전에서 말이다. 전쟁이 본격화된 것은 그 뒤니까."
"하지만 그랬다면 자랑스럽게 죽을 수 있었겠죠."
파페튜어는 말했다.-.쪽

마침내 아침이 밝아왔다. 오전 시간은 꾸물꾸물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덧 5시.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공포와 씨름하면서 이세벨은 그래도 일단 치장을 시작했다. 꽉 끼는 새틴 브래지어에 팬티. 육체의 곡선에 빈틈없이 휘감기는 가볍고 매끄러운 꽃무늬 실크 드레스. 벌꿀 빛 머리카락을 안개처럼 흐트러지게 빗어 올리고 마스카라로 두 눈을 강조한 뒤, 도톰하고 육감적인 입술에 립스틱을 칠했다.
'고독하군! 마치 외톨이로 버려진 느낌이야. 친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도 이 세상에 인간이라곤 나 혼자뿐인 것 같아.'-.쪽

입장료를 지불한 이상 최대한 늦게까지 어슬렁어슬렁 둘러보겠다고 작정했을 군중들도 앞으로 1시간은 더 여기 있어야 한다는 지시를 듣게 되자 심리적으로 1분이라도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에 초조해하면서, 세상천지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며 입을 모아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출입구를 막아선 경관들을 험악한 눈길로 노려보았다.
이세벨이 떨어지기 직전에 창에서 보여준 그 끔찍한 얼굴로 이미 사태를 짐작한 대여섯 부인들은 일찌감치 졸도해 있었고, 채식주의자인 노신사는 이세벨도 자기처럼 채식을 했더라면 오늘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에 찬 주장을 했고, 어느 부인이 핸드백을 소매치기당했기 때문에 엘리시온 홀은 어느새 악덕과 살인과 절도의 소굴로 평가되면서 강도가 나오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할 지경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던 17명의 청중들은 각자 자기 마음에 드는 시간을 대면서 이세벨이 떨어지기 직전에 총소리를 들었다고까지 증언했다…

=>사람들의 군중 심리는 참 이상한것 같아요.-.쪽

"친구는 아무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부인은 조그맣게 웅얼거렸다. "남들이 들으면 놀랄 만치 모든 걸 깨끗이 잊어버렸답니다. 처녀 시절밖에 기억하지 못한다니 이상하지 않으세요? 결혼식은 기억나요. 그리고 배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하던 기억도 조금. 남편이…… 으음…… 저를 고향에서 배로 데리고 가 주었어요. 자꾸만 말레이시아로 갔다고 하는데 저는 아무런 기억이 없어요. 그저 배를 탄 기억만 남아 있을 뿐이죠. 그것도 아주 조금만요. 하여간 아주 오래된 일이에요. 그리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던 기억은 있어요. 그 사이의 기억이 되돌아오도록 죽 이곳에서 요양하고 있는 거지요."
"왜 그 기억을 돌이켜야 하는지 나로서는 이유를 잘 모르겠군요!" 간신히 떠오른 생각을 찰스워드는 곧바로 입 밖으로 밀어냈다. "아마 틀림없이 그 중간에 끔찍한 경험을 해서 기억이 지워졌을 텐데 구태여 일부러 떠올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나라면 현재와 미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겠어요. 최대한 현재를 보람되게 살고, 현재를 출발점으로 삼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거죠."
'이것도 치료법의 하나일 거야.'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나도 모르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지도!' 그러나 그의 자신감은 또다시 휘청거렸다-.쪽

"아직 그것까지 확인해볼 시간은 없었지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걸세. 물론 단정은 금물이네만 흔히 말하는 둔기로 머리를 먼저 맞았네. 머리 뒤에 심한 타박상이 있으니까. 그러고 나서 목이 졸렸어. 아마 그 여자처럼 등 뒤에서 손으로 조른 것이겠지. 대개 동일한 수법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러고 나서 곧 목을 잘랐고, 어떤 녀석이 한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칼로 조금씩 조금씩 열심히 잘랐네. 아주 서투른 솜씨의 형편없는 칼질이야. 하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테지. 기분도 그리 좋지 않았을 게 뻔하고. 아마 엄청나게 시간이 걸렸을걸? 녀석도 예상 밖이라 분명 적잖이 당황했을걸세."

=>조금씩 열심히 잘랐다는 말이 무척 섬?하네요.-.쪽

콕크릴 경감은 고요히 시트에 등을 묻고 태풍이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만 보았다. 사람들로부터 오랫동안 꾹꾹 눌러둔 진실을 끄집어내려면 말싸움이 최고다. 언쟁을 하다 보면 갑자기 바깥 공기를 쐬게 된 신경들은 초조하고 불안해지게 마련이고, 오래된 상처에서도 새삼 붉은 피가 뿜어져 나오는 법이니까. 따라서 그는 내내 한마디도 섞지 않고 단지 불씨만 일으킬 생각이었는데, 이들에겐 그나마도 거의 필요가 없었다.-.쪽

파페튜어는 꽃무늬가 들어간 여름옷을 호리호리하게 차려입고 브라이언과 나란히 서 있었다. 인생이란 정말 묘하군! 일주일 전, 아니 사흘 전만 해도 모든 건 먼지투성이의 꿈이었을 뿐인데. 가치 없는 생명을 과감히 내던져버릴 그만한 용기도 흥미도 없어서 마냥 잠자코 견딜 수밖에 없던 허망한 꿈에 불과했는데. 죽어버린 조니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얼과 함께 살아가던 꿈의 세계. 하지만 이제 얼은 사라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니마저 사라져버렸다. 처음에는 그런 사실이 두렵기도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지. 조니의 추억도, 조니에게 저지른 죄스런 기억도 모두 안개처럼 희미해지고 고요한 회한만이 남았다. 회한은 늘 내 곁을 떠돌고 있다. 언제, 어느 때라도. 하지만 산송장 같은 모습은 더 이상 계속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젠 회한 속에서 나는 살아갈 수 있으리라.-.쪽

. "파페튜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너무나."
"어쩜 조지도!" 파페튜어는 무어라 대꾸할 말이 없었다.
"당신도 알고 있었죠? 틀림없이 알고 있었겠죠? 내 머릿속은 당신 생각으로 가득하답니다. 난 잠자리에 드는 게 너무 싫었어요. 잠들어버리면 더 이상 당신 생각을 할 수 없을 테니…… 이따금 꿈에서도 보긴 하지만, 꿈은 모두 실망뿐이었어요. 분명히 나는…… 사람들과는 거꾸로 살았던 모양이에요. 깨어 있는 동안은 황홀한 꿈속에서 살았고, 꿈속에서는 비참한 현실을 보았어요. 당신은 저 같은 건 사랑하지도 않겠지요, 페피? 아마 그럴 거예요. 나 따위 사랑할 턱이 없지요. 당신에게 나 같은 것은 그저 철없는 학생에 불과할 테니. 아무 경험도 없고, 어수선하고,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마마보이에 지나지 않겠죠. 내 몸 속에도 보통 사람들과 같은 마음이 있어서 제대로 사물도 보고, 사고하고, 그리고 또 이런저런 복잡한 이유로…… 그래서……. 그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을 줄은 당신은 아마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거예요. 비록 소년의 마음일지라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깊은 고뇌를 알고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뿔도 안 난 송아지의 풋사랑이라니 그저 웃음거리일 뿐이지요. 어차피 제 사랑은 흘려 넘길 농담거리에 지나지 않을 거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어요. 나처럼 몸만 커다랗고 세련되지 못한 위태로운 애송이가, 못생긴 손발에 못난 짓거리만 골라서 하는 덜된 어른이 감히 사랑을 안다거나 사랑에 괴로움과 고통을 받으리란 것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겠죠? 애절함이 뭔지 아마 짐작도 못할 코흘리개라 생각하겠죠. 엄마의 치맛자락에 恝?있는 젖내가 풀풀 나는 고등 학생 조지가 주제를 모르고 파페튜어에게 열을 올린다고 비웃을 게 뻔해……."-.쪽

"자기가 괴로우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알 수 없나봐. 그러나 너와 나는 괴로울 만큼 괴로워해 보았으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서로를 잘 이해할지도 모르겠어. 조지, 나는 캄캄한 구덩이 속에 빠져 있었어. 흔히 회한은 고뇌의 극한이라는 말을 하던데, 내 괴로움의 바닥에는 바로 그런 회한이 있었지. 나는 솔직히 조지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해 봤어. 설령 네가 아무리 나를 사랑해 주었을지라도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했어. 또 그런 일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나는 그 밖의 다른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었을 뿐 아니라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고 노력해본 적도 없어. 내 괴로움만으로도 가슴이 꽉 차서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 따위가 전혀 없었던 거야. 응, 알겠니? 네가 어려서도 아니고, 물론 네 말대로 젖비린내나는 고등 학생이어서도 아니야. 어쩐지 미쳤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은 절대 조지 네 잘못이 아니야. 다 나 때문이야. 내가 나빴어."

=>원래 사람의 감정은 자기가 먼저랍니다.-.쪽

"만약 이것이 미스터리소설이면 마지막 암흑 속에서 범인이 딱 드러나는 건데 말입니다."
찰스워드는 유쾌하게 떠들었다.
"미스터리소설과는 다르겠지"라고 대답하는 콕크릴. "현실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 현장 재현을 하는 게 아니니까. 미스터리 작가라는 작자들은 경찰들의 수사를 한번도 진지하게 다룬 적이 없으니까."
"독자들이 싫증을 내니까요. 만약 사실대로 쓴다면 말이죠. 아마도 미스터리 작가라는 사람들은 독자들만 즐겁게 해주면 그만이라는 식이니까 우리가 이것저것 온갖 것을 비틀어대다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머리가 깨질 정도로 고민한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는 모양이에요. 하긴 독자들도 대체로 오락을 목적으로 하니까, 뭐랄까…… 어쨌든 형법 논문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오늘밤 야외극을 재현하는 건 범인을 잡기보다는 의혹이 전혀 없는 사람을 가려내자는 그런 취지?"
"의혹을 가질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지."-.쪽

늘 그렇듯이 멍한 표정에 애처로운 눈빛으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파페튜어에게 조지는 몸을 돌렸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아니었어요.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나는 내 입으로 내뱉은 거짓말도 초지일관 고집할 용기조차 없습니다. 겁쟁이에다 비겁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못난이인가 봅니다."
파페튜어는 가냘픈 손을 내밀어 그의 등을 살짝 보듬어 주었다.
"겁쟁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난 늘 믿었어요." 그리고 찬성을 구하듯 엷은 미소를 짓고 모두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브라이언이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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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 디자인만 봐서는 왠지 동서 시리즈와 다른 책같네요.

왠지 저 디자인에 끌려 선택하게 된 추리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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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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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이라는 작가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주저 없이 선뜻할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로알드 달의 이야기가 제가 잘 맞았거든요. '맛'이라는 제목과 함께 와인의 모습은 특히나 저의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모파상과 오헨리의 단편집이 생각나게 만드는 단편집이었습니다.
그동안 단편집을 많이 읽었지만 그 두 작가만큼 이야기 속에 위트가 있는 단편집을 만나기 힘들었었거든요.

10개의 에피소드마다 마지막 위트가 담긴 반전이 숨겨 있어서 한편 한편 읽을때마다 과연 그 반전이 몰까? 추측해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목사의 기쁨 Parson's Pleasure
골동풍 가구 상인인 보기스는 우연한 기회로 좋은물건을 싼가격으로 살수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성직자 복장으로 시골 마을을 돌면서 물건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순진한 시골 사람들을 상대로 싸게 구입하여 비싸게 판매를 하는것이지요. 그는 손님에 따라 분위기를 바꿔 상대하는 교활한 상인이지만 다시 말해 능력있는 상인이라고 말할수 있어요.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여태껏 발견한 골동품의 최고의 상품을 발견한 그는 물건에 흔집을 내며 2만파운드에 팔수 있는 물건을 20파운드에 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욕심으로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되네요. 마지막 보기스의 모습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충분히 상상이 되었습니다.

손님 The Visitor
숙부가 죽은후 남긴 300 페이지정도가 되는 28권의 일기 속에는 그의 여성 편력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숙부의 일기를 책으로 내고 싶지만 문제가 될것 같아 가장 마지막 '시나이 사막 이야기'에 대해서만 언습을 하게 됩니다. 사막을 무척 좋아하는데 마지막 반전은 압권입니다. 그가 왜 이 글이 마지막이 되었는지 어느정도 짐작이 되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솔직히 28권 속에 담긴 다른 글들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 그런데 정말 거미줄로 넥타이를 만들수 있나요?
 
맛 Taste
책 제목이 된 단편이지요. 와인에 대한 자존심과 교만은 결국 딸을 가지고 내기를 하게 됩니다. 와인에 대한 품평을 읽으면서 정말 와인을 마시고 싶게 만들만큼 매력적이게 표현했어요. 내기는 미식가인 프랏이 이기는 듯 하지만... 역시나 로알드 달이 가만히 안놔두네요.

항해 거리 Dip in the Pool
항해거리를 두고 내기를 한사람. 짧은 항해에 건 사람은 자신이 질것 같아 물에 빠지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이 물에 빠지면 자신을 구하려고 배가 멈출거라 생각해서 말이지요. 혹시나 실패를 위해서 빠지기전 주위 사람을 사펴보았지만... 이제는 점점 로알드 달의 뒷 반전이 무엇일까? 기대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Mrs Bixby and the Colonel's Coat
여러번의 이혼으로 여성들은 부자가 되고 남성은 빈털털이 되는 신세에 하소연이라도 하듯 그들의 세계에 영웅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달에 한번 이모를 만나러 간다며 바람을 피우는 부인이 어느날 헤어지는 선물로 아름다운 모피를 받게 됩니다. 과연 그녀는 어떻게 남편에게 알리바이를 델것인가? 마지막 반전이 정말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였어요.

남쪽 남자 Man from the South
만약 당신이 정말 이길것 같은 내기에 자신의 쓸모없어 보이는 왼쪽 새끼손가락과 캐딜락을 두고 내기를 하자고 한다면... 그 내기에 응하실건가요? 

정복왕 에드워드 Edward the Conqueror
우연히 만난 고양이가 음악을 감상할줄 알면서 리스트가 고양이로 환생했다고 믿는 부인과 질투하는 남편... 과연 남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알고 싶어요!!

하늘로 가는 길 The Way Up to Heaven
시간에 대해 강박관념이 있는 여자와 그 사실을 알고 놀리는 남자.결국 그는 여자를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게 잠자는 사자 콧털을 건딜지 말라고 했지!!

피부 Skin
그림을 그리는 가난한 화가에게 자신의 몸에 아내의 모습을 문신을 제안합니다. 시간이 흘러 아내와 화가는 죽고 화가는 유명해지지요. 자신의 몸에 그려진 그림에 눈독을 들인 사람들... 섬뜻한 결말은 생각만으로도 소름끼치게 했어요.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 Lamb to the Slaughter
여기 또 한여자를 화나게 한 사람이 있군요. 여자를 화나게 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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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7-0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독이네요. 전 오 헨리의 단편집을 사모으는 게 취미인데... ㅎㅎㅎ

보슬비 2006-07-0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로알드 달의 동화만 읽다가 그의 단편집을 만난것도 행운 같아요. 사요나라님도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내가 가장 슬플 때 비룡소의 그림동화 140
퀸틴 블레이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김기택 옮김 / 비룡소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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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았을때 'Sad Book'이라는 제목과 함께 일러스트가 많이 익숙해서 선택한 책이었어요.
살펴보니 항상 로알드 달과 호흡을 맞추었던 퀸틴 블레이크의 일러스트더라구요.

맨 처음 책장을 열었을때, 어딘지 부자연스러운 웃음을 하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부자연스러운 느낌은 그 사람의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챘어요.

웃고 있지만 웃고 있는것이 아닌...
슬픔을 감추려고 한 웃음이었기에 부자연스럽고, 그 사실을 알고 다시 보았을땐 더 슬퍼보였답니다.

이 사람이 슬픈 이유는 자신이 무척 사랑했던 아들의 죽음 때문이예요.
모든 부모들이 그러하듯, 죽은 아이를 생각하며 아이와 함께 보냈던 행복한 시절을 떠오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저기 빈 공간으로 채우고 있는 일러스트가 더 눈에 띄고 아버지의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너무 슬퍼서... 슬픔이 아버지의 마음에 가득차서 그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주변에는 기쁨이라고도 보이지 않고, 슬픔으로 둘러쌓여있는것처럼 보이는 아버지를 보면서...
함께 슬퍼지더군요.

어쩜 슬픔은 혼자만이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수 있는 우리 주위에 있는 감정이예요.
이 책이 비록 짧지만, 아버지의 슬픈 마음이 전해지고 있는것을 알아챌수 있답니다.

만약 그 슬픔을 간직한채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면 별로 좋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생일케익과 촛불들을 보면서...

아버지는 자신만의 촛불을 바라본채, 슬픔을 치유하려합니다.

아무말 없이 초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부자연스러운 웃음이 아닌 잔잔한 미소를 보는것 같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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