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구판절판


왜 꿈만 꾸는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더 잘 살기 위해서다

=>왜 꿈만 꾸는가...라는 말이 제 가슴을 마구 마구 찌르네요.-.쪽

떠나고 싶지만
지금은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On the Road』는 평범한 일상에 지쳐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번도 떠나보지 못한 사람, 떠나고 싶지만 쉽게 떠날 수 없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다. 당장은 떠날 수 없더라도 언젠가 한번은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다. 돈이 많지 않아도, 영어를 잘 못해도 여행은 떠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여행을 꿈꾸지만 막상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번도 떠나보지 않은 사람에게 한국을 떠나 외국을 여행한다는 건 너무 막연하다. 떠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처음 한번이 힘들 뿐이다.-.쪽

카오산에 오면 몇 달씩 배낭여행을 하는 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이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돈과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단지 여행하는 법을 잘 몰라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루에 만원으로 아시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수두룩하다. 영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영어 한마디 못해도 다들 여행만 잘한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여행을 하냐고? 게스트하우스에 가보면 안다. 모두 특별한 거라곤 없는 보통 사람들이다.
이 거리는 어디에선가 떠나온 사람들, 어딘가로 떠날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카오산에서 여행은 일상이 된다. 이곳에 오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여행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늘 카오산을 그리워한다면 그건 여행을 하면서 느낀 자유라는 공기가 좀체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쪽

친구들은 1, 2년씩 여행을 하는 지현을 부러워한다. 반대로 지현은 친구들이 대단해 보인다. 사람마다 쉬운 게 있고 어려운 게 있다. 지현에게 어려운 건 결혼이었고 쉬운 일은 여행이었다. 여행을 시작할 땐 걱정도 많았다. 돌아가서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내 직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두려웠다. 하지만 여행 준비를 하면서 어디로 갈까, 앞으로 어떤 즐거운 일들이 생길까 하는 기대감이 걱정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쉽게쉽게 시집가는 거나 쉽게쉽게 가방 싸고 나오는 거나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똑같은 것이거든요."-.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이 좋아서 읽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챔피언
로알드 달 지음, 정해영 외 옮김 / 강 / 2005년 11월
절판


"잘 봐둬. 개한테 죽일 대상을 주는 거야."
클로드가 속삭였다.
자루에서 풀 위로 작고 하얀 토끼 한 마리가 굴러 나왔다. 하얀 솜털이 복슬복슬하고 순한 새끼토끼였다. 토끼는 몸을 일으킨 뒤 토끼가 흔히 그러듯 코를 땅에 가까이 댄 채 가만히 웅크리고 앉았다. 겁에 질린 토끼였다. 자루 속에 있다가 갑자기 풀밭 위, 눈부신 빛 속으로 나왔으니 정신이 없을 만도 했다. 이제 미친 듯이 흥분한 개는 펄쩍펄쩍 뛰면서 줄을 잡아당기고 땅을 할퀴는가 하면 연신 낑낑거리면서 앞으로 나가지 못해 안달이었다. 그 순간 토끼도 개를 보았다. 공포로 온몸이 마비된 토끼는 목을 움츠리고 움직이지 않았다. 남자가 줄을 잡았던 손으로 개의 목걸이를 붙들자, 개는 안간힘을 다해 몸을 뒤틀고 펄쩍거리면서 손을 뿌리치려 들었다. 다른 남자가 토끼를 발로 밀었다. 하지만 토끼는 겁에 질린 나머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다시 토끼를 축구공처럼 가볍게 찼다. 토끼는 몇 바퀴 데굴데굴 굴렀다가 몸을 바로잡은 뒤 개 반대쪽으로 풀밭 위를 뛰기 시작했다. 다른 남자가 개를 풀어주자 개가 한 번 크게 뛰어올라 와락 토끼를 덮쳤으며, 곧이어 깩깩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괴로움에 찬 날카로운 비명이 꽤 오래 이어졌다.
"바로 저거야. 개한테 죽이는 법을 가르치는 거지."
클로드가 입을 열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군."
"저런 작자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고든. 경기 전에 개를 흥분시키는 거지."

=>경기에서 이기거나 지기위해서 하는 사람들의 행동들이 무척 잔인하게 느껴집니다.-.쪽

"말이 없겠죠, 네?"
부인이 물었다.
"당연히 말이 없죠."
불평도, 비난도 없을 테고, 끝없이 늘어놓던 훈계도 없을 테고, 지켜야 할 규칙도 없고, 담배를 못 피우게 하지도 못할 테고, 저녁이면 책을 읽으며 쳐다보던 못마땅해하는 눈도 없고, 셔츠를 빨 필요도, 다릴 필요도, 식사 준비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짜증 나는 거라곤 인공심장 소리뿐이지만, 별로 시끄럽지 않으니까 텔레비전 소리를 방해하지도 않겠지.
펄 부인이 입을 열었다.
"선생님! 갑자기 이이에게 엄청난 애정이 느껴져요. 이상하게 들리세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렇게 작은 대야 속에서 물 위에 뜬 채 무력한 모습으로 조용히 있잖아요."
"예, 압니다."
"아기 같아요. 바로 그거예요. 작은 아기 같아요."
랜디는 그녀 옆에 서서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기요."
부인이 조용히 대야 속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부터는 저 혼자서만 당신을 돌보겠어요. 이제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요. 언제 이이를 집에 데려갈 수 있나요, 선생님?"
"뭐라구요?"
"이이를 언제 데려갈 수 있나요? 그러니까 집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냐고요?"
"농담이시겠죠."
(중략)
랜디는 펄 부인이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좀 이상한 구석이 있는 여자야. 랜디는 그렇게 생각했다. 남편이 대야 속에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상의 여자 동서 미스터리 북스 9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양병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장바구니담기


밤은 젊고 그도 젊었다.
그러나 밤의 공기가 감미로운 데도 그의 기분은 씁쓸했다. 징그러운 벌레라도 씹은 듯한 그의 표정은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가슴 속이 응어리져 아무래도 풀 길 없는 그런 울분이었다. 그것은 또 주위 모든 것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어 아주 볼썽사나운 느낌이었다. 부근 일대의 정경 속에서 그것만이 다른 음향을 내고 있었다.
5월의 어느 저녁, 슬슬 데이트할 시간이 되어 가고 있었다. 머리를 단정히 빗어넘긴 30살 전의 젊은이들이 지갑을 불룩하게 부풀려 가지고서 약속에 늦지 않으려는 듯 거리의 절반을 차지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걸어가는 시간. 그리고 역시 30살 전의 여자들이 콧잔등에 분을 두드려 바르고 아껴 두었던 나들이옷을 차려입고서 같은 약속을 어길세라 들뜬 기분이 되어 거리의 반쯤을 차지하고 쏟아져나오는 시간이었다. 어디를 보나 이 거리의 절반은 만남을 향하여 가는 사람들로 넘쳤다. 거리 모퉁이, 레스토랑, 술집, 약국 앞, 호텔의 로비, 보석가게의 시계 아래, 어디를 가나 누가 누구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 곳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산처럼 유구하고도 신선한 예부터의 일이 조금도 변함없이 되풀이되는 것이었다.
"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지요?"
"오늘 저녁엔 굉장히 예쁘군. 어디로 갈까?"
이런 인사를 나누는 어스름 저녁이었다. 서녘 하늘은 연지를 바른 듯이 붉었다. 이것 역시 데이트를 위해 차려입은 모양인지 두 개의 별을 다이아몬드 핀으로 꽂아 이브닝드레스를 장식하고 있었다.-.쪽

"피고는 본법정이 판결을 내리기 전에 무슨 할 말이 있는가?"
"내가 아무리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해도 모두들 입을 모아 '네가 했다'고 하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혹 내 주장을 듣고 나를 믿어 줄 만한 사람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요?
당신은 지금 나더러 죽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려고 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나는 죽어야 합니다. 나는 별로 죽음을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또 마찬가지로 죽음을 두려워하는 마음도 그 못지않게 갖고 있습니다. 죽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심으로 해서 죽는다는 건 더욱 괴로운 일입니다. 나는 내가 저지른 죄 때문이 아니라 그릇된 재판 때문에 죽게 되는 것입니다. 무릇 죽음이라고 이름하는 것 중에서 이토록 가혹한 죽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때가 오면 나는 어엿이 그것을 받아들일 작정입니다. 어쨌든 나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것뿐이니까요.
그러나 이제 나는 내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또 내 말을 믿어 주지도 않는 모든 분들에게 분명히 말해 둡니다. 그것은 내가 한 짓이 아닙니다. 나는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배심에 의한 어떠한 평결도, 어느 법정에 있어서의 어떠한 심리도, 어느 전기의자 위의 어떠한 처형도-온 세계의 어디에서라도-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런데 재판장 각하, 나는 이미 판결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무런 미련도 없습니다."

도대체 나를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건지 저 여자에게 물어 봐 주십시오. 무엇이 목적인지! 저 여자는 벌써 며칠째 나를 쫓아다니고 있소. 낮이나 밤이나, 밤이나 낮이나! 더 이상 참지 못하겠어! 이제 나는."
"뭐야, 저 사람! 술주정이로군." 한 여자가 업신여기는 듯이 옆의 여자에게 말했다.
그녀는 꼼짝 않고 서 있었다. 그가 마구 그녀를 걸고 넘어뜨리려고 소리소리 지르는 데도 태연한 얼굴이었다. 어딘지 위엄이 서려 있고 침착했으며,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깨끗하게만 비칠 뿐이었다. 그러나 남자 쪽은 추악하다못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니 결과는 뻔한 일이다. 사람들의 동정이 여자 편으로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아무튼 군중이란 잔혹한 것이다. 이쪽저쪽에서 쓴웃음이 새어나왔다. 쓴웃음이 비웃음으로 바뀌었다. 이윽고 비웃음이 폭소로, 나중에는 노골적인 야유로 바뀌었다. 마침내 모여든 사람들은 가차없이 그에게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 중에 오직 하나, 무감동하고 어느 쪽 편도 들지 않는 진지한 얼굴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었다.-.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포 미스테리 초특급
스티븐 킹 지음 / 명지사 / 1995년 1월
평점 :
품절


스티븐 킹의 글이 두려운 것은 무조건 무서운것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공포물이라는 것입니다. 혼자라는... 고립된다는 상황, 미지의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들은 우리의 공포심을 배로 만드는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스티븐 킹의 글을 읽으면 가슴이 쿵당쿵당 뛰는것 같아요. 특히나 밤에 읽는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존에 스티븐 킹 단편집을 읽어서 겹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읽지 않았던 글들을 만난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그래서 처음 읽은 단편만 평했습니다.

뗏목
청춘남녀 네명이 젊음을 담보로(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속옷만 입은채) 뗏목이 있는곳으로 수영하러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상한 검은 물체를 만납니다. 마치 유출된 기름같은...  그리고 그 검은 물체는 사람을 공격하고 잡아먹습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잔인한 묘사가 압권이었어요. 세명이 죽고 나머지 한명만 남는데... 추위와 잠,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혼자 남은 고립감은 제게도 전염이 되었는지 으스스하더군요.

죽음의 신
세계에서 5개밖에 없는 데아이버 경대 . 죽음의 신을 보는 사람들.

노나
우연히 만난 휴게소 카페에서 만난 여자 노나. 그 여인으로 인해 벌어진 이상한 일들을 다루었어요. 그녀와 감정이 교감되면서 알수 없는 분노로 휩싸입니다. 결말에는 진짜 그녀라는 존재가 있었던건지... 분열된 자아를 그렸어요.

살아 남는 자
환자는 어느 정도까지 외상성 쇼크를 견디나? 그건 환자의 살려는 의지에 달렸다고 합니다.
한 외과의사가 난파로 무인도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에게 있는건 다량의 코카인과 응급외과도구. 무인도에 있는 갈매기를 잡아 생식을 하고 그 와중에 발목을 다칩니다. 세균간염이 의심되며 결국 코카인과 외과도구의 도움으로 자신의 발을 자른 의사는 배고픔에 자신의 자른 발을 먹습니다. 나머지 발목도 자르고 그 다음은 무릎... 읽으면 읽을수록 토할 것 같아요. 자신의 다리를 절제하며 침을 흘리는 모습이나, 바베큐며 맥도널드의 고기를 생각하는 장면은 읽는동안 엽겨웠어요.

할머니
죽어가는 할머니와 단둘이 남게된 조지. 할머니에게는 이상한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죽던날 조지에게도 그 힘을 가지게 되요.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 있는 다는 것은 어린이 뿐만 아이라 어른에게도 참을수 없는 공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악수를 하지 않는 남자 
세균과 병이 무서워 악수하지 않는 남자. 실상은 자신의 손을 만지는 사람은 죽는 저주에 걸렸습니다. 모두들 믿지 않지만 그것을 지켜 본 남자의 심정은 어떨까요? 결국 자신과 악수하는 남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