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본 카페와 미국에서 본 카페 그리고 유럽에서 본 카페의 분위기는 다 다른것 같아요.

한번 알아보는것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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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인간을 말하다'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또 다른 책이 나오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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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상
이진우 지음 / 여러누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책 제목과 겉표지만 보고 저는 이상이 쓴 소설이나 시집일거라 생각했어요. 읽다보니 조금 이상해서 살펴보니 작가가 이상이 아니더군요..  -.-;;

이상의 일대기를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이 결합하여 소설식으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상을 아는데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물론, 이 소설속의 이상이 완전한 사실이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그의 일대기를 다른 딱딱한 전기에 비해서 소설적인 스타일이 더 이상과 잘 맞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의 작품은 '오감도'의 몇가지 시와 '날개'라는 작품밖에 접하지 않았는데, 소설 속에 그의 시와 문학을 접하게 된것도 좋았구요. 특히나 '날개'가 이상과 금홍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것을 알면서 이상의 삶을 알면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겠구나..생각했습니다.

이상은 가난한 집 자식으로 태어나 큰아버지댁으로 입양되어 장손으로 컸습니다. 양부모와 친부모 사이에 가족이라는 부담감은 그에게 큰 짐이 되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것 또한 그에게는 큰 스트레스였지요. 게다가 폐병으로 몸까지 악화되는 상황에서 그에게 온전함 삶을 바라는것은 무리일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일제점령기 시절 사람들이 일본에 대한 시각을 읽음으로써 시대적인 아픔이 느껴졌어요. 이상 역시 친일파에 가까울지 모르지만, 그에게는 친일파냐, 아니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학적 삶이 더 중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예술가들의 지나친 자기애라고 이해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그의 일생을 읽으면 무척 파격적이다고 느껴지는데, 그 당시 그의 삶은 동시대를 이해시킬수 없었습니다. 그의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시를 무슨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한채 그냥 충격적이기 때문에 그를 주목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저 역시 부끄러워졌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한사람이니깐요. (아직도 띄어쓰기가 없는 그의 시를 읽다보면 끝까지 읽기가 힘들더군요.)

'소설 이상'을 통해 그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덕분에 이상의 작품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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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 1 - 신화에서 역사로 다시 태어난 위대한 불멸의 영웅
홍석주 지음, 최완규.정형수 극본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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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얼마나 광대한 영토를 가진 위대한 대제국이었냐 하는 데만 집중된 듯한 점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고구려가 새로운 인식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것은 대륙을 호령한 동아시아 최대강국으로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국가적 패러다임의 모델이어서가 아니라 우리 민족사의 뿌리와 내력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고구려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바로 거기서부터 비롯되어야 하리란 것이 나의 생각이다.-.쪽

부여는 조선과 혈통을 같이하는 예맥족의 나라로, 농경과 유목을 업으로 살아가는 백성들은 한결같이 천성이 유순하고 평화를 사랑하며 도를 숭상하여 고래로부터 군자의 나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동방의 일대 대국이던 조선이 한에게 무너지고, 그 옛땅에 한족의 군현이 들어앉아 동이 전역을 그들의 영토로 삼으려는 뜻을 노골화하기에 이르니, 바야흐로 역사의 격변은 부여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쪽

"사흘 전 부여의 해 안에 작은 흑점 하나가 보이더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에는 흑점이 두개 나타나더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
"어제는 세 개의 흑점이 나타나더니, 오늘은 급기야 부여의 해 속에 세 개의 다리를 가진 새가 뚜렷이 떠올라 한 식경을 있다가 사라졌습니다."
"다리를 세 개 가진 새?"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三足烏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징조가 흉이오, 길이오?"
"까마귀는 동이족이 사랑하는 길조로, 삼족오는 태양을 상징하는 신령스러운 새입니다. 태양조인 삼족오의 세 다리는 천지만상을 이루는 세 가지,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따라서 삼족오는 천지인이 하나로 어우러져 우주 만물이 완성되는 이치를 밝히는 깨달음의 새입니다."
"……."
"또한 삼족오는 하늘의 권세를 상징하는 새이며,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신성한 왕권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합니다. 부여의 해 속에 삼족오가 나타났다는 것은 장차 부여 땅에 뛰어난 영웅이 나타나 새로운 왕권을 펼쳐 동이를 하나로 아우를 징조로 여겨집니다."
"뛰어난 영웅? 새로운 왕권을 펴 동이를 하나로 아우를 징조?"
어떤 경우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부득불의 얼굴이 대번에 붉어지며 노성에 가까운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
"그렇다면 그것이 우리 부여의 흉이오, 길이오? 말해보시오, 여미을!"
"송구하오나, 들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어 무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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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상
이진우 지음 / 여러누리 / 2006년 5월
절판


현실 앞에서 나는 다름 아닌 금치산자였다.
현실이 나를 괴롭힐 때마다 나는 아주 먼 도피 여행을 꿈꾸곤 했다. 때로는 현실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내 식으로 현실을 우습게 만들어버렸다.
그림이 현실로부터 나를 해방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낙서와 글쓰기는 현실의 약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산꼭대기에 올라서서 현실을 조망하는 비현실적인 기쁨을 그림이 준 것과 달리 글쓰기는 현실에 대한 저항을 현실화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타인은 해독하지 못할 나만의 언어가 무기였다. 그런데 나의 무기는 현실 앞에서 무기력했다.
봉목골의 가난은 정도가 심해져만 갔다. 개선될 여지가 없었다. 나는 가난의 질곡에서 이미 선택된 자였다. 내게는 선택된 자에 합당한 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큰아버지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어떤 세상이 온다 하더라도 기술자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큰아버지가 살아 있는 증거였다. 조선이 망하기 전에는 궁내부에, 이후에는 총독부 상공과에 재직했다.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총독부를 그만두기는 했으나 큰아버지의 가산은 그런대로 남아 있었다. 다만 찢어지게 가난한 친부모와 어린 형제들에 대한 부양은 내 몫이었다.
선망하는 총독부 건축과 기수가 된다면 그들에 대한 부채를 탕감할 능력이 생길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최소한 채무자의 입장에서 채권자의 입장으로 돌아설 수도 있을 듯하였다.-.쪽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니나는왜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쪽

나의 운명은 오이디푸스의 그것처럼 출생에서부터 버림받음으로써 자신의 세계를 열어가는 모순을 지녔다. 그런 모순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쪽

나는 더 이상 사실적인 풍경은 그리지 않았다. 상상으로 풍경을 그리려 하지도 않았다. 대신 내재된 의식과 감정의 복잡한 지적도를 그리려고 했다. 그런 작업을 통해 나를 정리하고 싶었다.
내 얼굴이 그림의 대상이었다. 갸름한 얼굴, 흰 피부, 검고 깊은 눈, 앙다문 입술. 벽에 걸린 거울을 통해 얼굴을 바라보다가 낯설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그 얼굴은 교묘하게 나를 닮았지만 절대 내 얼굴이 아니었다.
어디서 툭 튀어 나왔는지 모를, 그래서 나를 현혹시키는 그 얼굴. 나는 거울에 비친 낯선 나를 보이는 대로 그렸다. 그렸다고 생각했다.
날이 지날수록 그 얼굴의 윤곽은 뭉개지면서 연막에 가려졌다. 점점 더 낯설어져 갔다. 거울에 비친 얼굴이 눈에 익을수록 캔버스 위의 얼굴은 기묘한 형상으로 변했다. 전체적으로 드러난 노란 색조가 주는 나른함과 확실하지 못한 윤곽이 주는 기괴함으로 인해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그 그림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 어떤 힘이 나의 손을 붙들고 놓아주질 않았다.
그림 속의 그 얼굴과 내가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은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서서히 그림 속의 얼굴을 닮아가고 있었다. 거울 속에 비친 내가 바로 그림 위의 얼굴이었다. 갸름한 얼굴은 핼쑥했고, 흰 피부는 황달에 걸린 사람의 것처럼 누렇게 떴으며, 검은 눈동자는 흐려져 있었고, 입술에서는 윤기가 사라져버렸다.
여러 공사가 한꺼번에 시작되어 책상에 일이 밀렸다. 사무실에서는 한눈을 팔 시간조차 없었다. 그리고 퇴근하기가 무섭게 방에 틀어박혀 얼굴을 그렸다. 그것도 지겨우면 한쪽 벽에 기대어 글을 썼다.
그러다보니 몸이 말이 아니었다. 때도 없이 미열이 났고, 무기력해졌다. 자꾸만 눕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더욱 나를 일으켜 세웠다. 지금 쓰러지면 영원히 쓰러질지 모른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쪽

"사실 박군이 이형의 시를 처음 보여주었을 때 나는 이형이 일본인인 줄로만 알았소. 조선인이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 상상도 못할 거요. 혹 조선어로 쓴 시가 있으면 내게 몇 편 보여주시오. 가톨릭 청년지와 연분이 있으니 게다 실어보게 말이오."
정지용은 나보다 열 살이나 연상이었지만 그의 시처럼 차분하고 따뜻한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그가 조선어로 쓴 시를 내놓으라고 했을 때 난감했다.
내게 조선어는 이미 사어死語였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 이외의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당대의 지식인이라면 당연히 국어인 일본어를 써야 마땅하다고 여겼다.
내 생각에 구시대의 유물인 조선어로 현대적 감성을 표현하기란 불가능했다. 20세기의 감성을 표현하는 일본어를 19세기 감성을 지닌 조선어로 번역해내야 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어차피 조선 문단에 얼굴을 드밀려면 조선어로 쓴 시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금홍에게 보여주려고 내 시를 조선어로 번역해본 적도 있고 해서 조선어 시를 주겠다고 약속했다.-.쪽

"사실 박군이 이형의 시를 처음 보여주었을 때 나는 이형이 일본인인 줄로만 알았소. 조선인이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 상상도 못할 거요. 혹 조선어로 쓴 시가 있으면 내게 몇 편 보여주시오. 가톨릭 청년지와 연분이 있으니 게다 실어보게 말이오."
정지용은 나보다 열 살이나 연상이었지만 그의 시처럼 차분하고 따뜻한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그가 조선어로 쓴 시를 내놓으라고 했을 때 난감했다.
내게 조선어는 이미 사어死語였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 이외의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당대의 지식인이라면 당연히 국어인 일본어를 써야 마땅하다고 여겼다.
내 생각에 구시대의 유물인 조선어로 현대적 감성을 표현하기란 불가능했다. 20세기의 감성을 표현하는 일본어를 19세기 감성을 지닌 조선어로 번역해내야 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어차피 조선 문단에 얼굴을 드밀려면 조선어로 쓴 시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금홍에게 보여주려고 내 시를 조선어로 번역해본 적도 있고 해서 조선어 시를 주겠다고 약속했다.-.쪽

조선중앙일보 7월 24일자에 첫 시 오감도/시제1호를 실었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시제1호가 나가자마자 사방에서 난리가 났다. 기대하던 바였다. 드디어 나는 세인의 주목을 받는 문인의 반열에 올랐다.
낙랑팔라에 들어서서 만나는 문인들뿐만 아니라 안면이 있는 사람마다 내 시에 대해 한마디씩 던졌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충격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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