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하면 커피 향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카페가 뭐냐고 묻는다면 커피숍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더라구요.^^
한국에서 카페하면 '커피 전문점'이라는 생각이 들고, 미국에서는 '샌드위치'를 먹고 공부를 할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유럽에서의 카페는 커피도 있지만 술도 함께 파는 곳인 것으로 떠오르더군요.
암튼, 그런 생각이 들던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아무래도 카페의 역사를 논하다보니 유럽 이야기 특히 프랑스와 커피를 빼놓을수 없습니다. 커피와 함께 차를 마시는 문화는 카페를 만들게 된것 같습니다. 그전까지 카페와 비슷한 캬바레등이 있었지만, 퇴폐적인 분위기를 고급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봐요.
우리나라의 커피숍과는 달리 유럽의 카페는 커피 뿐만 아니라 술도 함께 팔았으며 아무래도 알콜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기도 하고,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로인해 말썽이 일어나긴해도 말이죠.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혹은 낯선이와의 만남을 위해 카페를 찾습니다.
이 책은 예술을 통해 카페를 말해요. 카페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그림들.. 그리고 문학에서 묘사하는 카페의 정경들을 인용해서 설명해주 부분이 카페분위기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 카페들을 소개해주는데, 한번쯤 가보고 싶게 만들더군요. 아무래도 사진과 도판들이 많아서인지 책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것 같긴해요.
카페는 문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개성이 깃든 곳으로 문화 살롱이기도 합니다. 카페마다 단골 문화인들이 있고, 그들은 일반인들과 같이 문화를 말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십니다. 물론 문화만이 아니라 정치나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카페는 고향을 잃은 도시인들의 고향이자 가정, 밑바닥 사람들의 피난처입니다.
나는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시 살아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면 셜록 홈스처럼 돌아올 것이다.-.쪽
"제가 자백을 했습니다. 왜 제가 당신을 죽였다고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 겁니까?" 거기 모인 사람들은 혼이 소리치는 걸 들었다. "자네가 그런 게 아니라고 그들에게 말할 걸세." 유령이 혼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무릎을 꿇고 있던 남자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벌떡 일어섰다. 그 순간 그것이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의 손이란 걸 알아차린 것이었다.-.쪽
알리바이 이론이란 아일랜드 신화 속의 새처럼 한 사람이 동시에 다른 두 장소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로 뒷받침되는 이론이다.-.쪽
단편집이다보니 다른 책과 같이 읽기 좋은것 같아요
까페는 이미 우리에게 낯익은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카페도 시작된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카페는 우리 생각만큼 오래된 유물이 아니다. '혀의 감각을 일깨우고 두뇌를 날카롭게 해주는' 검은 음료, 즉 커피가 유럽 대륙에 수입된 17세기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뿐이다. 파리를 비롯한 대도시들에서 문을 연 '커피 마시는 집'들은 그 호화로운 실내장식으로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서민들이 자주 찾는 음침한 카바레(cabaret, 원래 동네나 마을의 싼 술집을 뜻한다)나 담배방과는 사뭇 달랐다. 그러나 반짝이는 것이라고 모두 황금일 수는 없었다. 너무나 세련된 곳이었던 탓일까? 그 집들은 곧 당국의 감시를 받게 되었다. 정치 토론이 벌어지고 반체제적 음모들이 그곳에서 획책되었기 때문이다.-.쪽
카페는 처음 생겨난 순간부터 철저한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권력자들은 틈만 나면 음모를 획책하는 선동가들이 드나드는 이 혁명의 온상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도둑과 사기꾼도 카페를 거점으로 삼았다. 종교와 미풍양속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카페는 종교적 의식이 행해지는 동안에 문을 닫아야만 했다. 게다가 창녀와 떠돌이는 카페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문을 열고 닫는 시간까지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혁명이 일어난 후 기업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1791년 3월의 법안이 통과되면서 이런 통제도 완화되었다.-.쪽
카페는 교회의 숙적이었다. 그래서 술꾼들은 이런 관계에 빗대어 그들의 삶을 자조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그들은 "카페에 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카운터가 그들의 제단인 것처럼 "예배당에 간다"고 말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된 단어는 '비스트로'였다. 그 어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일설에 따르면 1814년 파리에 입성한 코사크Cosaques 병사들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그들은 엄격한 규율 때문에 가혹한 징계를 각오하지 않는 한 술집에 얼씬거릴 수 없었다. 그러나 대담무쌍한 병사들이 감시의 눈이 느슨해진 틈을 이용했다. 게다가 동료들에게도 따라오라고 손짓하면서 '비스트로! 비스트로!'라고 소리쳤다. 프랑스어로 '빨리! 빨리!'라는 뜻이다. 그 후 이 단어가 파리 전역에서 먼지처럼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급기야 일상 언어로 자리잡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여튼 카페를 가리키는 단어는 '카페마르Cafe mar', '트로케troquet', '만쟁그mannezingue'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또한 여자들이 주로 들락거린 곳은 '카불로caboulot', 공장 노동자들의 소굴은 '세나(senat, 원로원ㆍ상원)', 술잔치가 끝없이 계속되는 곳으로 유명한 카페는 '술루아르souloir', 말로 표현하기 힘든 소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은 '부쟁고(bousingot, 무정부주의자)' 등으로 불렸다. 특히 '부쟁고'는 악명이 높았던 만큼 그 명칭도 다양했다. '뷔뷔boui-boui', '비빈bibine', '자벨수(표백용 수용액)를 파는 집marchand d'eau de javel', '마스트로케mastroquet'라고도 불렸다.-.쪽
카페에서 무언가를 마신다! 그것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진정한 즐거움을 향유하는 시간이다. 카운터나 조그만 대리석 테이블, 친절한 웨이터, 구미를 돋우는 상표들이 붙은 술병들로 채워진 선반, 반듯하게 정돈된 잔들, 이 모든 것이 손님들을 유혹한다. 물맛까지도 좋을 수밖에 없다. "카페가 아닌 곳에서 마신다면 그 맛, 그 향기, 그 존재 이유가 상실되는 음료들이 있다. 호화로운 카페든 변두리 카페든 카페에서 마실 때 그 맛이 더해지는 음료들이 있다."(조리스 카를 위스망스, 『카페의 단골 손님들』) 게다가 비스트로에는 흥겨움과 나눔이 있다. 그곳에서는 결코 혼자 마시지 않는다. 언제나 함께 마신다. 옆사람들과 건배하면서 더불어 마시는 집단 행동이 카페의 특징이다. "주인 양반, 이 사람들에게 한 잔씩 돌리시오!" 장벽이 무너져내린다. 경계심이 사라지고 신뢰감이 쌓인다.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웃음소리와 박수소리에 대화가 잠시 중단될 뿐이다-.쪽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것은 정치 토론을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카페를 찾는 진정한 목적은 세상 사람들을 만나는 데 있었다. 카페에서는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 있었다. 실제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위해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쪽
특별히 해피엔딩을 좋아하지 않지만, 스티븐 킹의 이야기 속의 해피엔딩이 무척 반갑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스티븐 킹 이야기속에서는 해피엔딩이 없다는 이야기겠지요.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은 '안개'예요. 그 단편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안개 호수 곁에 있는 집에 사는 주인공은 어느날 큰 폭풍을 만나고, 온 집안이 엉망이 되어요. 다행이도 인명피해없이 무사히 폭풍를 지나가고 아침에 아들과 함께 생필품을 구하려 마을로 갑니다. 다쓰러져가는 집과 호수 아래로 올라오는 안개를 아내와 함께 두고 말이죠. 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도중 원인모를 정전과 함께 지진이 지나가고 마켓의 문이 닫힙니다. 그리고 눈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가 마을을 점령합니다.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밖을 쳐다보는 사람들... 그리고 주인공과 몇명은 안개속의 위험한 존재를 보게 됩니다. 마켓에 함께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하고 단합을 요구하지만, 그의 말을 믿지 못하고 마켓 밖으로 나가요. 그리고... 현실을 바로 보려하지 않은 사람들의 최후는 무척 비참합니다.
폐쇄공포와 미지의 것에 대한 불안감은 사람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이야기 하지만 이야기 정황상으로 이 모든 상황이 군대와 폭풍과 관련되었다는것을 짐작할수 있었어요. 아마도 실험 바이러스가 폭풍때문에 유출되어 자연계의 생물들을 돌연변이 일으키고 인간을 공격하는것 같습니다. 읽는동안에 만약 나도 저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섬뜻하더군요.
총탄의 발라드 성공한 작가의 부부와 에이전트 부부 그리고 편집자가 만나 축하 파티를 합니다. 대화 도중 자살한 소설가 이야기가 나오면서 편집자의 과거를 듣게 되어요. 미친 소설가와의 편지를 주고 받은 편집자 역시 점점 미쳐가고... 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우리가 정말 전기 없이 생활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수한 전선들 사이에 생활한다는것이 공포가 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신들의 워드프로세서 죽은 조카로 부터 워드프로세서를 선물 받은 주인공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지만 작가 활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뚱뚱한 아내와 말 안듣는 아들이 있는데 주위 사람들은 왜? 그가 그런 부인과 아들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만큼 그들과 다른 성격의 소유자예요. 그리고 반대로 변변치 않은 형은 좋은 아내와 좋은 아들을 얻었습니다. 형의 아내와 아들이 자신의 아내와 아들이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리처드... 그리고 입력된 되로 현실로 나타나는 워드프로세서를 만나면서 약간은 불안했는데, 의외로 해피엔딩의 결말이 마음에 들었어요. 마치 환상특급을 보는듯 했습니다.
오토 아저씨의 트럭 오토 아저씨를 죽인 트럭의 정체는 어쩜.. 오토 아저씨 자신의 죄책감이 빗어낸 비극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원숭이와 심벌즈 예전엔 원숭이와 심벌즈를 생각하면 '오페라의 유령'이 떠올라 슬펐는데, 이제는 스티븐 킹의 이야기가 떠올라 무섭네요. ^^ 자신이 버린 저주 받은 원숭이가 다시 나타남으로써 주인공의 가족을 위협합니다. 과연 그는 원숭이의 저주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지킬수 있을까요?후미진 바다 슬프지만 행복한 판타지를 보는 기분이예요. 종종 우리는 과학이 설명 할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눈보라가 치던 밤 그 활량한 벌판 속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는 죽음은 그동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 삶보다 훨씬 행복한 순간이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눈보라가 눈앞에 보이는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