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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평점 :
지난번 한국 방문때 비행기 안에서 처음 한비야님의 글을 접하게 된 후로, 한비야님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이 무척 증폭된것을 느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비야님의 글을 다 읽어보려하던 차에 두번째로 접한 책이 바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예요.
6년간의 세계일주를 끝내고 정작 우리나라에 대해서 다른나라보다 훨씬 모른다는 생각에 국토순례를 결심하게되었다는 한비야님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세계여행에 대한 목마름만 있었지 저 역시 한국,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관광지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것이 없다는 것을 세삼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의 도보여행. 하루에 6-7시간을 걷는 여행은 생각만해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날씨라도 궂으면 더 힘든 여행이 되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여행에 발을 내딛는 순간 편안함과 안전과는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위험과 모험을 체험하게 되는것이 여행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여행이 힘든만큼 보람과 감동이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라는 한비야님의 아버지의 말씀처럼, 어찌보면 한비야님이 하고 있는 세계일주며 국토순례는 이야기만으로 들어서는 거이 불가능한 것 같은 일을 여성으로써 그것도 혼자서 해낸것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요. 전 지금도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재능이 없다고 그냥 포기한것들이 많거든요. 정말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라는 말이 제 가슴에 콕콕 찌르네요.
한비야님을 알면 알수록 참 배울점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씩씩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어서인지 좌절하지 않는 모습에서 용기와 부러움을 느꼈는데, 한비야님 역시 남들이 느끼는 고통과 좌절이 있었지만 자신은 좌절로 여기지 않고 꿋꿋이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좌절이라는 말, 용기라는 말은 다 자기 자신의 마음 먹기에 달린것 같아요.
이 책은 국토 순례하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도 풍경이지만, 여행중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간의 이야기가 저를 훨씬 더 즐겁게 해주었답니다. 난포갛게 운전하는 트럭운전사를 욕하는 한비야님과 함께 전라도의 구수한 유두문자로 장단을 맞춰주는 할머니, 하룻밤 신세진 할머니 댁에서 아직도 혼자 사는 한비야님을 걱정해주시는 마을 할머니들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네 시골인심이 훈훈하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국토여행길이라 내심 아름다운 사진을 기대했는데, 사진 대신 간간히 스케치로 그려진 일러스트를 만났는데 그점이 훨씬 한비야님다워 더 정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말을 할수 있는 여행만큼이나 편안한 여행이 또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어쩜 지금의 상황에서는 한국여행이 세계여행보다 더 힘들겠지만, 제게도 한비야님과 같은 기회를 만들어 우니라나의 전국 곳곳을 돌아보고 싶네요.그때는 한비야님의 도보일지를 참고해 저만의 도보일지를 만들수 있길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