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톨스토이라는 이름 때문에 나중에는 제가 여러 작가들의 생각들을 읽을수 있어 좋았어요. 이 책은 단편보다 더 짧은글 모음으로 구성된 책이랍니다.
주제에 맞게 분류되어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짧은글이지만 긴여운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였어요. 여러편의 글들이 있었지만, 그중에 기억에 남는 몇편의 소설만 줄거리를 올립니다.
나비 (헨리 제임스)
- 미사를 빼먹었다는 이유로 이틀동안 감금당한 캐시디. 작은 애벌레와 함께해서 외롭지 않지만 그런 사정도 모르는 티모시 목사는 화가 나서 캐시디의 애벌레를 빼앗아 죽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미사시간을 잊어버려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캐시디보다 작은 생명을 무차비하게 밟아 죽이는 티모시 목사의 죄가 더 큰듯 하네요.
개미와 베짱이 (섬머세 모옴)
- 우리가 알고 있는 우화에 대해 비꼬는 내용이랍니다. 세상은 참으로 묘한것이 모든 삶이 행복을 위한 삶인데, 그 삶이 어떤것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기 힘든것 같아요. 악착같이 돈을 버는 조지의 모습도 그렇다고 남의 돈으로 흥청망청 사는 탐의 모습도 그리 올바르게 보이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당구게임 (알퐁스 도테)
- 당구게임에 몰두한 사령관은 당구게임에는 이겼는지 몰라도 전쟁은 지고 말았습니다. 한 인간의 삐뚤어진 승부욕으로 인해 애궂은 다른 사람들의 목숨만 앗아갔네요.
교회 성가대의 실수 (토머스 하디)
- 너무 추워서 추위를 녹힐겸 술을 마신것이 실수였어요. 교회에서 연주하면 안돼는 곡을 연주하는 바람에 성가대원들은 더이상 연주를 할수 없게 되고, 오히려 사악한 지주로 인해 제대로 된 연주를 준비한다니 과연 그것이 제대로 된 성가대인지는 모르겠네요.
블루 부케 (옥타비오 파스)
- 도데체 제정신인 걸까? 사람눈으로 부케를 만들다니... 내 눈이 푸른색이 아닌것에 감사해야겠네요.
장미와 나이팅게일 (오스카 와일드)
- 최근에 오스카 와일드 동화집을 외서로 읽고 있는데, 그중에 있는 내용이네요. 외서로 읽고 번역으로 다시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인간의 아름다운 사랑 때문에 목숨을 바친 나이팅게일이지만 실제로 변덕스러운 사랑에 희생한 나이팅게일에게 연민이 느껴집니다.
그 여자의 애인 (막심 고리끼)
- 너무 외로운 나머지 가상의 친구를 만들며 살아가는 여인을 보면서, 왠지 지금 도시인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느껴졌어요. 그래서인지 예전에 읽은 '내 침대 밑의 악어'가 떠오르네요.
타원형의 초상화 (에드거 앨런 포우)
- 예전에 읽었던 단편인데, 다시 읽으니 새롭네요. 자신의 그림에 생명을 불어 넣지만, 정작 자신의 살아있던 아내는 화가의 그림으로 인해 생명을 잃어가게 됩니다.
처음엔 톨스토이 책이라는 점이, 나중엔 여러 유명한 작가의 단편 모음이라는 것이 마음에 든 책이예요.
정말로 불쌍했던 건 돈 키호테가 아니라 그의 부하인 산초 판사였다. 돈 키호테가 풍차를 상대로 고함을 지르고 기다란 창을 휘두를 때마다 산초 판사는 조금씩 더 깊은 절망에 빠져들어갔다. 마침내 돈 키호테가 정신을 차렸을 무렵 산초 판사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산초 판사는 말했다. 주인님, 바라옵건대 정신을 돌이키지 마옵소서. 만약 그러하다면 저는 주인님의 이상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작은 보람마저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돈 키호테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산초 판사를 위해서라도 내가 이 미망에서 깨어나서는 안 되겠구나. 그는 남은 인생도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미친 상태를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삶의 전부 혹은 일부를 기꺼이 희생할 줄 알았다. 고귀한 자들의 인생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쪽
처음 이 책을 선택한것은 정채봉님의 이름 때문이었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으뜸동화'라고 하길래 저는 정채봉님의 창작동화 모음집인줄 알았어요.
책은 정채봉님의 창작동화로 이루어진것이 아니라 여러 작가들의 창작동화를 정채봉님이 엮은거랍니다.그래도 덕분에 새로운 창작동화들을 많이 알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자폐아 형을 둔 소년의 형제애를 읽으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여동생이 보고 싶기도 하고, 눈이 먼 아버지를 둔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부모님이 뵙고 싶기도 했어요. 난지도에 심은 꽃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동화가 아니라 실화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레기 냄새 대신에 꽃향기가 가득한 동네... 그런 동네가 만들어져갔으면 좋겠어요.
여러가지 이야기중에 단풍잎을 편지로 보낸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귀엽고 앙증맞다고 생각했답니다.창작동화를 읽으면, 왠지 어린이의 시각으로 읽어서인지 어린아이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드네요.
이 책 덕분에 아이들의 순수함에 흠뻑빠져보지만, 요즘은 이런 순수한 어린이들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않다는 생각에 왠지 슬퍼지네요.
아이들에게 인터넷이나 TV가 아닌, 이런 동화를 읽어줄수 있는 기회를 어른들이 만들어줘야 할것 같아요.
그 날 저녁, 여느 때와 같이 형아는 벽을 보고 누워 있었다. 나는 가만히 형아의 등을 바라보았다. 형아의 등이 숨을 쉴때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형아 곁으로 다가가 형아의 가슴에 손을 살며시 대어 보았다. 형아가 숨을 쉴 때마다 내 손이 형아의 가슴에서 춤을 추었다. 동시에 형아의 심장소리도 손 끝으로 전해왔다. "형아!" 나는 가만히 형아를 부르며 형아의 가슴에 귀를 대어 보았다. "그래, 민규야." 형아의 가슴속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아하, 형아는 심장으로 말하기를 원하는구나.' 나는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된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잠을 청했다.-26-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