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이라는 말은 왠지 듣기 좋은데, 여전사라는 말은 별로 나쁘게 다가오네요.

역시 고정관념이란 어쩔수 없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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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비사 900년 - 한 권으로 읽는
문태식 지음 / 경향미디어 / 2006년 5월
절판


유리왕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치희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이때 유리왕이 환궁하면서 신록이 우거진 버들가지에 황금 같은 꾀꼬리들이 짝을 지어 노는 것을 보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시를 지었다. 이 시를 <황조가>라고 한다.

편편황조(翩翩黃鳥) 훨훨 나는 꾀꼬리들이여
자웅상의(雌雄相依) 너희들은 암수 서로 화합하는데
염아지독(念我之獨) 나 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수기여귀(誰其與歸) 그 누구와 같이 노닐거나

유리왕이 지었다는 <황조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로 알려져 있다. 유리왕이 치희를 다시 데리고 오지 못한 것으로 보아 당시 고구려의 세력은 화희의 출신인 골천 호족을 제압할 정도의 강력한 군사력을 갖지 못했던 모양이다. 화희는 골천 지역을 세력 기반으로 하는 유력자의 딸이었던 것이다. 한족의 딸인 치희가 쫓겨났음에도 별다른 반발이 일어나지 않았고, 또 골천 출신의 화희에게 아무런 처벌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유리왕은 골천 세력을 배제하고는 왕권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쪽

유리왕은 졸본성에서 민심이 돌아서는 바람에 국내위나암성으로 천도를 감행했던 것이다. 그런데 태자 해명은 유리왕의 의도와는 달리 유리왕의 천도 후에 졸본성에 남아 그곳의 민심을 안정시켰다. 또한 태자 해명은 황룡국의 활을 꺾음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과시했던 것이다. 이것이 유리왕의 심기를 몹시 불편하게 했으며, 훗날 태자 해명이 모반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결국 유리왕은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는 그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았기에 태자를 2명이나 죽인 왕이 되고 만 것이다.
옛날 중국에는 장자가 왕위를 이어받을 수 없을 경우에 장자에게 큰 죄명을 씌워서 스스로 자결을 하도록 했다. 그렇게 하여 장자를 제거함으로써 둘째, 셋째 아들의 왕위 계승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조선 시대 태종에게 왕자가 셋이 있었으니, 양녕과 효령과 충녕이다. 태종은 처음에는 장자인 양녕을 왕세자에 책봉했다. 그러나 태종은 어진 사람을 책봉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양녕을 왕세자 자리에서 폐위시키고 충녕대군을 왕세자로 삼고자 했다. 태종은 양녕보다는 충녕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눈치 챈 양녕대군은 일부러 왕자의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고 다님으로써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둘째 아들 효령은 양녕의 법도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고는 잠시 왕세자 자리에 뜻을 두었다가 이내 아버지의 뜻을 알고는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동생 충녕에게 왕위를 양보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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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의 질문 책읽는 가족 3
손연자 글, 이은천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지도를 배경으로 기모노를 입은 소녀의 모습은 아마도 '마사코의 질문'이라는 제목을 보고 알듯이 왠지 마사코라는 여자 아이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처음엔 제목과 표지 디자인에서 일본풍이 나서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리뷰평이 너무 좋아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일본에 대한 감정은 참 미묘한것이 영화나 만화 책등을 만나면 재미있고 즐겁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을 좋아하게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하지만 '마사코의 질문'은 일제시대의 우리의 슬픈역사지만, 기억되어야하는 역사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동화책이랍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민감한 부분의 역사를 동화로 만든것이지만,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이런 동화책을 내었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래서인지 동화치고는 조금은 서슬이 퍼런 느낌이 들어요. 또한 읽으면서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가슴 아픈 동화였지만, 이것이 허구가 아닌 실화라는 사실이 더 슬펐습니다.

이책은 한권의 동화는 아니고 여러가지 이야기 연대별로 구성한 듯한 동화랍니다. 조선인이면서 조선말을 사용하지 못하던 시절, 일본인보다 더 미운 일본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조선인, 지금도 그런일은 없었다고 부인하는 위안부와 생체실험등의 이야기등을 다루고 있어요.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마사코의 질문'에서는 일본이 자신들의 원폭의 피해만 치중해서 감정적으로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마사코의 질문은 무척 의미심장합니다. 물론 원자폭탄으로 수많은 일본이들이 죽었지만 그들이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외치기전에, 자신들로 인해 피해자가 된 다른이들에게 먼저 용서를 구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제발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더 이상 일본인들을 미워하는 한국인들이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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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명의 마음을 울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이옌 지음, 이은희 옮김 / 리베르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글은 솔직히 자주 접하게 되는 책이라, 어쩜 식상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류의 책은 언제 읽어도 질리지 않는것 같아요.

아직도 세상은 따뜻하고 살만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종종 잊고 지내던 나 자신에 대해서 한번 더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랍니다. 책속의 삽화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요.

정말 책 제목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읽는동안 짠한 마음을 느꼈거든요.

사랑, 결혼, 가족, 우정, 인정, 지혜라는 여섯가지 테마로 분류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중에 브라운과 주디스의 이야기가 실화라는것을 처음 알았어요. 예전에 교과서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 이야기였는데 말이죠.

그외에 신혼생활의 달콤함이 가시기도전에 지진으로 남편은 다치지만 아내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떠난 글이라든지, 사랑하는 딸을 위해 죽기전에 매년 딸에게 보낼 카드를 미리 준비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부부간의 사랑, 부모자식간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좋은글들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라서인지 몰라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분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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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명의 마음을 울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이옌 지음, 이은희 옮김 / 리베르 / 2005년 12월
절판


사랑이란 두 사람이 함께 이뤄나가는 아름다운 꿈이며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가는 풍경이 있는 길이다.
불가의 말에 따르면 갠지스강가의 모래알과 같은 존재인 사람은 망망대해의 세상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인연을 찾아 헤맨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언제나 장미의 낭만과 백합의 향기가 묻어난다. 그들의 눈빛 속에는 미묘함과 경이로움이 가득 차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을 때의 따뜻함, 꼭 껴안을 때의 포근함, 귓가에서의 속삭임들……. 이 모든 것들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생명을 이룩하는 과정이다. 이 모든 순간순간들이 더해져야 비로소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둘만의 세계가 열리게 된다.
사랑은 젊은 날의 길고 긴 방황 끝에 문득 찾아온다. 자꾸만 관심이 가고 자신도 모르게 자꾸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은 사랑이 찾아왔다는 표시이다. 사랑에 빠져드는 느낌은 사람을 황홀하게 만들고, 두근대는 가슴은 당장이라도 붕붕 날아오를 것만 같고, 그리움은 머릿속에 하루 종일 한 사람에 대한 생각만 맴돌게 한다.
때로는 사랑의 꿈이 깨지기도 하고, 풍경이 있는 길에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원래 세상일이란 것이 항상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듯이 사랑에도 아쉬움과 부족함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팔이 없는 비너스처럼 아쉽고 부족한 사랑도 아름답다!-.쪽

언제부터인가 째깍대던 시계소리마저 멈추어 있었다.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는지, 바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내게는 오로지 그와 한 장의 기차표가 있을 뿐이었다. 생명의 불빛도 점점 잦아들고 있었다. 배고프고 입술은 탁탁 갈라져 타는 듯하고 온몸에 힘이 빠져 눈앞이 아득해왔다. 그는 내 의지가 약해지고 있음을 눈치 챈 듯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바닷가에 가면 초록빛 파도에 막혔던 가슴이 탁 트일 거라고, 그리고 밤에는 손잡고 해변을 거닐면 정말 낭만적일 거라고, 소수민족이 사는 남쪽에 가면 해마다 그들이 여는 축제에 참가하자고, 가을엔 귤 농장에 가서 새콤달콤한 귤을 잔뜩 따 먹자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내 눈앞에는 바닷가가, 축제의 장면이, 그리고 싱그러운 귤 농장 등이 하나하나 펼쳐졌다. 그의 이야기는 내게 다시 희망을 주었다. 몸 안에 따뜻한 온기가 퍼지는 듯하더니 얼굴까지 상기되는 듯했다.
그는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생명의 불씨로 내게 희망의 촛불을 밝혀 주었다. 이 촛불은 악몽의 현장을 벗어날 때까지 계속해서 나를 밝혀주었다. 7월 31일 이른 아침(이는 나중에야 안 사실이다), 드디어 우리 몸 위에 있던 벽이 치워지고 밝은 햇살이 온몸에 쏟아졌다. 마치 긴 악몽에서 깨어난 듯한 기분으로 "우린 살았어!"라고 외쳤다.
그러나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 순간 나는 온몸이 굳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의 상반신 오른 쪽이 무참히 뭉개져 있고 흥건한 피가 잔해 위에 굳어 있었다. 그는 나를 잠깐 바라보고는 편안한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을 감았다. 그는 사력을 다해 강한 의지와 깊은 사랑으로 그토록 두렵고 견디기 어려운 3일 밤낮 동안 나를 지켜주다가 내가 구출된 모습을 보고서야 안심하고 떠난 것이다.-.쪽

그대 날 사랑해야 한다면 아무런 바람 없이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그녀의 미소와 미모,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그런 날엔 평안한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렇게 수놓은 사랑은 그렇게 풀어질 수도 있답니다.

-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쪽

어떤 이는 결혼은 새장이라 하고 어떤 이는 결혼은 성(城)이라고도 한다. 결혼은 어쩌면 사랑을 조건으로 하고 평생을 기한으로 하는 계약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이는 결혼은 사랑의 무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만약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사랑은 무덤도 없이 스러져야 하지 않겠는가?
결혼을 하면 그동안의 환상은 깨지게 되고 곧 갖가지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살아갈 집을 마련해야 하고, 그에 따른 생활비도 필요하게 되고, 아이를 낳으면 자녀 교육비 등 금전적 문제들을 해결해야한다. 서로를 간절하게 그리워하며 함께 있고 싶어 하기보다는 이제는 별 수 없이 남은 평생을 의지하고 살아가기도 하고 사랑 보다는 정에 기대어 살아가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열정이나 로맨스에서는 점점 멀어지지만 잔잔한 감동과 감사의 마음은 늘어나게 된다.
사랑이란 격정이 넘치거나 비장한 것일 수도 있다. 또 단지 은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일 수도, 혹은 밥 한 끼나 연탄 한 장처럼 소박한 것일 수도 있다.
중국 고사에 '십년간 수행을 하면 같은 배를 타고, 백년간 수행을 하면 같은 베개를 벤다'고 했다. 이렇게 깊은 인연으로 만나 부부가 된 사람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도우며 살아야 한다. 결혼생활이 평범하다고 해서 사랑이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혼은 사랑을 기반으로 하며 사랑은 일생을 통해 완성해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쪽

그게 무슨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양이나 젖소처럼 나뭇가지 아래 서서 물끄러미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숲을 지나다가 다람쥐가 풀밭에 도토리 숨기는 걸 볼 시간이 없다면
한낮에도 밤하늘처럼 별들로 가득 찬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미인의 눈길에 돌아서서 그 아름다운 발걸음을 지켜볼 시간이 없다면
눈에서 시작된 미소가 입가로 번질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가련한 인생 아니랴, 근심으로 가득 차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 윌리엄 헨리 데이비즈-.쪽

당신은 얼마나 많은 아침 태양을 보며 희망을 다지고, 얼마나 많은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황혼의 평온함에 숙연해졌는가. 또 봄이 왔을 때 홀로 얼마나 많은 새싹 향기를 맡고, 가을에 얼마나 많은 낙엽이 머리에, 어깨에 앉도록 가만히 있어보았는가? 꽃이 피었다가 지기를 반복하듯 생명도 피었다가 지기를 반복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생에도 아침 태양이 있는가 하면 황혼이 있고, 새싹 돋는 봄날이 오는가 하면 낙엽 지는 가을이 온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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