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 만난 바람
임정진 / 두산동아 / 1996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집에 키우는 강아지 이름과 같아서 선택하게 된 책이예요. 왠지 토토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책속의 토토는 바로 붉은 화분의 이름이랍니다. 붉은 화분 토토와 토토 안에 있는 차돌맹이 암암에 관한 이야기예요.

처음 토토는 바람과 차돌맹이로 인해 불만을 품습니다. 바람때문에 황사가 와서 눈이 맵고 목이 칼칼한데다가, 몸을 움직이고 싶어도 무거운 차돌맹이 때문에 움직일수 없기 때문이지요. 또한 비가 내리는 날엔 바람이 먹구름을 몰고 왔다고 불평하고, 가을엔 이쁜 단풍잎을 떨어뜨려 쓸고 간다고 내심 아쉬워해요.

하지만 변해가는 계절을 통해 토토는 괜히 바람이 불고, 차돌맹이가 자신에게 있는것이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람을 통해 날라온 씨앗 하나가 화분에 뿌리를 내리고 차돌맹이는 화분의 물 조절을 해주며 식물을 키울수 있게 되거든요.

더 이상 붉은 화분 토토는 바람과 차돌맹이에게 불평을 하지 않는답니다.  변화하는 계절을 통해 자연의 변화와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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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 '토토'라서 그런지 제목 때문에 선택한 동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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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과 여전사 1 - 21세기 남과 여
이명옥 지음 / 노마드북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꽃미남이라는 제목에 혹해서 선택하게 된 책이예요. ^^;;

예전에는 남자다운 여자, 여자다운 남자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매력으로 다가오는것을 보면 대중의 취향이 점점 변해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저자는 신화와 종교, 예술을 통해 꽃미남(매트로섹슈얼)과 여전사(콘트라섹슈얼)을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 흥미를 끄는 도판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매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에 대해서 아는것 말고도 책속의 도판만으로도 이 책을 좋아하게 하는것 같아요.

인간은 몸도 마음도 영혼도 늘 반대인 성과 닮기를 갈망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자웅동체, 즉 양성인간을 궁극적으로 추구합니다. 그래서 신화와 전설, 종교, 철학, 예술에 나타난 인간의 원형은 남녀 양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되고 싶은 욕구와 갈망을 양성인간에게 표출하는것 같습니다. 

버지니아울프의 '올란도'에서는 극과 극인 남녀가 극복하기 위해 성역활을 바꾸기를 시도함으로써 적대적인 관계를 화합형을 바꿉니다. 저도 '올란도'를 읽었었는데, 주인공이 성이 바뀌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었답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그렇게 성이 바뀔수 있는 올란도를 부러워하는것을 보아 정말 인간은 반대 성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반대성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종교에서도 남녀성을 초월한 상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기독교에서의 천사입니다. 천사의 성별이 모호한것, 천사의 성적 정체성을 제거함으로써 천사가 신비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오게 되지요. 그럼으로 인간은 성별과 시공간을 초월한 천사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외에 힌두신중에 자웅동체인 '하리하라', 불교에서는 관세음보살을 통해 여성적인 섬세한 모습에 남성적인 강인함을 함께 나타냄으로써 인간보다 완벽한 신의 형상을 갖게 됩니다.

양성인간에 대한 추구는 종교 뿐만아니라 철학에서도 찾아 볼수 있는데요. 연금술사에 대한 또 다른 해석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저자는 연금술사들이 단순히 황금을 얻겠다는 것이 아닌 황금처럼 순수한 결정체를 만드는것처럼, 인간의 내면에 있는 순수한 영혼의 결정체를 찾기 위한 학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융의 아니마, 아니무스 이론을 통해 인간은 자신이 가진 성외에도 반대성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즉 인간의 영혼과 마음은 양성적 특성을 지녔다는 것이지요. 만약 인간이 자신의 아니마, 아니무스를 슬기롭게 다스리지 못하면 인격에 결함을 지닌 반쪽짜리 인간으로 전락하게 되며 자아실현이나 자기개발을 할수 없어 불행해집니다. 따라서 완전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서는 남성은 아니마를, 여성은 아니무스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미술에서 최초로 양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인간이 등장한 시기는 고대 그리스시대입니다.  그리스 특유의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남성 누드에 열광합니다. 저자는 양성미를 대표한 미술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통해   강인한 남성미와 부드러운 여성미의 조합을 이야기합니다. 예술가들에게 진정한 미는 성별을 초월할 때 주어진다고 믿었으며, 남자의 아름다움과 여자의 아름다움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종교, 신화, 철학등에서 양성인간을 추구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신적인것일뿐입니다. 그리스의 우상이었던 양성미는 기독교가 지배한 중세에는 악마의 미로 전락하였으며, 그토록 숭배하던 양성미는 이단단, 불경, 퇴폐의 대명사가 되지요. 또한 현실에서 그런 기형적인 인물이 태어나면 괴물로 여기어 혐오하고 증오하며 심지어 죽이기까지 합니다. 지금도 남성적인 여자, 여성적인 남자를 열망하지만 정작 동성애자,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는 우리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양성미에 대한 정신적인 숭배는 결국 성역활 바꾸기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최근에 인기를 얻은 '왕의 남자'를 대표로 들수 있겠네요. '왕의 남자'에서의 공길은 남성이면서 여성의 역활을 한 광대였습니다. 그는 영화속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대중의 인기를 얻었는데,  우리는 반대성을 연기하는 배우들을 통해 한번쯤 성을 바꿔보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해소합니다.

성의 역전은 다른 성으로 변신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주지만 동시에 금기를 위반하는 짜릿한 쾌감도 함께 느낄수 있지요. 어쩜 인간은 자신의 성으로 인해 지어지는 임무에 고단함을 느끼고 오히려 반대성에 더 매력을 느끼는것이 아닌가 싶네요.

*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지만, 책속의 많은 도판들이 제 눈을 즐겁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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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막시 책마을 놀이터 5
산티아고 가르시아 클래락 지음, 노경실 옮김 / 푸른나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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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동적여보이는 제목과 일러스트에서 주인공이 무척 장난꾸러기 같다는 예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모험을 꿈꾸지만 책을 좋아하는 소심한 주인공이더군요.

헌데 책 표지디자인의 일러스트와 책 속의 일러스트가 약간 달라요. 솔직히 책표지 일러스트가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 책속의 일러스트도 나름 귀여운것 같습니다.

세계여행을 꿈꾸는 막시는 자신의 가장 친한 여자친구 릴리와 함께 여행을 하고 싶어한답니다. 릴리는 막시보다 용감하고 힘이 세지만 상상력도 풍부하여 소심한 막시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막시는 모험을 좋아하면서도 정작 집 밖에서 노는것보다는 집안에서 책을 읽는것을 더 좋아한답니다.

어느날 릴리의 실수로 막시 엄마의 핸드폰을 도둑 맞게 됩니다. 막시는 엄마에게 핸드폰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꼭 핸드폰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하고 도둑을 쫓게 되어요. 그리고 막시는 엄마의 핸드폰을 가져간 두아이와 대결하면서, 용기를 배우게 됩니다. 소심한 막시에게는 대단한 발전이예요. 또한 엄마의 핸드폰을 가져간 아이들도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는것을 알게 되고 친구가 되어요.

엄마의 핸드폰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막시는 되찾은 릴리의 외투를 가난한 소녀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절름발이 아저씨와 절름발이 개를 만나기도 한답니다. 가난한 소녀를 통해 남에게 베풀줄 아는 마음과 절름발이 아저씨와 개를 통해 눈에 보여지는것이 다는 아니라는것을 배우게됩니다.

비록 막시가 책에서 읽은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같은 곳의 모험은 아니지만, 엄마의 핸드폰을 찾는 경험은 막시에게 소중한 교훈을 배우게 한 모험이었어요. 그래서 막시는 그날 잠이 들때 자신의 행동에 너무 뿌듯하고 다시 한번 자신이 자라고 있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의 작은 경험이 얼마나 큰 교훈을 줄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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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포 소녀 1
채정택 지음 / 청어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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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만화를 봤을때, 엄청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너무 저질스런 만화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만화가 저질스럽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성을 얼마나 저질스럽게 만들어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에 대한 비꼬기 식의 이야기는 읽는동안 웃기기도 했고, 내심 허를 찌르는 대사에 공감이 갔습니다.

기억에 나는 대사 중에 '내 초코릿을 안 받아준 씨벌놈이여'에서는 거이 뒤로 자빠질뻔했어요 ^0^ 정말 직설적이지만 솔직한 표현 같았거든요. ㅎㅎ

만화는 여러가지 성에 대해 금기시하는것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신랄하게 풍자합니다. 동성애, 트랜스젠더,변태성욕자, 원조교제등을 말이죠. 그래서 꽤 위험수위가 있는 만화예요. 그외에 부자의 허영심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만화에서 나오는 여러 캐릭터중에 저는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가난 때문에 어쩔수 없이 원조교제를 하게된 소녀를 통해 어른들의 삐뚤어진 성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살짝 그려지는 전학생과의 핑크빛 로맨스는 왠지 설레면서도 비극적인 결말의 암시로 슬프게 하더군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과연 만화에서 보여주었던 것들을 잘 소화할수 있을지 의심스럽네요.

*

왜? 다세포 소녀인지는 이 만화를 다 보고도 모르겠어요^^ 혹시 아시는 분은 코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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